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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5112

9. 문명 중심의 세계 정치 구도 핵심국과 단층선 분쟁 문명은 궁극적 인간 종족이며, 문명의 층돌은 지구적 규모에서 펄쳐지는 부족간의 분쟁이다. 미래에는 상이한 문명에 속하는 국가와 집단이 제3의 문명에 속하는 대상과 겨루어 자신들의 이익을 증진시키거나 그 밖의 공동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제한적이고 임기 응변적이며 전략적인 연대와 결속을 맺을 것이다. 과거 냉전 시대의 군사 동맹처럼 상이한 문명에 속하는 국가간의 연합은 약화되거나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와 미국의 지도자들이 한때 공언한 바 있는 문명 사이의 긴밀한 '동반자 관계'는 실현되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문명간의 관계는 소원함에서 폭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채를 띨 것이며 대부분의 관계는 그 양극단의 중간 지점 어딘가에 자리잡을 것이다. 많은 경우 그 관계들은 옐친 대통령이.. 2020. 7. 26.
8. 서구와 비서구: 문명간의 문제 서구 보편주의 새로운 세계에서는 상이한 문명에 속하는 국가들과 집단들의 관계는 우호적이지 않고 대체로 적대적이 경향을 띨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갈등이 첨예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관계는 문명간의 관계다. 미시적 차원에서 보면 폭력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단층선은 이슬람과 이웃한 정교, 힌두, 아프리카, 서구 크리스트교 문명 사이에 놓여 있다. 거시적 차원에서 보면 지배적 대립은 서구 대 비서구의 양상으로 타타나겠지만, 가장 격렬한 대립은 이슬람 사회아 아시아 사회, 이슬람 사회와 서구 사회에서 나타날 것이다. 미래의 가장 위험한 충돌은 서구의 오만함, 이슬람의 편협함, 중화의 자존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 것이다. 문명 중 유일하게 서구는 다른 모든 문명에게 대대적인, 때로는 파괴적.. 2020. 7. 26.
7. 핵심국, 동심원, 문명의 질서 문명과 질서 새롭게 형성되는 세계 정치의 판도에서 주요 문명의 핵심국들이 냉전 시대의 두 초강대국을 밀어내고 다른 나라들의 접근과 배척을 낳는 중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서구, 정교, 중화 문명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 경우 문명 집단은 핵심국. 소속국, 인접국에 거주 하는 문화적 동질성을 지닌 소수 집단, 이옷 나라에 거주하면서 갈등 관계에 놓여 있는 문화적으로 다른 민족들로 이루어진다. 문명 블록을 구성하는 국가들은 대체로 하나 또는 여럿이 핵심국을 중심으로 한 동심원들 위에 분포하며, 중심으로부터의 거리는 해당 국가가 그 블록에 편입된 정도나 일체감의 정도를 반영한다. 폭넓게 인정되는 핵심국이 존재하지 않는 이슬람 문명은 공동 의식이 강화되고는 있지만 이슬람 세계의 공동적 .. 2020. 7. 26.
6. 세계 정치의 문화적 재편 집단성의 모색: 동질성의 정치학 세계 정치는 근대화의 자극을 받으면서 문화의 경계선을 따라 재편되고 있다. 비슷한 문화를 가진 민족과 국가끼리 뭉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념과 강대국을 중심으로 정의되던 제휴 관계가 문화와 문명으로 정의되는 제휴 관계로 바뀌고 있다. 정치적 경계선이 문화적 경계선 곧 민족적, 종교적, 문명적 경계선과 일치해 가는 추세에 있다. 냉전 시대의 블록을 대신하여 문화적 결속이 등장하였으며 문명과 문명의 단층선이 세계 정치에서 주요 분쟁선으로 변모하고 있다. 냉전 시대에는 한 국가가 다른 많은 나라들처럼 비동맹 노선을 고수할 수 있었으며 또 일부 나라가 그랬던 것처럼 이쪽에서 저쪽으로 동맹 관계를 바꿀 수도 있었다. 한 국가의 지도자들은 자국의 안보 상황에 대한 독자적 판단, 세력.. 2020. 7. 26.
5. 경제와 인구, 도전하는 문명 토착화와 종교의 부활이 범세계적 현상이긴 하지만, 특히 아시아와 이슬람권에서 서구에 대한 문화적 자긍심과 도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와 이슬람은 지난 2, 30년 동안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한 문명이다. 이슬람의 도전은 이슬람교의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부상과 그와 맞물린 서구 가치와 제도에 대한 거부로 표현되고 있다. 아시아의 도전은 중화, 일본, 불교, 이슬람 등 모든 동아시아 문명에서 감지된다. 그들은 서구에 대한 자기 문화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때로는 흔히 유교로 통칭되는 자기들의 공통성을 내세운다. 아시아와 이슬람은 오두 서구 문화와 비교하여 자기 문화의 우월성을 앞세운다. 힌두권, 정교권,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의 나머지 비서구 문명도 자기 문화의 고유성을 강조하지만 1990년대 .. 2020. 7. 26.
