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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4/영어어휘

"아니, '굿바이'라니?

by FraisGout 2020. 7. 25.

43. "아니, '굿바이'라니? 다시는 오지 말라는 소리는 아닐텐데…"이번엔 영어 거리도 안되는 간단한 이야기를 하나 하려고 합니다. 뭘 좀 고쳐 보려구요.
우리 나라의 많은 도, 시 경계를 지나다 보면 들어오는 쪽에서 읽게 되는 sign으로는'Welcome to…'라고 씌어 있고, 나가는 쪽(city limit)에서 보면 거의 모두 'Goodbye'라고 씌어 있습니다.
'welcome'은 '어서 오십시오'니까 됐는데 'goodbye'는  볼 때마다 마음이 꺼림칙하더군요. 영어 도사가 셀 수 없이 많은  우리 나라에서 왜 이렇게 간단한 것조차 꼭  맞는말로 고치지 않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그것은 아마도, 지금 그런 나랏일을 하는 사람들이 처음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의 영어 교과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시 중학교 1학년 영어 교과서에는헤어질 때 하는 인사말이 'goodbye'라고  되어 있었거든요. 그러나 실제로  북미에서는아무도 헤어질 때 그런  말을 쓰지 않습니다. 그냥  "Bye!" 또는 "B`bye!"하고 말지요.
물론 이것은 구어입니다만.
오늘의 이야기인즉,한국어의 '안녕히 가십시오'라는 말하고 영어의  'goodbye'하고는 개념이 아주, 전혀,absolutely 다르다는 거.
영어를 쓰는 나라에서 'goodbye'라는  말은 특별한 경우나  장소가 아니고서는 들어볼 수가 없는 말입니다. 왜냐? 'goodbye'는 'God be with ye(you)'의 축약형으로, 그야말로 '마지막 인사'로나 쓰는 말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니까 누가 죽었거나, 왔다가 아주가버리는 경우, 최소한  한동안은 다시  보기 힘든  이별의 경우에  공항 같은  데서나"Goodbye!"라는 말을 쓸 수 있습니다.
그럴 때도 되도록 'goodbye'라는 말은 피하고 다른 말로 하지요.
유명인이 은퇴할 때는 신문 등에서 'Goodbye'라는  말을 꺼내씁니다. 1999년 4월 18일 캐나다의 국기인  hockey의 영웅  Wayne Gretzky(웨인 그레치키)가  은퇴했을 때,<The Toronto Star>가 "goodbye to 99"이라는 headline을 사용한  것이 그 좋은 예일것입니다.(* Gretzky의 number가 99였는데 공교롭게도 99년에 은퇴를 했음.)우리 나라의 도, 시 경계의 sign에도 See you again이라고 쓰는 것이 옳습니다. 그것이 영어로 '안녕히 가십시오'라는 뜻이면서 동시에 '또 오십시오/또 만나 뵙기를 바랍니다'라는 말이 되거든요. 게다가 우리 나라는 '관광 한국'이 아닙니까? 그래서 한국을 돌아다니다가 간혹 'See you again'이라고 써놓은 것을 보면  반갑기까지 하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김포 국제공항 출국장에는 'See you again'이라고 씌어 있지요.
고상한 말
그런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될 수 있으면 좀더 품격있는  말을 쓰고 싶어하는 심리른마찬가지, 그런 말은 대개 좀 어려운 말이죠. 외국  원수가 내방했다가 떠날 때에 공항등의 현수막에 쓰는 말 중의 하나가 'Bon voyage'
bon은 라틴어 bene-의 사촌으로 좋다, voyage는 여행, 여행 중에서도 배나 비행기를타는 장거리 여행, 그러니까 '안락한 장거리 여행(귀환길)이 되십시오'라는 고상한 뜻이되는 거지요. 'goodbye' 잘가라, 안녕히 가세요라고 하는  말에 비기면 말에 비기면 말이에요.
bon이 붙어 있으면 대개 '좋은' 단어들입니다. 불어로도 bon은 좋은이라는 뜻 아닙니까?
