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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3/심리학개론

심리학의 본질

by FraisGout 2020. 7. 17.

    개관

  이 장에서는 심리학이란 학문이 어떤 대상을 어떤 방식으로 다루는 학문인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심리학이 인간행동을 다루는 학문이라고 하나 같은 인간행동을
다루는 다른 사회과학들과는 판이한 입장을 가지고 있고, 또 연구방법의 선택도 퍽
다르다. 이런 차이는 심리학의 연구전통과 관계 있는 것으로서 심리학의 학파들을
거쳐 내려오는 동안 형성된 것이다. 이런 전통이 오늘날의 심리학의 목표와
연구양식을 결정해 놓았다. 심리학이 이런 특이한 접근방식이 반드시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다른 사회 과학분야와 다른 학문을 만들어 놓게
되었다.
  이 장에서는 또 심리학의 분야 구분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심리학의 주요
연구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에 관해서도 살펴본다. 심리학의 주요 연구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에 관해서도 살펴본다. 심리학은 경험과학이기 때문에 이런 자료를 모으는
방법들을 알고 적절히 쓸 줄 안다는 것은 곧 심리학도로서의 훈련으로서 또 심리학적
연구결과를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항이다. 또 마찬가지로 심리학이
어떻게 자료에 수량화를 도입하는지의 문제, 즉 심리측정의 문제도 중요하다.
  (참고문헌)
  1. 홍대식(역), <심리학개론>, 박영사, 1984
  2. 장동환, 김영채, 손정락(역), <심리학입문>, 박영사, 1986
  3. 이의철, <심리학사>, 서울대학교 출판부, 1981

  사람은 누구나 타인의 '심리'를 알고 싶어한다. 남의 심리만이 아니라 자신의
심리도 알고 싶어한다. 이런 호기심이 사람을 때로는 관상, 점술 등으로 이끌어 가고
때로는 심령학이나 초감각현상에 관한 책을 탐독하게 만든다. 그 밖에 사람의 심리에
대한 관심은 흔히 신문광고에서 보는 독심술, 인간조종술, 부하통솔법과 같은 낱말에
의해 자극되기도 한다. 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자신의 이런 흥미가 사람의 심리에 관한
관심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지만 그들이 보이고 있는 것은 '심리'에 대한 관심인
것이다.
  사람들은 사람의 '심리'란 말을 쓸 때 흔히 사람의 '마음속', 사람의 '마음이
돌아가는 방식', 사람의 '마음가짐', 어떤 사건이나 자극에 대한 사람의 '마음의
움직임', '사람의 동기', '사람의 성격'과 같은 것을 가리키고 있다.

  (표1-1) 심리학이란 낱말에 대해 대학생들이 연상한 낱말들
  (1983. 9. 서울대 심리학개론 수강생 (N=233))
  연상어  빈도  백분율(%) 순
  프로이트  34  14.6
  정신분석  16  6.9
  정신병원, 정신병(자)  12  5.1
  마음, 혼, 정신  11  4.7
  최면술, 거짓말 탐지기, 점쟁이, 유도심문, 마인드 콘트롤  9  3.9
  독심술  7  3.0
  잠재의식  7  3.0
  카운슬링(상담)  6  2.6
  뇌  6  2.6
  본능  6  2.6
  심령과학  5  2.1
  의식  5  2.1
  감정, 기분  5  2.1
  행동  5  2.1
  인간  5  2.1
  정신과의사, 치료  4  1.7
  빈도 3이하의 기타 단어  90  38.6
  계  233  100.0

  이런 말을 자주 쓰고 그런 현상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일단 심리학 책을
접하게 되면 당황하고 실망하는 일이 많다. 심리학에 모처럼 흥미를 가지고 심리학
책을 보면서 당황하게 되는 이유는 심리학 책이 여러 가지 어려운 용어들을 쓸
뿐만아니라 알고 싶은 '심리'를 곧장 말해 주지 않고 꽤 까다로운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고 심리와는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일들을 다루곤 하기 때문이다. 심리학 책이
독자가 원하는 심리를 곧바로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독자는 실망한다.
혈액형이 다른 사람들의 성격이 어떻게 다른지 한마디 말도 없고, 심령현상에 관한
말도 없고, 독심술에 관한 말도 없으며 부하통솔법에 관해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관상이나 수상에 관한 말은 찾지도 못한다. 최면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거니와
나와도 자세히 가르쳐 주지 않는다. 심지어 프로이트에 관한 아야기도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이래서 독자는 당황하고 실망한다.
  심리학 책을 처음 읽는 사람이 겪는 당혹감과 실망은 독자가 심리학에 대해 그릇된
선입관을 가지고 있고 지나친 기대를 하기 때문에 생겨난다. 이 책의 목표는 독자들의
심리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는 것이다. 따라서 비록 처음에 생소하더라도 참고
꾸준히 읽어 나가면 그 대가로 심리학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게 되고 또 남과
자신의 이해에 도움이 되는 기초지식과 개념들을 갖추게 될 것이다.
  사람들의 심리학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심리학이 과학이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다. 지나친 기대는 과학의 성질에 대한 오해에서 오는 선입관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과학은 한 번에 모든 답을 주지 못한다. 과학은 연구된 것에 대해서만
답을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줄 수 있는 지식은 항간에서 통용되는 지식이 아니라
과학적인 지식이며, 심리학이 가르치는 원리는 새로운 상황을 이해하는 데 가장
확실한 길잡이가 되어 주는 것이다. 심리학을 배워서 알게 되면 심리학에서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으며, 어떤 점에서 심리학이 제공하는 지식이 중요한지를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심리학은 다른 학문보다도 특히 선입관 내지 편견의 희생이 되고 있다.어느 표에
의하면 대학생들이 심리학에 대해 갖고 있는 여러 편견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표에서 보면 대학생들은 심리학을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거의 동일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얼마나 빗나가는 것인지는 이 장의 뒤에서 보면
드러난다. 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자기 자신과 자기 주변사람의 생각하는
방식이나 행동을 잘 관찰하고 있다. 즉 '심리'에 대해서는 언제고 한마디 거들
용의가 되어 있다. 이러한 선입관은 자연과학의 물리학이나 화학과 같은 학문에는
드물다. 예를 들어 물리학적 현상을 주제로 한 소설을 보기는 힘들다. 간혹
과학소설이 있기는 하나 극히 적은 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사람의 심리를 다루는
소설은 소설의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심리학책을 처음
대할 때 이런 선입관을 가지고 대하므로 심리학을 배우는데 유리하기보다는 오히려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사람들이 심리학에 대해 그처럼 선입관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심리학에 관심이 크다는 증거도 되겠지만, 심리학이란 학문은 독자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퍽 다를 수 있다는 것과 심리학이 보여주는 인간심리도 일반 독자가
알고 있는(또는 알고있다고 여기는) 것과는 상당히 그 내용과 범위에 있어서 다를
수가 있다는 것을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공부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심리학의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는 순진한 자세로 공부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

    1. 1. 심리학의 접근방법

  심리학은 사람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러나 사람을 연구하는 학문은 심리학만이
아니다. 사람의 신체를 연구하는 의학도, 사람을 하나의 동물로서 연구하는 동물학도,
사람의 생리적 작용을 다루는 생리학도 모두 사람을 다루는 학문이다. 또 인류학 책을
뒤져본 사람은 인류학 자체도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는 방향으로 치우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밖에 사회학도 정치학도 덜 직접적이지만 사람을 다루는
학문이다. 다른 사회과학에 속하는 학문들도 인간사회제도를 다룸으로써 간접적으로는
사람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다. 그러나 위에 든 학문들 중에서도 사회과학에 속하는 학문들도
인간사회제도를 다룸으로써 간접적으로는 사람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다. 그러나 위에
든 학문들 중에서도 사회적인 존재로서의 사람, 즉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고
상대하는 그런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심리학과 인류학으로 대략 그 범위를 좁힐
수 있고 그중에서도 '사람됨'의 본질이란 기본적인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이
심리학이라 할 수 있다. 심리학에 사람을 연구하는 입장이 어떤 것이며, 다른 학문의
입장과 어떻게 다른지를 알려면 우선 심리학의 정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1.1.1 심리학의 정의

  심리학의 정의는 심리학자에 따라 조금씩 다르나 오늘날 모든 사람들은 심리학은
행동과 정신과정을 연구하는 과학이다라고 정의하는 데 대해서 큰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심리학은 인간과 동물의 행동의 과학이다"라는 정
의가 널리 통용되었다. 비록 좀 낡은 정의지만 이 정의를 주의해 보면
심리학이란 학문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정의에서 중요한 사항은
심리학이 과학이라는 점, 그것이 행동의 과학이라는 점, 그리고 인간만 아니라
동물까지도 연구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라는 점이다. 과학이라는 말부터 해명해 보기로
하자. 과학이란 과학적 방법에 의해 얻어진 체계화된 지식의 모두를 가리킨다. 여기서
과학적 방법이란 말 자체가 긴 설명을 필요로 하나, 쉽게 말해서 어떤 지식을 
객관적인 지식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이해해 두면 된다. 주관적이거나 사적인
지식이 아니라 객관적인 지식을 얻는 첫 단계는 관찰을 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측정을 하기도 한다. 관찰과 측정을 하려면 반드시 실험을 할 필요는 없지만 실험을
하게 되면 관찰과 측정을 할 뿐만 아니라 아울러 관찰하는 조건을 엄밀히 통제하게
되어 관찰된 결과가 어떤 환경의 조건에 의해 생겼는지도 알 수 있다.
  관찰된 결과를 묶고 분류하면 체계적인 지식이 얻어진다. 체계화된 지식은 대개
일반법칙들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법칙이나 원리가 있으면 우리는 사람이나 동물의
행동을 예언하고 통제할 수 있다. 또 예언이나 통제를 못하는 경우라도 관찰된 행동을
이해하게 해준다. 심리학의 목적은 사람이나 동물의 행동을 예언하고 통제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심리학은 일반법칙이나 원리만 다루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나 동물의 행동을
예언하거나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식이나 기술도 아울러 다룬다. 이것은
사람이나 동물을 오래 다루어 본 경험에서 우러나는 것으로서 이 부분은 과학으로서의
심리학에 해당하는 부분이 아니고 기술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즉 심리학은 과학이지만
과학만이 아니라 사람이나 동물의 행동을 다루는 지식과 기술에 관한 지식도
포함한다. 실제 문제의 해결을 위한 기술은 체험을 통해 몸에 익히는 것이 가장
좋지만 과학적 지식이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과학적인 지식이 없으면 기술은 커다란 발전을 할 수 없다.
  심리학이 행동을 다룬다는 말을 듣고 독자는 어떻게 '심리'를 다루는 학문이
행동을, 그것도 행동만을 다룰 수 있을까 하고 의하하게 생각할 것이다. 사실 행동이
심리학의 대상이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사람이나 동물의 행동은 볼 수
있지만 사람이나 동물의 '마음'은(동물의 경우 마음이 있다 해도) 볼 수 있지만
사람이나 동물의 '마음'은(동물의 경우 마음이 있다 해도) 볼 수가 없다. 볼 수
없으면 과학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심리학은 행동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 되었다. 동물학은 오래전부터 동물의 행동을 연구해 왔는데 동물의 한 종류인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는 것은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문제는 심리학이 사람의
'마음'을 제쳐 놓고 행동을 연구한다고 하는 사실인데 그 이유는 마음은 행동을
통해서만 알 수 있고, 또 마음은 대개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기 때문이다. 한때
심리학이 행동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다고 해서 마음이나 심리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어떻든 심리학이 행동을 연구대상으로 삼으면서 행동의
연구는 그 중심이 심리학으로 옮겨 왔다. 즉 인간의 것이든 동물의 것이든 행동에
관한 것은 심리학이 중심이 되어 연구하게 되었다.
  심리학이 왜 동물을 연구해야 하느냐에 관해서는 두 가지 이유를 들 수가 있다.
하나는 행동이 심리학에서 중요한 대상이므로 인간과 동물간의 구별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행동에 대한 심리학의 관심은 심리학의 일부가 역사적으로
동물행동연구의 전통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 심리학은 행동학이고
이것은 생물과학에서 독립해 나온 한 분야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인간만이 아니라 동물 자체도 똑같이 중요한 연구대상이 되는 것이다. 심리학이 
물을 포함시켜서 연구하는 또 다른 이유는 동물을 연구하면 인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많은 시사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인간과 동물은 다르지만 또
유사한 점도 많은 것이다. 보다 간단한 구조를 가진 동물의 행동을 연구하면 복잡한
인간행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 까닭이다. 특히 동물은
해부대상으로서, 또 환경의 통제라는 관점에서 인간보다 훨씬 유리한 것이다. 이
이유에 따르면 동물은 인간행동을 이해하는 하나의 도구가 되는 것이다.
  이제까지 약 10년 전에 널리 사용되었던 심리학의 정의를 살펴보았다. 심리학이
사람과 동물의 행동의 과학이라 하지만 그것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심리학의 행동을
모두 묘사할 수는 없다. 정의 속에 포함되지 않는 특색들이 있는 것이다. 정의는
어차피 모든 것을 포함시킬 수 없을 뿐 아니라 때때로 변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위의 정의 속에 심리학의 특색이 모두 나타나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우선 그 한 예로
위의 정의에 의하면 인류학과 심리학은 거의 구별 할 수가 없다. 현대의 인류학
책들은 인류학이 인간행동의 과학이라고 말한다. 물론 심리학이 동물의 행동을
포함시킨 점이 인류학과 심리학을 구별해 주나, 중요한 것은 두 학문이 다 같이
인간의 행동의 과학으로 자처하고 있다는 사실인 것이다. 그러면 인간에 관한한, 두
학문이 같은 것이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그 차이점의 하나로 들 수 있는 것은
심리학은 개인에 초점을 두는 반면에, 인류학은 부족이나 특정 사회와 같은
자연집단의 행동에 관심을 둔다. 심리학은 개인 속에서의 심리적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사람이 어떻게 세상을 알게 되고, 느끼며, 생각하고(정신과정),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 나가며, 어떻게 다른 사람과의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지(행동과정)
하는 것들이 심리적 과정에 관한 문제들인 것이다. 이에 비해 인류학은 문화과정에
초점을 맞추는데, 문화과정이란 어떻게 한 문화가 발생하고, 유지되고 그리고 변하게
되는지와 같은 문제를 다루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비록 다 같이 인간의 행동을
연구한다 해도 심리학과 인류학의 문제가 퍽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심리학은
인류의 행동이나 어떤 인간 집단이 만들어 놓은 문화를 연구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개체로서의 '사람'의 심리과정을 분석하는 것을 연구목적으로 한다. 이때
'사람'은 개인인 것이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개인은 집단에 소속되어 있고
어떤 사회의 성원인 그런 개인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심리학은 집단을 연구하기는
하지만 집단 속의 개인의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 또 심리학이 때로는 뇌나 내분비선의
기능을 살피는 일이 있지만 신체의 어떤 부분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 전체인
'사람'의 심리적 과정을 해명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심리과정이란 행동과정과 정신과정을 포함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1970년대의 심
리학은 행동과정을 강조했으나 1980년대의 심리학은 행동과정에 못지않게 정신과정도
강조한다. 이것은 지난 20년간에 일어난 인지심리학적 접근이 가져온 변화이다. 앞서
제시된 첫번째 심리학의 정의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1. 1. 2. 심리학의 역사

