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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2/논리학

셋. 올바르게 정의내리기

by Frais Study 2020. 8. 1.

  일반적으로 논리를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를 일컬어 개념과 판단의 추리라고 
합니다.
  "금년의 대학 입시문제는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비록 내가 어느 정도 열심히 
준비했다고 할지라도 나는 불합격할 것이 분명하다"라는 추론형식을 보더라도 이 긴 
명제는 다음의 세 가지 판단으로 분해됩니다. "나는 금년 대학입시를 위하여 열심히 
준비하였다. 그러나 나는 분명히 불합격 할 것이다. 왜냐하면 금년의 대입문제는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첫 번째 판단을 다시 분해하면 그것은 
"나", "금년", "대학입시", "불합격하다"등의 개념들이 남습니다. 이 개념들이 
추론에서 얼마만큼 적절하고 분명하게 사용되었는가에 따라서 논리적으로 타당한 
판단 그리고 타당한 추론의 성립여부가 결정됩니다.

  이상의 사실로 미루어 보아 논리적으로 정확한 추리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선 개념이 올바르게 사용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명제를 옳게 구성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옳게 추리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개념의 
사용이 필요합니다.
  어떤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고 합시다. "악은 선이 부족한 상태이다. 왜냐하면 
선은 인간의 완전한 행동의 성질임에 비하여 악은 불완전한 행동의 성질이기 
때문이다." 이 추론은 크게 보아 악에 관한 추론입니다. 동시에 이 명제는 악에 
관하여 정의 내리고 있습니다.

  정의 내린다는 말은 어떤 개념의 뜻을 분명하게 한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우리들이 판단하고 추리할 때 어떤 개념의 뜻을 분명하게 정하지 못한다면 애매한 
구절의 오류라든가 여러 가지 뜻의 오류 등을 쉽사리 범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생각과 행동에 혼란마저 초래할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선 명사가 어떤 것들이며 또한 한 걸음 더 아나가서 올바르게 정의 
내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정확히 알아야만 논리적으로 타당한 판단과 추리를 행할 
수 있습니다.

  *도움말:논리학에서는 판단 또는 명제의 기본요소를 개념이라고 부르지 않고 
명사(term)라고 부릅니다. 명사를 정확하게 사용 할 줄 알면 올바른 판단과 추리가 
가능합니다.

    1. 명사란 무엇인가

  우선 다음의 예문을 살펴봅시다.

  서울이나 뉴욕 등의 도시에는 대학과 회사가 많다. 대학이나 회사에는 사람이 
많고 그들은 일과가 끝나면 제각기 집으로 간다. 요란하게 도시를 달리는 
자동차들은 빨간색, 흰색, 검은색 등 다양하다.
  도시는 살아 숨쉬는 생물의 사회이고 결코 무생물의 집단이 아니다. 도시의 
사람들은 부모와 자식, 선생님과 제자, 은인과 원수 등 다양한 인간관계 안에서 
복잡한 삶을 이끌어 가고 있다.

  이 예에 나오는 명사들의 성격을 분명하게 밝힐 수 있다면 우리들은 명사의 
성질이 어떤 것이며 또한 명사가 어떻게 나뉘어지는 지를 쉽사리 알 수 있습니다. 
위의 예를 분석함으로써 우리는 아래와 같이 명사를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단일명사와 일반명사:
  유일한 하나의 대상을 가리키는 것을 단일명사라고 합니다. '서울', '뉴욕'은 
단일명사입니다. 그렇다면 '이 논리학 책을 쓴 철학교수', '금년에 가장 적게 팔린 
철학책' 등도 역시 유일한 대상이므로 단일명사입니다.
  그런가 하면 '도시'는 일반명사입니다. '사람', '집', '생물' 등도 역시 
일반명사입니다.

  2) 집합명사:
  일반명사는 집합명사와 구분됩니다. 위의 예문에서 '대학', '회사'는 
집합명사입니다. 하나 하나의 대상이 여럿을 이루고 그것이 다시 하나 하나의 
전체를 이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전체를 가리키는 것이 집합명사입니다. 
'군대', '국회'등도 역시 집합명사입니다. 그러나 '대학생', '회사원', '군인', '국회
의원' 
등은 일반명사입니다.

