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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5/예절 화법

논쟁할 때, 반대할 때의 화법

by FraisGout 2020. 7. 29.

    1. 논쟁할 때의 말
 사람은 설령 자신이 틀렸다 하더라도 남의 비난에 대해서는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자기
가 정당함을 주장한다. 요컨대 인간은 항상 자기가 정당하다고 믿는 있는 것이다.  그
러므로 
논쟁의 경우 논리적으로 정당하다 해도 정면으로 맞부닥치면 반격을 이끌어낼 뿐, 정
당성이 
반드시 승리한다고는 할 수 없다. 자신의 정당한 논리를  상대에게 인정받느냐 여부는 
말하
기에 달려있다. 
 미국의 정치가요 과학자이며,  유명한 문학적인 ((자서전))을  남긴 프랭클린 (B.  F
ranklin 
1706~1790)은 논쟁에 경험이 많은 사람이다. 그는 상대가 명백히 틀렸을 때도 그 틀린 
점을 
노골적으로 지적하거나 엄중히 공격하니 않고, 언제나  "그것이 이러한 것은 아니냐?"
는 식
으로 반성을 촉구하고 상대가 나름대로 변명할 여지를 갖게 해 주었다고 한다. 그는 
젊었을 
때 크세노폰 (Xenophon 434~355 ? BC)이 쓴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라는 책을 즐겨 
읽었
는데, 여기에 나와있는 여러 가지 논쟁의 예를 보면, 겸손한 질문의 형식을 취해 의견
을  말
하는 것이 논쟁에 이기는 방법이었다는 것이다.
 남에게 무엇을 묻는 것은 그만큼 지식을 얻어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데도 불구하고, 
사람
들은 그것이 손해나 보는 듯 싫어하며 반대로 남에게 무엇을 가르치려고만 한다. 모르
는 것
에 대해 질문을 받게 되면 창피할지 모르나, 그것이 대답할 수 있는 범위 안의 것이라
면 질
문만큼 사람을 만족스럽게 하는 것도 없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점으로는 자기가 선
생이라 
생각하고 선생이 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질문의 형식으로 논쟁에 이기는  것은 바
로 이 
점을 응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의문이 생기는데 사실은 어떤 것입니까?"
 "이 점에 대해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렇게 해서 상대에게 말을 시킨다. 자기 의견은 질문의 형식으로 나타내고, 어디까
지든 따
져 물어나가면 마침내 상대는 답이 궁해진다. 그리하여 이쪽이  말하는 것에 상대도 
마침내 
동조함으로써, 시끄러운 논쟁을 일으키지 않고 논쟁에 승리하는 결과를 가져 온다.
 논쟁을 논쟁으로 끌어나가다 보면 결말이 나지 않은채 결렬되어, 흑도 백도 없게 된
다.  그
렇게 되면 논쟁을 계속하는 것이 불필요해진다. 담배라도 한  대 피우든지 논쟁을 처
음으로 
되돌려 백지화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또 한가지 방법은 화제를 바꾸어 화제를 꺼낸 쪽이 상대를 공격할 수 있다. 링컨은 
훌륭한 
이론가였으나, 상대가 워낙 고비에 세어 아무리 해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때는, 곧
잘 화제
를 바꾸어 말했다.
 "좋아요. 그럼... 소는 다리가 몇이라고 생각하오?"
 "네개 아닙니까?"
 "그렇지. 그런데 가령 꼬리를 다리로 보면 모두 몇이요?"
 " 다섯이죠."
 "바로 맞았어. 이점이 자네의 잘못이란 말이야. 소의 꼬리가 다리라고 말한  것만으
로 다리
로 될 수는 없지 않소? 자네의 문제는 바로 이런 것일세!"
 이렇게 해서 그는 사실의 기초 위에 설 수 없는 잘못된 주장을 인식시킨 것이다.
 미국의 어느 노동운동의 지도자는 노조원의 한사람으로부터,
 "내가 비협력자라는 증거가 어디 있는지 말씀하시오."
라는 말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
 "그렇지, 자네가 이러한 이유로 비협력자라고 증명하기는 어렵지. 그러나  집오리처
럼 소리
를 흉내내고, 집오리처럼 걷고, 집오리와 같은 털과 발을  갖고, 집오리와 같이 어울
려 있는 
새를 보고 나서, 그것이 집오리라곤 할 수는 없지 않나."
 크게 대들어 맞서려던 상대가 이 말에는 굽히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논쟁을 시작하려면 끝이 없다. 논쟁에  진정으로 이기는 방법은 화제를  다른 것으로 
돌려 
되도록 논쟁을 안하는 것이다. 논쟁이  계속하는 한, 어느 한쪽이  이기기란 어렵다. 
논쟁의 
여지가 없도록 한 다음에 상대를 침묵케 하는 것이 제일이다.
 "논쟁을 하려는 건 아니오.'
하는 말은 논쟁을 오히려 부추기는 결과가 된다. 상대편 말에 말려들거나 말로 다투는 
것을 
피하고 그 이상 가는 논리를 내놓든가, 앞에서 말한 링컨이나 노조 지도자의 이야기처
럼 항
변하지 못하게 상대에 접근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말을 일단  멈추고 그 이상 지나친 
말은 
하지 않는다. 그것을 보충하느라 무엇인가 또 말하면 논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수습하
기 어렵다.
 상대가 끝가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상대편 페이스에 말리지 
않으며 
상대가 말하는 중에 논리에 어긋나는 점이나 모순을 드러내면  그것을 붙잡도록 한다. 
상대
가 말한 것에 대해,
 "자네가 말한 대로라면 이것은 이렇게 되는 게 아닌가."
 "먼저 이렇게 말한 것을 지금 와서 또 다르게 말하면 모순이 아닌가."
와 같이 은근히 반박하는 것이다. 
 문제 가운데 쟁점의 기초가 되는 것을 인정하도록 말하게 하고, 그 말을 받아 상대에
게 던
지면 상대는 자기가 한 말에 얽매여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어떠한 경우에도 상대에게 
먼저 
말하게 하고 상대가 말한 것을  듣는 것이 편하다. 상대편 이야기도  들으면서 거기에 
대한 
답변을 생각하고, 대책을 세운다. 이것은 논쟁에 이기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또 힘이 우세하면 자기 의견을 주장하고 그것을 지켜 나가면 별로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
나, 상대와 비교해 열세에 있으면 자기 의견을 내세워 상대편을 공격하는 것이 유효할 
때도 
있으니 이는 신중히 판단할 일이다.
 아무튼 논쟁이란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그래서 ((손자병법))에 말하기를, "백번  
싸워서 
백번 이기는 것은 최선의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즉  백번의 전투에서 백번을 승리하
면 이
보다 더 좋은 것이 없겠지만, 그러나 손자는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고 했다. 그
보다는 
"싸우지 않고서 적군을 굴복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라고 했다.  그렇다 우리가 
사회 
생활을 하는데 누구와도 논쟁을 하지 않고 지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처신이라 하겠다.
  
