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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3/심리학개론

동기와 정서

by Frais Study 2020. 7. 17.

    개관

  사람이건 동물이건 동기가 없는 행동은 없을 것이다. 생존하기 위해 먹고자 하며,
고통을 피하려는 행동을 한다. 유기체들은 대부분 무리를 지어 살기 때문에 서로
의존하려 하고, 새끼나 자식을 키우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때로는 공격적 행동을
취한다. 사람의 경우 동물과 달리 다양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고자 행동한다.
동기는 이중적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어떤 행동이 계속되도록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 행동을 더 활성화시킨다.
  정서 역시 관련된 행동을 활성화시키고, 특정 방향으로 지속되게 한다. 공포나
분노와 같은 정서는 자율신경계의 활성화에 그 바탕을 두고 있고, 질투나 수줍음 같은
정서는 학습되는 것으로 보인다. 정서는 유기체를 한 전체로 반응하도록 하므로 행동

바꾸어질 가능성이 크다. 사람의 경우 정서는 주관적인 자각상태를 포함하며, 우리는
자신이 경험하는 느낌이나 감정을 때때로 잘못 해석하기도 한다. 
  인간의 행동의 원인을 제대로 이해하고 설명하려면, 어떤 행동을 시발시킨 동기나
정서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이 장에서는 동기와 정서를 그 개념, 유형 및
이론적인 측면에서 알아본 다음, 동기와 정서가 손상된 좋은 예인 학습된 무기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인간의 마음이 이떻게 이루어져 있을까?  철학자와 심리학자들은 오래전부터 마음의
기능으로 인지, 정서 및 의욕을 들어왔다. 삶이 생각하고, 느끼고 또 바라는 세
측면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이 주장을 누구나 수긍할 수 있다. 심리학이 여러 분야들 

감각, 지각, 학습, 기억 및 사고는 인간의 인지기능을 연구한다. 이 장에서 살펴볼
내용들은 인간의 정서와 의욕기능에 관한 것들이다. 이 두 기능들은 인간과 동물이
살아 있고 기계적인 로봇이 아니며, 역동적인 측면들을 가지고 있도록 한다.
  인간이나 동물의 인지기능을 연구하는 것은 정서와 의욕(다른 말로는 동기)을
연구하는 것보다 훨씬 용이하다. 실험절차면에서, 또 심리저 과정들을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면에서 볼 때 정서와 동기를 연구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예컨대,
실험실에서 사람들에게 어떤 도형을 매우 짧은 시간에 보여주고, 그 정체를 파악하도

하여 지각과정을 연구하기는 쉽다. 그러나 사람들을 화나게 한다든지, 공격적 행동을
하게 하는 실험절차는 전자에 비해 상당히 어렵기도 하고, 윤리적인 문제도 개입한다.
  실험 연구상의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지난 100여 년 동안 인간과 동물을
대상으로 동기와 정서에 관한 실험연구가 매우 활발히 진행되어 왔다. 이 장에서는
먼저 동기에 대해 알아본 다음 정서에 관한 여눅들을 살펴보기로 한다.

    3. 1. 동기

  사람들은 다른 사람 또는 자신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를 알고자
 한다. 예컨대 그 사람이 나에게 그런 말을 하는 까닭이 무엇인가?  왜 그 사람이
나에게 갑자기 친절한가?  우리는 타인의 행동의 원인을 가능한 정확히 추리하려고 할
뿐만 아니라, 많은 경우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게 된 원인을 알아내려고 한다. 예컨대
내가 그 상황에서 왜 그러한 말을 했는가? 정말로 내가 그 사람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가?
  심리학자들은 사람의 행동의 변화, 내적 상태의 추리, 행동이 방향 결정, 생리과정

 행동의 관련짓기 등에 있어서 동기라는 가설적 과정을 생각한다. 객관적 상황과 이에
대한 한 개인의 행동을 매개한다고 가정되는 심리, 생리적 과정들은 다양한 유형의
동기들을 바탕으로 추리된다.
  동기가 있는 행동은 뚜렷한 동기가 없는 행동에 비해 더 오래 지속되고 활발할 뿐만
아니라 어떤 목표를 지향하는 특징들을 보인다. 예컨대 어떤 의도가 달성될 때까지
노력한다. 동기는 행동을 활성화시키고 행도에 방향을 부여하므로 한 사람이 여러
상황들에서 보이는 다양한 행동들을 한 핵심적 동기(예:권력동기, 소유동기)를
중심으로 용이하게 묶을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어떤 문제에 관해 찬성 발언을 했다고 하자. 이때 우리가 관심 갖는
것은 그가 찬성 발언을 한 동기이다. '그 사람이 그 문제에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있고,
또 신념이 있어서 찬성 발언을 했는가? 아니면 그 사람이 상황이 압력이라든지, 자신

처지 때문에 마음에도 없는 찬성의 발언을 한 것일까?' 이러한 상황에서 그 사람의
동기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과관찰자 간의 나중의 관계가 영향을 받게
되며, 그 사람에 대해 각기 다른 판단을 내리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인간을 가능한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즉 행동을 제대로 설명하려면, 인간의
마음의 동기적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한 사람이 여러 상황에서 보이는 다양한
행동들을 초래하는 주요 동기를 모른다면, 우리가 단편적 행동들에서 일관되고,
조직적인 인상을 어떻게 형성하며, 또 타인이나 자신을 어떻게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겠는가? 동기연구는 이런 의미에서, 또 앞으로 살펴볼 다른 이유들에서 매우
중요하다.

    3. 1. 1. 동기개념

  동기란 유기체로 하여금 어떤 행동의 준비 또는 일련의 행동을 지속시키도록 하는
유기체의 내적, 외적 조건들을 지칭한다. 현재 심리학에서 채택되는 개념으로 발달하

전 처음에는 본능론이 우세하였다. 본능론은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은 그 행동에
대한 본능이 있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그런 행동을 하게 된다고 본다. 본능론은
합리주의와는 반대되는 입장을 취한다. 즉 근본적으로 동물이나 인간의 행동은
무의식적이고 비합리적인 내적 힘 때문에 결정된다. McDougall(1908) 같은
사회심리학자는 인간에게는 혐오, 호기심, 만들기, 도망 등 19가지 본능이 있고 이
본능들이 학습에 의해 수정되거나 조합되어서 다양한 행동들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본능론의 문제는 본능의 가짓수가 많아지게 될 뿐만 아니라, 특정 행동이 본능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행동의 원인을 설명한다기보다는 기술하는 것에 지나지 않다는
데 있다. 말하자면 본능론은 인간이나 동물의 행동을 설명하기 보다 행동들을 분류하

수준에 지나지 않는 초보적 이론이다.
  1920년대에 Woodworth라는 심리학자에 의해 본능이란 개념 대신 추동이란
개념으로 행동의 원인이 설명되었다. 추동은 생물적 요구 때문에 생긴 일종의
흥분상태로 정의 된다. 추동이 커지면 유기체는 어떤 행동을 더 활발히 하게 된다.
다른 말로 하면, 추동은 동물들이 어떤 요구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행동하게끔
몰아댄다. 이 개념은 심리학에서 밝혀진 동질정체의 원리(homeostasis, 제 2장 참조)