  3) 구체명사와 추상명사:
  구체적으로 언제나 보고 만질 수 있는 것, 곧 참다웁게 있는 것들인 '사람, 
'자동차', '도시' 등은 구체명사입니다. 그렇지만 '빨간색', '흰색' 등과 같이 사물의 
성질을 나타내는 것은 추상명사입니다.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것들, 예컨대 '요란함', '정의', '선', '아름다
움' 
등도 역시 추상명사입니다.

  4) 긍정명사와 부정명사:
  지금까지 우리는 명사들을 어떻게 명확히 사용할 수 있는 지를 알기 위해서 서로 
대비되는 명사의 성질을 살펴보았습니다. 명사가 사용되는 전체 관계 안에서 
명사들은 서로 대비되는 입장에 있을 때 분명한 뜻을 가집니다.
  따라서 한 명사는 대비되는 쌍에 따라서 독특한 성격을 가집니다. 예컨대 학생은 
대학이라는 집합명사에 대해서는 일반명사이지만, 연구라는 추상명사에 대해서는 
구체명사입니다. 그런가 하면 학생은 '학생이 아닌 젊은이'라는 부정명사에 대해서는 
긍정명사의 위치를 가집니다.
  '생물', '유의미', 등은 긍정명사임에 비하여 '무생물', '무의미'등은 부정명사입니
다.

  5) 절대명사와 상대명사:
  우리는 명사를 절대명사와 상대명사로 구분하여 볼 수도 있습니다. 위의 예에서 
대학, 회사, 도시, 생물 등은 어떤 다른 것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지 않고도 
독립적으로 생각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식, 제자, 원수 등은 각각 대비되는 또 
다른 명사들을 전제로 해서만 뜻을 가집니다. 자식, 제자, 원수 등에 대비되는 
명사는 부모, 선생님, 은인 등이고 이것들을 일컬어 상관명사라고 합니다.

  사물이나 대상을 지시하는 명칭이나 구절을 우리는 명사라고 합니다. 또한 사물의 
성질이나 상황을 가리키는 명칭도 역시 명사입니다. 명사들이 모여서 판단을 이루고 
판단들이 모여 추리를 형성합니다.

  *도움말:명사가 단일한 것인지 일반적인 것인지 또는 집합적인 것인지 등을 
알아야만 명사들을 모아서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또한 명사가 
구체적이냐, 추상적이냐 아니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 또는 절대적이냐 
상대적이냐를 명확히 알아야만 올바른 판단을 만들 수 있습니다.

    2. 외연과 내포의 의미

  앞에서 우리는 정확한 판단을 구성하여 올바르게 추리하기 위해서는 명사(term)의 
분명한 의미를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하여 명사가 단일한지 
아니면 일반적인지, 구체적인지 또는 추상적인지 등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명사의 정확한 뜻을 바로 알기 위해서는 (가) 명사가 가리키는 대상들의 
집합이 어떤 것인지, (나) 명사가 가리키는 대상들의 특징이나 성질이 무엇인지 알지 
않으면 안 됩니다.
  첫 번째 것을 명사의 외연(denotation)이라고 하고 두 번째 것을 명사의 
내포(connotation)라고 합니다.

  1) 명사의 외연

  외연이란 명사가 가리키는 대상의 전체 범위를 말합니다.

  예) 사람의 외연:인류전체
  짐승의 외연:소, 돼지, 호랑이, 늑대, 사자, 말, 개, 노루...
  꽃의 외연:민들레, 장미, 호박꽃, 개나리...

  우리들은 어떤 명사의 외연이 '가장 넓다', '넓다', '좁다', '가장 좁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떤 명사가 가리키는 대상의 집합이 클 때 그 명사의 외연은 넓으면 그 
대상의 집합이 작을 때 명사의 외연은 좁습니다.

