기타/팔만대장경 이야기110 본서에 인용된 주요 경전에 관한 이야기 ㄱ. 현우경 현우경은 고려대장경 이외의 대장경에는 현우인연경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현우경은 송나라 때 스 님 여덟 명이 우전국에 가서 여러 법사들의 강의를 듣고 각자가 들은 바를 번역하여 집성한 것이다 .따 라서 현우경 같은 경전은 산스크리트 어 원본이 동일한 제목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 현우경은 찬집백 연경 그리고 잡보장경과 함께 불교 설화 및 비유문학의 3대 대작으로 불리고 있다. 찬집백연경은 이름 그대로 '백 가지 인연담을 담은 경전'인데, 현우경에 있는 설화 10가지가 여기에서 도 동일하게 보이고 있다. 잡보장경에는 모두 합해 121가지의 설화가 들어 있는데, 이 경전의 특징은 설 화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 중에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들이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미란타왕과 나선비구 그리고.. 2020. 6. 25. 팔만대장경과 설화 총 1,514종의 방대한 경전을 담고 있는 팔만대장경은 대승삼장과 소승삼장으로 대별할 수 있다. 삼장 이란 '경율론'을 함께 이르는 말이다. 소승삼장에 속한 경전들은 주로 역사적인 실제 인물로서의 석가모 니 부처님의 설법을 담고 있으며, 대승삼장은 초월적이고 영원한 존재로서의 부처님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 부처님이 경을 설한 형식, 방법, 순서 또는 의미, 내용 등을 따라 분류하는 방법을 교판이라고 하 는데, 이 교판은 특히 중국불교에서 발전한 것으로 여러 가지 분류법이 있다. 여기에서는 천태종의 개조 인 지의대사의 오시교를 잠깐 소개해 보기로 한다. 1) 화엄시: 부처님이 성도한 직후 21일간 화엄경을 설한 시기. 2) 녹원시: 화엄이 이후 12년간 소승의 아함경을 설한 시기. 부처님이 최초로 설법을 .. 2020. 6. 25. 팔만대장경이란 무엇인가? 팔만대장경은 고려국신조대장, 즉 고려대장경의 속칭이다. 고려대장경을 팔만대장경이라고 부르는 까 닭은 그 경판 총수가 8만여 장이 넘는 데서 비롯되었다고도 하고, 또 불교에서 아주 많은 수를 지칭할 때 쓰는 팔만사천이라는 숫자에서 나왔다고도 한다. 팔만대장경은 1995년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인 유 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함으로써 이제는 '트리피타카 코리아나(Trippitaka Koreana)'라는 이름 으로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대장경이란 불교 경전 일체를 총괄하는 말로 일체경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것은 부처님의 설법을 담은 경, 불제자들이 지켜야 할 도리를 담은 율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연구해놓은 논을 모 두 포괄해서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불교는 세계에서 그 경전 수가 가장 .. 2020. 6. 25. 돌아온 아들 옛날에 어떤 사내가 어릴 때 가출하여 여러 지방을 떠돌면서 살았다. 그 사내는 어느덧 어른이 되었 지만 궁핍한 날품팔이 생활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한편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사방으로 그리운 아들을 찾아다녔으나 찾지 못했다. 그래서 어느 도시에 자리를 잡고 장사를 시작했다. 아버지는 열심히 일한덕 에 얼마 지나지않아 그 도시에서 제일 큰 부자가 되었다. 부자가 된 아버지는 하루도 아들 생각을 하지 않는 날이 없었다. '내 나이 이제 늙어 죽을 날이 멀지 않았다. 남들은 내가 큰 부자라고 부러워하지만, 자손이 없으니 이 재보가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죽은 후에는 모두 남의 손에 들어가 흩어져버릴 게 뻔하다. 수십 년 전에 잃어버린 아들을 찾을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어느 날 아들은 이 도시 저 도시를.. 2020. 6. 25. 중도의 비유 한 사문이 밤에 독경을 하다가 갑자기 집 생각에 마음이 서글퍼져서 출가한 것을 후회하였다. 생각 끝에 그는 다시 환속할 마음을 먹었다. 이를 감지하신 부처님은 그 사문을 불러다가 물었다. "너는 속세에서 무슨 일을 했느냐?" "거문고 타는 일을 했습니다." "거문고 줄이 느슨하면 소리가 어떻더냐?" "그러면 제대로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줄이 너무 팽팽하면 또 어떻더냐?" "줄이 끊어져 소리가 나지 않게 됩니다." "줄이 느슨하지도 팽팽하지도 않고 적당할 때는 어떠한가?" "그러면 모든 소리가 고르게 납니다." "수행도 이와 마찬가지이니라. 