바탕을 두고 있다. 예를 들면, 건강한 사람의 경우 100세제곱센티미터의 혈액당
60 - 90밀리그램의 혈당을 유지하는데 이 수준 이하가 되면 심한 경우 혼수상태에
빠지는 반면, 상당한 기간 동안 이 범위 이상이면 당뇨병에 걸린다. 만약 제한된
범위내의 혈당수준을 유지하는 동질정체가 깨어진다면, 공복상태(이것이 바로 추동)가
유발되고, 유기체는 이러한 긴장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음식을 먹는 행동을 해야
한다.
  유기체가 내적으로 균형된 상태를 유지하려 한다는 동질정체의 틀에서 보면, 요구란
최적상태로부터의 생리적 이탈이며, 요구에 대한 심리적 상태가 바로 추동인 셈이다.
추동감소이론에 의하면, 생리적 내적 불균형이 회복되면(예:음식을 먹음으로써), 추동

감소되고 이에 따라서 동기가 유발시킨 여러 활동(예:먹는 행동, 음식을 찾는 행동)이
중단된다.
  추동감소이론은 특히 하등동물의 행동의 원인을 잘 설명해 주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1950년대에 이르러 이 이론이 의문시 되었다. 한 문제는 생체가 내적인
추동만으로 어떤 행동을 활발히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컨대, 배고픈 상태가
아니더라도 맛있게 보이는 음식은 기추동을 유발한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모험을
즐기는데, 이것은 추동감소이론의 예상과는 반대되는 행동이다.
  추동 때문에 어떤 행동을 목표지향적으로 활발히 한다는 입장에서 외부 자극이
행동을 유인한다는 입장으로 발전되었다. 사람들은 돈, 명예, 칭찬 같은 정적
유인물에는 접근하려 하고 벌, 비난 같은 부적 유인물로부터는 피하고자 한다.
유인론에 의하면, 유기의 동기화는 환경의 자극과 유기체의 생리상태간의 상호작용으

이해되어야 하며, 유인물은 행동을 촉발시킨다. 예컨대 목이 마른 동물의 경우 물은
정적 유인물로서 마시는 행동을 하도록 한다.
  본능론, 초동감소이론을 거쳐 유인론으로 발전되어 오면서 결국 목표지향적이며,
활성화된 행동은 내재적 동기(예:흥미, 관심)와 외재적 동기( 예:상황의 압력, 동기유

대상)의 상호작용 내지는 어느 하나의 주도하에서 결정된다는 생각과 적절한
각성상태로부터의 이탈이 유기체로 하여금 목표지향적인 행동을 활성화시킨다는
생각을 현재 많은 심리학자들이 받아들이고 있다.

    3. 2. 동기의 유형

  좋은 분류는 아니나 편의상 유기체 특히 사람의 경우, 동기를 크게 생리적 동기와
심리적 동기로 나눈다. 전자는 학습되지 않았고, 동기의 작용에 관여하는 생리과정과
해부학적 위치가 다소 분명한데 비해서 후자는 개인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학습하고,
무의식 내지는 의식적인 특징을 띠고 있으며, 그 생리적 바탕이 분명하지는 않다.
생리적 동기에는 기(hunger), 갈(thirst), 성(sex), 호기심(curiosity)등이, 심리적
동기에는 자존심, 성취, 자기실현 등이 포함된다.
  인간의 행동에 직접 영향을 주는 면에서, 또 결핍이 되면 균형상태로의 회복을
요구하는 강도면에서 대부분의 경우 생리적 동기가 심리적 동기보다 목표지향적
행동을 더 강력히 유발한다고 하겠다. 예컨대, 공복을 채운 후에라야 비로소
친구생각이 나서 슬퍼지는 경험은 생리적 동기를 충족시키는 행동이 심리적 동기를
충족시키는 행동에 선행함을 보여준다.

    3. 2. 1. 생리적 동기

  이 동기는 음식 먹기, 물 마시기, 산소 흡입, 고통스러운 자극으로부터의 도피 등과
같은 생리적 요구에서 나온 일종의 각성상태이다. 이 상태는 유기체로 하여금 이
요구를 없애도록 하는 행동을 유발시킨다. 적절한 행동에 의해 생리적 불균형이
해소되면 동기화된 활동, 예컨대 음식을 먹는 행동이 중단된다.
  생리적 동기를 밝히려는 연구들은 뇌의 어떤 부위들이 어떤 행동의 시발과 종료에
관여하는지를 밝히려 한다. 시상하부는 비록 그 크기가 몇 세제곱 밀리미터에 지나지
않지만 거의 대부분의 생리적 동기를 제어한다. 체온조절, 기와 갈 동기의 경우 중요

통제중추가 바로 시상하부이다.

    1. 기 동기

  기의 경우 혈액내의 포도당 수준이 신호이며, 시상하부는 그 수준을 탐지하는
수용기들을 갖고 있다. 시상하부의 부위 중 외측 시상하부는 보통 섭취중추로,
복내측핵은 포만중추로 불린다. 혈액 속의 포도당이 부족하다는 신호가 주어지거나
포만중추를 억압하는 신호가 있으면 외측 시사하부를 포함하는 신경계가 활성화되어
유기체는 먹기를 시작한다. 반면, 복내측 시상하부를 포함하는 신경게가 활성화되면
유기체는 먹기를 중단한다. 약한 전류로 시상하부의 섭취중추를 자극하면 이미 먹이를
많이 먹은 동물도 먹는 행동을 계속한다.
  기 동기와 관계하는 부위에는 시상하부뿐만 아니라 구강과 편도핵도 포함된다. 입과
식도에서 음식물이 처리될 때 생기는 감각들이 음식의 먹기 또는 중지에 관계한다.
편도핵의 여러 부위들은 시상하부의 각 부위들에 흥분적 또는 억제적 영향을 주어
음식 먹기 행동을 통제한다. 따라서 신체의 여러 부위들이 먹는 행동의 시발과 종료에
관여한다.
  기 동기는 신체의 동질정체의 주요한 기제로서 생리적 결핍을 회복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먹는 행동은 기 동기 때문에 유발되긴 하지만, 다른 원인들 때문에도
일어난다. 예컨대 먹기의 시작은 적절한 먹이 또는 음식을 볼 경우에 일어난다.
음식이나 먹이를 보면 먹고자 하는 동기가 생기고 이처럼 증가된 동기는 그 음식이 더
먹음직하게 보이도록 한다. 생리적 동기 이외에도 심리적 요인들이 먹는 행동에 영향

주고 있음을 최근 비만증에 관한 연구들에 의해 밝혀졌다.
  Schachter(1968)는 비만증인 사람들은 정산 체중의 사람들보다도 외부 자극에 더
예민하다고 제안하였다. 즉 비만증인 사람들은 공복감 같은 내부 단서보다 음식의
모양, 먹음직스러움 등 같은 외부단서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 한 실험은 비만증인
사람들과 정상 체중의 소유자들에게 어떤 일을 시킨 다음, 캐슈우 땅콩을 먹도록
하였다. 비만증인 사람들은 캐슈우 땅콩을 그것이 어두운 조명하에 있을 때보다 밝은
조명하에 있을 때 더 많이 먹었다. 즉 이들은 맜있게 보이는 땅콩이라는 단서에
에민하게 반응하여 많이 먹었다. 반면, 정상 체중인들에게서는 이러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에 의하면, 정상 체중의 소유자나 비만증인 사람 모두 음식
자극들에 대단히 예민하여, 포만이라든지 영양 요구 같은 내적 단서들은 잘 구별하지
못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기 동기만이 먹기 행동의 유발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고, 외부단서, 즉 유인 자극물들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는 사실이
다.
또한 이 행동의 결정에 하나 이상의 요인들과 신체의 부위들이 복합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이 행동의 결정에 하나 이상의 요인들과 신체의 부위들이
복합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2. 갈 동기