  예컨대 항구의 외연은 한국의 항구의 외연보다 넓습니다. 한국이 항구는 인천, 
부산, 목포, 진남포, 원산 등이지만, 한국의 외연은 세계 각국의 항구 모두를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의 여러 가지 명사를 주의해서 살펴봅시다.
  존재자, 생물, 동물, 포유동물, 사람, 한국의 성리학자, 격몽요결을 쓴 한국의 
성리학자.
  위의 명사들 가운데서 '존재자'의 외연이 가장 넓습니다. 왜냐하면 '존재자'는 
생물, 동물... 격몽요결을 쓴 한국의 성리학자, 모두를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그런가 
하면 '격몽요결을 쓴 성리학자'는 외연이 가장 작습니다. 왜냐하면 '격몽요결을 쓴 
한국의 성리학자'는 오로지 이율곡만을 가리키고 다른 어떤 것도 포함되지 않는 
고유명사이기 때문입니다.

  2) 명사의 내포

  명사의 내포란 어떤 명사가 가리키는 대상의 특징이나 성질을 전부 합한 것을 
말합니다.

  어떤 명사의 뜻을 명확히 알기 위해서는 명사의 외연만 가지고는 안 되고 명사의 
내포도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예컨대 "학교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하여 답할 
때 "학교는 국민학교, 중고등학교, 대학교입니다."라고 말하면 그것은 학교의 외연만 
말한 것으로 학교라는 명사의 의미가 분명히 드러나지 못합니다.
  학교의 외연과 함께 "학교란 일정한 제도 아래에서 배우고 가르치는 장소"라는 
내포가 첨가되어야 비로소 학교의 뜻이 분명하여집니다.

  3) 약정된 내포, 주관된 내포, 객관적 내포

  사람들은 지리, 역사, 문화, 사회적인 배경에 따라서 서로 다르게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사회정의'라는 명사를 놓고도 고대 희랍인과 근대 한국인은 
서로 달리 생각하며, 오늘날의 에디오피아인, 영국인, 독일인, 한국인도 그것을 서로 
달리 해석합니다.

  "사회정의란 오직 민족의 권리를 신장시키는 것을 말한다."
  "아니다. 사회정의란 한 국가에서 부정과 부패가 없는 상태이다."
  "사회정의란 인간의 평등과 공정한 경제분배가 실현되는 사회의 상태이다."

  이처럼 명사의 내포는 민족에 따라서, 집단에 따라서 또는 각 개인에 따라서 
주관적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주관적으로 해석하여 "인간은 속일 줄 아는 동물이다"라고 
말했을 때 그 사람은 자신이 주관적으로 아는 인간이라는 대상에 관한 특징 전부를 
열거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관적 내포는 객관적인 모든 
성질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명사의 내포'를 대변하기 어렵습니다.

  명사의 주관적 내포와 대비되는 것이 명사의 객관적 내포입니다. 어떤 명사의 
이미 알려진 성질과 함께 알려지지 않은 모든 성질을 포함한 것이 객관적 
내포입니다. 이러한 객관적 내포는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주관적 내포와는 전혀 
다릅니다만 사실상 객관적 내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명사의 내포에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선택하는 것은 명사의 약정적 내포입니다. 
우리는 어떤 명사의 외연에 속하는 대상의 필요하고 충분한 조건으로 나타나는 모든 
성질을 그 명사의 약정적 내포라고 합니다.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은 사람들의 약속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삼각형의 약정적 내포는 다음과 같습니다. "세 개의 직선으로 쌓인 평평한 도형." 
여기에서 '세 개의 직선으로 둘러싸인'은 삼각형의 필요조건이며 '평평한'은 
충분조건입니다. 말하자면 필요조건은 명사의 뼈대이고 충분조건은 뼈대에 덧붙인 
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명사는 외연과 내포 두 가지의 측면을 가집니다. 사람의 외연은 
인류전체이고 내포는 '이성적 동물', '정치적 동물'등입니다. 사랑의 외연은 '남녀간
의 
사랑', '인류애', '종교적 사랑' 등이고, 내포는 '인간 상호간의 관심과 배려와 
존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명사의 외연과 내포를 옳게 사용하여야만 명사를 올바르게 정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위의 설명에서 분명히 드러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도움말 1:예외적으로 내포는 있되 외연이 없는 명사들이 있습니다. 드라큐라, 
봉황새, 용, 염라대왕 등의 명사들은 내포(성질)는 있더라도 실제로 적용되는 대상이 
없습니다.