  위에서 심리학의 정의를 보았지만 한 학문의 정의는 그 학문의 역사를 통하여
응결되는 것이다. 환언하면 한 학문의 역사는 학문의 정의의 역사인 것이다. 학문의
발전과정을 통하여 학파들이 잇달아 일어나는 시기가 있는데 이런 학파들은 그 학문의
정의를 놓고 경쟁을 벌리는 것으로 보아도 된다. 심리학이 처음 출발한 1870년대에,
그 심리학은 후세에 와서 구성주의라고 불렸다. 이 심리학을 세운 Wilhelm Wundt는
당시의 화학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사람의 정신(더 정확히, 의식)의 내용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를 찾아내는 것을 심리학이 해야 할 일로 여겼다. 가령 책을 바라보는
우리의 의식내용을 누가 관찰해서 그 의식 속에 들어 있는 것은 그대로 기록하고 그
내용 속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과 그렇지 못한것을 가려낸 후, 기본적인 요소가 어떻게
결합해서 우리가 책을 읽고 갖는 의식을 구성하는지 그 결합법칙을 알아내려 했다.
책을 읽고 우리가 의식하는 내용 속에서 빨간색 등 여러 가지 색의 감각 들이 들어
있음을 알 수 있고, 또 책을 만지면 딱딱함, 차가움 등의 감각이 '만져진 책'이란
의식 속에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만약 의식을 관찰하는 사람이 '책'이 있다고 보고하면, 그는 제대로 관찰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된다. 왜냐하면 '책'이라는 것은 해석이지 느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의식의 관찰은 의식을 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는 특수한 문제가
있다. 이 관찰법을 Wundt는 내성이라 불렀다. 중요한 것은 구성주의의 심리학에서는
연구대상이 의식의 내용이라고 생각했다는 점이다. 이 심리학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심리학, 즉 마음을 다루는 학문에 화학의 사고방식과 관찰을 중요시하는 과학적 방법
을 가미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때의 심리학은 마음을 다루고는 있지만 이미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마음을 다루고는 있지는 않았던 것이다. 이 당시
철학자들은 마음을 사색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Wundt는 마음을 실험실에서
관찰하는 학문의 가능성을 제시했고 그 후 심리학은 하나의 과학으로서 철학으로부터
독립하게 되었다.
  1900 년대 초에 미국에는 새로운 학파가 나왔는데 이 학파는 Darwin의 진화론의 영
을 많이 받았으며, 기능주의로 알려져 있다. 이 학파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은 illiam 
James 와 Jhon Dewey를 꼽을 수 있는데 william James의 1890년에 발간된 쓴
The Principles of Psychology라는 책은 미국의 심리학의 성격을 규정해 놓은 중요한
책이다. James가 그린 심리학은 사람 마음의 내용분석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목표를 추구하는 심리적 기능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것이었다. 시각에서
예를 들면 무엇을 보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람이 물건을 볼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보았다. 사람이 갖고 있는 이런 기능들은 사람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중요한 몫을 하는 것이다. 이런 입장에서는 사람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잘 볼 수 있느냐는 질문으로 자연적으로 옮겨 갈 수 있다.
이때부터 심리학은 사람을 적응하는 생물체로 보게 되고 사람의 기능 내지 행동은
적응을 돕는 도구로 보게 되었다. 기능주의 심리학에서는 사람의 행동, 특히 적응적인
의의를 지닌 행동이 중요한 연구대상이 되었다.
  1910년대에 기치를 든 행동주의는 Jon B. Watson이 주창한 것으로서 행동을
강조했으며, 구성주의와 기능주의는 내성을 버리지 않았으나 행동주의 심리학이
자연과학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만이 아니라 아무나 관찰할 수 있는 것, 즉 겉으로
나타나는 행동만을 대상으로 하고 의식이나 마음과 같은 것은 송두리째 버려야 된다고
주장했다. 구성주의도 기능주의도 심리학이 관찰된 사실을 토대로 해야 하고 과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했지만 행동주의는 심리학 지식의 객관성을 한층 강조하고
심리학을 과학으로 특히 자연과학으로 만들려고 했다. 이때부터 심리학은 동물행동의
학문의 일부로서의 위치를 굳히고 심리학은 자연과학과 다를 바가 없는 학문으로
움직여 갔다. 나중에 Watson은 소련의 Pavlov의 조건반사개념을 받아들여 모든 현상을
자극과 반응의 관계로 보려하였다. 복잡한 습관도 여러 자극반응들의 연쇄나 복합물로
보았다. 심리학은 자극과 반응의 관계를 알아내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간주 했다.
그래서 그의 심리학은 자극반응심리학이라 불리우기도 한다. 또한 행동주의는 환경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들은 환경이나 사람이나 동물의 행동을 결정하고 나아가서
성격까지도 결정하는 것으로 보았다. Watson의 행동주의는 1950년대 이후 B. F.
Skinner에 의해 계승되어 행동치료, 교수법, 사회설계 등에 적용되고 있다.
  행동주의는 미국의 학파이며, 기능주의에서 직접 흘러 나온 학파였다. 행동주의가
일어날 무렵 독일에서는 형태주의 심리학이 일어났다. 이 운동의 주역은 Max
Wertheimer, Wolfgang Kohler, 및 Kurt Koffkan가 담당했다. 이들은 구성주의가
의식의 내용을 요소로 분석하려는 경향에 반기를 들었다. 요서로 분석하고 난 뒤에는
원래의 의식내용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요소들을 결합해도 원래의 의식내용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요소들은 결합해도 원래의 현상이 돌아오지 않는다. 따라서 있는
그대로 현상을 연구해야 하며, 분석을 하더라도 무턱대고 요소로 쪼개기보다는 전체
속에 '자연적으로' 구분되어 나오는 부분을 가려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서 형태주의가 강조한 것은 전체가 갖는 형태 또는 조직이다. 4개의 선을
요소로 볼 때 4개의 선을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사각형이란 새로운 형태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전체는 부분의 화가 아니다." 형태를 강조하면서 어떤 
부분이든 그 자체의 절대적 속성이 없고 다른 부분과 관계에 의해 속성이
결정된다는 상대성이 강조되었다. 회색 종이는 흰 종이 옆에서는 검은 종이로 보이고
검은 종이 옆에서는 흰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형태주의는 구성주의뿐만 아니라
행동주의가 품고 있는 요소주의에 대해서도 반기를 들었다. 행동주의도 반사와 같은
기본적인 요소행동이 모여 복잡한 행동을 만들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형태주의는 무분별한 요소의 추구 경향에 제동을 걸고 행동을 일반인이 의미 있다고
보는 수준에서 연구하도록 심리학의 방향을 돌리는 역할을 하였다. 형태주의의
영향으로 심리학은 사람의 보다 고차원 의식이나 행동도 연구대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여러 부분들이 서로 주고받는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상에서 대락 심리학의 학파들을 살펴보았다. 1700년대 말에서 1920년대와
1930년대에 걸쳐 일어난 이들 학파는 심리학의 방향을 내용이나 방법에 있어 수정해
주는 역할을 하였다. 구성주의는 사람의 의식을 관찰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과학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기능주의는 마음이든 행동이든 내용이 아니라 심리적 과정을
연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보았다. 행동주의는 한때 사람의 마음을 심리학의
연구대상에서 버릴 것을 주장하고 심리학은 관찰할 수 있는 것만을 다루는
자연과학이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형태주의는 심리학이 다루는 대상을
무의미하게 분석하는 것에 반대하고 그 결과롤 사람의 보다 복잡하고 고차원적인
심리적 현상을 연구대상으로 부활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이들 학파 이후에는 뚜렷한 학파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나타나지 않았다. 1940년대에
들어 오면서 심리학은 학파들이 경쟁하는 시대를 벗어난 것이다. 1930년대 이후부터
1950년까지 신행동주의라고 대략 부를 수 있는 흐름이 심리학의 주류를 이루었다.
이의 대표는 Hull과 그의 후계자들인 Spence와 N. Miller였는데 이 흐름은 그 명칭이
가리키는 대로 행동주의를 이어받은 학파이다. 그러나 고전적 행동주의의 Watson과는
달리 사람의 '마음'의 활동도 그것을 객관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한 연구대상으로
포함시켰다. 사람의 말도 일종의 행동인 이상, 그것이 신빙성만 있다면 그것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연구해도 좋은 것이다. 신행동주의는 또 정확한 전제들로 구성된
이론에서 결과를 예언하고 이를 실험이나 관찰로 검증하는 연구방식을 확립시켰다.
이제는 이론, 가설, 예언, 검증 등의 말이 심리학연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용어가
되었다. 신행동주의자들은 또 유럽에서 일어난 Freud의 정신분석학도 흡수했다.
현재도 정신분석학파가 존재하지만 이것은 심리학파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의학의 일부로서이다.
  신행동주의는 1960년대에 들어와 갑자기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 이후
심리학에는 사람의 자극을 받아 '행동하는 기계'로 보아 오던 경향에서 벗어나 차차
환경을 파악하고 이해하고 생각하는 존재로 보는 경향이 강조되었다. 심리학이 한때
거의 잃어버렸던 '마음'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이 이때 대두되었다. 이것은
인지심리학적 접근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인데 이것은 심리학의 한 학파로 간주하지는
않는다. 왜냐 하면 이 움직임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각 학파의 시대가 지난 후였고 또
이 움직임이 심리학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지심리학의
대두는 구성주의로의 복귀나 비과학적인 방법으로의 복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행동은 아직도 심리학의 연구대상인 것이며, 앞서 본 바와 같이 신행동주의는
'마음'이 설 수 있는 자리를 이미 마련해 주었었다. 최근의 경향이 신행동주의와 다른 
것은 후자가 실제로 '마음'의 작용을 직접 연구대상으로 하지 않은 데 반해 전자는 '
마음'의 작용 자체에 관심을 보인다는 점이다. 아직도 마음은 행동을 통해서
연구되므로 심리학이 행동의 과학이라는 이전의 정의는 여전히 타당하다.