  우리 신체의 반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체는 혈액 순환, 체온 조절, 소

배설 등에 수분을 필요로 한다. 신체를 이루는 수분들은 대부분이 수십 억 개의
세포내에 있다. 신체는 콩팥, 땀샘, 소화관 등을 통해 끊임없이 수분을 상실한다.
  신체에서의 수분 균형이 이루어지는 방식을 이해하려면 먼저 체액이 세포내액과
세포외액으로 나누어지며, 그 수분정도를 각기 다른 수용기들이 탐지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여기서 세포외액은 세포들간의 공간을 채우며, 혈관 등에 있는 수분이
다.
세포내액의 수준은 시상하부에 있는 삼투수 용기에 의해 체크되고, 세포외액은
심장이나 동맥에 있는 수용기들에 의해 검토된다. 셍체로 하여금 물을 먹게 하여
탈수증을 방지하도록 하는 것은 세포내액의 고갈이다. 다시 말하면, 세포들의 탈수가
갈 동기를 초래하며, 이 때문에 생체는 물을 마시는 행동을 시작한다.
  생체가 물을 마시게 되면, 위와 십이지장에 있는 수용기들이 수분이 섭취되었다는
신호를 시상하부에 보낸다. 수분이 세포내와 세포간에 흡수됨에 따라 그것은 물 마시

행동을 초래한 수분결핍 신호를 제거한다. 이 때문에 그 행동이 중단된다. 물 마시는
행동에는 갈 동기뿐만 아니라 맛도 기여한다.

    3. 성 동기

  난소에서 분비되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고환에서 분비되는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은 각기 태아기에는 생식기의 발달에, 사춘기에는 제2차 성징

발달에, 그리고 성 행동의 시발과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개체의 성 호르몬 수준에 따라 성 활동의 양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성 호르몬은 발달 초기에는 뇌에 있어서 신경 회로의 구성에 영향을 준다. 특히
생식활동에 관여하는 신경회로의 구성에 성 호르몬이 관여한다. 그러나 일단 회로가
형성되면, 호르몬의 개입이 없이도 다른 출처의 자극들 때문에 생식행동이 유발될 수
있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성 호르몬에 못지않게 성 행동의 시발과 지속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어린시절의 경험, 남성과 여성의 역할 학습, 문화적 차이 등이
다.
사회, 문화적으로 성에 허용적인 태도를 취할 경우 환경적 자극들 때문에 성 동기가 

강화된다. 따라서 성 동기는 생리적 동기이긴 하지만 기나 갈 동기와는 달리 사회적
측면이 매우 강한 심리적 동기라고 할 수 있다.

    4. 기타 생리적 동기

  기, 갈 및 성 동기 이외에도 중요한 생리적 동기로는 모성과 호기심 등이 있다. 모

행동은 하등동물의 경우 환경 조건뿐만 아니라 호르몬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보인
다.
여러 동물 실험들은 모성 행동(예:젖 먹이기) 패턴은 관련된 신경회로가 선천적으로
뇌에 짜여져 있고, 성 호르몬이 이러한 회로의 흥분성을 높여주는 데 죄우됨을 밝히고
있다.
  인간과 원숭이의 경우 모성 행동은 성 호르몬보다는 어릴 적의 경험과 학습의
영향을 더 많이 더 받는다. 어머니 노릇을 제대로 하지못한 어머니 밑에서 자란 여자

결혼 후 아이를 낳아서 양육할 때 처음에는 적절한 모성 행동을 하지 못한다.
  모성 동기에 대한 호르몬설과 학습설 이외에도 유인설이 있다. 유인설은 유아나
동물의 새끼들은 큰 눈, 들창코, 툭 튀어나온 이마 등 귀여운 특징들을 가지고 있고, 

특징들이 모성 동기를 더 강하게 유발시켜 모성 행동을 하도록 한다고 주장한다.
  호기심이나 새로운 감각 자극을 구하는 동기는 어떤 신체적 요구를 충족시키지 않는
데도 유발되는 동기이다. 즉 사람이나 동물들은 주변을 탐색하며 자극을 받으려고
한다. 예컨대 보지도, 듣지도, 촉감도 갖지 못하게 만든 상태에 있게 되면, 사람들은
기괴한 환각, 한상을 경험한다. 아동들의 경우 주변의 자극들에 대해 대단한 호기심을
보이며, 탐색 행동을 보인다. 호기심과 탐색동기들은 이차적으로 추동감소를 지향하는
유기체의 생리적 요구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동기들로 생각된다. 이 동기들은 외부
대상들의 유인 특성과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다. 최근의 동기 연구자들이 많이
받아들이는 주장, 즉 생체는 최적 각성 수준을 지향한다는 생각은 호기심과 탐색
동기가 왜 있어야 하는지를 잘 설명한다.

    3. 2. 2. 심리적 동기

  기, 갈, 성, 모성 등의 생리적 동기들은 부분적으로는 생리적 결핍 상태로 인한 내

불균형 상태를 바로잡기 위한 일련의 목표지향적 행동들을 유발시킨다. 인간의 경우
경험과 학습에 의해 그 생리적 원인들이 분명하지 않은 심리적 동기들을 발달시킨다.
생리적 동기들을 묶어 결핍동기라고 한다면, 심리적 동기들은 결핍과 같은 뚜렷한
부정적 특징들을 가지고 있지 않다.
  Maslow라는 인본주의 심리학자(제1장 참조)는 기본적인 생리적 동기에서부터 가장
고차적인 동기들을 포함하는 요구위계설(need hierarchy theory)을 제안하였다. '그림
3 - 1' 은 Maslow가 제안한 이론을 나타낸다.
  '그림 3 - 1' 은 Maslow의 요구 위계인데, 삼각형의 모형에 7개의 칸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맨 위에는 자기실현요구:자기 완성을 하고 자신의 잠재능력을 실현,
두번째는 심미 요구:대칭, 질서,미를 추구, 세번째는 인지 요구:알고 이해하고
탐색하고자, 네번째는 자존 요구:성취하고 능력있다고 인정받고자, 다섯번째는 소속감

사랑 요구:다른 사람과 친하고 집단에 속하고자, 여섯번째는 안전 요구:위험에서
벗어나고 안전을 느끼고자, 마지막으로 맨 아래에는 생리적 요구:기, 갈, 성 등을
표현한 그림.
  이 이론의 특징들로서는 몇가지를 지적할 수 있다. 먼저 중요한 것은 생리적 요구와
같은 하위요구가 부분적으로나마 충족되어야만 고차수준의 요구들이 행동을
유발한다는 생각이다. 예컨데 근근히 살아가는 사람의 경우 자기실현과 같은 고차
요구들은 별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Maslow의 요구위계설은 최상의 심리적
동기로서 자기실현 요구를 삼고 있다. Maslow에 의하면,Einstein이나Spinoza 같은
위인들의 경우 자기 실현 요구가 그들의 인생의 주 동기였으며 그들은 이 요구에 따라
행동한 사람들이다.
  이제 심리적 동기들 중 몇 가지 중요한 동기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1. 사회적 인정요구