  이들 명사는 현실에서의 적용대상이 없으므로 무의미하다고 불리어집니다. 
적용대상이 없다는 의미에서 무의미하지만 그러한 명사들은 삶에서 상징적으로 
의미심장한 뜻을 지닐 경우가 많습니다.

  도움말 2:명사의 외연과 내포는 일반적으로 서로 반비례 관계에 있습니다.

  "존재자, 생물, 동물, 포유동물, 사람, 미국의 배우, "사랑과 영혼"의 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한 여배우."

  위의 예를 자세히 볼 것 같으면 명사의 외연이 증대할 때 내포가 감소하고 반대로 
내포가 증대하면 외연이 감소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존재자'의 외연은 존재자 
이하의 모든 것들을 전부 포함합니다. 그러나 존재자의 내포는 단순히 있는 
것들이라는 성질만을 가리킵니다. 
  그런가 하면 '영화 "사랑과 영혼"에 주인공으로 출연한 여배우'는 외연이 고유한 
인물, 데미 무어에 한정됩니다. 그러나 내포는 분명하며 풍부합니다. 따라서 내포가 
증대하면 외연은 감소하고 내포가 감소하면 외연은 증대합니다.

  도움말 3:위의 예 '존재자, 생물, 동물,... 영화 "사랑과 영혼"의 주인공으로 출연
한 
여배우'에서의 과정은 외연이 점차 감소하고 내포가 증대하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어떤 것이 점점 구체적으로 특수하게 되는 과정으로 우리는 이를 가리켜 
특수하게 되는 과정으로 우리는 이를 가리켜 한정(determination)이라고 합니다. 
이에 반하여 외연이 증대하고 내포가 감소하는 과정은 보편화와 추상화의 과정으로 
우리는 이를 가리켜 개괄(generalization)이라고 합니다.

  다시 한번 외연과 내포의 성격을 밝히자면, 외연은 명사가 해당되는 범위, 곧 
양(quantity)이며 내포는 명사의 특징이나 성질, 곧 질(quality)을 말합니다.

    3. 올바르게 정의내리기

  1) 정의란 무엇일까

  사람, 배, 사기꾼, 꿈, "사랑과 영혼"의 여주인공 등은 각각 어떤 뜻을 가진 
명사입니다. 명사의 뜻을 명확하게 해주는 일을 정의라고 합니다.
  정의에는 외연적 정의와 내포적 정의가 있습니다. 어떤 명사가 지시하는 대상의 
범위를(외연을)분명히 밝힘으로써 그 명사를 다른 명사와 구분해주는 것이 외연적 
정의입니다. 명사가 지시하는 대상의 성질을 밝힘으로써 그 명사의 뜻을 명확하게 
해주는 것을 내포적 정의라고 합니다.
  그러나 외연적 정의는 명사의 뜻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도 명사의 뜻을 
명확하게 해주지 못합니다.

  "고양이과 동물은 사자, 호랑이, 표범, 시라소니, 고양이 등이다."

  위의 예는 고양이과 동물의 외연만 전개하였습니다. 따라서 고양이과 동물의 
성질(내포)을 명확히 알기 힘들기 때문에 명사의 외연적 정의는 충분한 정의가 
못됩니다. 따라서 정의라고 우리가 말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내포적 정의입니다. 
사전에 나와 있는 명사에 관한 정의는 대부분 내포적 정의입니다. 그런가 하면 
구분과 분류는 외연적 정의에 속합니다.

