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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팔만대장경 이야기

인약왕자 이야기

by FraisGout 2020. 6. 23.

  먼 옛날 동방의 염부제에 한 나라가 있었는데, 그곳엔  큰 병이 돌아 수많은 백성들이 극심한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그 나라 왕의 이름은 마혜사나 였는데, 그는 팔만사천 개의  커다란 고을을 다스릴 정도
로 위세가 대단했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마혜사나왕의 왕후가 임신을  한 후 그녀의 손을 만진 병든 이
들은 모두 기적같이 병이 나았다.
  그로부터 열 달 후 왕후는 사내 아이를 낳았다.  그런데 그 사내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놀랍게도 이렇
게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사람들의 병을 치료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아이가 태어날 때 염부제의 모든 신들은 다같이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지금 태어난 국왕의 아들이 바로 인약이오."
  그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그 나라  사람치고 듣지 못한 자가 없었고,  이에 국왕은 그 아이의 이름을 
인약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후 수많은 병든 백성들이  인약왕자를 만나 병을 치료받기를 바라며 무리
지어 몰려드었다. 인약왕자가 병든 이들을 손으로 만지면 곧 그들의 병은 씻은 듯이 나았다. 인약왕자는 
본래 자기 수명인 천 살까지  내내 병든 이들을 치료해 고통을  벗어나게 해주었다. 인약왕자가 수명을 
다 마친후에 그를 찾아온 병든 백성들은 가슴을 쥐어짜며 울먹였다.
  "이 세상에 인약왕자가 없다면 누가 우리들의 병고를 해결해줄 수 있으리요?"
  그리고 그들은 분분히 물었다.
  "인약왕자의 시신은 어디에서 화장했습니까?"
  이윽고 병든 백성들은 인약왕자를 화장한 곳에 우르르 몰려갔다. 그리고 그 유골을 수습한 후 가루로 
만들어 온몸에 바르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그들의 몸은 기적처럼 단숨에 회복되었다.  인약왕자의 유골 
가루가 다 없어진 후에도 그 화장터에 서 있던 병든 백성들은 모두 이전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끝내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때의 인약왕자는 바로 나의 전신이었느니라."
  <보살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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