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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4/영어어휘

음료 이름 하나라도 예사로 볼 게 아닌걸?

by FraisGout 2020. 7. 24.

27. 음료 이름 하나라도 예사로 볼 게 아닌걸?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서 삼선동 쪽으로 가다 보니 왼쪽에  있는 빌딩 위에 커다랗게데미소다라고 쓴 billboard(옥외 간판)가 보였습니다.(물론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겠지만 그곳에 있는 것이 유독 고국에 온 필자의 눈에 띄었던 거지요.)'데미소다라...' 해외에 사는 필자로서는 당시 아직 만나 보지 못한상품이었지만 금방 그것이 청량 음료라는 것, 그리고 그 맛은 콜라나 사이다같은 탄산의 맛이 반 또는 약간 나는 그런 것일 거라고 짐작이 갔지요. 물론한국의 독자들은 이미 마셔 보았기에 그 맛을 알고 있겠지만, 지금 필자의의도는 뭐냐, 처음 보는 sign을 보고도 어원 지식을 이용하여 그것의  내용물이 뭔지를짐작하는 도를 전수해 주려는 것.(도의 전수라니…말이 지니치십니다.)미국에서는 콜라, 사이다 등 기타 탄산 음료들을 통틀어 soda라고 합니다.
그런데 위 아래로 같이 붙어 있는 나라끼리면서도 캐나다에서는 그 말이 안통합니다. 그럼 뭐라고 하느냐? pop이라고 하지요. 뚜껑을 열 때 "POP!"하는소리가 난다고 해서 pop이라고 하는 겁니다. 우리가 주전부리하는 것 중의하나로 "뻥!"하고 '튀겨지는 과자'라 해서 '뻥튀기'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논리지요.
그런 북미 생활 속의 지식이 있었으니 데미소다를 보고 약으로 생각하지않고 우선 청량 음료로 생각할 수 있었던 겁니다.(옛날엔 배가 아프거나 소화가 안되면소다를 먹기도 했었음) 그 다음, 데미라…demi라고 쓰겠죠? demi-는라틴어에서 온 말로 반이라는 뜻.
그러니까 '탄산이 반쯤든 청량 음료'라는 뜻이 된다, 이 말입니다.
그후 출국하는 길에 김포공항 내의 vending machine(자판기)에서 DemiSoda를  발견했어요. "이거였구나!"하고 반가워서 얼른 사서 마셔 보았습니다. '과연! soda가 demi하군...'(이래서 어원을 따져 영어와 친해지면 재미있다는 거죠.)demi-는 반, half라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단어 앞에 demi-가 먼저 나오면 반이라는 의미를 넣어 짐작해 봅시다.(그러다가 물론 실수하는수도 있겠지만-)
한 예로 '잡신'이라는 의미의  god 앞에다 demi-를 붙이면  demigod: 그리스 신화에나오는 Hercules(헤라클레스)같은 반신인, 또는 신격화된 영웅들-현대의 우상들인 최고 연예인, 운동 선수등.
Hercules who is partly divine and  partly human. He was a  demigod. His fatherwas Zeus, and his mother was a princess, Alcmene.(엉큼한 대신Zeus가 Alcmene의 남편으로 살짝 변신한 후 그녀와 동침하여 낳은 아들이바로 Hercules. 그리스 신화에는 맨 이런 이야기 투성이죠? 그래도...)divine: 신의, 신같은, 신학자, 목사, 점을 치다, 예언하다demi-를 알았다지만 별 소득이  없으니까, 비슷하게 생긴 말이면서  같은 뜻을 가진그리스어에서 온 말 hemi-도 알아 두자구요. hemi + cycle(원)  반원공 모양을 sphere라고 합니다. 여기에 hemi-를  붙이면 hemisphere, 즉 수박을 반으로 자른 것 같은 반구라는 뜻이 됩니다.
demi-, hemi-하니까 그런 낯선 말보다는 늘 쓰던 말, semi-가 생각나지않습니까? "K대와 Y대가 세미파이널에서 맞붙었다"라고 할 때 쓰는 말semi-는 라틴어로 반이라는 뜻이죠. final(결승)의 반이니까 semifinal은준결승이 되게 마련이구요. computer keyboard를 보면 :(colon)이 있지요?그리고 같은 key에 ;이 있는데 이것을 가리켜 ,(comma)와 .(period)의 반쯤되는 성격이라고 해서 semicolon(;)이라고 하지요.
semicircle: 반원
semilunar: 반달(회화에서는 half moon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반달중에서도 상현달은 first quarter, 하현달은 last quarter라고 하지요.) Luna는로마의 달의 여신. 그래서 moon을 조금 유식한 말로 lunar라고 하고,월면차를 lunar rover(moon jeep)라고 하며, 음력을 lunar calendar라고 합니다.
