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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5/예절 화법

격려할 때, 위로할 때의 화법

by FraisGout 2020. 7. 29.

    1. 격려할때의 말
 그저 어깨를 두드리며,
 "정신 바짝 차리고 잘 해봐."
하고 말해주는 것도 격려임에는 틀림없으나, 진정 힘이 될만한 격려라고는 할 수 없
다. 격려
를 하려면 그것이 정신적 지주가, 될 수 있는 말을 해야 하는 것이다.
 "자네의 전도에는 많은 고난이 가로놓여 있으리라 생각되나, 자네의 그 열성과 능력
이라면 
어떤 고난인들 겁난 것이 없을 것이라 믿네."
 "자네의 과감한 정신과 투철한 책임감으로 해서, 이 일이 훌륭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
고 기
대하네."
 한 선배가 젊은 후배의 손을 잡고 이와 같이 말했다면, 그것은 자극이 되며 힘이  될 
것이
다. 이런 경우, 일방적이요 형식적인 말로 건성으로 할 것이 아니라, 상대와 장면에 
잘 적응
하도록 성의가 포함된 격려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상대도 진실로 고마워 할 것이
다.
 나폴레옹 (B. Napolen 1769~1821)이 모스크바를 향해  진군할 때, 보르지노의 구릉에
서 그
의 장병을 격려한 유명한 말이 있다.
 "지금이야말로 여러분은 그 동안 여러분이 열망해온 위대한 싸움에 임하는 것이다. 
승리는 
여러분 양 어깨에 걸려 있다. 후세의  사가들은 여러분의 공적을 기록해 길이 전할  
것이다. 
여러분은 모스크바 근교의 대전에 참가하는 위대한 용사들이다.'
라고 한 것이다. 실상 이  싸움은 나폴레옹에게 최초의 고전이 된  것이었으나 그것은 
후의 
일이고, 장거리 행군으로 피로에 지친 장병에게,
 "그동안 여러분이 열망해온 위대한 싸움에 여러분이 임하는 것이다.'
라는 말로 일대 분발을 촉구했다는 것은 아주 훌륭한 격려의 예이다 나아가 승리는 장
병들
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기정 사실로 인정하고, 후세 사가가 그것을 역사에 기록하여 길
이 전
할 것이라는 것까지 약속하는 데야 무리해서라도 더 큰 용기를 내지 않을 수 없을 것
이다.
 괴테 ( J.W Goethe 1749~1832)는 암담한 처지에 빠진 사람을 보고 이렇게 격려했다. 
 "다시 한번 힘있게 대지를 밟고 일어서라! 사람이 사는 것은 단 한번 뿐이다. 자기 
자신을 
남에게 부담하게 할 때, 한 사람 인간의 운명을 책임진다는 것이 어떻다는 걸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러니 자네는 죽어선 안된다., ."
 상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같은 격려를  
받으면 
죽음에서 활기를 되찾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사람이 사는 것은 단 한번 뿐이다."
 '자네는 죽어선 안된다."
는 말이 얼마나 깊은 감명을 주었을 것인가?
 젊은 파스퇴르(L. Pasteur1822~!895)가 전인미답의 세균학 연구에  전념하고 있을 
때, 이를 
본 그의 스승 비오 (J.B. Biot 1774~1862)는 이렇게 격려했다.
 " 인간의 불안정한 상태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은 잠시 경멸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하네. 그런 일에 정신을 흐트려서는 안되지. 그리고 뜻을 강하게 갖고 자네의 이 훌륭
한  길
을 계속 찾아나가게. 상은 최후에 가서  받는 것이네. 보다 뚜렷한 자격을 갖출수록  
그만큼 
포상이 확실하다는 사실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네. 많은 사람들이 자네를  위해 효과
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을 충심으로 기뻐하고, 자네를 위해 진력하는  것을 명에로 여길 때가 
머지 
않았다고 생각하네."
이야말로 제자를 생각하는 진정어린 격려라 하겠다.
  
