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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5/예절 화법

감명을 주고, 감정을 전할 때의 화법

by FraisGout 2020. 7. 29.

    1. 남에게 감명을 주고자 할 때
 미국의 백화점 왕으로 유명한 모리스 골드브렛을 중심으로 한 무리의 남녀가 점심 테
이블
을 앞에 놓고 앉아 있었다. 이윽고 골드브렛이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말하기 시작했
다.
 "여러분, 모두 저를 보아 주십시오. 지금 이 자리에 앉아 계신 분들 중 몇사람이 암
으로 즉
을지 알고 계십니까? 45세 이상이면  네사람 중에 한사람은 암으로  죽을 것이라고 합
니다. 
이것은 명백하고 냉혹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태는 오래도록 계속되지는 않을 
것입
니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가능한 대책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대책이란 암을 치료하는 
 방법
과 그 발생 원인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연구사업을 돕고 싶지 않으십니까
?"
 그러자 청중의 마음 속에는 '뭐라고?'하는  대신에 '물론이죠!'하는 반응이 일어났
다.  1분도 
채 될까말까한 사이에 골드브렛은  청중의 마음을 장악하여, 그가  앞장서고 있는 인
도주의 
적인 캠페인에 많은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호의적인 반응을 얻는 일은 언제 어디서고 모든 화자가 목적하는 바이다. 골드브랫의 
경우, 
청중의 적극적인 지지와 찬동을 얻을 만한 극적인 이유가 있었다.
 그는 그의 아우 네이산과 함께 거의 무일푼으로 시작, 마침내는 연간 1억달러를 넘는 
매상
을 올리는 백화점 체인을 이룩한 것이다. 그러나 그후 그의  아우 네이산이 병을 얻었
고 암
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골드브랫은 시카고대학 암연구소에 최초의 1백만달러를 
기부하
고, 자기는 사업에서 손을 떼고 암과의 싸움에 일반의 관심을 끌기 위한 캠페인에 헌
신하게 
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골드브랫의 인격과 어울려 청중 속으로 파고든 것이다. 성
실 열의 
진지성 등의 모든 요소가 청중에게  많은 감명을 주어,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그 캠
페인에 
관심을 갖게 한 것이다.
 (1) 신뢰받는 인격을 갖추어라
 고대 로마의 수사학자요, 교육자인  퀸틸리아누스(Quintilanus 30~100)는 연사란  '
스피치에 
익숙한 훌륭한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즉  말하기 기술 뿐 아니라  성실과 인격을 강
조하고 
있다. 유능한 화자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이 기본적인 자격은 더 없이 중요하다.
 피어폰드 모건 (J.P. Morgan 1837~1913)은 "인격이야말로 신용을 얻는 최상의 수단"
이라고 
했지만, 이것은 청중의 신뢰를  얻는 길에도 그대로 통하는  말이다. 또 알렉산더  울
고드는 
"성의를 갖고 말하면 그 목소리에는 어떤 사기사도 흉내낼 수 없는 진실의 울림이  숨
어 있
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말하는 목적이 사람의 마음을 끌어야 하는 경우에는 자신의 신념을 확신하는 데
서 오
는 열의를 갖고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어떤 주제로 남의 마음을 끌기 
전에 먼
저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으면 안된다
 (2) 받아들일 분위기를 만들어라
 월터 스코트 (W. Scott 1771~1832)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음속에 새겨지는 모든 관념. 개념. 결론은 이에 반대되는 아이디어로 방해받지 않
는 한, 
참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청중의 심적 상태를 화자가 말하는 것에 긍정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또 링컨은 이렇게 말했다.
 "어떤 논의를 시작할 때, 상대편의 찬성을 얻기 위해  나는 먼저 누구라도 찬동할 수 
있는 
공통의 관심사를 찾으려고 힘쓴다."
 링컨은 당시 인화물처럼 위험한 노예문제를 논의할 때도 언제나 상대를 맏아들이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당시 중립적인 신문 미러 (Mirror)지는 링컨의 연설에 대해 다음과 같
이  전
하고 있다.
 "최초의 30분간은 링컨의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도 거의  동의를 갖게끔 말했다. 이에 
기초
를 두고 링컨은 차츰 청중을 리드하여 끝내는 그들을 그의 장중에 놓은 것 같이 느끼
게  이
끌어 갔다."