  *도움말:우리는 인류를 황인종, 흑인종, 백인종, 등으로, 즉 유를 종으로 
분해합니다. 구분은 외연을 분해하는 것을 말하는데, 구분에서 우리는 유를 종으로 
분할합니다. 반대로 분류란 종을 유로 묶어 나가는 방법을 말합니다. 예컨대 풀, 
나무 등을 식물로 묶는 것은 종들을 유로 종합하는 분류입니다. 외연적 정의에 
대해서는 다음절에서 상세히 다룰 것입니다.

  2) 여러 종류의 정의들

  *본직 정의: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답하기 위해서는 인간을 정의하여야 
합니다. 인간의 특징이나 성질은 무수히 많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이라는 명사를 
명확히 지칭하지 않게 하여야 인간을 분명하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어떤 명사를 바로 그 명사이게끔 하고 다른 어떤 명사도 아니게끔 해주는 명사의 
본질을 종차(specific difference)라고 합니다. 종차 이외에 어떤 명사를 바로 그 
명사이게끔 해주는 것은 유입니다. 다음의 예를 봅시다.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다."

  위의 명제에서 정의되는 명사는 '인간'입니다. '동물'은 유개념이며 '이성적'은 
종차입니다. 본질적 정의란 유개념과 종차를 밝힘으로써 어떤 명사를 정의 내리는 
방법입니다."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다"에서 우선 정의되어지는 명사(인간)를 종으로 
가지는 유개념(동물)을 제시하고 다음으로 그 종(인간)을 같은 유개념에 속하는 다른 
종들(인간 이외에 다른 동물들)과 구별해 주는 종차(이성적)를 지적하여 이루어지는 
정의가 바로 본질적 정의입니다.
  그러나 본질적 정의를 옳게 내리기 위해서는 다음의 규칙들을 지켜야 합니다.

  1) 정의하고자 하는 명사의 본질적 성질을 정확히 지시하여야 합니다. 즉 
정의하고자 하는 명사의 유와 종차를 옳게 지시하여야 합니다 "인간은 두발을 가진 
동물이다"와 같은 정의는 잘못된 것입니다. 유개념(동물)과 종개념(인간)은 제대로 
제시되어 있지만 종차(두 발을 가진)가 옳지 못합니다. 두 발을 가졌다는 사실은 
인간을 다른 동물과 확실히 구분해 주는 본질적 성질이나 속성으로서의 종차가 되지 
못합니다.
  2) 정의되어야 할 명사가 정의하는 말에 나타나서는 안 됩니다. '원은 둥근 
도형이다', '미녀는 아름다운 여인이다', '사각형은 네모꼴이다', '우리 회사 사장님
은 
우리 회사 최고 경영자이다' 등과 같은 정의는 순환적 정의로서 올바른 정의가 되지 
못합니다.
  정의되어야 할 명사가 정의하는 말에 나타나면 그러한 정의는 순환적 정의가 되어 
정의하고자 하는 명사의 뜻을 전혀 명확하게 밝혀주지 못합니다. 
  순환적 정의는 결국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꼴이 되어 동의어반복 이외의 다른 
것이 아닙니다. 어떤 명사를 올바르게 정의내리기 위해서는 그 명사와 뜻이 같은 
다른 명사를 사용하여 의미를 명확하게 규명하여야 합니다. 이와 같은 정의를 
명시적 정의(explicit definition)라고 합니다.
  3) 정의는 너무 넓은 뜻을 부여해서도 안 되고 또 너무 좁은 뜻을 부여해서도 안 
됩니다. 예컨대 "인간은 생물이다"는 너무 넓은 의미의 정의이고 "인간은 슬퍼하는 
동물이다"는 너무 좁은 의미의 정의입니다. 올바른 정의의 범위가 정의하려는 
명사의 외연과 일치하여야 합니다. 예컨대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다" 또는 "인간은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동물이다"와 같은 정의는 인간에 관한 올바른 정의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4) 애매모호한 말이나 비유적인 말은 정의에 적절하지 못합니다.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다", "모든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와 같은 명제들은 표현이 애매하거나 
비유적이므로 이 명제들에서는 정의되는 명사가 옳게 정의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표현들이 문학적 가치를 가질지 몰라도 논리적으로는 적절하지 
못합니다.
  5) 긍정적으로 정의할 수 있는 경우에 부정적으로 정의하면 올바른 정의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학생은 노동자도 아니고 목사도 아니고 의사나 간호사도 아니며 군인도 아니고 
선생도 아니다."