  (표1-2) 심리학의 학파들
  1. 학파  2. 연구방법  3. 심리학의 대상  4. 핵심적인 문제
  1. 구성주의 Wundt Titchener  2. 내성에 의한 의식 내용의 분석  3. 사람의 의식, 
감각, 지각, 감정에 치중  4. 의식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무엇이며, 이들은 어떤 법칙
에 따라 결합하는가
  1. 기능주의 James, Dewey, Cattell  2. 객관적 관찰 위주, 내성도 더러 사용  3. 
환경 속에서 기능하는 전체 유기체 동물과 인간의 학습능력 비교 및 생리심리 강조  
4. 유기체를 환경에 적응시키는 데 마음이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 유기체는 어떻게 기
능하는가
  1. 행동주의 Watson, Skinner  2. 주로 객관적 관찰과 조건형성법, 때로 객관성이 
보장될 때, 언어보고도 이용  3. 자극과 반응간의 관계, 학습현상과 행동원리에 치중  
4. 자극을 주면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가? 반응을 보면, 그 자극은 무엇이었는가? 환경
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1. 형태주의 Wertheimer, Kohler, Koffka  2. 의식적 체험 내지 현상세계의 기술  
3. 전체로서 드러나는 의식적 체험과 행동, 복잡하고 고차적인 체험과 행동도 포함, 
지각과 학습현상에 치중  4. 지각원리를 어떻게 대단위(molar)행동의 이해에 응용할 
수 있는가? 부분들을 의미있는 전체로 묶게 만드는 원리는 무엇인가
  * 이 표에서는 정신분석학파나 인본주의 심리학파가 빠져 있으나 다른 개론 책에는 
이 둘이 흔히 포함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 책에서 이들 둘을 심리학파에서 뺀 
이유는 본문에서 찾아보길 바란다.

    1. 2. 현대심리학의 5가지 접근

  사람이 보이는 행동을 기술하고 설명하는 것은 어떤 관점에서 접근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여기서 제시하는 5가지 접근들은 모두 현대심리학 안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접근들로 심리학자는 문제의 성질에 따라 이들 접근 중 하나 또는 몇 개를 병용해서
문제를 연구한다. 심리학에 포함되는 문제는 다양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접근이 필요하다. 이들 접근은 심리학의 학파들의 영향을 반영하나 학파와는
구별되어야 한다. 왜냐 하면 오늘날 심리학자는 필요에 따라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접근을 훈련배경이 허락하는 한 임의로 선택해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접근들은
서로 상호보완적이다. 그러나 다른 접근에 의한 연구는 상반되는 결론이나 문제의
해결책에 도달할 수가 있다. 이들 5가지 접근들이란 신경생물학적 접근, 행동적 접근,
인지적 접근, 정신분석학적 접근, 현상학적 접근이다.

    1. 신경생물학적 접근

  사람이나 동물의 모든 행동, 그리고 사람의 정신과정은 신경계와 분비선계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생물의 행동과 정신과정의 기초는 이 두 생리 계통의 활동의
지배를 받는다. 과거에는 이런 인과관계가 오직 추측되었을 뿐이지만 최근에는 그런
관계의 모습이 차차 벗겨지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동물의 눈 앞에 여러 시각적 도형을 제시해 가면서 동시에 일어나는
뇌세포의 변화를 관찰한다. 그래서 도형자극이 일정한 뇌의 부위의 일정한 세포의
전기반응과 관계가 있음을 알아냈다. 이것은 지각의 신경학적 기초를 밝히는 한 예에
불과하다. 학습이나 행동도 생리적 변화와 연결시켜 연구할 수 있다. 또 약물을
투여했을 때 오는 기분의 변화도 연구할 수 있다. 이런 접근은 모두 신경계통이나
분비선계통에서의 활동이 심리적 현상에 영향을 준다는 확신에 토대를 두고 있다.
오늘날 심리학자는 오히려 의학자나 생리학자보다 뇌연구의 선구자가 되어 있다.

    2. 행동적 접근

  행동적 접근은 행동주의 심리학의 입장을 대표하는 것으로 객관적으로 관찰될 수
있는 행동이나 그것의 지표들에 초점을 맞춘다. 행동적 접근은 외부환경에 영향을
주고 적응하는 과정에 관심을 가지면, 자료의 객관성을 강조하고, 연구가 엄밀한
과학적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을 요구한다. 또 모든 심리학적 현상을 자극과
반응이라는 도식에서 이해하려고 한다. 행동의 이해보다는 그것의 예언과 통제, 특히
통제에 괸심을 보이다. 마지막으로 의식을 직접 다루려고 하지 않고 자극과 반응
사이에 일어나는 과정을 알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취한다.
  행동적 접근의 자극 - 반응이란 생각은 자연과학이나 공학에서는 입력 - 산출분석이
라 불리우는 것과 유사하다. 의식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나 의식은 직접
연구대상으로 할 수 없다고 본다. 행동적 접근에서는 실제로 우리가 '마음'이라고
부르는 것의 상당부분은 행동을 요약하는 말버릇에 불과하다고 본다. 가령
애국심이라는 것은 국기를 국경일마다 달고(행동 1) 남의 나라의 이익에 앞서 자기
나라의 이익을 앞세우고(행동 2) 논쟁에서는 자기 나라를 두둔하는(행동 3) 행동들을
요약하는 말에 불과하다. 또 다른 종류의 의식은 말로 표현이 되는데 말은 객관적인
자료이므로 연구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사람 마음속에는 일어나는 생각이나
정신과정을 알아낼 수도 있다고 본다. 이 점은 인지적 접근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행동적 접근은 그런 생각이나 정신과정을 알아내는 일은 별로 중요치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점이 인지적 접근과 다르다. 행동적 접근의 강점은 행동에 미치는 환경의
작용을 강조한다는 사실이다. 즉 매체와 환경간의 접촉을 강조한다. 이에 비하면
다음에 말할 인지적 접근은 환경의 역할을 덜 강조한다. 행동적 접근은 사회심리학,
동물심리학, 생리심리학, 발달심리학, 그리고 임상심리학의 일각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3. 인지적 접근

  인지적 접근은 구성주의 심리학과 형태주의 심리학의 맥을 잇는 접근이나 물론 다른
접근들과 마찬가지로 학파는 아니다. 이 접근은 사람이 단순히 자극을 받아
피동적으로 반응하는 존재가 아닌 점을 강조한다. 사람의 몸은 눈에 들어온 광선
자극을 전기에너지로 환원하고 그 전기자극 패턴을 신경통로를 통해 뇌로 가져간다.
이런 행동적인 과정 이외에 사람은 정신적 차원에서 자극을 해석하고, 선택하고,
보완하고, 비교하는 능동적인 과정을 수행한다. 우리가 수학문제를 풀 때 우리
마음속에서 그리는 여러가지 해결 방략에 대한 궁리나 머리속에서의 연상들을
생각하면 그런 능동적 과정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인지적 접근은 이런 정신과정이
어떻게 조직되어 있고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밝혀 주는 연구에 초점을 맞춘다.
  인지적 접근은 인지심리학이 대표하는 것인데 이 접근은 자극과 반응을 수요하되 그
사이에 일어나는 인지적 과정(생리적 과정이 아닌)을 알아내는 데 일차적인 관심을
가지며, 행동의 통제보다는 이해와 예언에 더 관심이 있다. 행동적 접근과 마찬가지로
연구는 엄밀한 과학적 절차를 밟아 수행되어야 한다고 믿으며, 객관적 자료를 사용할
것을 강조한다. 마지막 두 가지 측면에서 인지적 접근은 유전, 과거행동, 그리고
현재의 상황에 의해 행동이 좌우되고 이에 적응해 가는 개체로 본다. 컴퓨터로
비유하면 인지적 접근은 어떤 외부현실의 문제를 푸는 로봇의 소프트웨어를 알아내는
데 관심이 있지만 행동적 접근은 그 로봇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 또는
알 수 있는지에 관심이 있다. 인지적 모델은 사람이 머리속에 현실과 자기가 취할 수
있는 행동들에 대한 간단한 정신적 모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가정한다. 인지적
접근은 지각, 사고, 기억, 언어 등 심리학 분야에서 가장 포괄적으로 사용되지만
1970년대 후반부터는 사회심리학이나 발달심리학 분야에도 자주 사용된다.

    4. 정신분석학적 접근

  정신분석학적 접근은 Freud의 정신분석학의 영향을 반영하는 접근이다. 이 접근은
사람의 행동이 무의식적 과정에 의하여 좌우될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행동의
원동력이나 방향결정자로서의 동기나 본능의 역할을 강조하고 무의식적인 동기의
본능은 꿈, 헛나온 말, 실수, 정신질환의 증상, 예술이나 문학작품 등을 통해 알아낼
수 있다고 믿는다. 정신분석학적 접근은 또 사람을 면접이나 다른 방법들을 모두
동원해서 깊이 연구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런 방법으로 겉에 드러나지 않는 깊이 묻혀
있는 무의식적인 동기를 찾기 때문에 정신분석학은 심층심리학이라 불리운다.
정신분석학적 접근은 수량적이 아니고 덜 객관적이다. 끝으로 정신분석학적 접근은
사람의 체험과 행동의 이해와 예언에 치중한다.
  정신분석학적 접근이 비록 덜 객관적이라 하나 그런 인상은 표준화된 어떤 한
절차를 사용하지 않은 여러 방법을 병용하며, 수량적인 자료를 제시하려 하지 않는
데서 오는 것이다. Freud는 어떤 개념이나 가설을 내놓을 때 그것을 여러 사례에
적용하여 그것의 신빙성에 확신이 서는 것만 발표했다. 또 그는 그의 이론을 계속
정해 나갔다. 정신분석적 접근은 오늘날 임상심리학, 성격심리학, 그리고 상담심리학
분야에 비교적 많이 사용되고 발달심리학과 사회심리학에서도 가끔 사용된다.

