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팔만대장경 이야기

팔만대장경과 설화

by FraisGout 2020. 6. 25.

  총 1,514종의 방대한 경전을 담고 있는 팔만대장경은 대승삼장과 소승삼장으로  대별할 수 있다. 삼장
이란 '경율론'을 함께 이르는 말이다. 소승삼장에 속한 경전들은 주로 역사적인 실제 인물로서의 석가모
니 부처님의 설법을 담고 있으며, 대승삼장은 초월적이고 영원한 존재로서의 부처님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 부처님이 경을 설한 형식, 방법, 순서 또는  의미, 내용 등을 따라 분류하는 방법을 교판이라고 하
는데, 이 교판은 특히 중국불교에서 발전한 것으로 여러 가지 분류법이 있다. 여기에서는 천태종의 개조
인 지의대사의 오시교를 잠깐 소개해 보기로 한다.
  1) 화엄시: 부처님이 성도한 직후 21일간 화엄경을 설한 시기.
  2) 녹원시: 화엄이 이후 12년간 소승의 아함경을 설한 시기.  부처님이 최초로 설법을 시작한 곳이 녹
야원이므로 녹원시라고 부르는 것이며, 설한 경명을 따서 아함시라고 부르기도 한다.
  3) 방등시: 녹원시 이후 8년간 유마경, 금광명경, 승만경, 능가경, 무량수경 등의 방등부 경전을 설하신 
시기.
  4) 반야시: 방등시 이후 22년에 걸쳐 제부의 반야경을 설하신 시기.
  5) 법화열반시: 부처님이 최후 5년간 법화경과 열반에 드시기 직전에 열반경을 설하신 시기.
  이처럼 천태오시교를 통해 팔만대장경을 크게 다섯 부류로  나누어볼 수도 있다. 그리고 좀더 복잡하
게는 팔만대장경 속에 들어 있는 경전의 형태를 형식과 내용에 따라 다음과 같이  12종으로 나눌 수 있
는데, 이것을 일러 12분교라고 한다.
  1) 수트라(sutra): 우리가 일반적으로 부르는 경을  의미하며 반야심경처럼 사상적으로 의미가 완료된 
경전을 일컫는다.
  2) 게야(geya): 중송이라고 한역하며 산문 경전의 내용을 거듭 시어체로 표현한 것으로 법화경과 화엄
경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대승경전이 여기에 속한다.
  3)가타(gatha): 법구경처럼 완전히 시적 언어로만 이루어진 경전을 가리킨다.
  4) 우다나(udana): 다른 이의 물음에 답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종교적 체험을  이야기하는 내용을 
담은 경전.
  5) 아브타다르마(abhta-dharma): 범부는 경험하지 못하는 깨달은 자만의  독특한 경지 등을 설명하고 
있는 경전.
  6) 이틴타카(itinttaka): 부처님과 여러 제자들의 전생 인연담.
  7) 니다나(nidana): 특별한 인연 때문에 설하게 된 경전.
  8) 아파다나(apadana): 비유로써 설명하는 경전.
  9) 자타카(jataka):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
  10) 비아카라나(vyakarana): 부처님의 제자들이나 재가 신자들이 후세에 성불하리라는 내용을 담은 경
전.
  11) 바플리아(vaplya): 우주론 및 인생론을 철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경전.
  12) 우파데사(upadesa): 논서를 가리킨다.
  사실 팔만대장경 속에 있는 수많은 경전들은 주로 출가자 즉 비구와 비구니를 위한 것들이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도, 실천하기도 어려운 내용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것은 부처님이 일반 대
중을 멀리했기 때문에 생긴 결과는 아니다. 다만 불경의 결집이 승가차원, 즉 출가자들 중심으로 이루어
졌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부처님이 일반 대중들을 위해서도 아주  쉬운 말로 가르침을 전했던 사실을  입증해주는 것이 
바로 불전 속에 남아 있는  설화들이다. 이러한 설화들은 재미있는 이야기  형식을 빌어 불법의 핵심을 
일반 대중들에게 쉽게 전달하고 있다. 팔만대장경 속에는 이러한 설화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그런데 위
에서 한 분류에 의거해볼 때 설화가 비교적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곳은 소승삼장 그리고 천태오시
교 에 따르자면 녹원시, 또 12분교에 따르자면 이틴타카, 니다나, 아파다나, 자타카, 비아카라나 등이라고 
할 수 있다.

'기타 > 팔만대장경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본서에 인용된 주요 경전에 관한 이야기  (0) 2020.06.25
팔만대장경이란 무엇인가?  (0) 2020.06.25
돌아온 아들  (0) 2020.06.25
중도의 비유  (0) 2020.06.25
불씨  (0) 2020.06.2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