 청중에게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화자는 다만 청중의 저항을 돋구기만 할 뿐이다. '나
는 이러
저러한 것을 증명해 보일 테다'고 시작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청자는 그것을  
하나의 
도전으로 받아들여, '해볼테면 해봐라'는 식이 되기 쉽다.
 그러므로 화자나 청중 어느 편이나 다 같이 믿는 바의 것을 강조하는 식으로 이야기
를  시
작하고 누가 대답해도 좋은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여기서 비로소 
화자
와 더불어 그 답을 얻는 진지한 방향으로 청중을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해답을 찾는 중에 청중이 사실을 분명히 알도록 제시하고 결론은 어디까지나 청중 스
스로 
내린 것으로 청중이 느끼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발견한 진실에 대해서는 다른 
것과 
비교조차 하지 않는 강한 신앙을 갖게 마련이다. 그리고  의견의 차이가 아무리 심하
다해도 
전원이 찬동할 수 있는 공통의 기반은 반드시 발견되는 법이다. 하나의 실례를 들어본
다.
 1960년 2월 3일, 영국의 수상 해롤드 맥밀런 (H. Macmillan 1894~1965)은 남아프리카 
연방
의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했다.  그의 연설은 인종차별정책이 대세를  지배하던 
때에 
입법기관을 향해 영연방이 취하는 인종차별 철폐의 견해를 나타내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러나 맥밀란 수상은 이 근본적인 견해의 차이를 연설의 허두에서는 말하지 않았다. 
맥밀
런 수상은 먼저 남아연방의 눈부신 경제발전과  남아연방이 세계 평화에 기여한 여러  
가지 
성공적인 사례들을 하나씩 들면서 그 일을 칭찬했다. 그런 다음 서로가 견해를 달리하
는 문
제를 미묘하게 끌어냈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도 피차가 갖는  의견의 차이는 각각의 
입장에
서 확신을 갖는다는 점을 잊지 않고 지적했다. 그의 전체  연설은 조용하면서도 힘 있
는 것
이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영연방의 국민으로서 남아연방에 대해 원조와 격려의 손길을 뻗치는 일은  우리의 
마음속
으로부터 희구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여러분의 정책 중에는, 우리의 관할 
 지역
에 있어 현재 우리가 실현코자 하는 자유스러운 인간이라는 정치목적에의 깊은 신념을 
감추
지 않고는, 지원과 격려를 보낼 수 없게 하는 견해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방으로서 쓸
데없이 
남을 책하든가 스스로를 과장함이 없이 다만 오늘날의 세계에 있어 우리들 사이에 있
는 이 
견해의 차이에 공동으로 직면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진정에서 우러나온 말을 하라
 화자는 자기 생각을 상대편에게 전할 때, 상대편이 반대입장에 서는 경우라도 이쪽에
서 열
의를 갖고 말해야 청자의 마음 속에 화자를 반대하는 생각이  덜 일어나게 된다. 열의
나 성
의가 전해지면 상대편의 부정적인 생각이나 반대되는 입장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 
화자
가 청자의 마음을 끌고자 할 때는 어떤 이론에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청자의 호의어
린  감
정을 불러일으키는 편이 보다 효과적이다. 감정은 차가운 관념보다 강력하다. 호의어
린 감정
을 불러일으키려면 어디까지나 화자는 진지해야  한다. 아무리 미사여구를 잘 쓰고,  
아무리 
적절한 실례를 잘 들고, 아무리 조화된 음성과 우아한 제스처를 쓰더라도 말하는 내용
이 진
정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니라면 모든 것은 겉치레로 그치고 만다.
 청중에게 감명을 주려고 생각하면 먼저  자기 자신이 어떤 사실에  감명하고 있어야 
한다. 
청중에게 전해지는 것은 화자의 눈동자를 통해  빛나고 화자의 음성을 통해 퍼지며  
화자의 
태도를 통해 나타나는 화자의 정신이다.
 화자가 말할 때는 언제나, 특히 화자의 목적이 청자의 마음을 끄는 데 있다면, 화자
의 태도
가 청중의 태도를 결정한다. 만일 화자가 무책임한 언동을 보이면 청중도 무책임해진
다.  화
자가 발랄하면 청중도 활기를 갖는다.