    5. 현상학적 접근

  현상학적 접근은 40년대의 실존주의 철학자(키에르케고르, 싸르뜨르, 까뮈 등)의
영향을 받은 Rollo May 와 R.D. Laing이 대표하는 실존주의 심리학과 60년대에
미국에서 '제 3세력 심리학'이라 불리던 A Maslow가 대표하는 인본주의 심리학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접근이다. 이 접근은 일반인이 갖는 주관적 경험을 중시한다.
현상학적 접근은 개인이 세상이나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사적인 관점이나 생각, 즉
개인의 현상개개가 가장 중요한 연구대상이라고 생각한다. 현상학적 접근의 관심사인
주관적 경험과 인지적 접근에서 강조하는 정신적 과정은 다른 것이다. 후자에서
말하는 정신과정은 주관적 경험으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또 후자는 과정을
강조하는데 비해 전자는 과정이 아닌 하나의 결과로서의 주관적 경험을 강조하는
것이다. 현상학적 접근에서는 그 주관적 느낌이나 생각(체험)이 어떤 과정을 거쳐
생겨났든 관계없이 현재의 느낌이나 생각이 중요하다.
  현상학적 접근은 몇 가지 특징을 지닌다. 현상학적 접근은 현재 어떤 사람이 갖고
있는 느낌이나 생각(체험)을 중시한다. 그것이 어떻게 생겨났느냐는 묻지 않는다.
현상학적 접근은 당사자에게서 외부상황이 갖는 의미를 중요시하다. 이런 의미는
당사자에게 그것이 그에게 어떤 느낌이나 생각을 갖게 하느냐를 물어봄으로써 알 수
있다. 사람에게 직접 개인의 현상세계를 물어보는 방법을 쓰는 경향이 있다. 현상학적
접근은 과학의 객관적 방법의 필요성을 배격하는 경향이 있다. 끝으로 현상학적 접근
은 인간일반이 아닌 특정한 개인의 내적 세계의 이해에 관심이 있고 행동의 예언이나
통제는 관심 밖이다.
  현상학적 접근은 사람의 행동이 예언이나 심리적 법칙을 발견하고 이론을
발전시키는 일에는 관심이 적고 그 특정한 개인의 내적인 세계를 이해하는데 역점을
둔다. 이 접근에서는 어떤 이의 현상세계는 어떤 다른 목적을 위해서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사람의 현상세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현상학적
접근이 그리는 인간의 모습은 일반인이 가지는 사람의 모습과 가장 가깝다. 이 접근은
인간이 인간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 유지하는 것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인다.
  현상학적 접근에서는 사람은 자신의 운명을 통제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그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를 알면 그의 장차 행동은 자명하게 떠오른다.
현상학은 자아가 모든 것을 알아서 원하는 대로 통제하고 조절한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행동이 무의식 충동이나 본능의 지배를 받는다는 정신분석학적 접근이나,
행동이 외부 자극이나 환경에 의해 좌우된다는 행동적 접근의 입장을 배척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이 접근이 가장 잘 반영되어 있는 심리학 분야는 상담심리학이고 그 밖에
성격심리학에서도 이 접근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상에서 5가지 심리학의 접근을 살펴보았다. 어떤 이들은 5가지가 아니라
현대심리학의 3개 접근을 이야기한다. 이들은 행동적 접근, 정신 분석학적 접근,
인지적 접근이다. 이런 3가지의 구분에서는 앞에서 본 신경생물학적 접근은 행동적
접근에 통합된 것으로 간주한다. 이런 구분에서는 현상학적 접근에 통합된 것으로
간주한다. 이런 구분에서는 현상학적 접근은 인지적 접근에 통합되기보다는
제외되었다고 보야야 한다. 왜냐 하면 이 접근은 과학이 객관적 절차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1 . 3 심리학의 분야

  앞에서 심리학은 인간과 동물의 행동의 과학이라고 했지만 생체의 행동을 다루는
것은 심리학만이 아니다. 예를 들면 정신의학, 인류학 등도 사람의 행동을 다루고
그보다는 덜하지만 사회학, 정치학, 경영학, 법학 등도 사람의 행동을 다룬다. 사실
사람의 조직이나 개인을 다루는 학문에서는 사람의 문제를 얼마간 다루지 않을 수 없
다.
이렇게 사람이나 동물의 행동을 다루는 학문들을 총괄해서 행동과학이라고 부른다.
앞에 든 대부분의 학문들이 부분적으로 행동과학인 데 반해 심리학은 전부가 행동과학

된다 심리학은 행동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뿐만 아니라 과학적으로 이를 다루는 

선봉에 서기 때문에 심리학은 행동과학의 가장 대표적이고 핵심적인 학문이 된다.
  심리학자의 활동범위는 어느 학문의 그것에 못지않게 광범위하다. 따라서 분업이
이루어지는데 그 분업의 방향은 크게, 1 심리학 지식을 활용하는 응용심리학 분야와, 
2
심리학 지식을 얻어내는 이론 심리학 분야로 대별된다. 응용 심리학 분야에서 중요한
것은 임상심리학, 상담심리학, 산업심리학, 학교심리학을 들 수 있다. 이론심리학에
포함되는 분야는 지각심리학, 학습심리학, 동물심리학, 생리심리학, 사회심리학,
성격심리학, 발달심리학 등을 들 수 있다.

    1. 임상심리학

  임상심리학은 심리학의 분야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속해 있는 분야이다. 1983년 현재
미국심리학의 약 38%가 임상심리학자이다. 활동무대가 비슷한 상담심리학자들까지 합
치면
그 수는 약 50%에 달한다.
  임상장면에서 일하는 사람, 즉 정신질환이나 적응문제를 가진 사람을 돕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은 세 가지 직종이 있는데 이들은 전신의학자, 정신분석학자, 그리고
임상심리학자이다. 이들은 모두 의료 내지 교정시설에서 일하는데 정신의학자와
정신분석학자는 서로 상당히 (적어도 미국의 경우) 비슷하다. 양자가 다 의과대학을
나와야 하고 의사로서의 훈련을 받는다. 양자는 이에 덧붙여 정신장애자와 이상자의
진단과 치료에 관한 훈련을 받는다. 심리학의 교육은 별로 받지 않는다. 정신분석학자

정신의학자에 비해 Freud나 그 유파에 속하는 정신분석이론을 배우고 이 이론에 따른
치료를 하며, 대개 정신의학자가 된 후에 정신분석학자로서의 훈련을 받는다.
  임상심리학자는 심리학의 기초훈련을 받고 임상심리학 전공으로 박사학위과정을
끝낸 사람들이다. 박사학위 과정의 마지막 2, 3년은 임상심리학자로서의 실습훈련을
받게 된다. 그 훈련은 주로 심리전단, 심리치료 및 행동이상의 원인규명을 위한 연구

관한 것이다. 진단은 심리검사의 실시, 채점 및 해석에 관한 것이고 치료는
정신분석법이나 다른 환자면접기술에 관한 것으로 주로 소위 정신치료 또는
심리치료(psychotherapy)라는 치료방법을 배운다. 치료방법은 정신의학자나
정신분석학자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임상심리학자는 약물치료나 전기 충격요법을 자주
쓰는 정신의학자와는 달리 주로 심리치료를 사용하고, 특히 행동수정과 같은 방법을 
쓰는
것이 특색이다. 임상연구는 심리진단과 더불어 임상심리학자의 담당업무 분야이다.
임상심리 학자의 훈련에는 임상방법의 습득이 상당히 강조된다. 임상심리학자는 대게
진단, 치료 및 연구의 세 가지 업무에 대해 고루 훈련을 받지만 실제 일에 종사할 때

이 중 어느 하나에 치중하는 것이 보통이다.
  임상심리학자가 일하는 장소는 주로 종합병원의 정신병동과 정신병원이고 그 밖에
개업을 한다든지 지역정신위생시설에 근무한다. 정신병동에서 임상심리학자는
정신의학자이고 대체로 동등한 지위에서 맡은 일을 수행하자 약이나 전기충격요법의
처방과 같은 신체적 치료는 의사인 정신의학자만이 내릴 수 있다.

    2. 상담심리학

  상담심리학자는 의료시설 밖에서 일하는 점이 임상심리학자와 다르다. 임상심리학자

심각한 행동장애자나 정신이상자를 다루는 데 반해 상담자는 정상인의 일시적인 정신

문제, 직업선택, 학업문제, 결혼문제, 대인관계 등을 다룬다. 이를 위해 사람들의 능
력의
한계, 흥미, 적성, 성격 등을 알아보기 위한 검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알려 주기도
하고 그 밖에 필요한 정보를 주어 찾아온 사람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을 돕는
다.
상담은 문제를 가진 또는 어려운 선택을 하는 당사자만이 아니라 이들의 부모, 교사 
또는
상관을 상대로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상담심리학자가 일하는 장소는 여러 곳에 펼쳐져
있다. 학교, 공장, 회사, 군대, 관청, 그 밖에 각종 상담소가 그의 일자리가 될 수 있
다.
상담심리학자는 일반상담자와는 달리 심리학의 지식을 지녔고 면접기술의 훈련을 
받았으나, 심리검사를 적절히 사용할 줄 안다. 또 심리치료방법도 알고 있다.
상담심리학자는 노이로제와 같은 개인의 정신적 문제를 직접 심리치료로 해결하기도
하지만, 일단 문제가 보다 심각한 정신적인 장애를 내포한다고 판단하면 곧
임상심리학자나 정신과의사에게 한자를 보내어 집중적인 진단을 받게 한다. 상담심리
학은
미국의 경우 교육학과에 전공이 개설되어 있는 것이 상례이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심리학과에도 대개 전공이 마련되어 있다.

    3. 산업심리학

  산업장면, 즉 공장이나 산업체에서 일하는 심리학자들을 통틀어 산업심리학자라고
한다. 초기에는 주로 지능검사나 적성검사를 실시하는 사람이었으나 지금은 활동영역

확대되었다. 심리검사는 주로 신입사원의 채용이나 배치와 관련해서 사용된 것으로, 

경우 산업심리학자의 일은 주로 인사관리와 관계된 것이다. 그 후 산업심리학자의 일

주로 인사관리와 관계된 것이다. 그 후 산업심리학자는 조직의 진단 및 개선, 사원상
담,
갈등의 해소와 협력의 증진, 사원교육, 시장조사, 홍보 등의 업무도 맡아 하게 되었
다.
그 밖에 또 새롭고 중요한 활동분야는 공학심리학 또는 인간공학이라 부르는 것으로,
사람이 쓰는 기계나 도구의 설계에 관한 업무이다. 이들은 기계설계 공학자와 함께
일하는데 이도 크게 보면 산업심리학의 일부로 볼 수 있지만 대개의 경우 하나의
독자적인 분야로 취급되어 다른 산업심리학자와 구별되기도 한다.
  산업심리학자들은 큰 공장이나 회사에 고용되어 일할 뿐만 아니라 산업심리학자들끼

산업심리 서비스를 위한 회사를 차려 공장이나 기업의 용역에 나서기도 한다. 이때
이들이 하는 일은 크게 인원선발, 사원교육계획의 수립 및 집행, 인간관계 진단,
시장조사에 관한 지문이나 대행으로 나뉜다. 조직심리학은 1970년대에 들어와 제2의
사회심리학으로 대두되었으나 지금은 심리학에서 차차 멀어져 가고 있다. 이 분야는
복잡한 구조를 가진 기업이나 군대와 같은 조직을 다루는 분야이다. 최근에는
산업심리학과 결합하여 산업 및 조직심리학이 되기도 한다.

    5. 학교심리학

  학교심리학자란 학교에서 주로 학생을 상대로 상담활동도 하지만 더 중요하게 교사
에게
자문역할을 하는 심리학자를 가리킨다. 학생의 학습지도, 직업선정지도, 사회생활
적응문제의 지도 등이 그의 활동에 포함된다. 학습지도 속에는 독서장애의 진단 및
교정이 포함되기도 한다. 학교에 따라서는 대학의 입학자 선정을 위한 표준화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고등학교나 대학에는 직업지도를 담당하는 학교상담교사라는 사람이
있는 경우도 있는데, 대개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이거나 사범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사람이다. 그러나, 교육심리학자와 학교상담교사가 하는 일이 중첩되는 경우가 많다.
교육심리학자는 심리학을 교육에 응용하는 분야에 종사하는 연구자를 가리키는 명칭으

교육심리학자는 학교심리학자에 비해 교육현장과 직접 관련을 갖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교육심리학자는 교육에서의 학습과 동기에 관한 심리학적 지식의 응용의 문제를
다루며, 학생이나 교사를 직접 상담하기보다는 가르치거나 연구하는 경향이 많다.
교육심리학자는 미국 대학원의 경우 대개 교육학과에서 배출되고 심리학과가 이 전공

두는 일은 드물다.

    5. 지각 심리학

  보통 지각심리학은 사람의 감각과 지각의 문제는 물론 사고의 문제까지도 포함하는
이론심리학의 분야이다. 어떤 때는 감각심리학을 지각심리학과 구별해서 말할 때가 있
다.
마찬가지로 사고심리학이란 말을 따로 지각심리학과 구별해서 쓸 때도 있다. 심리학에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분야이다.

    6. 학습심리학

  학습심리학(psychology of learning)은 학습의 문제와 기억의 문제를 다루는 분야의
총칭이다. 최근에는 기억과정의 비중이 높아졌다. 학습의 내용에 따라 조건형성,
언어학습, 개념학습, 또는 복합학습(complex learning) 등이 포함된다. 학습에는
학습할 재료나 행동의 습득과 파지의 두 가지 큰 문제가 있다. 습득과 파지의 문제에
망각의 문제가 포함된다. 학습심리학은 요즈음에는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따
라서
기억을 다루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한때(20세기 초반)에는 주로 동물을 대상으로 하였
다.
학습심리학에서는 학습과 과거의 문제 외에 동기가 중요한 문제로 다루어져 왔다.