  이 동기는 Maslow의 요구단계설 중 소속감과 자존 요구들로 구성된 동기이다.
어린아이들은 사회화하는 과정에서 부모들로부터, 친구나 주변의 중요 인물로부터
주목을 받고 능력을 인정받고자 한다.
  Zimbardo(1979)라는 사회심리학자에 의하면, 우리의 행위에 대한 사회적 인정은
다음의 결과들을 초래한다. 첫째, 사회적 인정은 자신이 타인의 인정을 받을 자격이
있고, 가치를 지닌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며, 한 개인의 위치(예:집단내에서의)를
향상시킨다. 둘째, 사회적 인정은 우리가 거절당하거나 무시당하지 않는다는 안정감을
부여한다. 셋째, 사회적 인정은 인정하는 자와 인정받는 자 간에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도록 하고, 서로를 좋아하도록 한다. 넷째, 사회적 인정은 어떤 행동이 개인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명료하게 하여 개인으로 하여금 환경을 적극적으로
통제하고,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하도록 한다.
  사춘기와 청소년기에서는 사회적 인정요구가 매우 강하다. 이 시기는 자기가 과연
누구이며,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즉 정체감(identity)을 확립

가는 과정이므로 이 요구가 매우 강하다. 여기서 문제는 많은 경우 부모가 인정하는
행위, 선생님이 인정하는 행위, 친구들이 인정하는 행동들이 서로 다르고 갈등적이므

한청년이 친구 집단이 찬성하는 행동에 더 큰 비중을 둘 경우 반사회적 행동이
초래되기도 한다. 사회적 인정 요구가 지나치게 강하면 개인은 자기의 가치관이나
도덕관을 버리고 집단압력에 순종하여 자신이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된다.

    2. 성취요구

  McClelland와 같은 연구자들은 성취동기가 개인의 핵심적이고 안정된 성격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이 동기는 개인으로 하여금 그 능력에 비추어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을 찾도록 하고, 일을 보다 능률적으로 수행하며, 성취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다. 성취동기의 강도는 (1)성공 기대, (2)특정한 성공의 유인가 및,
(3)성공에 대한 개인적 책임감의 지각등에 의해 결정된다.
  어떤 일이나 과제에서 전혀 성공할 법하지 않거나 성공이 보장될 때보다 중간정도로
기대될 때 성취동기가 강하다. 설사 두 사람이 모두 비슷한 정도로 성공을 기대한다고
하더라도 성공을 유인하는 자극에서 다를 수 있다. 예컨데, 한사람이 위신을 큰 가치

두고 있다면 그는 성공하면 자기의 위신을 세우는 과제에서 강한 성취동기를 가질
것이다. 다른 사람은 일에서 얻는 만족에 가치를 더 두고 있는 경우 그는 직무 만족을
얻는 과정에서 강한 성취동기를 가질 것이다. 또한 어떤 일에서의 성공 또는 실패에
대한 책임을 크게 느끼는 사람일수록 성공이나 실패를 예측하기 힘들 경우 더 강한
성취동기를 보인다.
  McClelland는 실제의 과제에서보다는 상상을 요구하는 과제에서 한 개인의
성취동기를 더 잘 측정할 수 있다고 가정하였다. 그는 Murray가 개발한
주제통각검사(제11장 참조)를 사용하여 성취동기를 측정하였다. 이 검사는 애매 모호

그림들을 피검사자에게 제시하고, 각 그림을 보면서 그림의 주인공에 대한 가상적인
이야기를 꾸미도록 한다. 피검사자는 이 상황에서 그림의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여
자신의 감정, 환상, 두려움 등은 물론 성취동기, 소속감 등을 드러낸다고 가정된다.
  한 이야기가 그 개인의 성취동기를 드러내는 내용으로 간주되려면, 개인이 보고하는
이야기 중 어떤 일이나 과제를 더 잘 해보려는 관심사, 수행을 향상시키려는 의도 등

들어 있어야 한다. 주제통각검사를 사용하여 여러 직업의 사람들을 비교해 본 결과,
사업가는 전문직 종사자에 비해 그 성취동기가 더 강하였고 대학생의 성취 동기는
지배인의 성취동기보다 강하였다. 외국의 연구와 우리나라의 연구들에 의하면,
성취인들은 과업지향적이고, 적절한 모험심을 가지고 있으며, 일하기 전에 자신감이
있고, 활동적이며, 책임감이 대단하고, 결과가 어떤한지를 알고 싶어하고, 미래지향적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여러 연구들은 또한 부모가 아동의 성취동기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음을 밝혔다. 지적으로 우수한 아동의 부모들은 예를 들면, 아동이
도달해야 할 수행 수준을 높게 정하긴 하지만 지나치게 높게 정하진 않는다. 이
부모들은 아동들이 여러 과제들에서 적절한 도전을 하도록 하여 성취의욕을 높인다.

    3. 작업요구

  지속적인 노력을 동기의 한 주요 특징으로 삼는다면, 작업동기는 인간의 가장
강력하면서도 주요한 동기이다. 우리가 일을 하는 이유는 돈과 같은 물질적 보상을
얻기 때문일까? 혹은 일 그 자체가 개인에게 기쁨과 만족을 주기 때문일까? 이
의문들보다 더 큰 문제는 사용자나 관리자가 작업자에게 작업동기를 어떻게
부여하는지의 문제이다.
  Taylor(1911)는 근로자에게 임금을 많이 줄수록 작업동기가 더 강해져서 일을 더
많이 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Herzberg(1966)은 작업동기를 직접
유발시키는 원인들과 위생적 요인들을 구분하였다. 위생적 요인들로는 좋은 임금, 짧

작업시간, 인간관계, 근로자와 상사간의 의사소통 등이 있다. 이 요인들은 불만을
감소시킬 수 있으나, 작업동기의 진정한 유발자는 아니다. 오히려 직무 내용이
풍부하고, 그 목표가 성취해 볼 만하며, 성취를 인정받고, 책임감을 느끼도록 하며,
진급가능성이 있을 때 작업동기가 강하게 유발된다.

    4. 내재적 동기 대 외재적 동기

  어떤 보상을 바라고 일을 해내면 그 일은 외재적으로 동기화되었다고 말한다. 돈,
명예, 의무 등과 같은 외재작 원인들과는 무관하게, 어껀 작업 그 자체의 특징 때문에
사람들이 그 작업을 할 경우(과제가 재미있어서, 해볼 만하여서 등), 이 작업은
내재적으로 동기화되었다고 말하낟. 수수께끼를 풀거나, 일기를 쓰거나, 산책하는일
등은 보통 내재적으로 동기화된 행동이다.
  만약 내재적 원인 때문에 한 행동에 외재적 보상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이때
그 개인은 본래 그일이 좋아서 했다고 판단하기보다는 보상을 얻기 위해 행동했다는
식으로 자신의 행동을 해석할 것이다. 예컨대 재미있는 수수께끼를 푼 후에 돈을 받은
사람은 같은 일을 하고도 보상을 받지 않는 사람에 비해서 실험이 끝난 후 나중에
자발적으로 수수께끼를 푸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이 결과는 우리가 스스로 즐기고
또 흥미로워 하는 활동을 보상하면(즉 행동에 외재적 원인을 부여하면), 그 행동에
대한 흥미가 감소하고, 자발성이 줄어들며, 그 행동을 단지 보상을 얻느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 어린아이들의 경우에도 그들이 스스로 하며,
재미있어 하는 일(예:그림그리기)에 보상을 주면 그 일에 대한 내재적 동기가
감소한다. 이러한 결과들은 중요한 결론을 시사한다. 즉 보상은 은폐된 손해를 가지고
있을런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내재적으로 유발된 활동이나 행동에 외재적 원인을
부여하면 보상을 준 사람이 원래 의도했던 바와는 달리 그 행동이 장차 자발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줄어든다.