    2 권유할 때의 말
 사회생활에서 사람에게 무엇을 권유할 일이 더러 잇다. 그러나 이때의 말하기란 참으
로 어
려운 것이다. 여러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고, 권유하는 쪽과 권유받는 쪽의 인간관계
에  따
라 권유하는 방법도 다르다. 여기서는 상대가 친구이고 권유하는 내용이 가령, 영화를 
 구경
가자는 임시적인 것과, 어느 모임에  가입할 것을 권유하는 등의 반  영구적인 것의 
두가지 
경우를 생각해보기로 하자.
 남을 어떤 일에 권유하려면 자기 자신의 그 일에 콘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이 
전제이
고, 여기에 상대편을 찬성시키고 참가하게 하는 것이 그 내용이 된다.
 그러므로 권유는 다음과 같이 해야 한다.
 0 어째서 권유하는가.
 0 자기는 어째서 이 일에 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는가, 거기서 어떤 이익을 얻었는가.
 0 자기가 권하는 것을 상대가 하면 그에게 어떤 이익이  생기는가, 이 일로 해서 일
어나는 
손실은 없는가, 손실의 책임은 누가 보장하는가.
 0 모든 사실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이러한 권유에 상대가 동의해 줄 때는, 거기에 따르는  모든 주선을 이쪽에서 책임지
고 해 
주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두사람 사이의 인간관계는 그 일로 해서 보다 친숙해질 것이
다.
  
    3. 부탁할 때의 말
 남에게 무엇을 부탁할 때 어떻게 말하는 것이 좋을까? 부탁이란 대개의 경우, 부탁하
는 사
람의 이익이 되고 부탁받는 사람에게는 괴로움이 되는 수가  많다. 그러므로 부탁이란 
하기 
어려운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부탁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먼저 두가지로 크게 나
누어 볼 
수 있다.
 0 금전 문제에 관한 것.
 0 취직, 혼담, 그밖에 인사에 관한 것.
 이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어려우냐고 할 것 같으면, 금전문제에 관한 것이다. 돈을 빌
리자든
지, 빌리는 돈의 보증인이 되어 달라든지, 또는 돈 빌려줄 사람을 소개하라고 부탁하
는 것은 
최악의 경우, 상대편에게 큰 손해나 폐를  끼치게 된다. 취직이나 혼담의 경우는 상대
의  지
위. 신용. 권위 같은 것을 이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돈을 빌릴 때처럼 적극적인 손해
를 끼치
는 일은 적으나 그래도 결과가 나쁘면 상대의 체면을 손상시킨다는 것은 알고 있어야 
한다.
 그 대신 부탁한 일이 잘 진행되면 상대에게도 기쁨을 줄 수가  있어야 한다. 가령 돈
을 빌
리는 경우라면, 그 돈이 유리한 사업에  투자되어 크게 성공했을 때는, 돈을 빌려준 
사람의 
기분 또한 더없이 좋을 것이다. 일을  여기까지 끌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일단  
이렇게 
성공만 하면 그때는 돈을 빌리고자 머리 숙일 필요는 없다. 반대로 저쪽에서 "어때, 
이 돈을 
좀 활용해보게" 또는 "자네, 내 딸 보았던가?"하고 나올 수 있다.
 부탁이란 대개의 경우 자기보다 지위나 신분이 높은 권력이나 재력을 갖고 있는 사람
에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사람은 자신이 성공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권력이나 재력 
위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다. 시종일관, 부탁해 오는 사람을 밀어내는 것이 습관처럼 
몸에 익
숙해진 사람이다.
 그러므로 평범한 방법으로는 그 사람에게 접근하기가 어렵다.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
만, 무엇인가 표적을 찾아야 한다. 만나자마자 한마디로 불쑥 상대의 심중에 호소할 
수도 있
다. 이것도 때로는 가능한 방법이다.
 부탁한다는 것은 씨름과 같은 것으로 상대를 넘어뜨리느냐, 내가 넘어지느냐의 둘 쭝
의 하
나이다. 그러므로 말을 잘 해서 결과적으로 부탁하는 목적을 이루지 않으면 안된다.  
마음가
짐은 어디까지나 정정당당하게 나가야 한다. 달리 말하면  '진심은 통하는 것이다'라
는 신념
을 갖고 상대를 설득한다 
 상대편에게 손해나 페를 끼치는 것이 처음부터 확실한 것 같은 일이면 애당초 부탁하
지 않
는 편이 좋다. 그것은 상대를 속이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사실을 말하고 
지적으
로 호소하며 성실에 기초를 두고 설명한다. 이렇게 하면 상대도 지적으로 이쪽의 입장
을 이
해하고 그 부탁하는 바를 타당하다고 생각하여 이에 응해준다.  그것이 부탁하는 방법
의 정
도이다. 상대의 동정에 매달리든가, 상대가 이쪽을 불쌍히 여기게 하는 방법은 일종의 
 구걸
이다. 
 무엇이든 부탁하는 일은 이쪽이 그것을 필요로 하고 그것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것이 
확실
하므로, 이쪽의 사정이나 입장을 상대가 잘 알게 설명한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설명 
재료를 
갖추어 간다. 가령, 돈을 빌리는  경우이면 어디에다 쓰고, 언제까지  갚겠다는 점을 
분명히 
입증하는 것이다. 부탁하는 것은 그 성공률이 반반이므로 조금도 비굴할 필요는 없다. 
 비굴
한 태도의 말로써는 결코 상대를 움직일 수가 없다.
 흔히 경험하는 일이지만, 중요한 부탁이 있어 찾아 갔는데, 좀처럼 말이 나오지 않
아, 아무
래도 좋을 다른 세간사만을 늘어놓다가 자리에서 일어설 때쯤 갑자기,
"'실은....'
하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부탁하는 방법치고는 아주 낙제다. 되도록 처음부
터  오
늘은 부탁이 있어 찾아 왔다고 당당하게 용건을 말한다.  그래야 부탁받는 입장에서도 
기분
이 불쾌하지 않다.
  
