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973

철학 이야기 제1부 그리스 철학 이야기 일찍이 그리스인들은 강인하고 적극적인 성격을 지녔다. 그리스 영토가 산악이 많은 반도였기 때문에 그리스인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강한 의지력으로 항해술을 발달시키고 상업에 몰두했다. 그들은 살기 좋은 지중해의 섬들을 식민지로 삼았다. 그리스 식민지는 소아시아 연안에서 이집트, 시실리, 이탈리아 남부까지 확장되었다. 그리스인들은 전혀 다른 습관과 전통, 제도, 종교를 가진 민족들과 접촉하면서 산업과 무역을 발달시켰고 새로운 도시를 건설했다. 이 식민지들을 통해서 그리스인들은 새로운 체험을 했으며, 정치, 경제, 사회, 종교, 학문 등에 걸쳐서 풍요로운 문화 수준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스인들은 원래 지식욕이 강했고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예리한 감각이 있었으며 실천적인 성격을 갖고 있었.. 2020. 5. 28.
형이상에 대한 현대적 접근 1. 들어가는 말: 존재에 대한 놀라움 왜 도대체 무(無)가 아니고 존재(자)인가? "도대체 왜 존재자가 있고 도리어 무는 없는가?" 하이데거는 그의 강연 를 이 말로 끝맺고 있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 아니 이 우주는 온통 존재하는 것으로 충만해 있다. 과학자들은 이 우주가 대폭발하여 존재하기 시작한 태초의 시기까지도 계산해내고, 우주 안의 모래알의 하나에 불과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가 존재하게 된 지가 얼마인지도 그리고 이 지구상에 인간이 존재하게 된 지도 언제부터인지를 정확하게 계산해내며 기술과 과학의 승리라고 자부한다. 이 우주는 존재의 사건으로 시작되어 끊임없이 존재의 사건 속에서 존재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우리는 온통 존재하는 것에 둘러싸여 있으며 그야말로 존재사.. 2020. 5. 28.
철학과 굴뚝청소부 서론 포스트모던 시대정신 하나의 사상, 하나의 시대정신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 이젠 너무도 분 명한 듯 보입니다. 혹시 여러분 가운데 이런 선언을 아직도 들어 보지 못한 분이 있다면 시 대 조류에 매우 둔감한 분일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지금 어디서나 거론되는 '포스트모더니 즘'이라는 사조는 하나의 사상이나 시대정신이 이젠 더 이상 세상을 지배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기 힘들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했습니다. 나아가 최근의 다양한 사회현상들을 '포스트 모던하다'라는 형용사로 특징짓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아직도 이런 시대 흐름 을 이해하지 못한 사조들, 예를 들면 맑스주의 같은 것들은 시대착오적이고 낡은 옛 이야기 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점에서 우리는 또 하나의 시대정신 속.. 2020. 5. 28.
철학사의 울타리 1. 태초에 주석이 있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철학자는 죽어서 언어를 남긴다. 철학은 개념어로 짜여진 이야기이다. 탈레스가 서양철학사에서 최초의 철학자로 꼽히는 이유의 하나는 그가 남긴 이야기가 철학사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탈레스 이전에 있었을, 그러나 소실되고 만 많은 철학 이야기들의 운명에 견주어볼 때 분명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남아있는 가장 오랜 철학 이야기가 탈레스의 것이기에 서양철학사는 그가 남긴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이야기를 듣고 읽으면서 자랐다. 우리는 듣고 읽은 이야기에 대해 말하거나 쓴다. 우리는 또한 듣고 읽은 이야기를 모방해서, 혹은 잇대어서, 혹은 그와 다른 방향에서 이야기를 계속한다. 철학자들의 경우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철학자 몽테뉴는.. 2020. 5. 28.
쉽게 풀어 쓴 위대한 철학자들의 삶과 사상 1. 탈레스 철학의 탄생 나이가 들어 죽음이 가까워짐을 느낄 때, 인간은 자기 삶의 시작이 어떠했는지 조용히 돌이켜 생각해 볼 수도 있으리라 그것은 철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철학의 역사는 이제 2500년에 이른다. 사람들은 철학이 머지않아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한다. 오늘날 철학을 연구하는 사람은 자기가 연구하고 있는 철학이 이제는 다 낡아 빠져 여기저기서 삐걱거린다는 느낌을 종종 받게 될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러한 느낌에서 과거로 되돌아 가 철학이 아직 신선하고 활기차게 존재의 활력을 발산하던 그 시초를 더듬어 캐 보고 싶은 욕구가 생길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철학의 탄생 시기를 추적해 보려고 하면 이내 당혹감에 빠지게 된다. 그토록 멀리까지 소급해 올라가서 철학의 탄생 기록을 .. 2020. 5. 28.