    5. 지배욕 증상

  McClelland(1975)는 리더가 되거나 남을 지배하려는 동기가 유난히 강하면서도 남과
친밀하게 지내려는 동기는 약하고, 자신을 통제하는 정도가 큰 사람들이 심장병
환자들과 여러 가지 면에서 비슷하게 행동함을 관찰하였다. 지배욕이 강한 사람과
관상동맥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화를 잘내고, 항상 서두르고, 자신을 심하게
채찍질하며, 긴장상태에 있는(A행동유형)들을 보인다. 반면, 심장질환에 결코 걸리지
않는 사람들을 긴장 상태를 풀고, 태평스러우며, 일들을 생기는 대로 받아들이는
B행동유형들을 보인다. A행동유형의 소유자들은 직장에서 빨리 진급하고 훌륭한
지도자가 되지만, 교감신경계가 만성적으로 흥분상태에 있으므로 그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고, 긴장상태에 대처하기 위해 에피네프린이 과다하게 분비되므로 심장기관과
면역체계가 손상을 받는다. 이 때문에 질병에 대한 신체의 저항력이 감소하여 수명이
단축된다.
  지배욕 증상에 대한 연구들은 심리적 동기와 생리과정들이 어떻게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러한 증상을 예방하려면, 강한 지배욕을 포기하고,
이러한 욕망을 남을 도우는 일로 돌리며, 분노와 같은 격한 감정을 조절하며, 성숙된
인격을 갖기 위해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려 하고 규칙적으로 명상할 필요가 있다.

    3. 3. 정서

  정서는 기쁨, 쾌감, 두려움, 화냄, 우울 등의 느낌이나 감정이 표정, 태도, 행동
등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정서는 그 정의가 어떠하든간에 우리가 이미 살펴본
동기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정서는 생리적 또는 심리적 동기가
그러하듯이 행동에 강도와 역동성을 준다. 이 때문에 "감정이 격하면 판단이
흐려진다"는 사람들의 보고와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정서는 또한 행동에 방향을
부여한다. 예컨대 분노의 정서는 공격적 행동을 빈번하게 유발한다. 정서는 또한
동기가 있는 행동에 수반되는데, 예를 들면 성(sex)은 강력한 생리적, 심리적
동기이자 강한 쾌감의 원천이다. 정서는 그 자체가 주요한 목표가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떤 활동이 유기체에게 쾌감 또는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그 활동을 하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타인의 정서상태를 가능한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표정이나 태도, 어조 등을 단서로 하여 그 사람의 내적인 정서상태를 추리하고,
그에 따라 어떤 말을 한다든지 행동하여 원만한 대인 관걔를 유지할 수 있다. 정서는
신체의 작용, 개인의 기억, 사고, 지각 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며, 예컨대 왜곡된
기억을 초래한다. 한 개인이 만성적으로 자신의 정서적 경험을 적절하게 평가하지
못하거나 해소하지 못할 때 대인관계에서 곤란을 겪거나 정신질환 등에 걸리는 수가
있다. 이 방면의 많은 연구들은 정서가 마음과 신체의 상호관계에 있어 지대한 역할을
맡고 있음을 시사한다. 요즈음 많이 언급되는 정신 건강도 그 한 주요 측면은 개인이
평소에 자신의 정서적 경험을 얼마나 적절하게, 정확하게, 다양하게 처리하고 있는지

관계된다.

    3. 3. 1. 정서개념

  정서를 정의하기란 매우 힘들다. 어떤 연구자는 정서가 일종의 동기라고 생각하는가
하면, 또 다른 연구자들은 정서와 동기가 전혀 다른 생리, 심리적 과정들이라고
본다. 뿐만 아니라 정서와 인지간의 구분도 현재까지 대단한 논쟁거리이다. 어떤
학자들은 정서와 인지가 별개의 과정이라고 보는 데 반하여, 정서에는 반드시 인지적
해석 또는 평가가 들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처럼 분명한 정의를 내리는 데 문제가 있지만, 정서에 관한 두가지 정의들을
보기로 하자. Lazarus(1968)는 상황에 적응하고 상황을 다루는 대처반응(coping
response)으로서의 정서를 강조한다. 개체와 집단의 생존은 환경에 잠재한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여 적응하기를 요구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생체는 위험의 출현
여부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평가, 즉 인지적 판단이 정서적, 적응적이고
상황에 대처하는 반응을 결정한다. 결국, 정서는 1. 주관적인 감정, 2. 적응 행동과
관계된 생리적 변화 및, 3. 도구적이고 표출적 속성을 갖고 있는 충동적 행동의 세
성분들을 포함하는 복잡한 심리상태이다.
  이러한 정의와 비슷한 정의를 Mandler(1980)에서 찾을 수 있다. 한 개인에 있어서
현재 진행중인 생각이나 행동의 흐름이 간섭 또는 차단되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고,
이렇게 되면 생리적 촉발(또는 흥분상태)이 초래되며, 이 촉발을 평가나 해석에서 예

들어, 우울이나 기쁨과 같은 정서가 경험된다. 이 두 정의들에서 분명한 사실은 정서
경험에 있어서 인지적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서를 개념적으로 규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다른 이유는 그 수준, 강도 및
지속기간에 따라 정서 경험들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색깔을 보고 경험하

감각적인 즐거움에서부터 이상적이고 고차적인 수준의 감정(예:질서, 조화, 아름다움)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수준의 정서가 있다. 시간 차원에서는 미움이나 분노와 같은
일시적 감정도 있고 우울과 같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기분(mood)이 있다. 또한
느낌이라고 말하는 약한 감정에서부터 격렬한 강도의 감정을 우리는 일상적으로
경험한다.
  구성주의 심리학자 Wundt는 의식적으로 경험되는 정서 중에서도, 단순 감정들이
쾌 - 불쾌, 긴장 - 이완 및 흥분 - 저하의 세 차원들을 이루고 있으며, 각 감정은 이
세 차원들을 모두 포함하나 단지 조합되는 정도에서 다르다고 주장하였다. 예컨대, 한
감정은 유쾌하고, 긴장되고, 흥분된 특징들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감정 경험의 차원들이 변화하는데, 예를 들면, 간지럼은 처음에는 유쾌한 감정을
유발하나 긴장과 흥분이 분명해지면 오히려 불쾌한 감정을 유발하게 된다. Wundt는
또한 단순 감정들이 기억이나 판단과 같은 인지과정들과 조합을 이루면 곧 정서를
유발한다고 주장하였다.
  수많은 정서들을 가능한 한 몇 개의 차원들의 조합으로 기술, 분류하려는 시도는
Wundt에 이어 Schlosberg(1954), 그리고 최근에는 Plutchick(1980)에 의해서 계속된
다.
Plutchick는 사람의 정서상태들을 기술하는 데는 주관적, 행동적 및 기능적인 세
언어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어떤 정서상태는 공포라는 주관적 언어로,
도망이라는 행동적 언어로, 그리고 생체의 보호라는 기능적 언어로 기술될 수 있다.
그는 또한 수많은 색들이 색상, 채도 및 명도의 세 차원들의 조합에 의해 기술되듯이,
정서상태들의 분류와 기술도 주관적, 행동적 그리고 기능적 언어 차원들의 조합에
의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3. 2. 2. 정서의 생리적 기초

  정서의 한 주요 특징은 여러 가지 신체적 변화들이 정서 경험 중에 일어난다는
것이다. 공포상태에서 심장이 빨리 뛰고, 손바닥에 땀이 나며, 때로는 몸을 떨게 되는

이 모든 것은 교감신경계의 활동 때문이다. 어떤 신체적 변화들, 예컨대 호흡, 심장박

등은 즉각 관찰될 수 있으며, 다른 신체적 변화, 예를 들어, 뇌파는 특수한 기록장치

의해 탐지된다. 정서,특히 강한 정서 경험 중에 일어나는 모든 신체적 변화들은
자율신경계, 척수뇌신경계 및 내분비선에 의한 복합적인 생리과정에 의해 결정된다. 