 4) 청중에게 경의를 표하며 친구 대하듯 하라
 사람은 누구나 사랑받고 존경받고 싶어한다.  사람의 마음 속에는 자기  자신은 가치 
있는 
인간이라는 의식이 있게 마련이다. 만일에  그러한 생각을 상실하게 되면  화자는 이
야기할 
자신을 영원히 잃게 된다.
 자신을 내세우고 때로는 폭발하기 쉬운 것이 사람의  본성이다. 그러므로 상대편을 
적으로 
만드는 대신 자기편으로 만드는 일이 현명하다. 화자가 제시하는  제안은 반대자가 모
두 믿
고 있는 것에 가깝다는 것을 이해시키면 반대자는 화자가 말하는 것을 쉽게 받아들인
다. 그
것은 화자가 말한 바의 가치를 깨뜨리려는 배타적인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한다.
 만일 우정의 관계를 펴지 못하고 적대관계로 나간다면 말싸움이 시작되고 쌍방이 모
두 마
음만 상하게 된다. 이런 싸움은 언제나 무승부로 끝난다. 쌍방은 다같이 무엇 하나 상
대편을 
납득시키지 못하고 끝내고 만다. 사람의 마음을  끌고 감명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말
할  때, 
먼저해야 할 문제는 청자의 마음속에 화자 자신의 생각을  심어주고, 그리하여 청자의 
반대
되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익숙해지면 언제나 자신있게 말할 수 있고 남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
는 일
상생활에서 어떤 문제에 대해 전혀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과 마주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될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우리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우리와 같은 생각에 동
조시키
도록 노력해야 한다.
  
    2. 무엇을 반문할 때의 화법
 피뢰침의 발명자로 유명한 프랭클린이 공개로  공중 전기의 실험을 할  때이다. 이 
씰험을 
턱없는 일로 생각한 사람이 핀잔을 주듯이,
 "대체 그것이 어디에 소용이 된단 말인가?"
라고 했더니, 이에 대해 프랭클린은 반문하기를,
 "갓난아기는 어디에 소용이 되겠소?"
하고 단 한마디로써 상대의 비난에 대해 급소를 찔러 주었다.
 반문이란 반격이므로 어디까지나 상대를 보복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장황하게 설
명하고 
변명하는 데 따른 정신적인 노력을 덜 수 있다. 단도직입적이므로 박력이 있고 목표를 
그르
칠 염려가 없으므로 효과적이다. 상대가 예의에 어긋나는 사람이 아니라면 반문으로 
상대를 
일축하고 일단 끝맺는 것이 효과적일 때가 많다.
 예컨대 시사문제에 대한 대화에서 자기 의견은 말하지 않고,
 "당신은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하고 떠보는 사람이 있다. 의견이 있는데 그것을 상대에게 말하는  게 좋다면 물론 길
게 말
을 해서라도 상대가 납득할 때까지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할 틈이 없고 따
로 의
견을 들려줄 흥미가 없는 상대라면,  또 의견이 없고 의견이 없다는  것을 상대에게 
말하고 
싶지 않을 때는,
 "당신은 어떤 의견인가?"
고 반문해 주면 좋다. 그러한 사람들은 대개 특별한 의견을 갖고 있지 않을 때가 많
다. 그러
므로 이와 같은 반문화법으로 일침을 놓으면, 그것으로 이야기를 일단락지을 수가 있
다.
 "당신의 일을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소."
와 같이, 자기의 생각까지 한데 섞어 친절을 베푸는 체  하면서 악평을 늘어놓는 사람
이 있
다. 이같은 사람을 상대하여 불유쾌한 감정으로 젖어드는 것이 싫다면,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단 말이오? 딴 사람이 말하는 것에는 흥미가 없
소."
하고 말해주면 좋다.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난다.
 어떠한 신상문제에 대해,
 "어떻게 할 작정인가?"
하고 이쪽의 태도를 질문받았다고 하자. 그러면 상대는 그것으로  어떤 책동을 해올지 
모른
다. 혹은 비난의 재료로 삼을지 모른다. 이때 분명한 태도의 표명을 할 수 없을 때,
 "당신은 어떻소?"
하는 반문으로 깨끗이 상대의 의도를 되돌려 주면 간단하다.
 어려운 문제를 갖고 사람을 곤란하게 하고 이쪽의 타협안을 무시하는 사람이 있다. 