    4. 호소할 때의 말
 사람에게 무엇을 호소할 경우가 있다. 개인이 그 사정을 호소하든 사회적인 것을 일
반에게 
호소하든 간에, 자기에게 중대한 것이 상대편에게는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다든가, 이
쪽은 그
것을 의의있는 것으로 생각해도 상대에게는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을 때가 많다. 그
러므로 
무엇을 호소하더라도, 그것에 대해 좀더 명확하게 말하거나 큰 목소리로 여러사람이 
알아듣
게 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으면 안된다. 먼저 듣는 사람이 그것에 관심을 
기울여 
주지 않는 한, 사정을 아무리 말한대 해도 그것은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다.
 자기에게 있어 얼마나 중대한 것이냐가 아니라, 상대의  감정이나 이성에 어떻게 반
향하는
가에 따라 사람의 마음이 움직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중심으로 일방적인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상호 공통의 관념을 일으키는 말을 해야 한다.
 그것이 사회적인 문제라고 해도 사람들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인도. 애국. 
 자유. 
평화. 평등 등과 같은 표현에 역점을 두고 호소하면, 대개의 경우 이같은 권유로 해서 
 사람
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그와 같은 표현이 사람의 공감을 사는 것이다 어떤 사업
에 있
어 일반의 협력을 구하든가, 상품을 선전할 때 이같은 방법을 써서 공통의 관념을 일
으키는 
말을 잘 구사하면 의외의 효과를 올린다.
 사람은 누구나 남의 사정을 중요하게 여기거나, 남의 생각에 동의해야 할 의무는 없
다.  하
지만 자기가 갖는 생각이나 관념에 강하게 호소하면 무관심하게 있지는 않는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에 호소해 부탁드립니다.'
 "인도상의 문제로 여러분의 협력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평화를 위해 이 사업을 반드시 성취하겠습니다."
고 말하면, 인도. 평화와 같은 말은 그것이 아무리 공통의 관념에 있는 것이라도 흥미
를  끌 
수 없다. 그때는 신선한 어감을 갖는 말을 하든지, 새로운 감각으로 호소해야 한다.
 "남자라든가 여자라든가 하는 구별을  하기에 앞서, 서로가 인간이라는  점을 생각해
야 할 
게 아니겠습니까?"
하고 말하면 공통의 관념인 인간이라는 말이 새로운 느낌을 일으켜 준다.
또 개인의 사정으로는 불우한 처지를 호소하고 조력을 구한다든지, 사업의 상태를 호
소하고 
그 해결에 힘을 빌려달라고 청하는 일이 있다. 그럴 때는 그냥 사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호소하는 힘 있는 의사표현이 필요하다. 힘 있는 의사표현을 하는 데는, 상
대의 자
부심. 자존심. 인간성. 감정 등에 작용하는 말과, 상대의 인격. 이해. 의협 등에 신뢰
를  보이
는 일을 고려해야 한다. 이를테면,
 "사장님의 배려와 이해만이 저에게 힘이 됩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사장님은 이해해 주실  것으로 
생각합
니다."
 "사장님의 인격에 의지하는 일 이외에 지금의 저에겐 딴 방법이 없습니다."
 "사장님께서 지원만 해주시면, 이 일은 어떤 고난이 있어도 꼭 성공시키고야 말겠습
니다."
 이 정도면 어느 만큼은 상대편이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 세상에 자부심 없는 사람이 없고 뽐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없다. 어떻든 사람에게 
무엇
을 호소할 때는 그 사람을 그 일에 끌어들이는 의사표현  능력이 없으면 안된다. 그것
은 감
정적으로 동정을 구하는 식의 방법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서, 상대편을 설득시키
는  데 
있다.
  