때문에 맥박수, 땀 분비 등이 정서적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정서적 흥분상태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생리적 변화들을 자율신경계의 교감계가
위급 상황에 대처하고자 활성화한 결과로 비롯된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혈압이
증가하고, 심장 박동수가 많아지고, 호흡이 빨라지며, 땀이 나고, 머리칼이 곤두서는 

등은 모두 교감계의 작용 때문이다. 그러나 정서가 가라앉음에 따라 부교감계가
주도적으로 작용한다.
  Ax(1953)의 실험에 의하면, 사람들은 공포를 유발시키는 자극에 대해 각기 다른
생리적 반응들을 보인다. 예컨대 분노보다 공포를 경험할 때 맥박수와 혈압이 크게
증가한다. Lacey부부(1970)는 긴장을 유발하는 자극들에 대한 개인의 생리반응들을
아동 초기부터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연구하였다. 연구 대상자들에 따라서 일관된
개인차가 있었다. 어떤 신생아는 긴장 유발 자극에 대해 심장 박동수의 변화로
반응하는가 하면, 다른 신생아는 혈압 반응으로, 또 다른 신생아는 위 운동 변화로
반응하여, 이러한 반응 패턴은 놀랍게도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계속되었다. 

모든 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정서, 그 중에서도 분노, 공포 및 긴장과 같은 기본 정서

생리적 기초가 자율신경계에 있음이 분명하다.
  자율신경계에 못지않게 정서적 경험과 관계 있는 생리 구조는 내분비선이다. 여러
연구들은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이 있기 전과 후에 소변과 혈액에서 에피네프린 또는
노어에피네프린의 수준이 보통 때 보다 높음을 보고한다. 한 연구에
의하면(Elmadjian과 동료, 1958), 개인이 해석하는 상황의 정서적 강도와
노어에피네프린 수준이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 여러 유형의 질병들 때문에 호르몬
분비가 감소되면 정서적 반응도 영향을 받게 되는데, 예컨대 갑상선 호르몬 분비의
감소는 우울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1. 뇌와 정서

  1938년 Kluver와 Bucy는 뇌의 측두엽을 절개받은 동물이 수술 후 현저하게 다른
행동 패턴을 보임을 발견하였다. 수술 전에는 사납고,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던 동물이
수술 후에는 고분고분하고 공포나 공격성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이 연구자들

짤라낸 부위는 변연계(limbic system)를 포함하고 있었다. Kluver와 Bucy의 관찰은
변연계와 같은 피질 하위 부위들이 정서행동의 조절에 긴밀히 관여함을 보여준다.
  1937년 Papez는 정서 장애환자의 시체를 부검한 결과와 동물 실험 결과들을
바탕으로 뇌의 변연계에 있어서 정서에 관여하는 신경회로를 제안하였다.
Papez회로라고 불리는 그의 모형에 따르면, 정서의 표출에는 시상하부가 관여하고,
감정은 시상하부, 유두체, 전시상(anterior thalamus) 등을 포함하는 회로 연결에서
일어난다.
  뇌와 정서간의 관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발견은 두개내자기자극 현상이다.
변연계내에서도 중격(septal) 부위를 매우 약한 전기로 자극받은 환자들은 쾌감, 훈훈

감정 및 경우에 따라서는 성적 흥분을 보고하였다(Heath, 1972). Kaada(1967)는 정서
경험과 긴밀하게 관련된 부위로서 변연계와 시상하부 부위를 찾아내었으나, 신피질을
약한 전류로 자극한 결과 뚜렷한 정서적 반응을 얻지 못하였다.
  신피질은 정서적 경험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을까?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감각기관들을 통해 신피질의 연합 영역에서 환경 자극이 지각되고 그 정체가 파악되고
해석되므로 정서적 경험의 유발에 있어 신피질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예컨대
불안이나 긴장을 유발하는 상황에 대한 정보는 신피질의 연합 영역에서
처리되고(인지적 해석), 그 결과가 시상하부에 영향을 주며 후자는 자율신경계와
뇌하수체전엽선에 각기 자극을 주어 긴장상태에 대처하는 호르몬들을 분비하도록 한
다.
변연계와 신피질은 정서 경험에 있어 밀접한 관계를 또한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동물의 운동 영역을 매우 약한 전류로 자극했을 때는 사지의 움직임이 없지만, 이
영역과 변연계 부위를 동시에 자극하면 사지를 움직인다. 이 결과는 우리가 일상적으

갖는 경험, 즉 흥분상태에서 사지가 떨리거나 움직이는 현상을 잘 설명한다.

    2. 척수와 정서적 강도

  정서적 경험의 한 주요 차원은 강도이다. 즉 약한 감정에서부더 격렬한 감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강도의 정서적 경험들이 있다.
  여러 연구들에 의하면, 신체 감각은 우리가 경험하는 정서의 강도와 관련있다. 한
연구에서는 척수가 손상된 부상병들을 대상으로 하여 각자가 공포, 분노, 슬픔 및 성

흥분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경험하는 감정의 강도를 평가토록 하였다. 부상병들은 부상
전보다 후에 각 상황에서 정서적 경험의 강도가 훨씬 감소했다고 보고하였고, 특히
척수 손상의 부위가 높을수록, 다시 말하면 신체감각을 덜 느끼게 될수록 부상 후
경험하는 정서적 강도가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컨대 신체 감각이 결핍되

정서의 강도가 현저히 약화됨이 분명하다.

    3. 3. 3. 정서적 표출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들은 우리가 정서를 그 생리적 측면에서, 주관적 경험
측면에서, 그리고 신체 감각과 같은 말초적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Darwin(1872)은 정서를 진화론적인 입장에서 접근했는데, 그는 정서의 표출적 측면,
예컨대 자세, 몸짓, 표정 같은 표출 행동을 연구하였다.
  Darwin은 하등동물에서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정서적 표출의 연속성을 시사하는
자료들을 수집하였다. 예컨대 공포의 상황에서 배설하거나 오줌싸는 행동은 쥐, 고양
이,
개, 원숭이 그리고 인간에게서 모두 관찰되었다.
  Darwin은 많은 정서적 표출이 선천적임을 믿었는데, 네 가지 유형의 관찰들이
이러한 결론에 이르게 하였다. 첫째, 어떤 정서적 표출은 여러 하등동물에게서 비슷한
형태로 나타난다. 둘째, 어떤 정서적 표출은 어린이나 어른 할 것 없이 비슷하게
나타난다. 셋째, 어떤 정서적 표출은 사람이 맹인이든 아니든간에 동일하다. 넷째, 어

정서적 표출은 인종에 상관없이 비슷하다.
  Darwin은 정서적 표출의 선천설을 믿었지만, 어떤 표출은 언어처럼 학습돤 것임을
주장하였다. 예컨대, 기도할 때 두 손을 모은다든지, 수긍하는 표시로 머리를 끄덕이

것 같은 몸짓들이다. 특히 정서적 표출 중에는 의사 소통의 수단으로서 사용되는
것들이 많은데, 이들은 대부분이 학습된다.
  정서의 표출이 어느 정도 선천적으로 결정되었다면, 다른 사람이나 동물의 정서적
표출을 제대로 인식하는 능력도 선천적인가? 사람의 경우, 문화권이 다를지라도 행복,
분노, 슬픔, 공포, 놀램 등의 표정이 정확히 인식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심지어

서구문화와 전혀 접촉이 없는 뉴기니아의 원시인들조차 여러 표정을 정확히 분류하고
파악할 수 있었다.
  정서적 표출 특히, 표정을 파악하는 능력이 상당한 정도로 선천적으로 부여되었다는
사실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즉 표정은 주관적 정서 경험과 밀접한 관계에 있을지도
모른다. 이 가설을 검증한 한 실험에서 피험자들은 실험자의 지시에 따라  안면근육을
움직이도록 요구받았는데, 이 연구에 의하면, 표정과 정서적 경험간의 관계가
있었다(Laird, 1974). 예컨대 미소짓는 표정을 몇 분간 유지하면 기쁨의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여기서 언급해야 할 한 가지 사실이 있다. 정서 표출과 인식이 상당한 정도까지
선험적으로 결정된 것은 분명하지만, 문화에 따라서 강조하는 전형적인 정서적
표출들이 있다. 말하자면 문화가 정서의 표출에 관한 규칙들을 가지고 있어서 그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의 세부적이고 상황 의존적인 정서 표출을 결정한다는 점이다.