    7. 동물심리학

  동물심리학은 비교심리학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동물 종간의, 그리고 동물과 인간
간의 심리과정의 비교를 목적으로 하는 분야로 학습, 지각, 사회, 발달 등 심리과정을
비교한다. 실제 연구에는 다른 종에 속하는 동물들을 비교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언제나 동물 종간의 비교가 은연중 전제로 되고 있다. 동물 심리학은 인간심리의
이해보다는 행동 내지 행동과정의 진화를 규명하는 것을 더 중요한 목표로 하고 있다.
생물학이 생물의 해부적 구조로 진화계열상에 동물들을 배열하듯이 동물 심리학은 행
동의
진화계열상에 동물들을 배열하려고 한다. 동물심리학자는 심리학적 실험을 주로 사용
해서
연구하지만 동물심리학과 같은 목적을 가진 동물행동학은 자연서식처에서 동물의 생활

방해하지 않고 이들의 행동을 관찰하는 자연관찰법을 쓴다. 동물행동학은 원래 동물학

일부였으나 지금은 동물심리학에 많이 흡수되어 그의 일부가 되었다.

    8. 생리심리학

  생리심리학은 행동의 생리적 기초를 연구하는 분야로 주로 신경계통과 내분비선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구명하려 한다. 해부학적, 해석학적 지식이 심리학적 지식과
더불어 필요하다. 생물심리학이란 분야는 생리심리학보다도 더 광범한 분야의 명칭으

요즈음 자주 쓰이기 시작하는데 신체와 심리적 반응간의 관계를 다룬다. 생리심리학이
주로 인체에 국한된 데 반해 생물심리학은 다른 동물도 대상으로 하며, 약물이 심리적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는 약물심리학도 포함된다.

    9. 사회심리학

  사회장면에서의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는 이론심리학의 분야이다. 흔히 응용심리학으

오해되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 사회심리학에서는 2인 이상의 집단을 실험실에서 실험
으로
연구하거나 자연상태에서 관찰한다. 때로는 개인에게 사회적 장면을 제시하여 그의 
응을 관찰하기도 한다. 사회심리학은 심리학에서뿐만 아니라 사회학에서도 다루고 있
는데
미국의 경우 사회부분의 사회심리학자가 심리학과에서 양성된다. 심리학 안에서의
사회심리학은 소집단 또는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사회학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사회학의 사회심리학은 보다 큰 사회집단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실험보다는 조사방법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10. 성격심리학

  사람들과의 개인차를 다루는 이론심리학의 분야이다. 개인차에 대한 일반적인 법칙

특정한 개인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법을 다룬다. 이 지식의 중요한 부분이
여러가지 성격이론들이고 또 여러 특성이 내포하는 행동특징들에 대한 지식이다.
임상심리학도 개인의 이해를 목적으로 하나 그것이 이상성격을 다루는데 반해
성격심리학은 주로 정상성격을 다룬다. 심리검사의 제작 및 사용은 성격심리학 교육의
중요한 부분을 이룬다. 검사의 제작, 평가, 능력평가법의 개선 등을 주요 업무로 하는
전문가를 심리측정전문가라 하여 단순히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해석하는 심리검사요원

구별한다. 성격심리학은 관찰, 면접, 검사 등의 방법을 사용하여 성격을 연구하지만
실험을 하기도 한다. 성격심리학은 임상심리학, 상담심리학, 학교심리학, 산업심리학,
그리고 좀 덜하지만 사회심리학에 필수적인 학문분야이다.

    11. 발달심리학

  발달심리학은 개체내에서 사람의 발달을 임신에서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연구하는
분야이다. 신체적 발달과 심리적 발달에 모두 관심을 가진다. 복잡한 행동을 그 시초
부터
추적하여 이해하려 한다. 한 행동의 연령간의 변화 뿐 아니라 여러 행동간의 
상호관계의 변화에도 주목한다. 발달심리학은 관심의 연령층에 따라 아동심리학,
청년심리학, 노년심리학등으로 나눈다. 그러나 이제는 청년심리학과 노년심리학도 관
심을
끌기 시작하고 있다.
  발달심리학은 주로 관찰을 사용하여 연구되어 왔는데 최근에 이르러 실험에 의한
연구가 급격히 증가되었다. 발달심리학은 이상행동의 발달에도 관심을 가진다.
발달심리학에서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 원인간의 상호작용에
관심을 보인다. 발달심리학은 교육, 임상, 상담이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12. 언어심리학

  언어심리학은 사람의 언어행동을 다루는 분야로 사회심리학의 일부로 출발했으나
지금은 독립된 분야로 취급된다. 언어의 습득, 언어의 사용, 언어와의 인지관계등의
문제를 다룬다.
  이상에서 심리학의 중요한 분야들을 살펴보았다. 독자들은 이 속에 범죄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음을 보았을 것이다. 이들은 심리학의 한 부분이기는
하나 심리학의 변두리에 위치한 분야이다. 정신분석학은 심리학 중 성격심리학과 동기

심리학에 관계가 되지만 그 자체는 심리학의 분야가 아니고 범죄심리학은 대학원에서
전공으로 가르치는 일이 거의 없다. 앞에서 살펴본 분야들 중 지각, 학습, 동물, 그리

생리심리학의 네 분야는 좁은 의미의 실험심리학이라 부른다. 넓은 의미로 실험심리학

실험을 사용하는 모든 이론심리학 분야를 가리키며, 위에 든 4개 분야 외에 사회, 성
격,
발달, 언어 등의 심리학분야가 포함된다. 인지심리학이란 말은 지난 20년간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것은 심리학의 한 분야라기보다는 하나의 접근으로 보아야 한다.
인지심리학은 '인간행동을 이해하기 위한 인간정신과정과 기억구조의 과학적 분석'
으로 정의 된다. 인지심리학을 분야로 말할 때는 보통 지각, 기억, 사고 및 언어의 네
분야를 망라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1. 4 심리학의 연구 방법

  심리학은 하나의 과학임을 앞에서 밝혔다. 과학이란 단순히 학문이란 말과는 다른 
뜻을
지닌다. 모든 학문은 체계화된 지식의 모음이다. 지식들이 일정한 이론적 근거 위에서
분류되고 배열될 때 우리는 체계화된 지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과학으로서
심리학은 그 이상이 되어야 한다. 먼저 과학의 일반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열거해 보고 그 다음에 심리학이 사용하는 방법들을 들어 보기로 한다. 즉, 경험주의,
체계적 접근, 측정, 그리고 용어의 정의이다.

    1. 경험주의

  과학은 단순히 합리적인 사색으로 이루어지는 학문과 구별된다. 수학이나 철학, 논
리학
등은 사색의 합리성으로 어떤 사람의 주장의 옳고 그름을 가려내지만, 과학에서는 어

사람의 타당성을 관찰해 호소한다. 과학자는 관찰을 통해 새로운 사실에 대한 주장을
검증한다. 과학으로서의 심리학은 관찰을 통해서 사람의 심리과정에 관해 전부는 아니

해도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는 신념을 전제로 한다. 관찰을 포기하고, 영감이나 신의
계시, 추측을 통해 또는 옛 선현들의 글에만 의존해 사람의 심리를 연구한다는 사람이
있으면 그는 심리학자가 아니다. 과학으로서의 심리학자는 이들의 소위 체험도 믿지
는다. 왜냐하면 그 체험 속에는 관찰된 사실과 추측과 공상이 뒤범벅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선현들의 말이 그들의 관찰에 입각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런 한도에서 그분
들의
말은 귀중한 관찰기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분들의 주장을 현대에 사는 사람에게서
관찰할 수 있다면 선현의 말을 믿기 보다는 새로운 관찰을 통해 얻은 지식을 더
믿어야 하는 것이다. 선현의 말이 관찰의 지지를 받으면 좋고 아니면 새 관찰의 결과

따라 결론을 내릴 것이다. 어떤 과학은 우연한 기회에 관찰된 사실을 이용하지만
심리학은 대개 어떤 의문을 풀기 위해 계획된 관찰을 한다.

    2. 체계적 접근

  과학은 관찰을 하되 일정한 규칙에 따라 한다. 무엇을 관찰할 것인가를 정하고 어떤
조건하에서 관찰할 것인지도 미리 계획된 절차에 따르게 된다. 따라서 단지 피상적으

지나치면서 우발적으로 하는 관찰과는 다른 방식을 택하게 된다. 우발적인 관찰이 없

것 보다는 쓸모가 있을 수도 있지만 틀린 사실을 남길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신뢰로운
관찰은 못된다. 특히 어떤 현상의 규칙성이나 두 사상간의 인과관계를 확립하기 위한
관찰에는 관찰조건이 조심스럽게 통제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인과관계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두개의 변인 외에 다른 변인이 변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관찰에서 결론을 이끌어 내게 하는 방법을 귀납법이라 한다. 귀납법은 어떤 한정된
관찰에서 어떤 일반적 결론, 법칙, 또는 원칙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귀납법으로 결론을 이끌어 내려면 일정한 조건하에서 관찰이 이루어 져야 한다. 어떤
일반원칙이 주어졌을때 이 원칙에서 어떤 구체적 사례에 대한 결론을 내리게 하는
논리적 방법이 연역법이다. 연역으로 얻은 결론은 과학에서는 다시 관찰로 확인되어야
한다. 연역이 작업에 끝이 아니다. 이점이 과학이 철학, 논리학, 그리고 수학 등과
다른 점이다. 연역으로 얻어지는 결론을 과학에서는 예언이라고 한다. 단순한 결론이
아니라 그것이 예언이 되기 위해서는 그 예언을 관찰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

용어의 정확한 정의가 필요한 것이다. 또 과학이 되려면 귀납에 의해 얻어지는 원리는
어떤 두개 또는 그이상의 변인간에 함수관계의 형태를 취해야 한다. X이면 Y이다라든

X는 Y를 유발한다의 형태를 취해야 한다. 단순히 어떤 변인에 따라 사례들을 부여하는

그치는 것 (동물학이 초기에 그랬던 것처럼)은 비록 함수관계를 말하기 위해서는 먼저
분류가 이루어져야 하기는 하나 그 자체는 별로 과학적인 업적은 되지 못한다.

    3. 측정

  측정이 고도화 될수록 일반원칙에 표현되는 함수관계는 보다 정교하고 정확해진다.
그렇게 될수록 과학은 보다 정밀해진다. 분류는 가장 원시적인 단계의 측정이다. 분류

'A는 A이고 B는 아니다' 라는 말밖에 못한다. 분류만 해도 현상을 요약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열명의 사람을 관찰했을때 남녀의 분류가 가능하여 남자가 2

여자가 8명이란 결과가 나왔다면 이것은 열명을 하나하나 기술하는 것에 비해 관찰결
과를
크게 요약한 셈이 된다.
  'A가 B보다 더크다' , 즉, 'A>B' 라든가 'B<A' 와 같은 어떤 것의 양의 비교는
A와 B에 영향을 주는 변인과 A(또는 B)에서 잰 변인간의 함수관계를 말할 수 있게 한
다.
Y라는 변인에서 A>B이고, B보다 A에서 X라는 변인이 더 작용이 더 작용한 것을 알면 X

Y와 정적 함수 관계를 지녔음을 알 수 있다. 즉, X가 증가할수록 Y가 증가하는 것이
다.
심리학은 사회과학에서 측정을 가장 강조하는 학문 중의 하나이다. 심리학에서의 측정

문제는 뒤에서 다시 다룬다.

    4.용어의 정의

  용어를 정확히 정의해 놓고 사용해야만 쓸데없는 오해가 없어지고 연구자들 간의
이해가 증진된다. 용어가 애매하면 불필요한 논쟁이 일기 쉽고 그것은 과학의 발전을
저해한다. 용어가 분명하게 정의되어 있어야만 예언도 관찰로 확인할 수 있다. 용어를
분명히 정의하는 방법으로서 과학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은 조작적 정의 라는 것인데,
이는 용어를 어떤 관찰이 가능한 것과 결부시켜 정의하는 것이다. 지능이란 용어는 그
뜻을 정의하기가 상당히 어려워 보이지만 '아무개가 만든 지능검사의 점수' 라고 정해
놓으면 정의가 엉성해 보일지 모르나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지극히 뚜렷하다.
  심리학이 행동을 관찰하는 데 사용하는 방법은 다음 세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1. 4. 1. 실험법

  실험은 하나 또는 두 가지 이상의 사항(변인)에 관해 관찰하되 그 관찰 사항에 영향

주는 다른 변인을 체계적으로 변화시켜 그 효과를 보는 것이다. 이때 실험자가
의도적으로 변화시키는 변인 이외의 다른 변인들이 따라서 변하지 않도록 상황을
고정시켜 두어야 한다. 즉, (1)실험자가 의도적으로 어느 변인을 변화시키고, (2)한편
다른 변인들은 변하지 않도록 주의(통제)하며, (3)의도적으로 변화시킨 변인이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본다.