음력? Lunar calendar?
그런데 북미에서는 '음력'이라고 말할 때 대부분 Chinese calendar라고표현합니다. 따라서 음력 설날도 Chinese New Year`s Day라고 하지요. 또실제로 Chinese들은 이날, Chinese New Year`s  Day 행사를 굉장히 거창하게 벌이기도 합니다. Toronto에 사는 Chinese들의 경우, 세계에서 제일 큰 천장개폐식 실내 야구장인 Sky Dome을 통째로 세를 내어 축제를 벌이기도 하지요.
가보면 '여기가 캐나다야, 중국이야?' 싶을 정도로 굉장하답니다.
아시아 여러 나라가 같이 쓰는 음력 1월 1일을 굳이 Chinese' New Year`s Day라고하다니 우리 한국인으로서는 좀 자존심이 상하지만,  서양인들은 Chinese(중국인)는 물론이고 Korean, Japanese, Thai(태국 사람), Vietnamese(월남 사람), Singapore 사람 등을 그냥 통틀어 'Chinese'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지나가는 서양인을 보고 '미국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습니다. 그 중에는
캐나다 사람도 있을 테고 유럽 사람들도 많을텐데 말이지요.
semipro(semiprofessional): 반직업 선수
semiskilled: 반숙련된
semitropical: (tropical은 열대의) 따라서 아열대의(우리 나라 제주도같은위도)
그리고 북미의 주택 용어 중의 하나로 semidetached houses : (분양가를낮추려고) 두 집이 벽으로 붙어 있는 집, 쌍둥이 집
detach: 분리하다, 떼어내다
detached: 분리된, 고립된, 속세를 떠난
detached house : 단독 주택
이렇게 해서 좀 어렵지만 '반'이라는 뜻으로 demi-, hemi-, semi-를알았습니다. 허긴 우리 수준에(?) half라는 말은 너무 쉬우니까 좀 고상한 말도  섭렵해야죠. 그런데…half란 단어와 연결된 말 중에서 혹시 이런 건들어보셨는지?
half brother, half sister 같은 말들
미국, 캐나다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적으로 쓰이는 말인데...
'반 형제, 반자매'라?
한마디로 '아버지나 어머니가 다른 형제'죠.
그렇습니다. 이런 과정에는 반드시 divorce(이혼)나 spouse(배우자)와의사별이 전제되었을 것입니다. 슬픈 이야기지만 오늘날 세상 돌아가는 꼴이,이런 단어들의 사용 빈도가 급속히 늘어가게끔 되어 있습니다. 이혼을 밥먹듯 하는 서양 사회에서는 half brother/-sister 따위의 말은  뭐, 전혀 거리낄 것이 없는  말들입니다. "I have two half sisters." 교실에서도 이런 말을 태연하게하니까요. 우리 나라 학생들 같으면 가능한 한 숨기려고 할 텐데.
그래서 그런 집에 가면 stepfather가 있고 stepmother(계모)가 있으며 그들아래 stepchild (의붓자식)가 있습니다. 그들은 'Your child'(새  배우자가 데려온 아이),'My child'(내가 데려온 아이), 'Our child'(재혼해서 같이 낳은  아이)로 구성되게 됩니다.
step-은 '의부, 의모, 배다른'이란 뜻
단, 그런 것도 워낙 생활화되어서 그런지 그 관계들이 그렇게 심각해 보이진 않습니다. 한마디로, 사는 동안은 대충 잘들  지내지요. 아이와 어른 사이에서도 그냥  이름을부르는 그들 사회인지라 아예 stepfather를 '아버지'라는 말 대신 이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Steve, why don`t you go to the arena with me tonight?" (의붓아버지)스티브, 오늘 밤 나하고 하키장에 갈래요?
arena: 원래 로마 시대에 있던 원형  경기장이란 뜻이지만 지금은 (ice)hockey경기장을 말합니다.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같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도  전처,   전남편을 가리키며"She is my ex-wife", "He is my ex-husband"같은 말들을하고 'stepson/-daughter(의붓딸)' 소리를 예사로 합니다.
(처음엔 그런 소리를 듣는 필자가 어색스러웠다니까요.)필자와 가깝게 지내는 Mrs. B. 그녀는 금속 표면처리 발명가인 남편과(그의 회사의 기술은 우리 나라에도 들어와 있음) 자그마치(!) 6명의 자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사회 활동가이기도 한 그녀는 사회적 명성이나 종교적으로나 실제의 개인적 인품으로 보나 참 훌륭한 여성이지만, (물어 볼 수 없는)모종의 슬픔을 겪은 지난날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녀와 그녀의 남편은 모두재혼이고, 그래서 그녀의 자녀 6명 중 몇(?)은 stepchildren이니까요.