우선 봉급 생활자들이 좋아하는 것 bonus, 그리고 금광/노다지라는 말은 bonanza, 여성의 귀여운 이름으로는 Bonnie/Bonny가 있습니다. '복스럽게 생긴'이라는 뜻이니까 우리 이름으로 바꾸면 복순이겠죠.(지금은 아주 old-fashioned 이름이지만)캐나다 서부의 석유가 많이 나는 Alberta Province(주)에는 Bon Accord라고 하는 도시가 있고, 동쪽 대서양 변의 Newfoundland Province에는 Bonavista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bon + accord(화합), 좋은 화합이라는 뜻의 도시 이름이고bona + vista(to see), 즉 좋은, 진실한 전망이라는 뜻이지요.
'vista'하니까 생각하는 것이 있는데….
vista는 vis-, vid-등과 같이 라틴어로 'to see'라는 뜻이지요.
vista : 조망, 멀리 내다보이는 경치
캘리포니아 북쪽 San Francisco에는 너무나 잘 알려진 the Golden Gate Bridge(금문교)가 있습니다.
어, 참, 이렇게 매달려 있는 다리(적교, 현수교)를 뭐라고 하더라?wire '아래'(sub-)에 다리가 '매달려'(pen-)  있으니까 suspend(매달다) - suspension(매달기) - suspension bridge(현수교)라고 하죠? 이 Golden Gate Bridge를  잘 보려면전망대로 가야겠죠? 그래서  남쪽에서 북쪽으로  다리를 건너자마자  나타나는 sign이vista point입니다.
캐나다의 서쪽 끝 Vancouver에서 동쪽 끝까지 기차로 횡단한다는 것은, 그 중에서도세계의 명산 Rocky Mountains(로키 산맥)를 지나면서 본다는 것은 꿈  같은 일입니다.
이때 좀더 잘 보기 위해서는?  기차의 vista dome이 있는 칸으로  가서 보아야겠지요?차/맥주 한잔 마시면서?
위에 나온 단어 suspend에는 매달다 외에도 (일시적으로) 중지 / 정지 /  보류하다라는 뜻이 있고, suspension에는 역시 매달기 외에도 (일시적인) 중지 / 정지 / 보류 /(차량의) 차대받이 스프링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학교에서 말썽을 부려  정학을받으면 그것을 suspension이라고 합니다.
이 bon-의 오리지널로 bene-.
영어 단어가 bene-로 시작하면 '아, 이건 좋다는 뜻이겠구나…'하고 생각하시면 틀림없습니다. 어디 한번 보실까요?
우선 benefit : 이익(advantage), 호의,  (보험, 회사, 조합 등에  가입되면서 특전으로지급받는) 급부금, 이익을 주다, 이롭게 하다
Peace treaty would be of great benefit to between South and North Korea.
Covering dental insurance is  great benefit for  workers. 정말이지, 회사에서 치과보험을 cover해 준다는 것은 여간 장점이 아니지요. 캐나다에선 모든 의료비가  무료지만 치과비만큼은 개인 부담이거든요. 그리고 그게 여간 비싸야지….
benediction : 축복, (예배 끝의) 축도(blessing)
* dic-은 언, to say라는 뜻이니까 좋은 말-축복이 될 수밖에.
benefactor : 은혜를 베푸는 사람, 기부자
* fac-은 to make라는 뜻이니까 좋은 일을 만드는 사람이란 뜻.
그럼, bonsai는 뭘까요?
(bonsai)?? 설마하니 '좋은(bon) 사이(sai)?'
아, 이건 영어로 편입된 일본어지요. 분재의 일본  발음(본사이)를 영어로 쓴 겁니다.
분재는 한국, 일본, 중국 등의 나라들이 다 함께 예전부터 고상한 취미로 즐겨 왔던 것이지만, 일본이 서양과 문호를 일찍 연 까달에 영어 사전에는 일본어 발음과 족보로 올랐답니다. 교양있는 서양인들 사이에서나 서점,  도서관에서는 버젓이 bonsai로 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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