4. 서구의 쇠퇴: 세력, 문화, 토착화 서구의 패권: 지배와 하강 다른 문명들과의 관계에서 서구가 가진 힘을 보여 주는 두 그림이 있다. 첫째는 서구의 압도적 우위를 나타내는 그림이다. 소련의 와해로 서구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도전자가 사라졌으며, 그 결과 세계는 지금처럼 서 구의 주요 국가들-경우에 따라서는 일본도 포함-이 설정한 목표,이익, 우선 순위에 따라 규정되리라는 예상이다. 유일하게 남은 초강대국으로서 미국은 영국, 프랑스와 함께 정치와 안보 문제에 관한 핵심적 결정을 내린다. 또한 미국은 독일, 일본과 함께 경제 문제에 관한 핵심적 결정을 내린다. 서구는 다른 모든 문명이나 지역에 실질적 이해 관계를 가지고 있고 다른 모든 문명이나 지역의 정치, 경제,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유일한 문명이다. 다른 문명에 속.. 2020. 7. 26.
3. 보편문명? 근대화와 서구화 보편 문명: 의미 네폴(V.S. NaipauI ) 이 말한 '보편 문명(universal civiliztaion)' 이 비로소 등장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 여기에는 대체로 인류의 문화적 융합,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점차로 공통된 가치관, 믿음, 지향점, 관습, 제도를 받아들이게 된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심오하지만 진부한 내용일 수도 있고, 진부하지는 않지만 피상적인 생각일 수도 있고, 그런가 하면 진부하고 피상적인 내용일 수도 있다. 첫째 모든 인간은 어디에 살고 있건 간에 가령 살인은 죄악이라고 하는 기본적 가치관, 가족 구조 같은 기본적 제도를 공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옳고 그름의 기본 관념이 담긴 엇삐슷한 '윤리감'이라고나.. 2020. 7. 26.
2. 과거와 현재의 문명 문명의 본질 인류사는 문명사다. 인류의 발전을 문명 아닌 다른 용어로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인류의 발전사는 고대 수메르와 이집트에서 그리스, 메소아메리카(증미의 고대 문명:옮긴이) 를 거쳐 서구와 이슬람 문명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세대를 통하여 전개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과 인 도 문명 또한 지속적으로 자신을 드러냈다. 역사 속에서 문명은 사람들에 게 가장 폭넓은 자기 동일성의 틀을 제공하였다. 그래서 뛰어난 역사학자, 사회학자, 인류학자가 문명의 원인, 등장, 부상, 교섭, 성숙, 쇠락, 몰락을 심도 있게 연구하여왔다. 가령 베버(Max Weber), 뒤르켐(EmiI Durkheim), 슈팽글러(Osward Spengler), 소로킨(Pitirim Sorokin), 토인비(Arnord .. 2020. 7. 26.
1. 새로운 세계 정세 국기와 문화 정체성 1992년 1월 3일 러시아와 미국의 학자들이 참석한 회의가 모스크바의 한 정부 기관 강당에서 열렸다. 두 주일 전 소련은 해체되었고 러시아 연방이 독립국으로 출범하였다. 그 결과 이제까지 강당에 우뚝 서 있던 레닌의 상은 사라지고 그 대신 러시아 연방기가 내걸리게 되었다. 한 미국인 학자가 관찰한 딱 하나의 문제는 기가 거꾸로 걸려 있다는 것이었다. 이 점을 지적하자 러시아측은 첫번째 휴식 시간을 이용하여 소리없이 재빨리 오류를 시정하였다. 냉전이 끝나고 몇 년에 걸쳐 민족의 정체성과 그 정체성의 상징에 극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거꾸로 걸린 깃발은 과도기의 징후였지만 국기가 점점 높고 바르게 걸리고, 러시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국민들이 이런 국기 혹은 고유한 문화 정체성.. 2020. 7. 26.
새로운 건축의 원칙과 용어 비례와 조화 다음은 알베르티가 템피오 말라테스티아노 건축작업을 지휘하고 있던 리미니의 마텓오데 파스티에게 보낸 편지(1545년 11월 18일)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큐폴라의 높이가 넓이의 두배에 달해야 한다는 마네토의 주장을 자네가 말해주었지마, 나 는 마네토보다는 로마의 목욕탕과 판테온을 비롯한 위대한 건물을 지은 사람에게 더 믿음이 가네. 실수투성이인 마네토가 고집을 피운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네. 내 모형에 있는 기둥 에 대해 자네에게 한 말을 잊지 말게. 파사든느 그 자체로 작품이 되어야 한다는 것 말일 세... 이미 건설된 것은 개선하고 앞으로 건설해야 할 것은 더 이상 망치지 말아야 하네. 기둥 의 치수와 비례가 어디에서 온느가는 이미 알고 있겠지. 만약 무엇인가를 변화시킨다면 이 음악 .. 2020. 7. 26.
