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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4/영어어휘

'toilet' 세계 일주(!)

by FraisGout 2020. 7. 25.

50. 'toilet' 세계 일주(!)
별 시시한 것에도 다 흥미를 느끼는 필자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영어로 화장실을 어떻게 표기하는지 그 예들도 모아 보았습니다. 어떤 나라에서 toilet이라는 말을 쓰고, 어떤 나라에서는 washroom/restroom이란 말을 쓰나? 그리고 그 외엔 어떤 말들이 있나?현재 미국은 누가 뭐래도 세계 최대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super power, 인구는 지구인구 전체의 5%밖에 안되지만 지구 energy의 50%를  쓰는 나라. 이런 super power이고 보니 American English는 날이 갈수록 더욱 상종가(daily height)를 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비록 퇴조중이긴 하지만 아직도 영국 영어가 지구상의 많은 나라에서 English의 뿌리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India는 말할 것도  없고 멀리 아프리카Kenya나 Tanzania 같은 나라도 영어를 official language(공용어)로 쓰고 있는데,  금방그것이 영국식 영어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 왕년에 영국의 식민지였거든요.
원래 영어에서 toilet은  화장실, 그런데 그것이  무식한(?) 북아메리카로 건너가서는변기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습니다. 캐나다나 미국인들은 'toilet - 변기'로 알고 있지요.
화장실이란 말로는 washroom이나 restroom이라는 말을 만들어 쓰고 말이지요. 그러면서 '야, 영국(놈들)은 웃긴다.  변기(toilet)를 화장실이래…'합니다. 이거, 주객이  전도된격이랄까요?
우리 나라의 화장실을 보면 얼마나 많은 외국인들이  사용하길래 그렇게까지 영어로병용 표기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혀 외국인이 올 것 같지 않은  곳에도영어로 표기해 놓은 곳이 적지  않더군요. 전에는 W.C.라고 많이  쓰더니 거의 사라져가고 지금은 주로 toilet이라고 쓰지요. 미국식으로 표기한 washroom이나 restroom이라고 쓴 곳은 가뭄에 콩 나기로나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는 지금 American English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지 않습니까.)
W.C.는 water closet이라는 말인데(다들 아실 테지만) 북미에서는 쓰이지  않는 말입니다. 영국과 독일 같은 유럽의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었고 이집트에서도 보았습니다.
그외 아직 미국 영어화(?)가 덜된 곳에서도 간혹 볼 수 있었지요.  closet은 벽장, 옷장,광과 같은 작은 방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냥 화장실이라는 뜻도 있긴 있습니다)  미국,캐나다에서 walking closet하면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옷장이라는 뜻입니다. 대개 침실안에 부부용이 따로따로 있지요.
"도이레? 도이레가 뭡니까"
일본도 화장실을 영국식 영어로 toilet이라 쓰고 있는  나라인데, 재미있는 것은 외래어라면 사족을 못 쓰는 그들인지라 자기네 말로 화장실에 해당하는 벤조(변소)는 갖다버리고 아예 도이레라고 부른답니다. toilet을 일본어로 표기하자면 도이렛도가  되는데,'텔레비전'을 '데레비'라고 줄여 부르는 식(clipped word?)으로  그냥 도이레, 이렇게 자기네 편한 대로 적당히 잘라서 쓰는 것이지요.
원래 toilet은 화장, 몸치장 그리고 화장실/욕실이라는 뜻인데…. 그러다가 - 변소라는말까지 포함하게 되었지요. 아닌게 아니라  일을 마친 여성들이 화장을 고치기도  하는곳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지금은 사라져 가는 말입니다만) powder  room이라고도 하지요. 거기에 대해선 이런 의견도 있더군요.
사실 서양인들이 요즘 와서야 매일 shower를 한다느니,  위생이니 하며 청결한 체하는 거고, 조금 전 시대만 해도 겉만 멀쩡(깨끗)했지 속은 그렇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특히 목욕 문화, 화장실 문화는 지금 눈으로 보면 엉망이었다는 거죠.
한마디로 말해서 씻지는 않으면서 냄새는 감춘답시고 powder(화장품)만 냅다 뿌렸기에 변소를 powder room(화장실)이라고 했던 겁니다.
'어쩐지 지금도 그들의 내면 생활을 들여다보면 놀랄 만큼 비위생적인 요소가 많더라구….'