 이상은 개인과 개인 사이의 호소하는 일을 말해 왔지만, 여기서는 사회적으로  호소
하거나, 
전략적으로 호소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제2차대전중 미국의 어느 중공업 공장에서 급히 몇천명이나 되는 노동자를 필요로 하
게 되
었다. 매우 중요한 군수품 생산공장으로 작업은 힘들고 위험이 따랐다. 이런 사정이 
밖에 알
려졌는지 공장 소재지에서는 응모자가 거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당국에서는 새로운 
모집계
획을 세우고 당시에 노동자가 풍부한 뉴욕주의  버팔로시에서 모집하기로 결정했다. 
그때의 
모집 포스터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남자가 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남자를 구함. 그대의 체내에는 참된 정열의 피가 
흐르
고 있는가? 그대의 자매들은 이 일을 감당할 수 없다. 매우 힘든 작업이다."
 남자의 자존심에 호소한 이같은 어구가 잘 먹혀들어가서 때에 맞추어 2천여명의  노
동자를 
공장으로 보낼 수 있었다.
 뉴욕주의 명지사로 불리운 스미드가 취임 벽두에 봉착한  문제는, 중범자만을 수용하
고 있
는 싱싱 교도소의 소장에 적임자를 임명하는 일이었다. 적임자를  물색하던 중에 젊은 
정객
인 로우예스에게 희망을 걸고 직접 만나 여러모로 권해 보았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곤란한 
임무이며 지금껏 오래 근무한 사람이 별로 없을 뿐  아니라, 불과 3주일만에 그만둔 
사람까
지 있어 로우예스는 선뜻 승낙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스미드지사는 이렇게 말해 
본 것
이다. 
 "그대가 주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네. 그 자리는  국무장관급의 대인물이 아니면 맡
기 어
려운 요직이어서.... 내가 자네 같은 소장에게 눈을 돌린 것이 잘못된 일인지 모르겠
네."
 이 한마디 말은 망설이고 있던 로우예스를 분발시키는 힘이 되었다. 그는 대인물을 
필요로 
하는 직무를 맡아 자기 수완을 걸어 보고 싶던 참이었다. 그는 마침내 그 곤란한 임무
를 떠
맡아 훌륭히 수행해 나갔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자기를 중히 인정받고 싶은 소망이 있다. 그리고 자기가 중시되고 
자기
가 하고 있는 일이 높이 평가받는다고 생각하면 그 일에 최선을 다한다.
 "이 일은 자네가 좀 해주지 않으면 안되겠네...."
등의 말에 사람은 감격하기까지 한다. 다수의 부하를 거느리는  지도자의 경우라면 그 
부하
의 이름을 외우는 것만으로 부하의 환심을 살 수 있다.
 나폴레옹은 기억력이 좋아 모든 연대의 장교 이름을 모두 기억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것이 
그에 대한 부대의 신뢰를 두터이한 원인이 된다. 사람의  자존심을 만족시키는 몇마디
의 말
이 대단히 중요할 수 있는 것이다.
  