    3. 3. 4. 정서이론

  일상적으로 우리는 어떤 상황을 지각하고, 그에 대한 정서를 가지며, 그 다음에
신체적 변화를 체험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서적 경험과 신체적
변화간의 순서 문제이다. James와 Lange가 1800년대 후반에 제안한 이론에 의하면,
정서를 유발하는 대상을 지각하면 이것이 내장과 근육반응들을 초래하고, 이러한
신체 변화를 개인이 인식하여 정서를 경험한다. 이 이론은 예를 들어 표현하자면,
'우리가 화가 나서 남을 때리는 것' 이 아니라 남을 때리기 때문에 '화' 라는
정서를 경험한다는 주장이다. James와 Lange의 이론은 정서경험의 결정에 있어서
신체적 변화에서 오는 피드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이론은 일종의 말초설이라고 

수 있다.
  James - Lange이론에 대해 Cannon과 Bard(1929)는 인위적으로 신체적 변화를
초래하더라도 그에 해당하는 순수한 정서를 경험할 수 없다는 점과 또 몇 가지 다른
이유를 들어 반박하였다. Cannon과 Bard는 정서를 유발하는 대상들이 지각되면, 이
자극에 관한 정보가 뇌의 시상에서 처리되고 동시에 그 내용이 피질과 신체의 다른
부위들에 보내지며, 피질에 들어간 메시지가 정서 경험을 유발한다고 주장한다. 정서

중추설이라 부를 수 있는 Cannon - Bard설은 정서경험과 신체적 변화가 동시에
일어남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미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정서를 담당하는 중추는
Cannon이 지적한 것처럼 시상이 아니고 시상하부와 변연계의 일부이다.
  정서적 반응들 중에는 즉각적인 반응들, 예컨대 위험에 대한 감정반응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반응들도 있다. 일반적으로 신경 신호와 호르몬 신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어떤 정서 경험이 의식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정서와 신체적 변화 중 어느 것이 선행하느냐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보다 중요한 문제는 생리적 흥분상태나 신체적 변화가 과연 독특한 정서 경험을
유발할 정도로 뚜렷이 구분되는지의 여부이다. 예컨대 똑같은 신체적 변화라 할지라도
기쁨 또는 분노로 해석될 수 있다. Schachter(1971)는 바로 이러한 점들에 주목하여
인지과정, 특히 자극 상황들을 개인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그가 경험하는
정서상태가 결정된다고 제안하였다. 정서는 다름이 아닌 인지적 요인들과 생리적
흥분상태간의 상호작용의 결과이다. Schachter의 이론에 의하면, 생리적 흥분은 그것

인지적으로 해석되지 않는 한 의식적인 정서경험을 초래하지 못한다.
  Schachter와 Singer(1962)는 사람들에게 에피네프린을 주사하여 생리적으로 흥분
상태에 있게 한 후, 한 조건에서는 흥분 상태에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 기분좋아하

행동을 하는 것을, 다른 조건에서는 화내는 행동을 하는 것을 각기 우연히 보도록
하였다. 주사를 맞아서 설명할 수 없는 흥분상태에 있는 피험자는 Schachter의 이론의
예언대로 주변 상황에서 단서를 얻어 자신의 흥분상태를 해석하였다. 즉 옆 사람이
기분좋아할 때 주사를 맞아 흥분상태에 있는 피험자도 기분좋다고 자신의 정서를
판단하는 반면, 옆 사람이 화를 내는 상황의 피험자는 동일한 생리적 흥분을 기분나쁜
것으로 판단하였다.
  Schachter의 실험과 이론은 문제점들을 내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실험 결과들이
반복 검증되지 않았다. Maslach(1979)의 연구는 피험자들은 조건에 상관없이 설명할
수 없는 생리적 흥분을 부정적인 정서로 판단하고 있음을 밝혔다. Maslach의 결과는
설명할 수 없는 생리적 흥분은 중성적으로 판단된다는 Schachter이론의 가정을
지지하지 않는다.
  여기서 어떤 결론이 가능할 것인가? 자극들이 있는 상황에서 경험된 정서는
분명하게 구분되는 특징들을 가진 생리적 흥분에 의해 결정되지만(예컨대 공포, 분노,
놀람과 같은 기본 정서의 경우), 표현하기에 애매한 생리적 흥분들이 경험될 때는
Schachter이론이 주장하듯이 상황의 인지적 해석이 정서경험의 내용을 결정한다고
하겠다.
  지금까지 James - Lange설, Cannon - Bard설 및 Schachter설을 살펴보았다. 이
이외에도 상황을 지각하고, 무의식 수준에서 이를 평가한 다음 어떤 정서를 의식적으

경험한다는 Freud의 역동설이라든지, 정서는 화학 전달물질의 수준에 좌우된다는 설
등 여러 이론들이 있다. 한 화학 전달물질설에 의하면, 노어에피네프린 수준이
정상보다 높으면 이유 없이 유쾌한 조상태가, 그 수준이 낮으면 울상태가 초래된다고
한다.

    3. 4. 동기와 정서의 손상:학습된 무기력의 예

  학습에 관한 장에서 살펴보겠지만, 새로 배운 행동을 자주 일어나게 하는 자극을
강화물(reinforcer)이라고 한다. 심리학자들이 동물이나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학습하도

할 때 사용하는 강화물로 먹이, 음식, 돈, 칭찬 등이 있다. 이러한 외적 강화물뿜만
아니라 개인이 스스로 만드는 내적 강화물(예:긍정적인 자기평가)도 새로운 행동의
학습과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즉 자기 내부의 환경(예컨대 감정이나 생각 내용)이나
외부 환경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며, 경우에 따라서 개선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새로운
행동을 유발시키고, 강화시킨다. 자신이 능동적이며, 능력있는 주체라는 생각은
개인에게 커다란 만족을 주며, 과제지향적이도록 한 안정된 정서를 경험하도록 한다.
반면, 자신이 환경아닌 다른 사람의 통제를 받는 수동적인 존재이며, 능력이 부족한
존재라는 생각은 열등감과 일종의 무기력을 초래한다.
  만약 환경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능력이 있다는 확신감이 어떤 이유로 상실되면 그
개체는 어떻게 될까? 어떤 행동을 계속하여도 적절한 강화물이 주어지지 않으며,
나타나는 결과는 자신의 행동과 무관하다는 것을 계속 경험하면 어떻게 될까?
Seligman과 그 동료(1975)들이 발견한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현상에 대한 연구는
이러한 물음들에 대해 놀라운 해답들을 제공한다. 
  여기서 학습된 무기력이란 유기체가 의도적인 행동으로 변경시킬수 없는 중요한
사태에 계속 직면할 때 나타나는 동기적, 정서적 및 인지적 손상들을 말한다.
자신의 노력과 무관한 결과들이 계속 일어나는 상황에 놓이면 개체는 어떤 노력 또는
행동을 하려는 의욕을 잃어버린다. 말하자면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별수가 없다는
예상을 하므로 자발적으로 행동하려 하지 않는다. 정서적 손상으로서 이런 상황에 처