철학의 명저 20 1. 주역 이규성(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서남쪽에 가면 이롭고 돈을 얻을 것이다 주역에 "서남쪽에 가면 이롭고 돈을 얻을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서남쪽에는 당시 주나라와 친교 관계에 있는 부족이 있기 때문에 그 쪽으로 가도 좋다는 뜻이고, 붕을 얻는다는 것은 친구를 얻는다는 뜻이 아니라 당시 붕이 조개 꾸러미인 화폐를 뜻했으 므로 돈을 벌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 말은 당시 상업이나 여행과 관계있는 기 록이지 입학 시험 때 가야할 학교의 위치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우리가 보는 주역이란 책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쓰이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인생사의 궁금증을 풀어 주는 신비한 점술서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대학에서는 동양 적 사고의 원형을 담고 있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이해방식들.. 2020. 5. 28.
철학의 문화관 1. 문화에 대한 철학의 관심 문화에 쏟은 철학의 관심은 문화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너무 적었다 할 수 도 있고 매우 컸다 할 수도 있다. 문화를 인간의 비유전적인 의식적 활동과 그 결 과 모두를 포함하는 것으로 넓게 이해한다면 문화는 철학적 관심의 주된 대상이 될 것이다. 인간, 자연, 사회의 거의 모든 현상들에 대해서 철학이 관심을 가져왔고 특히 언어, 종교, 예술, 기술 등 문화의 중요한 영역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반성 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학은 좁은 의미 는 비교적 소홀했 다 할 수 있다. 즉 ‘중국 문화’, ‘인도 문화’처럼 경험적으로 기술될 수 있는 개별 문화와는 다른 문화 일반을 철학적 반성의 주대상으로 취급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 ‘한국 역사’, ‘로마사’와 같은 개별 지역의 .. 2020. 5. 28.
철학의 이해 제 I부 문화와 철학 제 1장 대중 문화의 철학적 이해 개관 대중 문화는 대부분 저질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끈질기게 따라다니고 있다. 이런 이미지는 정당할까? 문화의 역사에서 20세기는 처음으로 다수의 대중이 사람답게 문화 생활을 누려 본 시대이며, 이를 가능하게 만든 것이 영화와 대중음악 등 대중 문화다. 그러나 다수가 누리는 문화라는 사실만으로 대중 문화의 부정적 이미지를 걷어 낼 수 이을까? 도대체 대중 문화는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현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대중 문화는 두 얼굴을 지니고 있다. 대중 문화를 보급하는 라디오, TV 등 대중 매체는 대중의 문화 향유, 사회 갈등의 조절, 민주적 정치 질서의 유지, 지식 수준의 격차 해소 등 순기능의 측면과, 대중 취미의 획일화, 사회 갈등의.. 2020. 5. 28.
철학이란 무엇인가 제1장 철학이란 무엇인가 제1절 들꽃 철학, 밥그릇 철학 많은 사람들에게 철학은 낯선 것이다. 왜냐하면 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은 온통 미국식의 실용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철학은 단지 윤리 과목의 한쪽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철학과 낯을 익히고 친근해질 기회가 적다. 철학이 우리들에게 낯선 이유는 또 있다. 철학은 세상을 등지고 저 혼자서만 고고하게 서있기 때문이다. 철학은 지상의 흙탕물에 발을 빠트리려고 하지 않는다. 철학은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것이 아니라, 몇몇 철학자들만의 비밀스란 밀교가 되더라도 생소한 개념과 이론에 그만 책을 덮어버리기 일쑤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자. 철학이란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하는.. 2020. 5. 28.
중국 신화 천지개벽(天地開闢) 카오스와 개벽 지금으로부터 약 이천년 전에 만들어진 21편 속에는 중 국 고대의 신화적 자료가 무척 많이 수록되어 있다. 그 중에서 천지 개벽에 관 한구절을 들어보겠다. 하늘과 땅이 형성되기에 앞서, 우주는 온통 허황되고 아득하고 걷잡을 수 없는 무형의 상태였다. 이를 가리켜 태소(太昭)라고 이름했다. 그러자, 태소에서 허 공이 생겨나고, 다시 허공에서 상하사방(上下四方)의 공간(空間)과 무한한 시간 (時間)이 생겨났다. 즉, 이것이 우주(宇宙)다. 우(宇)는 공간이고, 주(宙)는 시 간이다. 다시, 이 우주에서 온갖 만물의 기(氣)가 생겨났으며, 청양(淸陽)한 기 는 엷게 퍼지어 위로 올라가 하늘(天)이 되었고, 중탁(重濁)한 기는 엉키고 쌓 여 아래로 쳐져서 땅(地)이 되었다. 위.. 2020. 5. 28.