    5. 사절할 때의 말
 남이 무엇을 부탁해오면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도 이를 거절하지 못하고 그대로 받아
들이고 
나서 후회할 때가 많다. 이럴 때 어떻게 말하면 좋을 것인가.
 사절한다는 것은 상대편의 입장을 생각하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사절하는 내용에 
따라 다
르겠지만, 먼저 다음과 같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상대편이 희망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으면 상대편의 기대에 어긋나는 것이므로 상대는 
이중
의 손실을 보는 셈이다. 첫째, 얻고자 한 것을 얻지 못한다. 둘째, 부탁한 사람이  부
탁을 들
어주지 않는다. 가령, 그 기대가 일방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리고 이
쪽은 아
무 책임이 없다 하더라도, 부탁할 때까지의 인간관계상으로 보아 가만히 있을 수는 없
다. 상
대가 그 정도의 부탁은 들어주리라 생각하고 부탁한 것이므로, 이쪽에서는 미안하다는 
사과
가 필요하다.
 "모처럼 부탁이신데 들어드리지 못해 대단히 죄송합니다."
 "부탁하신 일, 노력을 해보았으나 역시 잘 되질 않는군요."
 그리고 기대에 어긋나게 된 이유를  분명하게 말한다. 그러나 말을  해서 상대가 지
나치게 
마음 상할 것 같으면, 아무 말 않는 것이 오히려 상대에게 친절이 될 수도 있다.
 "되도록 돈을 빌려드리려 했는데 저도 이 달에 여행을 다녀오느라 지금은 가진 걸 다 
써버
린 뒤이고, 어머님께 부탁했으나 이  달은 세금을 다 내서 아무래도  지금은 여유가 
없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앞으로 생기면 꼭 빌려드리겠습니다."
 불가능한 이유를 있는대로 말하고 동시에 앞으로는 꼭 빌려 주겠다고 말하는 것으로, 
이쪽
이 상대편을 결코 불신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 줄 필요가 있다.
 이 중에서도 혼담을 사절하는 경우가 가장 어렵다. 그것이 상대편의 사람을 소개받을 
때나 
이쪽의 사람을 상대편에게 소개할 때, 기본원칙은 그 사절의  이유를 어떤 경우에도 
상대편 
탓으로 돌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혼담 뿐  아니라, 사절할 때의 말은 어떤 내용의  
것이든 
이유나, 원인을 상대편에게 두어서는 안된다. 어디까지나 상대를  감싸주고, 이유는 
오직 이
쪽에 있다는 것을 찾아내어 말해야 하는 것이다.
  
    6. 위로할 때의 말
 시험에 실패한 사람이나 유족을 위로할 때,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망설이게 된다.  
사람을 
위로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가 마음속으로부터 위로하고자 할 때, 비록 말로써는 다하
지  못
한다 해도 마음은 상대편에게 전해져야 한다. 이런 경우 말을 지나치게 잘하면 오히려 
공허
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위로의 말은 입놀림에 그치지 않도록 한마디 말이라도 신중히 하는 것이 중
요하
다. 그래야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속으로  깊이 스며든다. 자기에게 유사한 체험이  
있다면 
가령 입학시험의 실패, 부모의 상, 금전의  손실 등 자기에게도 비슷한 일이 있었음을 
 말하
고, 거기서 어떻게 벗어났는지를 체험담으로 말해도 좋을 것이다.
 위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가 위로받는 상태에서 한시 바삐 빠져 나오도
록 하
기 위해, 구체적으로 주어진 상황이나 상태를 개선하도록 돕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 힘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거리낌없이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말함으로써 마음의 지주가 되어준다.
 "또 무엇이든 상의하실 일이 있으면 언제고 전화해 주십시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실의에 빠진 사람에게 이처럼 물심 양면으로 도와줄 사람이 있다는 것은 마음든든한 
일이
다. 반면, 이같은 일에 얼굴을 맞대고 말하기가 익숙지 않은 사람은 무엇인가 좀 열적
게  느
껴져서 마음으로는 기꺼이 도울 생각을 하면서도 차마 입밖에 내어 말하지 못하는 수
가 있
다. 이럴 때는 누구를 시켜서 자신의 뜻을 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어떤 불행한 일이 생긴 사람에게 특히  금전관계의 상담자가 없는 것은 가장 쓸쓸한  
일이
다. 물론 이쪽도 경제적 여유가 없을 수 있겠으나, 그 사람만은 꼭 재기시켜 주고 싶
다고 생
각하면, 그럴 때는 자기에게 다소의 무리가 있더라도 도와주는 것이 옳다.
 도움을 주는 쪽과 도움을 받는 쪽은 여유의 정도가  다르다 .더구나 돈을 빌리고 빌
려준다
는 것은, 대개는 안면이나 친분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그런데 그것이 자칫 잘못 되
는 날에
는 "돈 잃고 친구 잃는다."는 불행한 결과를 가져오는 수가 있다. 얼마만큼의  돈 때
문에 오
랜 교분이 있던 친구를 잃었다면, 그보다 가슴 아픈 일이 어디 또 있겠는가?
 그래서 옛날부터 이르기를, '친구 사이에는 돈 거래를 하지  말라.'고 했다. 만일 넉
넉한 처
지에서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었을 때는, 그 돈은 주는 순간부터 아예 잊어버리는 것이 
친구
의 도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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