정신을 집중함에 그 적당함을 아는 자가 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무 릇 도를 닦는 사람은 쇠붙이에 비유될 수 있다. 쇠를 두드리며 점차로 몹쓸 부분을 버리면 .. 2020. 6. 25. 불씨 옛날에 한 바라문이 산속에서 수도에 전념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시동에게 말했다. "볼일이 있어 며칠 동안 마을에 다녀오려고 한다. 너는 집 안에 있는 불을 잘 단속해서 꺼지지않게 해 라. 만일 불이 꺼지면 나무를 문질러 다시 불을 피워놓도록 해라." 바라문은 이렇게 지시한 후일을 보러 산을 내려갔다. 그런데 이 시동은 천성이 놀기를 좋아하는 아이 였다. 바라문이 있을 때에는 야단맞을까봐 두려워서 억지로 참고 있었던 것이다. 바라문이 하산하자 그 아이는 좋아 죽을 지경이었다. 아이는 산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놀다가 그만 불을 지키라는 바라문의 지시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놀다가 지쳐서 집에 돌아와보니 불은 이미 꺼져 있었다. 아이는 얼른 땅에 엎드려 타다 남은 재를 힘껏 불어보았지만 한 점.. 2020. 6. 25. 탕과 재료 옛날에 한 국왕이 주방장에게 명하여 맛있는 탕을 끓이게 했다. 주방장은 물, 고기, 파, 생강, 콩 그리 고 찹쌀 등의 재료를 솥에 넣고 정성들여 탕을 끓였다. 탕이 다 끓었는데 왕이 주방장에게 뜻밖의 명령을 내렸다. "네가 끓인 탕에 재료를 넣은 순서대로 먼저 물맛을 보고 다음에는 고기, 그리고 파, 생강, 콩 마지막 으로 찹쌀의 맛을 각기 따로 맛보고 싶다." 그러자 주방장이 국왕에게 말했다. "탕은 이미 다 끓어서 여러 가지 맛이 섞여 있는데, 어떻게 그 각각의 맛을 대왕께서 음미할 수 있게 하겠습니까?" 그제서야 국왕은 이제 알겠다는 듯이 말했다. "여러 가지 맛이 탕 속에서 섞이면 일일이 구별할 수 없는 법이로구나!" 2020. 6. 25. 한 척 반과 오 촌의 차이 옛날에 가난하게 홀로 사는 한 노인이 있었다. 그는 어느 날 우연히 시장에서 도끼 한 자루를 샀다. 이 도끼는 보배 중의 보배였는데, 그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노인은 그 도끼로 나무를 해서 땔감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그렇게 계속 쓰자 도끼는 날이 무뎌지고 말았다. 그때 살박이라는 대상인이 그나라에 왔다. 그러던 차 우연히 노인이 들고 있는 도끼를 보았다. 살박은 한눈에 그 도끼가 값어치가 대단한 보물이라는 사실을 눈치챘다. 그래서 그 노인에게 물었다. "그 도끼는 파는 것입니까?" 노인이 탄식하듯 대답했다. "나는 이 도끼로 땔나무를 해다가 입에 풀칠하고 있는데, 어떻게 판단 말이오?" "비단 백 필을 주면 팔겠습니까?" 노인은 화려한 옷을 입고 있는 살박을 훑어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 도.. 2020. 6. 25. 경거망동 옛날에 한 물소왕이 물소떼를 거느리고 초원에서 살고 있었다. 물소들은 배고프면 풀을 뜯고 목마르 면 샘물로 목을 축이며 자유롭게 지냈다. 그러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가 되면 물소왕이 선두에서 그 무리를 이끌었다. 물소왕은 생김새가 위풍당당하고 위엄 있었지만 성격은 매우 유순한 편이었다. 어느 날 물소왕이 무리를 거느리고 지나가는 모습을 근처에서 뛰놀고있던 원숭이가 보게 되었다. 원 숭이는 물소왕에게 진흙을 뿌리고 돌을 던지며 입술을 비죽거리면서 욕을 해댔다. 그러나 물소왕은 아 무 일도 없다는 듯이 상대도 하지 않고 지나갔다. 원숭이는 물소왕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아 이번에는 그 뒤를 따라오는 물소떼에게 진흙을 뿌리고 돌을 던지며 그들을 놀렸다. 물소떼는 화가 났지만 자신들의 우두머리인 물소왕이 .. 2020. 6. 25. 새와 친구가 된 사내 먼 옛날 바라나국에 한 부유한 장자가 아들을 낳았는데, 그 인물이 무척 수려했다. 그때 장자의 친척 중에 외국에 가서 장사를 하던 이가 장자에게 새알을 선물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그 알이 갈라지 더니 조그마한 새가 나왔는데, 그 깃털이 휘황찬란했다. 아들을 무척 사랑한 장자는 매우 기뻐하며 아들 에게 그것을 가지고 놀라고 주었다. 작은 새와 아들은 갈수록 친해졌고 둘 다 어느새 어른이 되었다. 이제 그 작은 새는 사람보다 훨씬 커다란 새가 되었다. 장자의 아들은 그 큰 새의 등에 올라타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놀다가 집으로 돌 아오곤 했다. 그 둘은 단짝이 되어 날마다 그렇게 재미있게 지냈다. 