수세식 화장실이 발명된 것은 1775년 영국에서, 그 수세식 변기 덕분에 화장실이 실내로 들어오게 된 것은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1870년대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일부 부자들의 전용물이었습니다만.
* 미국에서도 옥내 수세식  화장실이 아주 일반화된 것은  1950년대에 이르러서입니다. 지금도 가난한 Deep South(남부 주들)에 가보면  뒷마당에 '푸세식(!)' 화장실이 있는 주택들을 간혹 불 수 있습니다. 인간의 발상은 비슷해서 전 세계 여러 나라의 것과모양이 거의 같더군요.
아무튼 그런 상황이었으니  그 불결한  냄새를 감추느라고  그저 바르고  뿌린 것이powder(화장품)였고, 그것을 바르고 뿌린 곳이 변소라 toilet이 화장실이라는 말이 되었다는 겁니다.
toil은 불어로 면도나 머리를 깎을 때 쓰던  천이라는 뜻인데, 거기에 지소어(작은말)를 만드는 ette를 + 한 것이지요.
toilette는 불어로도 화장, 화장실입니다.(그럴 밖에요, 애초에 이 말은 불어가  원조니까요) 그래서 우리 나라의  경우 1960년대까지만 해도 측간,  뒷간, 변소등으로 부르던것을 근래에 이르러 미화하여(화장하여?), toilet을  번역한 그대로 화장실이란 말을 쓰게 된 것이지요.('변소'라고 그러면 어쩐지 좀 냄새가 나는 것  같거든…무식해 뵈고 말이지.)
원래 직설적으로 부르기가 뭣한 말들은  일부러 은어나 외래어를 골라  쓰는 경향도있습니다. 서양에서도 마찬가지랍니다. 남의 집에 초대되어 가서는 되도록 볼일을 보지않으며, 급할 때라도 절대 "Where`s  bathroom?"이라고 묻지 않습니다. "Where can  Iwash my hand?"라는 식으로 슬쩍 돌려서 묻지요. 그러면 주인은 당연히 '화장실'을 찾는 줄 알고 bathroom을 가리켜 주게 마련. 그 목욕실이라는 말 bathroom도 변소를 완곡하게 표현한 단어잖습니까, 특히 가정집에선 화장실이나  bathroom에 변기가 있으니까요.
대개의 서양 주택엔 화장실이 3개 또는 4개 있습니다. (더 큰집은 5개. condo도 마찬가지) 일반적으로 3개인 경우, downstairs에 하나, (침실만 3~4개 있는) upstairs에  2개가 있는데 그중 하나인 master bedroom(주인 부부의 침실)에 딸린 bathroom은 자녀들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bathroom에 대한 privacy가 그만큼 철저하다는  뜻이죠. 그래서특히 guest(손님)은 guest room에 딸린 bathroom이나  미리 안내받은 지정된 것만 사용해야 합니다. (미국, 캐나다 여행에 참고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썼습니다.)중국은 화장실을 측소라고 하지만 세수간이라고도  표기하고, 일본은 위에 이야기한대로 '벤조나 화장실은 아예 갖다 버린 채 도이레라고 한다는 거.
'개그린' sign이 걸린 shop을 보았는데….
이건 완전 여담입니다만, 위에 '개그린'이 무슨 뜻일까요?아니, 어느 나라 말일까요? 아시는 분?
우리 나라 원로 comedian인 후라이보이(Fly boy 곽규석 씨, 뜻한 바가 있어 minister/ pastor(목사)가 되어 목회에 전념하다가  1999년 8월, 미국에서 71세로  작고)가 했던코미디 중에-
어떤 교포가 미국으로 자기를 처음 찾아오는 사람에게
"미국에 도착하거든 공항에서 나와 꼭 개그린 버스를 타세요" 하였다나?그 사람이 미국에 도착해서 아무리 'Gegreen Bus? Gaegreen Bus?'를 찾으니 세상에그런 버스가 있나….
"Where can I take the Gegreen bus?"(이렇게 말은  했을까?) 결국 못 타고 말았지.
나중에 알고  보니  '개그린 버스'는   영어가 아니고  한국어로 개를   그린 버스,  즉Greyhound(Bus)였다나? (Stop joking!)
그럼 어디 프랑스로  한번 가보십시다.  여기는 남쪽  지중해 변에  있는 휴양  도시Nice.
