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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1/궁중비사7

조 선 편 (朝 鮮 篇) 03 思 悼 世 子 그늘에서 자란 龍 제 이십대 임금 경종(景宗)은 임금 노릇도 겨우 사년밖에 못하고 삼십칠세의 장년으로 슬하에 왕자도 못둔 채 세상을 떠났다. 경종이 승하하기 전에 다음 임금을 이을 세자책립 (世子冊立) 문제로 궁중과 조정에선 물의가 일어났다. 이때 숙종(肅宗)의 둘째 왕자 연잉군(延 君)이 왕세제(王世弟)로 책립되었다. 연잉군은 경 종의 이복동생으로 생모(生母)가 천한 무수리였으므로 소론파가 끝까지 반대하여 임인사화 (壬寅士禍=辛壬士禍)를 일으킨 참혹한 당파싸움을 벌였던 것이다. 연잉군의 생모는 그많은 궁녀도 아니고 궁녀의 심부름을 하던 최소녀(崔少女)였다. 숙종 과 자리를 같이 한 후 십삭 만에 왕자가 태어났다. 최소녀는 농부의 딸로 얼굴은 못생겼으 나 몸이 튼튼했으므로 태어난 왕자도 튼.. 2020. 6. 30.
조 선 편 (朝 鮮 篇) 02 龍顔의 손톱자국 나비와 꽃들 성종대왕(成宗大王=西紀 1,470-1,494)은 세조(世祖)의 맏아들인 덕종(德宗)의 둘째 아들로 서 자기 아버지 덕종이 일찍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세조의 손자 자을산군(者乙山君)이라 하였다가 아저씨인 예종(睿宗)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다. 예종은 본래 몸이 약하여 재위 일년도 넘기지 못하고 나이 이십에 세상을 떠났다. 이때 왕실(王室)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고 지위도 높은 이가 세조대왕의 왕비 정희왕후(貞熹王后) 윤씨(尹氏)였다. 이제 누구에게 왕위를 전하느냐 하는 것은 오로지 정희왕후 윤씨의 말 한 마디로 작정이 되게 되었다. 정희왕후는 원로공신(元老功臣) 신숙주(申叔舟)에게 물었다. 신숙주는 대답했다. "그전부터 세조께서 자을산군을 가장 귀여워 하셨으니 속히 상주(喪.. 2020. 6. 30.
조 선 편 (朝 鮮 篇) 01 五百年의 曙光 風雲의 하늘 밑 고려 말에 함경도의 무장으로 왕조 470년 사직(社稷)을 전복시키고 이조(李朝) 오백년의 왕업(王業)을 대성한 이성계는 우리 동국에선 얻어 보기 어려운 개세(蓋世)의 영웅이었다. 이 자랑함직한 영웅의 가문과 탄생에 대하여 다음에 간단히 써보고자 한다. 태조는 전주 이씨(全州李氏)이다. 고려 충숙왕(忠肅王) 사년 을해(乙亥=西紀 1,335) 십월 십일일에 함경남도 영흥군 흑석리(黑石里) 사저(私邸)에서 탄생하였다. 이름은 단(旦), 자(子) 는 군진(君晋), 최초의 이름은 성계(成桂), 자는 중결(中潔), 호(號)는 송헌(松軒)이라 불렀다. 아버지 환조(桓祖)의 이름은 자춘(子春)이고, 어머니의 성은 최씨였다. 이문(李門)의 시조(始祖)는 신라시대에 사공(司空=토목과 건설을 .. 2020. 6. 30.