기록과 증언 고대의 재발견과 고딕에 대한 거부 1402년 로마의 브루넬레스키 인물의 눈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선한 정신과 만물을 바라본 줄 아는 혜안이 깃들인 것 같 아 보이는 조각들이 정신없이 바라보며, 그는 고대의 건축양식과 그것에 담긴 대칭에 주목 했다. 그는 거기에서 팔다리나 뼈와 같은 일종의 체계가 존재함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건축양식은 지금까지 사용한 방법과는 너무나 달랐기 때문에 그에게 놀라움을 주 었다. 그는 고대 조각상을 바라보며 그 양식과 유형에 주의를 기울이려 노력했다. 거기엔 건 물의 구조와 안정성, 각 부분, 적합한 기능 수행, 그리고 장식이 있었다. 수많은 경이와 아름 다움을 바라보며... 그는 탁월함과 능란함, 그리고 음악적인 비례가 서려있는 고대의 건축방 법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 2020. 7. 26.
제6장 새로운 직업 설계도면의 필요성 기하학, 대칭, 그리고 비례를 염두에 둔 지젓인 건축은 식행에 들어가기에 앞서 모든 것을 예측해야 했다. 입면에 대한 명확한 설계도를 가지지 않은 채 간단한 도면만을 가지고 집을 짓는 것은 더 이상 생각할 수도 없었고 이미 옛날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중세에는 석공들이 가진 '비결'이 입면설계를 대신했다. 그들이 가진 특수한 기술을 일컫는 비결이란 삼각형이 나 사각형과 같은 도형에 기초한 간단한 비례체계를 평면설계에 적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후 정확한 설계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때 정확한 설계를 하는 데 사용된 도면 은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도면은 정확한 척도와 치수가 기입된 그림이라 할 수 있는데, 정 확한 설계도를 만들기 위해 여기에 또 다른 형태가 부가되었다. 건물의 구조를 .. 2020. 7. 26.
제5장 새로운 학문 르네상스에 생긴 새로운 개념에 따르면 건축은 더 이상 실천적 지식들을 모아 놓은 단순 한 집합체가 아니었다. 건축은 하나의 과학이 되었으며 데생, 원근법, 기하학, 수학의 극소 값, 전문언어에 대한 기초지식 언, 고대의 오더, 몰딩의 윤곽 등 다양한 학문의 스승들을 필 요로 했다. 자신의 예술을 소중히 여기고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건축가는 건축계획과 해결 방법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해야 했다. 건축가는 고객의 안목을 키워주기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했고, 그것을 통해 고객이 보다 일반적인 문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 어야 했다. 건축가가 해결해야 할 것에는 부지의 적합성, 위생, 도시공학, 경제, 조경은 물론 좀더 기술적인 문제들, 예컨대 도수 작업, 수준측량, 배치 등의 문제도 포함되었다... 2020. 7. 26.
제4장 새로운 유형 브루넬레스키의 교훈 교회 건축은 피렌체 출신의 브루넬레스키가 시작한 개혁으로 커다란 혼란을 겪게 되었다. 므루넬레스키는 산 로렌초와 산토 스피리토에서 라틴 십자형의 전통적인 양식을 취했다. 하 짐나 그는 본당을 천장으로 덮고 원주로 가장자리를 두르는 원칙으로 되돌아가 고대 바실리 카 양식을 택했다. 또한 교차부에 큐폴라를 씌웠다. 산 로렌초(이 건물은 메치치가의 장례예 배당으로 사용되었다)에는 큐폴라로 덮여 있는 사각형으로 된 설계를 채택했고, 산타 크로 체의 파치 예배당은 이것의 변형으로 만들었다. 불행하게도 완성을 보지 못했지만, 산타 마 리아 델리 안젤리에서 브루넬레스키가 보여 주려 했던 것은 방사형 예배당으로 둘러싸인 원형건물이었다. 브루넬레스키는 실질적으로 로마네스크 양식의 세례당 이후 사라지게.. 2020. 7. 26.
제3장 새로운 언어 원주, 고대 건축을 이해하는 열쇠 원주는 고대 건축의 특징을 이루는 요소였다. 벽에 덧붙인 평평한 벽기둥도 원주의 한 평 태고 간주할 수 있다. 벽기둥은 복잡하고 세련된 가공을 통해 만들어진 걸작품이다. 긴 원통 의 중간부가 가늘게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해 가운데 부분을 불룩하게 만든 벽기둥은 조각상 처럼 몰딩이 된 토대가 있는 받침대 위로 올려졌다. 그리고 벽기둥은, 초기의 목재건축에서 그랬던 것처럼, 주두 위에 얹혀진 엔태블러처(아키트레이브, 프리즈, 그리고 돌출된 코니스 등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를 떠받치고 있었다. 이것은 의무사항이었다. 콜로세움에서 볼 수 있듯 고대의 건축은 아치와 원주를 연결시켜 놓았지만, 르네상스의 벽기중은 아치와 원주 사이의 연결부가 없이 독립적으로 병렬되어 있는 체계를 .. 2020.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