상대가 
던진 낚시바늘에 물리면 불리하다. 그런 사람에게는 속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단 말입니까?"
하고 반문하고, 반대로 상대의 뜻을 살피는 것이 일을 이쪽에 유리하게 이끄는 방법이
다.
 반문은 여러 경우에 듣기 귀찮은  것을 생략하고, 상대의 우둔한 질문,  근성이 나쁜 
질문, 
흉계가 숨은 난제 등을 되돌려 주거나,  우회적으로 피하는 데 편리하다. 때로는 상대
가  한 
말에 날카로운 역습을 가하는 무기이기도 하다.
  
    3, 서술과 묘사를 잘 하려면
 일의 차례를 좇아 차근차근히 말하는 것을 서술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어느 경우의 
화법에
서도 서술을 잘해야 한다. 서술은 누구나 언제든지 여러 가지로 할 수가 있다.
 이를테면 어제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가를 서술할 수 있고,  또는 먼 나라를 여행한 
이야기
를 재미있게 서술할 수도 있다. 좀더 크게는 내가 세상에  태어나 어릴 적부터 노년에 
이르
기까지 살아온 일생을 서술하는 긴 이야기도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글로 쓰
게 되
면, 그것이 곧 (자서전)이 되는 것이다.
 서술은 어떤 사실의 발생을 시간적 순서에 좇아 순서있게 말할 수 있고, 순서를 역으
로 하
여 최근의 시점에서 점차 과거로 거슬로올라가는 방법도 있다.
 경찰이 검찰로 보내는 진술조서는 피의자의 진술을 정리해서  쓰는 것이나, 작성된 
조서는 
서술적이어서 출생서부터 범행 당시까지의 생활기록과 용의사실, 범행 동기부터 종료
시까지, 
그리고 도피경위와 체포될 때까지를 시간적으로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피의자는 반드시 계통적으로 진술하는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이것저것 두
서없이 
말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와 같이  횡설수설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여, 경찰관이  요
령있게  
간추려서 서술적인 진술서로 고쳐 쓴다. 이것이 바로 서술적 화법의 한 타입이다.
 서술적 화법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육하원칙이다. 즉  '누가 (who)? 언제  (w
hen)?  
어디서 (where)? 왜 (why)? 무엇을  (what)? 어떻게(how)?' 했나를 명확하게 살려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요소가 빠지면, 사실을 정확하게 포착해서 말했다고 할 수 없다.
 서사를 목적으로 하는 화법에는 어떤 사실의 경과를 말하는 경우와 하나의 어떤 상태
를 말
하는 경우가 있다. 먼저 든 예의 진술조서와 같은 것은 경과의 서술이다. 이와는 달리 
 서울 
시청 앞 지하철 광장의 복잡한 공간을 본 대로 느낀 대로 서술하는 것은 상태의 묘사
이다.
 상태의 묘사는 사진이나 회화와 같이 찍혀진 것이나 그려진 것을 구어로 표현하는 것
이다. 
그래서 사물의 형상이나 색채를 눈으로 보듯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 상태의 묘사에서
는 형
상. 색채. 음향 등이 기본이 된다. 여기에는 말하기 이전의 상태를 관찰하는 일이  선
행한다. 
때문에 정확히 본 그대로 말하기 위해서는 잘 관찰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에는 사람마다 오감의 차이가 있듯이 약간의 차이를 볼  수 있다. 형상에 대해서는 
매우 
정확하지만 색채에는 약한 사람이 있다. 또 색상을 잘 보지만  음조는 잘 듣지 못하는 
사람
이 있다. 그런가 하면 음감에는 아주  뛰어난 사람도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장단점을 
 미리 
알고 화제를 정리하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이 상태를  묘사하는 화법에서는 형상. 크
기. 소리 
등을 모두 충실히 표현해야 한다. 특히 사물을 묘사할 때는 화자가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현
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그 정상을 묘사하여 청자로 하여금 스스로 알게 하는 것이 효
과적이
다.
  
    4. 감정을 전하고자 할 때
 논리적으로 이론을 말하기는 비교적 쉽다. 서술. 의견. 명령. 보고의 말하기는 대개  
논리적
인 화법이다. 그러나 사교. 의뢰. 설득의 경우는 이론으로만 기울어져서는 안된다.  
