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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팔만대장경 이야기

본서에 인용된 주요 경전에 관한 이야기

by FraisGout 2020. 6. 25.

  ㄱ. 현우경
  현우경은 고려대장경 이외의 대장경에는 현우인연경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현우경은 송나라 때 스
님 여덟 명이 우전국에 가서 여러 법사들의 강의를 듣고 각자가 들은 바를 번역하여 집성한 것이다 .따
라서 현우경 같은 경전은 산스크리트 어 원본이 동일한 제목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 현우경은 찬집백
연경 그리고 잡보장경과 함께 불교 설화 및 비유문학의 3대 대작으로 불리고 있다.
  찬집백연경은 이름 그대로 '백 가지 인연담을 담은 경전'인데, 현우경에 있는 설화 10가지가 여기에서
도 동일하게 보이고 있다. 잡보장경에는 모두 합해 121가지의 설화가 들어 있는데, 이 경전의 특징은 설
화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 중에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들이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미란타왕과 
나선비구 그리고 카니시카왕과 마명보살 등의 실존 인물이 출현한다.
  다음으로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를 담고 있는 대표적인 경전으로 본생경이 있는데, 이것은 팔리 어 삼
장에 속해 있는 경전으로 무려 550편의 전생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본생경은 온전하게 그대로 한
역된 것이 아니라 생경, 현우경,  잡보장경 등에 부분 번역되어 있다.  그리고 육도집경 역시 여러 가지 
전생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경전으로 유명하다.
  ㄴ. 법구비유경
  법구비유경은 법구경과 거의 동일한 경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법구경은 운문으로 되어 있는 게송
들만 모아놓은 경전이지만, 법구비유경은 그 게송들이 설해지게  된 전후사정을 싣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또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불경이 바로 법구경이
다. 그이유는 무엇보다도 아름답고 간결한 시어로 기초적인 불교 교의를  쉽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법구경은 팔만대장경 속에 들어 있는 한역  법구경에서 번역한 것이 아
니라 주로 팔리 어 법국여, 즉 '담마파다'에서 번역된 것이다. 참고로  팔리 어본은 26장 423게송으로 이
루어져 있는데, 한역 법구경은 39품 750게송이 들어 있다.
  ㄷ. 아함경
  아함경이라고 하면 흔히 한 권의 경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러나 아함경은 아함부에 속
하는 장아함경, 중아함경, 증일아함경, 잡아함경을 통칭하는 말이다. 이  사아함은 북방불교에 전해진 것
으로 모두 183권 2,088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현재 동남아시아의 불교국에 전승된 오아함은 장부, 중
부, 상응부, 증지부, 소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속에 포함된 경전의  총수는 무려 5,274경이나 된다. 북
방불교에 전해진 사아함과 남방불교에 전해진 오아함은 그 내용과 구성이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평가되
고 있다.
  아함경은 불교 경전 중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기에 원시불교  연구에 더없이 중요한 원전
이 되고 있다. 또 신격화된 부처님이 나타나는 후기의 대승경전들에 비해 가장 인간적인 석가모니 부처
님의 모습을 느끼게 해준다. 이 아함경은 주로  불교의 근본개념인 중도, 팔정도, 사성제 그리고 삼법인 
등을 소박하고 간결한 문체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겠다.
  ㄹ. 사십이장경
  사십이장경은 최초의 한역 경전으로  알려져 있다. 사십이장경의 이름은  불교의 요지를 42장에 걸쳐 
간략하게 풀이하고 있는데서 유래한 것이다. 이 경전은 여러 경전에서 요지를 추려 뽑은 것이기 때문에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사상을 담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 경의 서두에 따르면 후한의 명제가 어느 날 밤 온몸이 황금색으로 빛나는 신인이 궁전으로 날아들
어오는 꿈을 꾼 후 신하에게 그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신하는 저 멀리 천축이라는 나라에 부처님이라
는 성인이 나타났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 신인이 부처님인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에 명제는 대월지국에 
사신을 보내 불경을 얻어 오게 했는데, 그것이 바로 사십이장경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매우 짧고도 재미있는 비유를 담고 있는 백유경은 백구비유경  또는 백구비유집경이라는 이
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름대로 하자면 백 가지 비유가 들어 있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98가지의 비유가 
들어 있다. 그리고 팔만대장경 속에 들어 있는 잡비유경은 이 경전의 이역본이라고 한다.
  ㅁ. 법원주림
  법원주림은 총 일백 권의 방대한 분량으로 당나라 때 도세법사가 10여 년에 걸쳐 여러 경전에 실려있
는 모든 사항을 종류별로 나눠 집대성한  책이다. 또 이 책은 세부  항목마다 그 전거와 출처를 낱낱이 
밝히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율이상 역시 6세기 경에 중국에서 찬술된 책으로 불교 학습에  중요한 사항들을 50권으로 정리해놓
은 일종의 불교 백과사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경율이상에서 언급하고 있는 경전 중에는 상당수가 
현재 전해지지 않고 있어 한역 경전의  유통사를 연구하는데 이 책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
다.
  ㅂ. 대당서역기
  이 책은 당나라 현장스님이 인도 내에  있는 70여 개국을 돌아보고 당시인도부교의  현황과 불교유적 
및 그에 따른 전설들을 충실하게 기록한 것이다. 상당히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당시 인도불교연구에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장스님의 여행 기간은 총  17년이었고, 방문한 지역은 서
쪽으로는 현재의 이란 그리고 남쪽으로는 스리랑카를 망라하는 광활한 지역이었다.
  이 대당서역기는 법현전 그리고 왕오천축국전과 함께 동양의 3대 여행기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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