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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전래놀이

봉숭아물 들이기

by FraisGout 2020. 6. 20.

  예쁜 봉숭아 꽃을 내 손가락에 옮겨 오는 봉숭아물 들이기를 해 봅시다
  
    놀이 방법
  준비물: 봉숭아 꽃과 잎사귀, 소금, 백반, 실, 비닐(랩), 막자와 막자 사발(접시와 돌멩이)등
1, 잡티가 들어가지 않게 봉숭아 꽃잎과 잎사귀를 적당히 땁니다.
2, 막자 사발에 봉숭아 꽃, 잎사귀, 소금, 백반을 넣고 박자로 잘게 짓찧습니다(소금이나 백반중 한가지만 넣어도 됩니다).
3, 손톱이 가려질 정도의 양을 물들일 손가락에 올려놓은 다음 잎사귀나 비닐로 잘 처맨 후 실로 꽁꽁 동여 맵니다.
4, 빠지지 않게 조심해서 하룻밤을 재워 둡니다.
5, 다음 날 실을 풀면 예쁘게 봉숭아물이 들어 있습니다.
  
    알아두세요
  5월부터 꽃피기 시작하여 앞서 핀 꽃이 지면 다른 송이가 꽃을 피워 늦가을까지 꽃을 몰 수 있는 꽃이 봉숭아입니다. 보통 5월부터 물들이기를 하는데 이 때는 많이 하지 않고 주고 늦여름 또는 가을에 많이 들입니다. 봉숭하에 관한 이야기는 참 많습니다. 대표적인 설화는 고려시대 충선왕이 몽고에 끌려 갔을 때 함께 간 시녀가 조극을 잊지 못해 봉숭아물을 들인 것을 보고 힘을 내어 유배생활을 잘 견디고 다시 고려의 왕이 되었을 때 궁녀들에게 들이게 했자는 이야기가 있고, 봉숭아물을 들였는데 첫눈이 올 때까지 남아 있으면 첫사랑에 성공한다는 이야기, 봉숭아물을 들여야 악귀를 물리칠수 있다는 이야기등 많습니다. 한번은 반 아이들과 봉숭아물을 들이는데 안 아이가 백반이나 소금은 왜 넣어야 하는지 물어 왔습니다. 당장 답하기 어려워서 여기저기 물어 모았더니 둘 다 삼투압 현상으로 봉숭아에 있는 색소를 빨아 내 물이 잘 들게 하는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또 백반은 인(화학기호로 피) 성분이 있어 형광 작용을 함으로써 손톱에 든 색이 탁하지 않고 밝고 투명한 색을 내게 도와 주며, 백반이 없을 경우에는 괭이밥이라는 풀을 함께 찧어서 붙이기도 한다고 합니다. 아울러 손톱 주위까지 붉게 물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밀가루를 손톱 주위에 붙인 다음 처매면 좋다는 이야기도 해 주었습니다.
  또 한 아이는 어디에서 들었는지 봉숭아물을 들이면 마취가 안 된다고 하면서 자기는 안 들이겠다고 해서 알아 모았습니다. 그 결과 마취가 안 되는 것이 아니라 마취하고 난 후 저산소증이 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봉숭아 물을 들이면 손톱,발톱등이 파랗게 발하는 청색증을 알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다섯 손가락 모두 들이기보다 엄지와 검지를 뺀 세 손가락에 들이는 것이 좋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노인들에게 여쭈어 보았더니 옛날에도 그렇게 했다고 합니다. 한 노인은 기절하면 손톱에 표시가 나서 그렇게 한다고 원인까지 알려 주기도 했습니다. 조상들의 지혜가 돋보였습니다. 요즘은 남자아이들로 물을 들인다는데 한 번쯤 들여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어떤 교사는 여름방학 숙제로 빠뜨리지 않고 봉숭아물 들이기를 내 준다고 합니다. 자연이 만들어 낸 예쁜 색과 인간이 하나되는 봉숭아물 들이기는 그 어떤 체험보다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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