  정의란 정의하려는 명사의 뜻을 명확히 하는 것이지만, 위에 예에서 보듯이 
정의되어야 할 명사의 뜻이 아닌 것만 나열해서 '학생'을 부정적으로 정의하고자 
한다면 그러한 노력은 헛된 것으로 끝나버립니다.

  그러나 어떤 명사가 본질적으로 부정적 의미를 가질 경우에는 부정적 정의가 
적절합니다.

  "홀아비는 아내와 이별하여 홀로 사는 남자이다."
  "과부는 남편이 죽어서 홀로 사는 여자이다."

  위의 예들은 부정적 정의가 적절한 경우를 보여 줍니다.

  지금까지 우리들은 본질적 정의를 내리기 위해서 필요한 다섯 가지 규칙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들 다섯 가지 규칙을 재대로 지키면 본질적 정의를 올바르게 
내릴 수 있습니다.
  물론 본질적 정의가 논리적으로 가장 근본적인 정의이지만 본질적 정의를 내릴 수 
없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경우에 따라서 부차적인 정의를 내릴 때가 있습니다. 
부차적 정의에 해당하는 것들로는 유명적 정의, 발생적 정의, 기술적 정의, 대표적 
정의 등이 있습니다. 앞으로 이들 각각을 간단히 살펴보기로 합시다.

  *유명적 정의:어떤 명사를 단지 재해석할 경우 그러한 재해석은 오로지 이름만을 
바꾸어 정의내리는 것, 즉 유명한 정의(nominal definition)라고 합니다.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 대통령은 그 국가의 통치권자이다."
  "주식회사는 주주들에 의해서 성립되는 회사이다."

  어떤 명사를 이해하기 쉬운 다른 명사로 대치해 내리는 정의가 바로 유명적 
정의입니다. 위에 예에서 대통령에 대한 정의나 주식회사에 대한 정의는 모두 
대통령과 주식회사를 재해석한 것의 지나지 않습니다. 이러한 유명적 정의는 부차적 
정의로서 순환적 정의와 거의 동일합니다.

  *발생적 정의:정의되어야 할 명사의 발생이나 성립조건 또는 과정을 열거함으로써 
내리는 정의가 발생적 정의입니다.

  "이성간의 사랑이란 남자와 여자가 사귐과 이해 및 관심, 배려, 존중을 통해서 
생기는 감정이다."
  "눈물은 극도의 고통이나 슬픔 또는 기쁨과 같은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생리학적 분비물이다."

  위의 예에서 사랑이나 눈물의 정의는 발생이나 성립조건 또는 과정을 근거로 하여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의는 발생적 정의(genetic definition)입니다.

  *기술적 정의:발생적 정의가 불가능하며 종차도 없는 명사가 있을 때 우리는 그 
명사가 가리키는 대상의 성격만을 있는 그대로 나열하여 기술합니다. 이러한 정의를 
기술적 정의(descriptive definition)라고 합니다.

  "진실이는 키가 작고 얼굴이 둥굴납작하며 코에 살이 적고 눈이 똥그란 
처녀이다."
  "영수네 개 메리는 털북숭이이며, 다리가 짧고 통통하게 살이 찐 멍청이 같은 
개다."

  이상의 예들은 기술적 정의에 속합니다.

  *대표적 정의:우리는 스스로의 체험을 통하여 알 수 있는 단순한 의식의 사실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체험할 수 있는 경우나 체험한 사물을 제시하여 정의 내릴 
수 있는 명사들이 있습니다.