    1.독립변인

  실험에서 실험자가 고의로 그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변화시키는 변인을 독립변인이
라고
한다. 독립변인은 동시에 몇 개가 있을 수 있는 데 대개 환경의 어떤 부분이 된다.
조명이 작업량에 미치는 효과를 연구하는 실험이라면 조명이 독립변인이 된다.

    2.통제

  조명이 작업량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작업에 영향을 미칠만

변인, 예컨대 소음은 조명이 밝을 때와 어두운 때의 두 조건간에 같은 수준에 고정되

있어야 한다. 만일 소음의 수준이 두 조건간에 달랐다면 두 조건간에 작업량이 다르게
나왔다해도 조명 때문에 나온 차이인지 또는 소음때문에 나온 차이인지 결론을 내릴 

없다. 실험을 하는 이유는 인과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이 예에서 알아보고자 
하는
이유는 인과관계는 조명이 작업에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것이다. 실험만이 인과관계를
알아내는 알아내는 방법은 아니지만 가장 쉽게 그리고 확실하게 인과관계를 알아보게
해주는 것이 실험인 것이다. 인과관계는 'x는 Y를 생성한다'또는 'X는 Y를 유발한다'
와 같은 형태를 취한다. 실험에서의 통제가 잘되고 안 되고는 실험이 성립되느냐
안되느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험에서의 통제를 쉽게 하기 위해서 실험실에서 실험을 하는 일이 많다. 심리학에
서의
실험도 대부분은 실험실에서 행해진다. 실험실에서 실험을 하는 실험을 실험실실험이
라고
하고 실험실이 아니고 현장에서 하는 실험을 현장실험이라고 한다. 실험실실험은 통제

쉽다는 이점 외에 연구하고자 하는 현상을 수시로 실험실 안에서 '만들어 내어' 관찰

수 있다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

    3. 종속변인

  종속변인은 독립변인의 효과가 나타날 것을 기대하여 관찰의 대상이 되고 있는 변인

가리킨다. 먼저의 예에서 종속변인은 작업량이다. 종속변인은 한 실험에서 여러개가 
있을
수 있다. 종속변인은 조작적 정의가 되어 있어야 하고 측정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험의 세 가지 기본요소를 말했는데 실험은 관찰횟수를 높이고, 누구나 반복할 수
있고, 그리고 인과관계를 결정하게 해준다. 관찰횟수를 높이고 누구나 실험을 반복하

앞서 한 실험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면 과학의 발전이 빨라진다. 또 실험은 분명하게
인과관계를 알려 주기 때문에 다른 방법에 대해서는 그저 애매하게 추측할 수밖에 없

변인들간의 관계를 실험은 한 번에 밝혀 준다. 실험을 반복할 수 있게 하려면 실험한
절차를 자세히 기록하고 독립변인과 종속변인의 조작적 정의를 밝혀 두어야 한다. 앞
에서
본 세 가지 이점 때문에 실험을 주된 방법으로 하는 과학은 빠른 속도로 발전한다.
심리학은 사회과학들 가운데서 유독 실험을 주된 방법으로 하는 과학이다.

    1. 4. 2. 체계적 관찰

  이 방법은 행동을 현장에서 관찰하고 기록하든가 또는 질문지나 검사 등 도구를
사용하여 관찰대상자의 반응을 수집하는 일체의 방법을 말한다. 직접 행동하는 대상자

관찰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나머지 경우에는 주로 대상자의 말(언어반응)을 기록한다. 

때 관찰대상자는 흔히 조사대상이라 불리며, 말이나 글로 자신의 행동습성, 지식,
감정상태 등을 질문에 따라 알려 준다.
  관찰대상자가 모르게 그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은 현장관찰법이라 하고, 질문지를
사용하는 것은 질문지법, 그리고 직접 대상자를 만나 구두로 반응을 듣는 방법을
면접조사법이라고 한다. 마지막 두 방법에는 심리검사가 주로 이용된다.
  체계적 관찰이 되기 위해서는, 위에 든 어느 수법을 쓰든간에 관찰할 변인 미리
정해 두고 관찰 내지 조사하는 절차도 계획해 두어야 한다. 또 변인을 측정하여야
하는데, 가장 원시적인 수준에서 측정은 질적 분류(예:찬성과 반대)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일단 측정이 되면 변인들간의 상관관계를 알아 볼 수 있다. 상관관계에서는 어

변인이 어느 변인에 영향을 주었는지, 즉 인과관계를 알아 보지 못하지만 복잡한
통계절차를 써서 인과관계에 접근하는 방법이 있다.
  체계적 관찰은 두 개의 다른 집단(예:남과 여)간의 차이를 알아 보는 연구에 많이
쓰인다. 왜냐 하면 체계적 관찰은 여러 변인을 관찰하고 기록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여러 변인 중에서 몇 개만이라도 차이를 보이면 연구자는 만족할 수 있는
것이다. 체계적 관찰의 다른 이점은 실험을 할 수 없는 현상들을 이 방법으로 연구 할 

있다는 것이다. 심리적인 현상 중에는 실험을 할 수 없거나 실험을 해서는 안되는 여

문제와 상황이 있다. 복잡한 현상일수록, 그리고 사회적으로 중요한 현상일수록 실험

하기는 어렵고 따라서 체계적 관찰과 같은 다른 방법을 사용할 필요가 생긴다.

    1. 4. 3. 임상법

  임상법이란 임상심리학자나 상담심리학자가, 문제가 있어 찿아온 사람이나 환자를
면접하여 내담자의 과거경험을 알아보고, 여러가지 검사를 실시하고, 또 그 사람의
주위 사람과 이야기 하여 그 사람에 대하여 가능한 많은 정보를 알아내는 데 쓰는 방
법을
말한다. 이 방법은 연구보다도 개인적인 문제가 있거나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의 진단

치료의 수단으로 쓰이는 것이다. 임상법은 한 사람을 한 명 또는 여러 명의 치료자가
집중적으로 접촉하여 보통 어떤 대인관계에서 있을 수 있는 것 이상으로 깊은 관계를
가지면서 치료대상자를 이해하고 또 그의 문제의 원인을 알아낸다.
  여기서는 진단이나 치료의 방법으로서가 아니라 연구의 방법으로서의 임상법을 들고
있다. 임상법의 장점은 사람에 대해 많은 사항을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것이다. 연구방법으로서의 임상법은 한 개인을 연속적으로 관찰하므로 복잡한 심리과
정을
파악할 기회를 준다. 이런 면은 소수의 변인만을 집중적으로 그러나 비교적 피상적으

관찰케하는 실험법이나 체계적 관찰법에서 볼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임상법에서는
관찰이 너무 통제되지 않기 때문에 관찰자의 사건이 끼어들기 쉽고 또 한 두개의 사례

찰을 한정하므로 인과 관계를 짐작은 하지만 가려낼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
임상법은 실험이나 체계적 관찰을 위한 전초로서 중요한 관찰의 실마리를 던져 준다. 

개인 또는 집단의 여러 번에 걸친 관찰기록을 기초로 하는 임상법을 사례연구법이라고
부른다.

    1. 5. 심리학에서의 측정 

  사람이나 동물의 행동을 관찰할 때 우리는 행동을 막연히 관찰하는 것이 아니다.
언제든지 행동의 일면을 관찰하게 되는데, 예를 들면 웃는 횟수와 화를 내는 횟수는 
각각
종속변인이 된다(쳬계적 관찰에서는 어떤 것이 종속변인이고 어떤 것이 독립변인인지
구분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사람의반응을 관찰한 것은 모두 종속변인으로보면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종속변인은 어떤 모양으로든지 측정되어야 하는데 심리학에서는
자료가 대부분 수량화되어 있다.
  심리학에서 자연과학에서처럼 측정을 할 수 있느냐고 의심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심리학에서 측정이 가능한가라는 물음에 답하기 전에 무엇이 측정의 대상인지를 결정
해야
한다. 웃는 횟수를 셀 수 있다. A라는 사람은 `1 시간에 10번 웃고 B라는 사람은 같은
시간에 2번만 웃었다면 웃는 횟수를 셈으로써 그 두 사람의 무엇인가를 측정한 셈이
된다. 만일 그 무엇을 명랑성이란 성격의 일면으로 본다면 A는 B보다 더 명랑하다고 
말할
수 있다. '보다 더' 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명랑성의 양을 알아야만 가능한
것이므로 그런 말을 해도 좋다는 것은 양의결정, 즉 측정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심리학은 사람의 내향성이니, 지능이니, 어떤 사회적 문제에 대한 태도 등을 측정하고
있다. 심리검사들은 단순히 행동을 관찰하는 데 쓰이는 도구만이 아니라 측정도구의
구실을 한다.

    1. 5. 1. 측정의종류

  측정에는 여러 수준의측정이 있다. 이런 여러 수준에 관해 설명하기 전에 측정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말하겠다. 측정은 흔히 일정한 규칙에 따라 대상 또는 사건에 숫자를
붙이는 것이라고 정의된다.
  여기에 10명의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이들에게 마음대로 숫자를 붙이라고 했을 때
어떻게 붙일 것인가? 붙일 숫자는 무한히 있다고 하고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생각해
보자. 어떤 사람은 기분 내키는 대로 번호판을 집어 10명에게 붙일지도 모른다. 그러

이것은 규칙이 없다. 처음 집히는 번호판을 가장 왼쪽에 있는 사람에게 붙이고 다음
접히는 번호는 그 다음에 선 사람에게 붙이는 방식도 하나의 규칙이라면 규칙이다.
그러나 이런 규칙은 번호에 붙은 사람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규칙이다. 규칙이 대상인

10명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제약을 가하면 어떤 규칙을 생각할 수 있을
까?
가장 왼쪽 사람에게 10을 붙이면 이것은 서 있는 순서에 따라 번호를 붙인다는 규칙을 
따른 '측정' 이다. 그러나 여기서 무엇이 측정되었는지를 살펴보면 여기서 측정된 것

좌우의 위치인 것이다. 사람이 선 위치가 측정대상으로서 좀 이상하면 사람의 키를
측정한다고 하자. 이때 사람의 '키' 순서대로 세워 놓고 가장 큰 사람을 10번으로,
그 다음 큰 사람은 9번으로, 이렇게 해서 가장 작은 사람까지 번호를 붙였을 때 이
숫자들은 하나의 측정이 된다. 또 다른 규칙에 따라 숫자를 붙일 수 있다. 줄자를
사용해서 각자의 키를 잰 다음 그 수치를 10명 각각에게 붙여 줄 수도 있다. 이에는 

단위가 cm이든 inch이든 상관이 없다.
  키를 측정하는 데 위에서 본 것처럼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음을 보았다. 키 순서로 세

놓고 순서를 나타내는 번호를 붙이는 것은 한가지 측정방법이고, 줄자를 써서 키를 재

것도 한 가지 측정방법임을 알았다. 이렇게 다른 방법 또는 규칙에 따라 재서 나오는
수치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키 순서를 나타내는 10번과 5번을 놓고 생각해 보
면,
10번의 키가 5번의 키보다 두 배 크다는 말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줄자로 잰
숫자가 200cm와 100cm일때 어떤 규칙에 따라 측정이 되었는지에 따라 측정에서 얻은
수치를 해석할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진다.
  이런 의미의 한계 때문에 수치를 다루는 범위도 달라진다. 즉 키 순위를 나타내는
수치를 합하는 것은 별 위미가 없지만 줄자로 잰 키의 수치를 합하는 것은 의미가 있
다.
10위와 5위의 수치를 합치면 15란 수치를 얻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다만 10위보다

크다는 뜻이 들어 있을 뿐이다. 왜냐하면 10위와 5위의 키가 185.0cm와 180.5cm일 수

있고 200cm와 100cm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줄자로 잰 두 수치, 예컨대 200cm와
100cm는, 이 둘을 합치면 300cm가 되는데 이 두 사람을 이어 놓으면 300cm 높이에 도
달할
수 있다는 분명한 결론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순서를 나타내는 수치는 합해서 얻

수치로 둘 중 큰 사람의 키보다 더 큰 키가 된다는 결론만을 내릴 수 있고 얼마나 더 

키가 된다든가. 합한 키가 얼마나 된다는 결론은 내리지 못한다. 이렇게 측정방법이 
들면
측정에서 얻은 수치의 의미의 한계가 서로 다를 뿐만 아니라 연산을 하는 범위도
달라지게 된다. 즉 순위를 합한다든가 빼는 것이 별로 의미가 없지만 (아주 의미가 없

것은 아니다) 줄자로 잰 수치는 합하고 빼는 것이 의미 있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게
해준다.
  지금 보아 온 예에서 두 가지의 다른 측정방법 내지 수준이 있음을 알았다. 측정에

이 둘 외에도 한 가지 다른 수준이 있다. 이들 모두 세 가지 측정수준을 세 가지 종류

척도라고 말하는데 이들은 서열척도, 등간척도, 그리고 비율척도(다른 개론서에는 흔

이들 세 가지 척도 외에 명명척도가 포함된다)라 불리운다.