고 려 편 (高麗篇) 創業의 麗花 暴君 彌勒菩薩 고려(高麗) 오백년의 역사를 더듬어 볼 때, 표면에서 호령하던 군주(君主)나 권신(權臣)들 보다도 그 이면에서 오히려 놀랄 만한 힘을 발휘하고, 군주나 권신들을 허수아비처럼 조종 한 여성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고려 태조 왕건(王建)이 후삼국(後三國)을 통일하고 새나라 고려를 창건하기에 이르는 동 안에도 그를 싸고 도는 숱한 여성들이 때로는 찬란한 빛을 비치기도 하고 때로는 심한 그늘 을 드리우기도 했던 것이다. 왕건은 원래 송악군(松嶽郡=지금의 開城) 사람인 왕융(王隆)의 맏아들로서 모친은 한씨(韓 氏). 신라 헌강왕(憲康王) 삼년(西紀 八七七) 정월에 남제(南第)에서 출생하였다. 그는 어려서부터 남달리 총명하고, 용모가 준수하고, 힘이 강하고, 도량이 넓고, 사려 가 심원했.. 2020. 6. 30.
신 라 편 (新羅篇) 新羅王國의 發展 建國神話 신라(新羅), 고구려(高句麗), 백제(百濟)가 각각 왕국(王國)으로서 삼분천하(三分天下)의 삼 국시대를 이루기 이전에 이들의 건국은 신라가 가장 빨랐다. 삼국시대 이전에 남반도(南半 島)에는 삼한시대(三韓時代)로서 북쪽에 진한(辰韓), 서쪽에 마한(馬韓), 그 동쪽에 변한(弁 韓)이 있었다. 진한 남부 현재의 경주(慶州) 지방에 서라벌(徐羅伐)이라는 소부락국가(小部落國家)가 생겼 다가 그것이 신라 왕국으로 발전됨에 따라서 변하 전체(현재의 경상도)가 영토로 통합되었 다. 그리하여 신라의 영토는 진한 일부와 변한 전체에 미쳤던 까닭에 진변(辰弁)의 부락국 가는 신라의 왕국으로 발전했다. 진변지방은 기후가 온난(溫暖)하고 토지가 비옥하고 인심이 순박해서 풍부하고 평화로운 생활을 누릴.. 2020. 6. 30.
백 제 편 (百濟篇) 漢水邊의 創業 沸流와 溫祚 백제(百濟)의 건국은 왕자들의 암투가 빚어낸 결과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고구려(高句麗) 시조 고주몽(高朱蒙)은 북부여(北扶餘)에 있을 때 맞이한 예씨부인(禮氏夫 人)의 몸에서 유리(類利)라는 아들을 낳은 일이 있었다. 그러나 그 후 주몽이 북부여를 탈 출해서 졸본부여(卒本扶餘)로 망명했을 때 예씨와 유리를 두고 그냥 떠났다. 졸본부여로 망명한 주몽은 그 곳 사람들의 후원을 받아 새나라를 세우는 한편 다시 아내 를 두었는데 장자는 비류(沸流)라 하고 차자는 온조(溫祚)라 했다. 주몽의 후처와 그 소생인 두 아들에 대해서 몇 가지 설이 있기는 하지만 그 중에 가장 자 세한 것을 취하면 이렇다. 주몽의 후처는 졸본사람 연타발(延 勃)의 딸(또는 졸본 부여왕의 둘째 딸)로서 이름을.. 2020. 6. 30.
고구려편(高句麗篇) 開國의 情話 河伯의 딸 柳花 고대 국가의 창업경위는 신비로운 전설을 통해 짐작할 수밖에 없는 것이 상례이지만 고구 려의 건국 설화(說話)는 유달리 농후한 로맨스로 비롯되었다는 점이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대단히 흥미롭다. 이상국집 동명왕편(李相國集東明王篇), 삼국사기(三國史記),삼국유사(三國遺事) 등에는 그 건국 설화가 이렇게 전해지고 있다. 아득한 옛적 천제(天帝)는 태자 해모수(解募漱)를 부여의 고도에 보내어 나라를 세우게 했 다. 이때 해모수는 오룡차(五龍車)를 타고 그 종자 백여명은 백혹을 타고 오색 구름에 싸여 주악소리도 장엄하게 하강했다고 한다. 머리에는 오우관(烏羽冠)을 쓰고 허리에는 용광검(龍 光劍)을 찬 해모수는 아침에 그 곳을 내려와 백성들을 다스리고, 밤에는 다시 하늘로 도로 올라가므로 .. 2020.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