  "나는 성희와 다년간 사귀면서도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몰랐어. 그러나 이번 여름 
동해안에 우리 식구와 성희네 식구가 놀러갔을 때 성희와 나 사이에서 새롭게 싹튼 
느낌이 참다운 사랑이라는 것을 체험했어. 내가 아플 때 내가 보인 관심 등 모든 
것이 합쳐서 맑은 사랑의 느낌을 체험하게 했어."

  사랑뿐만 아니라 기쁨, 슬픔, 고통, 쾌락, 향기, 색깔, 맛 등을 우리는 체험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기쁨은 첫 아들을 얻었을 때의 감정이다", "슬픔은 
대학입시에 떨어졌을 때의 느낌이다", "빨간색은 장미꽃의 색깔이다", "아픔은 발을 
삐었을 때의 느낌이다" 등은 대표적 정의(definition by type)에 속합니다.

  도움말:일반적으로 정의라고 하면 본질적 정의를 말합니다. 그러나 본질적 정의가 
불가능하거나 부적절한 경우 부차적 정의를 내립니다. 부차적 정의로는 유명적 정의, 
발생적 정의, 기술적 정의, 대표적 정의가 있습니다.

  3) 구분과 분류

  지금가지 우리는 어떤 명사의 뜻을 정확히 규정하기 위한 내포적 정의를 
살펴보았습니다. 앞에서 살핀 것처럼 어떤 명사의 내포(특징이나 성질)를 규정하여 
그 명사의 뜻을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 내포적 정의입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명사의 외연(범위)을 한정하여 그 명사를 다른 명사들로부터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바로 외연적 정의입니다. 외연적 정의는 구분(division)과 
분류(classification) 두 가지로 나뉘어집니다.

  *구분:유를 종으로 분할하는 것이 구분입니다. 올바른 구분에 의해서 어떤 명사의 
의미가 명확해 집니다.

  예) 인류는 황인종, 흑인종, 백인종, 홍인종으로 구분된다.

  유를 종으로 분할한다는 것은 명사의 외연(범위)을 분해하는 것을 뜻합니다. 위의 
예에서 '인류'는 유개념이고 '황인종, 흑인종,...'은 종개념입니다.
  그러나 올바르게 구분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사항에 항상 주의하여 
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옳지 못한 구분을 행하게 됩니다.
  
  1) 구분할 때 오직 하나의 구분기준에 의하여 구분하여야 합니다. 예컨대  
"인류는 백인, 흑인, 미개인, 원시인, 문명인이다"와 같은 정의는 두 가지 구분기준에 
의존하기 때문에 옳지 못한 정의입니다. 피부색깔이거나 아니면 문화수준 두 가지 
중 하나의 기준을 택하여 인류를 정의하여야 올바른 정의가 가능합니다.
  2) 종개념들은 전분 제시되어야 합니다. "학생은 국민학생과 중학생이다"에서  
국민학생과 중학생 두 가지 종개념만 제시되고 고등학생, 대학생, 대학원생은 
열거되지 못하였습니다. 어떤 명사(유개념)를 명확히 규정하기 위해서는 종개념들이 
남김  없이 열거되어야 바른 정의가 가능합니다.
  3) 구분의 기준은 가능한 한 종개념들의 본질에 의존하여야  합니다. "인류는 
황인종, 흑인종, 백인종, 홍인종이다"의 명제에서 유개념(인류라는  명사)은 인간의 
본질을 지닌  황인종, 흑인종...등은 구분의 결과 생기는 부분들이기 때문입니다.

  도움말 1:외연적 정의에 있어서 유개념을 피구분체(divisible totality)라고 하고  
종개념들을 구분지(members of division)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인류는  황인종, 
흑인종, 백인종, 홍인종이다"에서 유개념 인류는 구분될 전체이고 황인종, 
흑인종...등은 구분의 결과  생기는 구분의 부분들이기 때문입니다. 

  도움말 2:구분지의 수에  따라서 구분은 이분법(dichotomy), 삼분법(trichotomy),  
다분법(polychotomy)으로 나뉘어집니다.

