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한 국왕이 주방장에게 명하여 맛있는 탕을 끓이게 했다. 주방장은 물, 고기, 파, 생강, 콩 그리
고 찹쌀 등의 재료를 솥에 넣고 정성들여 탕을 끓였다.
탕이 다 끓었는데 왕이 주방장에게 뜻밖의 명령을 내렸다.
"네가 끓인 탕에 재료를 넣은 순서대로 먼저 물맛을 보고 다음에는 고기, 그리고 파, 생강, 콩 마지막
으로 찹쌀의 맛을 각기 따로 맛보고 싶다."
그러자 주방장이 국왕에게 말했다.
"탕은 이미 다 끓어서 여러 가지 맛이 섞여 있는데, 어떻게 그 각각의 맛을 대왕께서 음미할 수 있게
하겠습니까?"
그제서야 국왕은 이제 알겠다는 듯이 말했다.
"여러 가지 맛이 탕 속에서 섞이면 일일이 구별할 수 없는 법이로구나!"
<나선비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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