이론적으
로 조리가 맞지 않으면 곤란하나, 조금이라도 상대의 감정을  해치지 않고 그리고 감
정적으
로 이쪽의 부탁이나 설득에 응해주도록 하는 화법이어야 한다. 한가지 주의해야 할 것
은 감
정이라고 하면 대개 좋지 않은 의미로만 통하는 경우가 있으나, 여기서는 그런 의미가 
아님
을 먼저 밝혀 둔다.
 그런데 감정을 전하는 화법이고 보면, 전하는 내용이 감정인만큼 듣고 있는 상대편도 
이것
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도록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므로 감정을 전하는  화법은 
매우 
어렵다. 감정이란 본래 주관적이고  개별적인 파토스(pathos)인데 비해,  말이란 객관
적이고 
일반적인 로고스(logos)인 것이다.
 주관적인 파토스를 객관적인 로고스로써 표현하는 데에는 무리가 따른다. 가령,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고 말할 때, 이것은 나라는  제1인칭이 당신이라는 제2인칭을 대상으로 사랑한다는  
행위, 
혹은 사랑하고 있다는 상태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 자체는 객관적인 명제요,  논
리적인 
서술이다. 그러나 이것만을 말하는 것으로 나는 괴롭다, 번민하다 등의 멈출 수 없는 
감정의 
표현을 나타낼 수 있겠는가.
 분명 이것은 나의 감정 표명이지만, 이 감정은 깊이가 있는 것으로 셋이나 네 개의 
나열된 
품사를 단순히 발음하는 것만으로는 표현되기 어렵다. 나 자신의 파토스를 표명하는데 
객관
적인 로고스를 갖고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자기의 깊
고 넓
은, 타는듯한 감정을 기존의 말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다.
 이같은 감정의 커뮤니케이션이 되면 이미 언어의 영역을 벗어나게 된다. 모든 비언어
적 커
뮤니케이션에 의존하든가 혹은 비언어적 요소의 병용을 뜻하게 된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라는 논리적인 명제를 말하면서 뚫어지게 쳐다보는 눈동자는, 말로 할 수 없는 만감을 
전할
지 모른다. 혹은 이단계에서 자기의 감정을 도저히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지 모른다. 
그렇다
면 한마디 말도 없이 다만 잠자코 바라보기만 하는 편이 보다 풍부한 커뮤니케이션이 
될 것
이다.
 그렇지만 말하기로 감정을 건할 수 없다면 대화의 연구가  되지 못한다. 자기 감정을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보다 진실하게 전달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쯤 되
면 단
순한 화술이 아니라 종합적인 화법의 문제가 대두된다. 이를  순서 있게 말하면 다음 
6가지
로 나눌 수 있다.
  0 자기의 감정을 분명하게 확립하는 능력
  0 그것을 객관적으로 포착하는 능력
  0 그것을 표현하는 적당한 어휘를 선택하는 능력
  0 그것을 적절히 배양하는 능력
  0 그것을 말하는 적절한 억양
  0 거기에 적절한 표정 및 태도와 동작
 이같은 요소의 종합적인 결과로 자기 감정을 풍부하게 전할 수 있다. 
 먼저 구름처럼 피어나는 자기 감정은 겉잡을 수가 없다.  혹은 거칠고 온화하여 그것
을 그
대로 표출하기란 매우 어렵다. 경우에 따라서는 말로 표현하기보다 오선지에 악보로 
표현하
든지, 캔버스에 물감으로 칠하는 편이 나을 때도 있다.
 어떻든 자기로서도 겉잡기 힘든 감정을 표명하기 위해 먼저 자기 자신이 자기 감정을 
분명
히 확립하지 않으면 안된다.
 어린 아기는 자기 감정을 스스로 확립할 능력이 없으므로 자기 감정을 남이 알도록 
표현할 
수 없다. 때문에 기쁠 때는 기쁜 듯이 웃고, 슬플 때는 울며, 기분 나쁘면 발을 동동 
구른다. 
그것뿐이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 자기 감정을 분명히 확립할 수 있게 된다. 성인과 어
린이가 
구별되는 것은 주로 감정을 지배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주관적인 것을 객관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화법이
다.
 감정을 객관적으로 처리하는 화법은 어른이 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나, 교육에 
의해 
자기 감정을 객관적으로 표출하는 훈련이 가능해진다. 화법을 잘 터득하려면 근본적으
로 자
기 감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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