  예) 인간은 정신과 육체로 되어 있는 존재이다(이분법).

  인간의 정신은 예술, 종교, 철학의 과정을 통하여 완성된다(삼분법).

  원소는 수소, 질소, 탄소, 인, 납, 구리, 철...등이다(다분법).

  *분류:분류는 구분과 정반대로 종개념들을  유개념으로 묶어 나가는 방법입니다. 
자연적 분류와 인위적 분류는 분류의 대표적 예입니다. 다음의 예들을 봅시다.

  예) 생명을 가진 존재자들 가운데 감각을 가지고 운하는 것은 동물이고, 
영양섭취하며 번식만 하는 것은 식물이다(자연적 분류).

  도서관에 있는 책들 중에서 플라톤이나 칸트, 마르크스나 뉴턴  등의 저서는 
서양서로 그리고 공자, 맹자, 순자, 퇴계, 율곡 등의 저서는 동양서로 분류된다. 
그리고 서양서는 저자명을 알파벳 순서로 분류하며 동양서는 가나다 순서로 
분류한다(인위적 분류).

  위의 예를 보면, 생물의 외연을 일정한  표준, 곧 동물과 식물에 의해서 
나누었으며  또한 책의 외연도 일정한 표준, 곧 동양서와 서양서 등에 의해서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생물'이나 '책'의 외연은 완전한 조직과 체계를 
갖춘 것으로 정돈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내포적 정의와 외연적 정의는 어떤 명사의 뜻을 명확하게 
규정하는 논리적 작업에 속합니다. 명사의 정의가 올바르게 내려져야 판단도 올바를 
수 있고 따라서 추론도 정당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리"라던가 "대강 대강 해치우는 것이  
장땡이다"등의 사고방식은 버리고 논리적이며 합리적인 생각을 철저히 익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합리적이며 논리적인 생각이  우리들의 사고와 행동에 
질서와  체계를 가져다주며, 나아가서 가치있는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힘을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ff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

  1. 단일명사와 일반 명사의 예를 들고 차이점을 지적해 봅시다.

  2. 일반명사와 집합명사는 서로 어떻게 다릅니다?

  3. 구체명사와 추상명사의 예를 둘씩 들어봅시다.
 
  4. 긍정명사와 부정명사의 예를 들고 차이점을 말해 봅시다.

  5. 절대명사와 상대명사의 예를 들어봅시다.

  6. 부모와 자식, 선생과 제자 등에서 상대명사와 상관명사에 해당하는 명사들을  
지적하여 봅시다.

  7. 외연은 어떤 명사가 지시하는 대상의 범위 전체를 말합니다. 짐승과 꽃의 
외연을  말하여 봅시다.

  8. 항구와 한국의 항구가운데 어떤 것의 외연이 더 넓을까요?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9. 명사의 내포란 어떤 명사가  지시하는 대상의 성질(본질)을 전부  합한 것을 
말합니다. 
내포가 외연과 다른 점을 말하여 봅시다.

  10. 약정적 내포, 주관적 내포, 객관적 내포들은 어떤 것들입니까? 일반적으로 
논리학에서 우리들이 내포로 택하는 것은 셋 중에서 어떤 것이고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11. 약정적 내포의 예를 본문에서 찾아봅시다.

  12. '인류전체는 이성적 동물이다"에서 인간의 내포와 외연을 가려내 봅시다.

  13. 외연과 내포가 반비례 관계에 있다는 말은 무엇을 뜻합니까?
 
  14. 한정과 개괄의 예를 각각 들어봅시다.

  15. 구분과 분류는 외연적 정의에 속합니다. 각각의 예를 들어봅시다.

  16. 본질적 정의와 부차적 정의의 차이는 어떤 것입니까?

  17.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다'에서 유개념, 종개념 그리고 종차를 찾아내시오.

  18. 본질적 정의를 옳게 내리기 위해서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규칙을 본문에서 
찾아봅시다.

  19. 이분법, 삼분법, 다분법은 구분과 분류 중 어떤 것에  속합니까? 각각의 예를 
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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