개체는 일종의 우울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예컨대, 실패를 계속 경험한 개인이
어떤 과제에서 다시 실패할 경우, 정상 집단에 비해서 자신을 더 질책하며, 자신의
능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인지적 손상으로는,학습된 무기력을 경험한 사람들은
성공에 대한 기대가 낮을 뿐만 아니라 문제를 풀고자 할 때 가설을 체계적으로 세워
해결하는 방식을 잘 취하려 하지 않는 것 등이다.
  Seligman은 개에게 도피 행동을 학습시켰는데, 어떤 개들에게는 그들이 결코 도망할
수 없도록 묶어 놓고 발바닥에 전기 충격을 가하였다. 이러한 충격을 반복해서 경험한
개들은 나중에 그들이 원하기만 하면 도피할 수 있는 상황에 있을 때에도 움직이지
않고 전기 충격을 그대로 받았다. 어떤 개들은 실험자가 도망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는데도 도피 행동을 결코 학습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개들은 앞서 그들이 전기
충격을 결코 피할 수 없음을 학습했으며, 이처럼 학습된 무기력을 새로운 장면에서
극복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학습된 무기력은 다양한 종의 동물들은 물론 어린아이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들에서도 입증되었다. Hiroto와 Seligman(1975)는 대학생들을 세 집단 중 하나에
배치하였다. 한 조건은 실험 참여자들이 큰 소음을 통제할 수 있고, 다른 조건에서는
소음에서 도피할 수 없었으며, 세번째 조건은 소음이 전혀 없는 조건이었다. 세 소음
조건 중 하나에 노출된 후 학생들은 뒤섞여진 낱자들의 순서를 바로 잡아 단어를
만드는 과제를 받았다. 이 낱자들은 34251의 순서로 배열되면 쉽게 풀릴 수 있었다.
그러나 도피할 수 없는 소음 조건에 처했던 학생들은 이러한 풀이 패턴을 잘 찾아내지
못하였고, 문제를 풀려고 애쓰지 않았고 다른 집단의 학생들보다 문제들을 더 잘 풀지
못하였다.
  사람이나 동물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실에서의 많은 연구들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학습된 무기력을 예방하거나, 약화시키거나 고칠 수 있는 방법들을 시사한다. 사전에
상당한 수준의 훈련을 받을 경우 개체는 학습된 무기력에 대해 일종의 면역을 갖게
된다. 무기력이 이미 형성된 경우, 수행의 감소가 능력보다는 노력 부족에 기인한다는
판단을 내리도록 유도하며, 무기력 상태의 개인이 조금이라도 문제를 풀면 계속 보상

주어 무기력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Seligman은 개인이 자신의 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사건들에 영향을 계속 미치지 못할
때 이런 경험이 우울을 초래한다고 제안했었다. 최근에 그는 자신의 이론을 수정하여
무기력의 핵심은 통제할 수 없는 결과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결과에
대한 당사자의 인과적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행동과는 무관한
결과들이 계속 나타날 때, 개인은 현재 상황의 사실과 과거 상황들 중 유사한 경우를
살펴보고, 자신이 당면한 사건들을 설명하려 한다. 이를  바탕으로 만약 자신이 미래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르면 그 개인은 무기력의 증상들을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Seligman의 수정된 이론에서 분명히 드러나는 것은 개인이 처한 상황과 자신의
수행에 대한 인지적 평가가 정서적 손상과 동기적 손상들을 포함하는 학습된 무기력의
주요 결정요인이라는 사실이다. 학습된 무기력 연구에서 드러나는 발견들과 앞서
살펴본 내용들을 종합해 보면 이 장의 시작에서 언급된 마음의 세 기능들, 즉 인지,
정서 및 동기가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세 기능들 중 인지기능이 다른
기능에 우선한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상황에 대한 인지적 해석에 따라 정서적 경험의
내용이 변경된다는 발견들이라든지, 고차 수준 동기들의 결정적 요소는 인지적
측면이라는 발견들이 모두 인지 우선을 시사한다.

    [ 요약 ]

  한 개인이 많은 상황들에서 보이는 다양한 행동들을 가능한 한 통합적으로
파악하려면 행동을 활성화시키고, 방향을 부여하는 동기를 파악해야 한다. 동기개념은
본능론, 추동감소론, 유인론 등을 거쳐 발전해 왔다.
  생리적 동기는 동질정체의 원리에 따라서 유발되며, 그 조절의 핵심 중추는
시상하부이다. 생리적 동기들 중에서도 경험에 의한 학습의 영향을 받는 동기들도
있으며, 추동감소이론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동기들이 있다.
  분명한 생리적 바탕을 찾기 힘든 심리적 동기들로서 사회적 인정요구, 성취동기,
작업요구 등을 살펴보았다. 심리적 동기들은 Maslow의 요구단계설에 의하면 생리적
동기가 어느 정도 충족되어야만 유발된다.
  개인이 자신의 행동의 원인, 다시 말하면 그 동기를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따라 특징
행동이 다시 계속될 가능성이 달라진다. 지배욕 증상은 심리적 동기가 여러
생리과정들과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정서도 동기와 유사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그 유형에 따라 생리적 바탕이
뚜렷하거나 분명하지 않기도 하다. 분노나 공포와 같은 기본 정서들의 경우 개인이
이를 판단하고 해석하기가 쉽지만, 생리적 흥분이 용이하게 구분되지 않을 경우
기억이나 상황판단과 같은 인지과정에 의해 정서의 내용이 결정된다.
  자율신경계, 시상하부, 내분비선, 척수 등이 정서 유발과 강도에 기여한다.
신피질에서 정서를 유발하는 상황에 대한 지각이 이루어지면 시상하부에 그 결과가
전달되고, 후자는 자율신경계와 내분비선에 자극을 주어 정서적 반응과 상황에 대한
대처 행동을 하도록 한다. 이러한 생리적 바탕 때문에 정서적 표출이 보편적이고
선천적 성질을 띠고 있는지도 모른다.
  정서에 대한 이론으로는 말초설로서 James - Lange설, 중추설로 Cannon - Bard설,
인지과정을 강조하는 Schachter의 이론 등이 있다. 정서 행동의 지각을 강조하는
James - Lange설은 Schachter의 이론과 유사하다.
  동기가 정서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학습된 무기력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의 행동에 의해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통제할 수 없게되면, 유기체는 현재와 과거
자신의 행동을 평가하고, 그 결과 동기적, 인지적, 정서적 손상을 받게 된다.

    연습문제

  1. 개인의 행동을 이해함에 있어 동기와 정서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2. 동기이론들을 비교하고, 각 이론이 어떤 점을 강조하는지를 지적하시오.
  3. 친구나 가족 중 한 사람을 택해 Maslow의 요구단계설로 그의 여러 행동들을
설명하시오.
  4. 동기와 정서 조절에 있어 시상하부의 역할을 설명하시오.
  5. 정서 이론들을 비교하여 어떤 이론이 가장 타당한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기술하시오.
  6. 학습된 무기력이 무엇이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열거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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