니체의 탈현대적 언어이해 1. 니체의 도전과 포스트모더니즘 “다양한 눈들이 있다. 스핑크스도 역시 이러한 여러 눈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진리들’이 존재한다. 고로 어떤 진리도 존재하지 않는다.” Friedrich Nietzsche, Samtliche Werke. Kritische Studienausgabe in 15 Banden (Munchen- Berlin-New York, 1986), Bd.11, 34(230), p.498. 아래에서는 KSA로 줄여서 권수와 쪽수만을 밝혀서 인용함. 니체는 “실험인”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1885년의 잠언에서 그가 예언하고 있는 20세기와 21세기의 허무주의의 상태를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니체가 허무주의의 도래를 예언한지 이미 한 세기가 지나간 현시점에서 허무주의는 이미 현대사.. 2020. 5. 28.
지구를 지키는 환경과학 제1장 오존층에 뚫린 구멍 구멍 뚫린 하늘, 그 원인과 대책을 찾는다 "지구를 지켜 주는 생명의 엷은 막, 오존층에 구멍이 뚫렸다." 마치 공상 영화에서나 나옴 직한 말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우리들의 머리 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이다. 인간을 비롯해서 수많은 생물체가 지구 위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해 주는 오존층이 파괴되고 있다는 것은 이제 분명한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 어떤 학자들은 오존층 파괴로 일어나는 대규모적인 환경 파괴로 자칫 인류 문명 자체가 붕괴할지도 모른다는 무시무시한 경고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오존층이 도대체 어떤 역할을 하길래 전 인류를 파멸시킬 수도 있다는 것일까? 또한 오존층의 파괴는 어느 정도일까? 그러면 오존층 파괴의 실상과 원인, 그리고 오존층 파괴로 인해.. 2020. 5. 28.
중국 당대 학자산문의 예술적 특징 산문이라는 단어 앞에 학자라는 말을 붙인 것은 일종의 경향을 지칭하는 것이자 풍격을 나타내는 것이다. 학자산문이란 따라서 꼭 학자가 쓴 것만을 일컫는 것은 아니다. 물론 학자 가 쓴 산문은 자연스럽게 이런 특색을 지니게 되겠지만. 중국 고대의 학자산문은 그 고유한 전통적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특징은 차츰 사회적으로 널리 인정되기에 이르렀고, 중국 현대산문이 탄생한 후에도 통상적인 개념으로 인정되면서 모든 사람이 익히 아는 어떤 내용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지만 5·4 이래 대부분의 학자산문은 이미 일반적인 작가산문과 큰 차이가 없게 되었다. 이 점은 魯迅·郭沫若·茅盾·朱自淸·郁達夫 등의 작품에서 아주 분명히 나타난다. 일종의 역사적 현상으로서 학자산문은 사실상 일정한 예술 문화적 풍격을 갖추지는 .. 2020. 5. 28.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1.‘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맑스주의는 흔히 변증법적 유물론이라는 철학과 자본주의에 대한 이론으로서 정치경제학, 그리고 역사유물론이라는 역사 및 혁명이론으로 구성된다고 한다. 이는 아마도 엥겔스가 ?반듀링론?에서 맑스의 이론적 요소를 옹호하기 위해 그 구성요소를 세 가지 부분으로 구분하여 서술한 이래, 그리고 레닌이 ?맑스주의의 세 가지 구성요소와 원천?에서 반복한 이래 대부분의 맑스주의자들에 의해 인정된 것이다. 그리고 헤겔에서 정점에 이른 독일의 철학과 스미스, 리카르도(D. Ricardo)에 의해 과학으로 확립된 영국의 정치경제학, 오웬(R. Owen)이나 생 시몽(Saint Simon), 푸리에(Ch. Fourier) 등으로 대표되던 이전의 공상적인 공산주의 운동이 그 각각의 원천이라는 것 역.. 2020. 5. 28.
정체성의 미시정치학을 위하여 1.정체성의 문제설정 사회학적 통념에 따르면 정체성(indentity; 동일성)은 자기 자신이 무엇이며,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의 집합이다. 그것은 헤겔 식으로 말하면 주체의 ‘자기의식’이다. 나아가 그것은 반복적 실행을 통해 어느덧 습속화되고 무의식화되어 버린, ‘특정한 상황에서의 전형적 반응과 태도의 집합’을이를 피아제는 ‘도식’(Schema)이라고 부른다. J. Piaget, The Psychology in Intelligence, 1950, C. Noberg-Schulz, Exsistence, Space and Architecture, 김광현 역, ?실존, 공간, 건축?, 태림문화사, 12쪽에서 재인용. 이와 연관해 공간 도식에 대해서는 같은 책, 11-15쪽 참조. .. 2020.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