그러던 중 장자의 아들은 어느 나라에서 연극을 공연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래서 그는 큰 새를 타 고 그 .. 2020. 6. 25. 연자매를 돌리다 옛날에 한 국왕이 적국의 침공에 대비해서 수많은 전마를 기르고 있었다. 어느 날 이웃 나라 왕이 병 사들을 이끌고 쳐들어왔다. 그러나 그 나라에 훌륭한 전마가 무수히 많은 것을 보고 승산이 없다고 판 단하곤 돌아가버렸다. 이에 국왕은 기뻐하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적들이 돌아가버렸으니, 이 전마들을 어디에다 쓸꼬? 백성들에게 고루 나누어주어 일하는 데 쓰게 하 면 유용할 것이다.' 국왕은 대신에게 명을 내려 백성들에게 골고루 전마를 나눠주게 해다. 백성들은 국왕의 은혜에 감사 하면서 나눠받은 전마들을 주로 연자방아를 돌리는 일에 썼다. 그런데 몇 년 후 이웃 나라 왕이 다시 침범해왔다. 국왕은 급히 명을 내려 전마들을 회수해서 국경으 로 나가 적을 맞게 했다. 그러나 전마들은 오랫동안 연자방아를 돌렸던 .. 2020. 6. 25. 나를 환영하는 것이 아니오 축차시라국의 박라우라 마을에 칭가발타라는 가난한 사람이 살았다. 칭가바타의 집은 원래 아주 큰 부자였지만 서서히 가세가 기울어 나중엔 거지꼴이 되고말았다. 친척들은 거지꼴이 된 칭가발타를 보지 않으려 했고 혹 만나는 일이 있으면 교만을 떨며 사람 취급을 하지 않았다. 칭가발타는 너무나 괴로워 고향을 등지고 대상들을 따라 먼 나라로 떠났다. 그곳에서 그는 열심히 일해 돈을 많이 벌게 되었다. 이윽고 고향이 그리워진 칭가발타는 대상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그때 고향에 있던 친척 들은 칭가발타가 부자가 되어 금의환향한다는 소식을 듣고 산해진미와 여러 기녀들을 데리고 마중나갔 다. 칭가발타는 수수한 옷을 입고 대상의 선두 부분에 있었다. 칭가발타는 고향을 떠날 때 어린 나이였으 므로, 십여 년이 지난.. 2020. 6. 25. 새들이 왕을 뽑다 눈 덮인 산의 양지바른 곳에 수많은 새들이 모여 살고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러 새들이 모여 그들 을 대표하는 왕을 뽑기로 했다. "선거를 해서 왕을 뽑도록 하자. 그렇게 해서 왕을 중심으로 뭉치면 어떠한 적도 물리칠 수 있을 것이 다." "좋은 생각이다. 그런데 누구를 왕으로 뽑아야 할까?" "나는 학을 추천하고 싶다." "학은 안 돼! 왜냐하면 학은 다리도 길고 목도 길다. 만일 다른 새들이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면 학 은 그 새의 머리를 쪼아버리고 말 거야." "맞아, 맞아!" "나는 거위를 추천한다. 거위는 순백의 깃털을 가지고 있으니 뭇 새들이 존경할 만하다." "거위도 안 돼! 거위의 깃털이 희고 깨끗하기는 하지만 그 목은 휘어지고 또 길다. 자기의 목도 곧지 못한데, 어떻게 일을 공정하게.. 2020. 6. 25. 못된 장난 한 바라문이 광야에 우물을 파고 토기로 된 두레박을 걸어두어 목동과 행인들이 사용하기 편리하게 끔 만들어놓았다. 어느 날 저녁 한 무리의 여우가 우물 근처에 나타나 땅바닥에 괴어 있는 물을 마시고 있었다. 그러나 여우왕만은 그 물을 마시지 않고 두레박 속에 있는 물을 마셨다. 물을 다 마신 여우왕이 두레박 속에서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자 두레박은 깨지고말았다. 나머지 여우들은 여우왕이 저지른 일에 화를 내며 따 졌다. "이 두레박은 행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것인데 그렇게 부숴버리면 어떻게 합니까?" 그러자 여우왕이 대답했다. "재미로 그랬다, 왜? 나만 기분 좋으면 되지, 다른 일은 내 알 바 아니다." 다음날 한 행인이 두레박이 깨져 있는 것을 보고 바라문에게 알렸다. 바라문은 곧 새 두레박을 달아 놓았.. 2020. 6. 25. 거문고와 거문고 소리 옛날에 한 국왕이 국정을 돌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우아한 거문고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감동한 국왕은 좌우의 대신에게 물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이길래 이렇게 아름다운가?" "대왕이시여, 거문고 소리입니다." "네가 가서 그 소리를 찾아와라." 국왕이 한 대신에게 명령했다. 얼마 후 그 대신은 거문고 하나를 들고 와서 말했다. "대왕이시여, 이것이 거문고입니다. 방금 전의 소리는 바로 이 악기에서 나온 것입니다." 국왕은 거문고를 받아들고 그것을 향해 조용히 말했다. "방금 전의 그 소리는 정말 아름다웠다. 다시 한 번 나에게 그 소리를 들려다오." 그러나 거문고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그러자 국왕은 불같이 화를 냈다. "나는 너에게 거문고를 가져오라고 하지 않았다. 내가 가져오라고 .. 2020. 6. 25.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