오른쪽  사진을  잘  보시지요.  어?  '개그린',  아니  '개드리'  그려져  있는  'PatoToilettage'라는 간판이 걸려 있군요. toilet이 화장이라는 뜻인  건 이미 알았으니까 넘겨 짚어서 '여긴 애완견을 화장시켜 주는 곳이구나'하고 생각하면? - "맞습니다!"toilettage : (불어) 애완 동물에게 해주는 화장, 부분적 수정. 그랬구나…그럼 sign 안에articles, trimming은? 이건 영어로 쓴 모양인데?
article : 품목, 상품(그러니까 개 용품)
trimming : 다듬기
맨 아래에 'vente'라고 쓴 것은 sale, 즉 "팝니다, (매)"정말 범세계적인 월척 화장실을 건지다! (필자가 방문한(?) 화장실 중에)돌아다니다 보면 뜻밖의 월척을 건지는 수가 있는 법!
아래의 사진은 일본 동경의 가이엔니시도오리(길 이름)에서 촬영한 것인데 아, 이 조그마한 공중 변소는 바깥의 주황색 타일을 특별히 구워서  세계 25개 나라의 화장실이라는 말을 죄다 벽에 붙여 놓았습니다. 누가 이런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내었으며, 어떻게 그것이 통과되어 시공까지 되었을까?
영어 toilet부터 시작해서 중국어  측소, 일본어로 '공중 변소',  한국어로 '공중 변소',러시아어로 YbOPHA , 기타 어느 나라  말인지조차 알지 못할 나라  말들이 즐비하게씌어 있더군요. '어느 나라 말인지 그 아래에다  좀 써놓지….'(혹시 아시는 분은 좀 알려 주셨으면 합니다. 다음 판에 보완하게)
아무튼 이 화장실은 보는 사람을 아주 즐겁게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자기네가 지금  쓰고  있는  도이레와 미국   영어인 washroom,restroom은 없더군요.(이해가 가. 말이 그렇지, 도이레가 뭐야?)그럼 조금 고급 단어를 건지도록 할까요?
화장실과 관계있는 말로
"sanitari - 이런 비슷한 말이 나오면 '위생'과 관계가 있습니다."Portuguese(포르투갈어)를 쓰는 브라질에 가면 공항  화장실에 'sanitario'라고 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왼쪽 사진을 자세히 보실까요? (미국 Chicago-O`Hare 국제 공항에도 같은 말로 씌어 있습니다.)
이것은 라틴어에서 온 말로 '위생의'라는 뜻인데 더 나아가 '화장실'이 된 거지요.
영어로도 마찬가지여서 다음과 같은 말들을 주울 수 있습니다.
sanitary : 공중 위생의, 위생적인, 공중 변소
sanitation : 공중 위생(학), 하수구 설비
sanatorium : (결핵 환자 등을 위한) 요양소
sanitation에 관계된 재미있는 말을 하나 볼까요?  다름아니라 미국 청소부의 명칭입니다. 사전에는 ashman, dustman, garbage collector 등 여러 가지  말이 있는데 다 죽은 말들이고, 요즘엔 명칭을 좀더 근사하게 붙여 sanitation engineer라고 합니다. '엔지니어!' 근사하지요? 단, 학교 등 건물의 청소부는 janitor라고 불렀는데, 최근에는 또 명칭이 바뀌어서 요즘은 custodian이라고 부른다는 것. 이들은 청소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간단한 수리도 합니다.
janitor : 용인, 잡역부, 수위
custodian : 보관자, 관리인, janitor를 점잖게 높여서 부르는 말직업 명칭, 특히 특별한 직업의 명칭이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나라도 최근에 와서는 도로 청소부를 '환경 미화원'이라고 고쳐  부르지 않습니까? 구두닦이는 '구두 미화원', 운전사는 기사라고 부르고 말이죠.
참, 화장실이라는 말 중에서 lavatory가 빠졌군요.
일반적으로 쓰이는 건 아니고, 비행기 따위에 설치된 세면장/화장실을 표기할  때 쓰지요. lave는 라틴어로 씻다, 물이 흘러가다라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세면장, 수세식 화장실이란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 아차 실수로 lavatory와 laboratory(실험실)를 혼동해서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b와 v를 착각하기 쉽거든요.
laboratory는 labor(노동)에서 온 말로 실험실, 시험소, 제조소labor + -tory  laboratory  Labour Party(영국 노동당)Skylab : (sky + laboratory) 미국 유인 우주 실험실선 (지구 궤도(orbit)를 돌면서 실험을 하지요)
* -ary, -ory, -tory는 명사, 형용사를 만드는 suffix(접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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