    1. 서열척도

  측정하려는 속성(예:키)의 순서를 나타내는 수치들을 서열척도라고 한다. 등수를
나타내는 수치가 모두 이에 해당하고 등수가 아니더라도 서열을 표시할 수 있는 수치

이에 해당한다. 10명의 키의 순서를 가지고 가장 큰 쪽을 10, 그 다음을 9, 이런 식으

1가지 주면 서열척도가 된다. 가장 큰 사람들 3명 A , B, 그리고 C의 수치를 10, 9 및
8로 하든, 26, 18 및 10으로 하든 이 수치를 보고 키에서 A>B, B>C, 그리고 A>C란 결
론을 내릴 수 있다. 이 결론은 수치를 배정할 때 키 순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타당하
다.
서열척도는 더 크다, 같다, 또는 더 작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수치들이다.

    2. 등간척도

  등간척도의 예는 흔히 쓰는 온도로써 잰 수치에서 볼 수 있다. 온도에서 20도와
10도 간의 차이는 10도와 0도 간의 차이와 같다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으려면 측정의 한 단위 수치가 증갈할 때마다 그 증가가 같아야 한다. 온도가 20도
에서
1도 증가한 양과 10도에서 1도 증가한 양이 같아야 한다. 즉 1도 ㅇ만큼의 증가는
ㅇ온도의 어느 수준에서나 같은 의미를 가져야 한다. 온도계 외에도 길이나 무게나
시간의 측정단위인 cm, g, 그리고 초가 그렇다. 등간척도에서는 2개의 수치간의 차가
다른 2개의 수치간의 차와의 사이에 어느 것이 더 큰지, 같은지, 또는 더 작은지를 말

수 있다.

    3. 비율척도

  비율척도는 앞서 든 cm(길이), g(무게), 및 초(시간)에서 볼 수 있다. 이들은
등간척도이지만 동시에 비율척도이다. 그러나 온도는 섭씨나 화씨 모두 등간척도이지

비율척도는 되지 못한다. 비율척도에서는 척도가 등간이면서 절대영점이 있다. 온도계

영점은 섭씨나 화씨의 영점이 다르듯이 절대적이 아니다. 0도라고 해서 온도가 전혀
없다는 뜻이 아니다. 한편 cm로 잰 거리에서의 0은 길이가 전혀 없는 것을 뜻한다.
절대온도계로 나타난 수치는 비율척도가 된다. 비율척도는 두 개의 비율 중 한쪽이 다

쪽에 비해 더 크다, 같다, 또는 더 작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수치들을 말한다.
등간척도인 섭씨온도에서 20도는 10도의 2배라고 말할 수 없다. 한 수치가 다른 수치

2배이지만 온도가 2배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20g은 10g보다 두 배
무겁다. 등간척도와 비율척도의 차이는 비율척도의 경우는 절대영점을 가지고 있지만
등간척도에는 상대영점 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상에서 세 가지 다른 수준의 척도들을 살폈다. 자연과학에서는 주로 비율척도를
사용하지만 심리학에서는 드물게 비율척도가 사용되고 등간척도가 많이 사용된다.
심리학의 측정수준은 사회과학 분야에서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사람의 심러적 반응
이나
행동을 이 수준에서 측정한다는 것은 많은 창의성이 요구된다. 심리학에서의 측정은
여러 가지 검사나 평정척도를 사용하여 실제로 이루어진다. 이런 방법들은 뒤에서
심리검사나 성격측정, 태도측정과 같은 문제를 다룰 때 더 자세히 소개될 것이다.
구체적인 측정도구가 어떤 것이든 이상에서 말한 측정수준의 것에 해당하는 지를 염두

어야 한다.

    1. 5. 2. 자료와 통계

  심리학자가 다루는 대부분 측정에서 온 것이지만 측정에서 오지 않은 자료도 있다.
예를 들어 남자가 몇 명, 여자가 몇 명 하는 식의 자료는 남녀의 유목에 따라 사람을
분류하고 이에 속하는 사람의 수를 세어 얻은 수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자료는 계수
에서
얻은 것으로 자료 자체는 빈도의 형태를 취한다. 계수에는 유목이 전제되는데 유목에

연속적인 유목도가 비연속적 유목이 있다. 남녀는 후자인 경우이고 '찬성', '약간 찬
성', '중간', '약간 불찬성', 그리고 '불찬성'과 같은 5개의 유목은 찬성 -
불찬성 차원상에 있는 전자의 예가 된다 만일 이들 연속적 유목들에 차례로 5, 4, 3, 
2,
1 의 숫자를 대응시키면 이 수치는 찬성의 정도를 나타내고 서열(또는 드문 경우
등간)척도를 나타낸다. 즉 유목은 자연적인 유목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인위적으

만들어 낼 수 있다. 측정은 유목을 만들어 내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측정자료는 계수자료로 바꿀 수가 있다.
  자료는 계수자료와 측정자료가 있는데, 이 두 가지 자료를 요약하고 이 자료에서
결론을 이끌어 내는 데 통계적 방법이 사용된다. 심리학에서는 계수 이외에 측정자료

많이 사용되므로 심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심리학연구와 논문의 이해를 위해 많은
통계적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통계적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기술통계라 하고 또 하나는
추리통계라고 한다.

    1. 기술통계

  기술통계라는 것은 수집한 수치들의 분포를 기술하는 데 쓰이는 통계들을 말한다. 

학급에서의 지능점수가 측정처리라면 이 수치들을 크기대로 배열하고 분류하여 일정한
분포를 얻는다. 대개 그런 분포는 엎어 놓은 종모양으로 보인다. 즉 아주 높은
지능점수를 보인 사람은 많다. 이런 분포가 어느 점수에 몰려 있는지를 알기 위해
평균치(mean), 중앙치(median) 등의 통계치를 계산하고 또 분포가 얼마나 넓게 퍼져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와 같은 통계치를 산출한다.
기술통계에서 중요한 또 다른 통계치는 상관계수(coefficient of correlation)인데
이것은 한 사람마다 두 변인(예:IQ와 학교성적)의 측정치를 내어 이 두 수치를 X와
Y축에 점찍어 보고 그렇게 해서 생기는 점들은 분포가 얼마나 일직선을 이루는지 아니

퍼져 있는지를 알아보는 수치이다. 상관계수는 0 부터 1.0에서 - 1.0까지의 값을 가질 

있는데 상관계수가 1.0이면 점들은 일직선에 놓이고 0이면 둥글게 퍼져 분포한다.
상관계수는 절대치가 클수록 X와 Y의 두 변인이 함께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준다. 

변인(예:IQ)의 수치가 커짐에 따라 다른 변인(예:학교성적)의 수치도 커지면
상관계수는 +값을 취하며, 따라서 두 변인이 정적 상관관계에 있다고 말한다. 한 변인

수치가 커짐에 따라 다른 변인의 수치가 작아지면 이 때는 상관계수는 - 값을 취하고 

변인이 부적 상관관계를 이룬다고 말한다.

    2. 추리통계

  추리통계에서는 작은 수의 관찰로부터 보다 일반적인 결론을 이끌어 내는 통계적
절차를 다룬다. 어느 학교에서 50명의 학생을 조사했더니 IQ의 평균이 118 이었다.
학교선생 전체의 IQ 평균은 얼마쯤 된다고 볼 것인가? 또 학교학생 전원의 IQ 평균이
118+20에서 118 - 20의 범위 안에 있다는 결론을 내렸을 때 그 결론이 맞을 확률이
얼마인가? 이런 질문에 해답해 주는 것이 추리통계에서 하는 일이다. 추리통계의 또
하나의 과제는 평균의 차이의 유의도를 검증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어느 연구에서
마리화나를 매일 피우는 사람과 피우지 않는 사람들을 모아 어떤 정신작업을 시켰다.
작업이 일차 끝난 다음 각 피험자에게 마리화나를 피우게 하고 이어 다시 정신작업을
시켰다. 1차 작업 점수와 2차 작업 점수 사이의 차이를 보니 마리화나 상용집단은
+0.25였고 비상용집단의 평균차이는 - 5.1이었다. 즉 상용집단에서는 마리화나를 피우

전과 후에 차이가 별로 없는데 비상용집단은 마리화나를 피우면 정신작업이 떨어졌다.
그러면 두 집단의 평균들의 차이인 - 5.35(= - 5.1 - 0.25)는 우연히 생긴 것인지, 아
니면 마리화나의 상용 여부가 마리화나의 정신작업에 미치는 진정한 영향을 나타내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이것이 우연히 생긴 것인지 아닌지는 우연히 그만큼 큰 차이가 생

확률을 계산하여 그 확률이 100에 5보다 적으면 우연히 생긴 결과가 아니라고 결론을
내린다. 통계적으로 그런 연구결과는 5%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말한다.
100에 5(5% 수준)만이 아니라 100에 1, 즉 1%의 유의수준도 자주 사용된다.
  추리통계에서는 관찰한 소수의 자료, 즉 표집에서 그 표집이 속해 있는 전체에 대해
결론을 내리는 통계적 방법을 다룬다. 관찰한 소수의 학생들의 지능점수는 표집이고 

표집에서 알고자 하는 전교생의 지능점수의 모임을 전집이라고 한다. 유의도검증은
평균의 차이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모든 통계치에 대해 쓸 수 있다. 예컨대 어떤
N=20 인 표집에서 IQ와 학교성적간의 상관계수가 0.25라고 할 때 이것이 우연히 생긴
상관계수인지 또는 진정으로 IQ와 학교성적간에 상관관계가 있어서 생긴 것인지 아는
데도 유의도 검증이 사용된다. 만일 그 얻은 상관계수가 우연히 생긴 확률이 100에 5
보다도 크면 (즉 P는 0.05보다 크다)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못하며, 따라서 비록
상관계수는 0이 아니지만 상관관계가 없다고 결론을 내리게 된다. 추리통계는 이런
결론을 내리는 합리적인 기준을 제공해 준다.

    1. 6. 현대심리학의 동향

  현대심리학을 말하려면 과학으로서의 심리학을 말해야 하고, 또 직업분야로서의
심리학을 말하여야 한다. 어느 쪽을 말하든지 어느 나라의 심리학을 다루느냐에 따라
커다란 차이가 있으므로 한마디로 현대심리학의 동향을 특정짓는다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현대심리학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심리학이 미국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영국의 심리학자 Eysenck가 1976년에 말하기를 세계의 심리학연구의 90%가
미국에서 발표되고 있다고 했다. 그 숫자가 얼마나 정확한지는 모르지만 그만큼
현대심리학의 흐름을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제2 차 세계대전에서
미국만이 전쟁의 직접적인 파괴로부터 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 안에
활동하는 심리학자의 수가 많다는 사실 자체도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한 분야에서
일하게 되면 일의 분화가 이루어져 학문이 빨리 그리고 고도의 수준에까지 발달할 수
있고 또 연구의 결과가 많이 발표되어 외부로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왜 심리학이 그렇게 번창하게 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한 가지 이유는 넓은 땅 안
에서
급격한 사회화를 겪으면서 사람들은 그들의 행동의 지침으로 삼을 지식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원래의 전통이 희박한 데에 덧붙여 여러 나라의 전통이
흘러 들어오고, 광활한 땅 안에서 계속 이동해 가면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은 의지할
전통적 규범을 찾지 못하고 또 찾았다 해도 쓸모가 없게 되어 행동의 과학적 지식을 
찾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요구는 개인만이 아니라 위정자 쪽에도 마찬가지로 느꼈을
것이다.
  어떻든 비록 현대심리학의 뿌리가 독일과 영국에 있었지만 20세기에 들어와서 심리
학이
가장 발달하고 번창한 것은 미국이었다. 따라서 현대심리학은 나라를 고려하지 않고
말하게 되면 자연히 미국 심리학이 되고 마는 것이다.