지금? 62acre(76,000평)나 되는 땅에서  참으로 행복하게, 경제적으로도 넉넉하게  살고있답니다.
또 한  사람,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하는  필자의  친구로 elementary  school에서retire(은퇴)한 Mr. M. 그는  현재 3번째 wife와 (잘)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Mr. M.과이야기를 나누다 그가 "My ex-wife…" 운운할  때는 얼른 전후 사정을 따져 보고,  이이야기가 첫 번째 wife 이야기인지 두 번째 wife 이야기인지를 잘 가늠하고 들어야 합니다. 물론 대부분 햇갈리죠. 하나둘이라야 말이지...
작년 여름, Mr. M은 나에게 '미국 Seattle엘 좀 잠깐 갔다 오겠다'고했습니다. 그것도 가는 길은 비행기로, 오는 길은 트럭을 운전하며 온다는겁니다. "From Seattle to Toronto?" 이건 종일 운전하며 달려와도 일주일은족히 걸리는 굉장한 'From coast to coast'(캐나다 영어로 '태평양에서대서양까지' 즉, '대륙 횡단'  자동차 여행입니다. 그래서 웬일이냐고  했더니, Seattle에사는 stepdaughter(의붓딸)가 divorce(이혼)을 하여 그녀의 가구를몽땅 실어 와야 하기 때문에 (세 번째)wife와 함께 갔다 와야 한다고 하더군요. 엄마도이혼 경력, 딸도 이혼 경력(시작?). Like mother like daughter(그 엄마에 그 딸)인 셈인가?
그런 그렇고 이 부부는 이번엔 match가 잘된 것 같습니다. 두 사람 모두성실한 Christian으로 교회의 choir(성가대원)member이고 지역 사회의봉사자면서, Mr. M은 E.S.L. 선생으로 한국 학생을  포함한 많은 외국인들에게 영어를가르치고 있고, Mrs. M은 우리 타운의 화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정말 좋은 사람들입니다. 그 딸도  만나 보니 좋은 여성이더군요.  회사에 나가는 한편free-lance interior decorating consultant(자유 실내장식 전문가)로활동하더군요. 그저 다만 mismatch, 잘못된 만남 때문에 그렇게 상처들을 받고 어려운세상을 헤쳐 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E.S.L. :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모국어로 영어를 쓰지 않는사람들을 위한 제2의 언어로서의 영어)
강 건너 불 구경 같은 소리만 했기에
이런 가까운 주변 이야기도 하나 하고 끝내겠습니다.
필자가 Toronto에 살면서 졸업 후 다시 만나게 된 중학 동창생P군이 divorce를 했는데, 딸 하나와 아들 둘은 그의 아내(-였던 여자) M이데리고 갔습니다. 그런데 이혼  서류의 잉크도 마르기 전,  그녀가 Italian carpenter(목수)하고 결혼(재혼)을 하면서 아이들 last name까지 새 남편의것으로 바꾸는 바람에, 멀쩡한 한국 last name을  가지고 있던 아이들 셋이 모두 이탈리아 last name을 갖게 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것도 adolescence(사춘기)의 아이들인데…. 우연이었을까요. 그 충격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부모의죄 때문이었을까요? 그후 얼마 안되어 딸 아이(고교생)가 불치의 병에 걸려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버렸습니다. 한국에 가 있던 오리지널 아버지 P군은장례식에 가보지도 못하고(않고). "이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P.S. 어?! 금년(1999년) 여름, P군도 지병으로 아주 쓸쓸히 세상을떠났다는군요.
이런 일에 반드시 끼는 것이 이혼 전문(?) lawyer(변호사). 물론 일부겠지만 심한 말로 하자면 그들이 하는 일이란 게, 잘하면 그냥저냥 살아갈 수 있는남의 부부 갈라놓고 돈벌기. 왜냐? 서로  변호사를 써서 재산을 더 빼앗겠다고 소송을하게 되고, 그러다 court까지 가면 점점 더 악이 나게 마련이거든. 그사이에 변호사  비용은 계속  눈덩이처럼 불어만  가고. 변호사  비? 무섭지.   Clinton,Lewinsky, O.J.Simpson도 거덜(flat broke)나게 만드는 걸(신문에서)보지 않았나요?
결과적으로 쓰린 경험을 안게 된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하기도 합니다.  'lawyer 좋은일만 시켰다', '안 헤어질 수도 있었는데 오히려 소송하는 바람에 헤어지게 되었다', '후회스럽다'….
아무튼 divorce는 이래저래 불행한 일. advanced country(선진국)가 하는짓이 다 옳은 감? 따라할 게 따로 있지요. (캐나다는 1997년을 기점으로공식적인 이혼율이 줄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좋은 일이지요.  그래서 목하 원인 분석중이랍니다. 대신 뭔가 딴 게 늘어나진 않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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