    1. 6. 1. 현대심리학의 학문적 동향

  미국이 대표하는 현대심리학은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가장 활발한 학문분야의 하나로

또한 가장 정밀한 과학이 되어 있다. 현대심리학은 다른 사회과학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 영향은 특히 행동과학 분야에 속하는 학문들 사이에 두드러진다.
아마 경제학을 빼놓고 어느 한때에 심리학으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지 않은
사회과학분야는 없을 것이다. 심리학의 영향은 사회과학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의학,
예술, 문학에도 영향을 미쳤다. 물론 이런 영향은 일방작인 것만은 아니다. 심리학도
다른 학문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사회과학에서 과학적 방법론을 확립하는 데
선구적 역할을 한 것은 심리학이다.
  오늘날의 심리학은 경험적인 사실을 객관적으로 연구하는 과학이지만 사람의 행동만

다루고 정신내용이나 과정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여전히 자극 - 유기체 - 반응의
도식(S - O - R도식)에 따라 심리과정을 연구하지만 오늘날에는 자극과 반응이란 말 
대신에 다른 말을 쓰는 경우가 많아졌고 자극과 반응 사이를 중개하는 인지과정에 관

관심이 약 15년의 심리학과 다른 점이다.
  미국 이외에 심리학이 비교적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나라는 영국, 독일, 프랑스, 일
본,
캐나다, 소련 등을 들 수 있다. 유럽에서 영국, 스칸디나비아제국, 그리고 소련을
제외하면 거의 미국의 일방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동양에서는 일본이 가장 심리학의
활동을 많이 보이고 있는데 대체로 미국심리학의 성격을 띠고 있다.
  나라별로 연구동향을 살펴보면 미국은 모든 분양에 걸쳐 연구를 하되 이론적 연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미국심리학회는 17개 이상의 학술지를 발간하고 있고 그 밖에도
다른 곳에서 여러 가지 심리학관계 학술지가 발간되고 있다. 이들의 대부분이 이론적
연구를 싣는 학술지들이다. 유럽에서는 폴란드, 이탈리아 등 나라에 특히 응용심리학

색채가 두드러지지만 이것은 유럽전반의 특색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독일, 영국,
프랑스에는 상당한 실험심리학의 흐름이 있다는 점이 다르다. 오스트레일리아도
응용심리학 위주이며, 특히 직업심리학이 주류를 이룬다. 캐나다는 심리학연구가 미국

빼놓고 가장 활발한 나라 중의 하나인데, 미국의 그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 소련은
과거에는 교육문제에 국한시켜 연구해 왔었다. 즉 특정과목의 교수법과 어린이의 양육

주연구분야였으나, 근래에는 공업심리학, 의학심리학, 산업사회심리학 등의 분야로
연구가 확산되고 있다. 유럽에는 미국의 행동주의의 색채가 짙은 학습심리학은 없고
응용심리학 중에서 직업심리학이나 공업심리학이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한다.

    1. 6. 2. 현대심리학의 직업적 성장

  가장 많은 심리학자를 가지고 있는 미국내에는 1979년 현재 약 80000 명의 심리학자

있는데 그중에서 약 45,000 명이 미국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또는 APA로
약칭)의 회원이다. 1989년 현재 회원수는 72,000명이다.미국에서 미국심리학회는
단일학회로서 가장 큰 학회 중의 하나이며, 그 안에 45분과학회(1990 년 현재)를 가지

있다. 미국내에서의 심리학의 세력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대학의 심리학과의
크기이다. 한 조사에 의하면 인류학, 경제학, 지리학, 법학, 정치학, 사회학, 그리고
심리학 등 8학과 중 전임교수 수가 제일 많은 것이 경제학과와 심리학과였으며, 이 두
학과는 각각 나머지 학과들의 어느 것보다 거의 2배가 되는 교수 수를 가지고
있었다(1976년 현재).

  미국 심리학의 규모는 미국의 6개 사회과학분야 박사학위 취득자 변화추이에 나온
박사학위 배출 수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심리학과에서 배출하는 박사학위가 다른
사회과학분야보다 월등히 많은 것을 알 수 있고 또 최근 박사의 배출 수의 감소 추세
에도
불구하고 심리학박사의 경우는 그런 감소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미국 심리학회 회원의 경우(1974년 현재) 회원의 약 18%가 연구에, 24%가 교수직에,
19%가 행정과 경영직에, 그리고 39%가 응용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여기서 응용분야라

하는 것은 거의 전부가 임상심리학자로서 큰 병원에 일하든가 개업하고 있다. 1983년
현재 전공별로 보면 임상심리학자가 38%로 가장 많다. 학교심리학자도 대부분 상담을
주업무로 하는데 상담심리학자를 합하면 그 비율은 24.8%가 넘는다. 1975년 통계에서
임상의 비율은 36%였는데 이로 보아 임상전공의 비율이 1975년과 1983년 사이에 크게
변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미국 심리학자들 중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들의 직장별
분포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사실은 약 40%의 심리학자들이 대학에서 연구하거나
가르친다는 것과 병원이나 진료소에서 일하는 심리학자가 전체의 245가 된다는 것이
다.
이런 경향은 고학력 심리학자에서 볼 수 있는 경향으로 박사학위가 없으면 기업,
정부기관 등에 직장을 갖는 율이 높아지고 대신 병원 또는 상담소에 취직하거나 개업

하는 율은 떨어진다.
  현대심리학자의 활동영역은 다양하다. 그들의 활동의 다양성은 미국심리학회 안에
설치되어 있는 분과회(Division이라 불리움)의 이름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1986년
현재 미국심리학회내에는 42개 분과회가 있었는데 1990년에는 3개 분과(소수인종의
심리학적 연구, 대중매체심리학, 운동 및 스포츠심리학)가 더 생겨 45가 되었다. 앞에

심리학의 분야라고 제시한 것은 대학원에서의 전공을 의미할 뿐 실제 심리학자들의
활동분야는 훨씬 다양함을 알 수 있다.
  한국에는 한국심리학회 회원으로 등록한 사람들을 기준으로 볼 때 398명의 심리학자

있으며 그중 36%가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다(1990년 현재). 한국심리학회 산하에는
현재 인지 및 실험심리학, 생물 및 생리심리학, 사회심리학, 임상심리학, 상담심리학,
산업 및 조직심리학, 그리고 발달심리학의 7개 분과회를 두고 있다. 한국의 심리학계

1978년 이래 급격한 성장을 해왔다.1977년 이전에는 2개의 교육심리학과를 포함해서 
모두
6개의 심리학과가 있을 뿐이었으나 1986년 무렵에는 3개의 교육심리학과를 포함해서
4개의 심리학과로 늘어났다. 그 후 다시 2개가 늘어 현재(1990년)에는 26개 학과가 있
다.
  학구심리학자들의 1983년 현재 전공별 분포를 보면, 임상심리학 전공이 20%로 가장
높은 분포를 보이고 있고 그 다음이 상담심리학 전공자(15%)이다. 미국의 경우는
임상심리전공자가 36%였고 상담심리전공자가 11%였었다.이로 보아 비율적으로
우리나라에는 임상심리학 전공자가 아직도 소수에 머물고 있는 반면 상담심리전공자는
비교적 많이 분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의 심리학자들의 직장별 분포를 보면, 대학교수가 61%로 압도적으로 많은데 이
비율은 미국의 43%보다 거의 20%가 더 높은 것이다. 이것은 한국에서 다른 대학 이외

직장이 아직은 많이 개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많이 진출해 있는 직
장은
병원(심경정신과)인데 8%에 해당한다. 병원이나 대학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모두 석사
학위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고 대학의 전임교수는 거의 대부분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다.
다른 직장에서 일하는 심리학자는 석사학위나 학사학위 소지자들이다.

  (표1-3) 미구그이 6개 사회과학분야 박사학위 취득자 변화추이
  1970-1971  1975-1976  1979-1980 순
  심리학: 6213  10393  10574
  역사: 6148  4672  3079
  경제학: 2716  2850  2498
  정치학: 3018  2914  2473
  사회학: 2382  2783  1924
  인류학: 1007  1356  1191

  (표1-4) 미국심리학자들의 전공분야별 최종학위별 분포(1983현재)
  (Stapp, Tucker, & VandenBos, 1985)
  분야  박사  석사  계(%)
  임상  44.4  26.5  38.0
  학교, 교육  10.6  36.0  19.4
  상담  11.2  13.2  11.7
  산업, 조직, 공학  6.5  4.8  5.7
  실험, 생리  4.5  1.1  3.5
  발달  4.1  2.2  3.5
  사회  2.9  1.0  2.3
  지역사회, 측정, 기타  15.9  15.2  15.8
  계  100.0  100.0  100.0
  * 이들의 약 반은 미국심리학회 회원이 아님

  (표1-5) 박사학위를 가진 미국 심리학자들의 직장별 분포
  (Stapp & Fulcher, 1981)
  직장  백분율(%)
  대학(대학교, 의과대학 등)  43.1
  초, 중등학교, 교육위원회  4.6
  병원, 진료소, 지역정신보건소, 상담소  23.9
  개업  14.7
  기업체, 정부관청, 연구기관  13.0
  기타  0.7
  계  100.0

  (표1-6) 미국 심리학의 분과회들 (1986년 현재)
  1. 일반심리학
  2. 심리학교육
  3. 실험심리학
  5. 평가 및 측정
  6. 생리 및 비교심리학
  7. 발달심리학
  8. 성격 및 사회심리학
  9. 사회문제의 심리학적 연구
  10. 심리학과 예술
  12. 임상심리학
  13. 자문심리학
  14. 산업 및 조직심리학
  15. 교육심리학
  16. 학교심리학
  17. 상담심리학
  18. 공무원 재직 심리학자
  19. 군사심리학
  20. 성인발달과 노화
  21. 공학심리학
  22. 재활심리학
  23. 소비자심리학
  24. 이론심리학
  25. 행동의 실험적 분석
  26. 심리학사
  27. 지역사회심리학
  28. 약물심리학
  29. 심리치료
  30. 최면심리학
  31. 주 심리학회업무
  32. 인본주의 심리학
  33. 정신지체
  34. 인구 및 환경심리학
  35. 여성심리학
  36. 종교문제연구 심리학자
  37. 아동, 청소년, 및 가족봉사
  38. 보건심리학
  39. 정신분석학
  40. 임상신경심리학
  41. 심리학과 법률
  42. 개업심리학자
  43. 가족심리학
  44. 동성애문제의 심리학적 연구
  * 제4분과와 제11분과는 없음.

  (표1-7) 한국심리학회 회원들의 전공분야별 분포 (1983년 8월 현재) (Cha, 1987)
  전공분야  회원수  백분율(%)
  임상심리학  49  19.8
  상담심리학  37  14.9
  발달심리학  28  11.3
  산업심리학  26  10.5
  사회심리학  23  9.3
  교육심리학  20  8.1
  실험심리학  17  6.9
  측정심리학  8  3.2
  성격심리학  8  3.2
  기타  32  12.9
  계  248  100.0

  (표1-8) 한국심리학회 회원들의 직장별 분포(1983년 8월 현재) (Cha, 1987)
  직장  회원수  백분율(%)
  대학전임교수  152  61.3
  대학강사  16  6.5
  연구소 연구원(조교 포함)  16  6.5
  정신병원  20  8.0
  정부기관  6  2.4
  사 기업체(심리학 전문가)  3  1.2
  일반회사원, 개인사업  4  1.6
  중등학교교사  1  0.4
  대학원생, 유학중, 무직  18  7.3
  기타  12  4.8
  계  24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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