    2. 반대할 때의 말
 남의 의견을 반대해서 의견을 말하기란 매우 어렵다. 반대 의견을 말할 때, 말하기에 
 상당
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의외라 할 만큼 상대편을 노하게  할 때가 있다. 개중에는 
참으
로 화가 나서 반발하는 사람이 있다. 이럴 때가 가장 안된 것은  자기가 남을 화나게 
한 것
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 개의치 않는 일이다. 그런  행동은 자칫하면 남을 무시하는 
것으
로 보인다. 
 남의 의견에 반대할 때는 한마디  말에도 신중하게 주의할 일이다.  그렇지 않고 오
래도록 
생각한 끝에 모처럼 말하는 것인데, 즉흥적인 발상으로 마구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
 '아니죠, 그것은 좀더 생각하고 제안하는 편이 좋아요."
 들째 상대편의 주장이나 의견은 아예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공격하듯 반
대하는 
사람도 있다.
 "틀렸다구요. 그런 안은 터무니가 없다구요."
 셋째, 상대편의 말을 충분히 알려고 하지 않고 자기의  주장만을 밀고 나가려는 사람
도 있
다.
 "그것보다 이것이 훨씬 좋다니까."
 감정의 논리는 복잡한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노여움은 자기의 행위니 사고가 반대에  
의해 
제지받을 때 발생하는 것이 라고 한다.
 어린이나 동물의 노여움을 관찰해 보면 확실히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 노여움을 일으
킨다. 
자기의 모처럼의 발언이 반대에 부딪치면 그것이 아무리 정중한 반대라도 화가 나게 
마련이
다. 더구나 듣기 거북한 말로 반대를 받으면 상대가 어떠한 사람이든 화가 난다.
 그러나 아버지, 맏형 또는 회사의 간부나 모임의 간사의  입장이 되면 때로는 비교적 
다루
기 쉬운 아랫사람에게 흔히 거북한 말로 반대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하여 주위 사람들
을 불
유쾌하게 만들곤 하는데, 우리 사회가 명랑해지려면  이러한 권위주의적인 화법은 고
쳐나가
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반대해야 할 때, 어떠한  마음가짐과 어떠한 말로 해야  좋을 것인가를 생
각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상대편 의견에 대한 동감과 그 장점을 지적해서  말한다. 찬성할 점과 장점은 
누구의 
의견에나 반드시 있는 것이므로 그것을 말하는 것이다.
 "저는 아무개의 의견에 찬성입니다.  특히 새로운 회원을 대우하자는  것은 충분히 
연구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장된 표현의 말을 쓰지 않고 원안에서 지적할 수 있는 문제점을 말한다. 반대 의견
은 원
안 제안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문제에 주의가 쏠린  사람에게서 나오기 마련이다. 
어떠한 
훌륭한 안에 대해서도 확실히 모순은 있다. 그리고 대안을 잇대어 내놓는다.
 "분명히 아무개의 의견은 신입회원의 대우로서 하나의 안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것은 
한편
으로 치우친 감이 있습니다. 저의 안을 말해도 좋겠습니까?"
식으로 의사의 허두를 말하고, 여기서 약간 쉬었다가 모임의 사회가 말하라고 할 때 
비로소 
말한다. 이러한 논리적인 과정을 밟으면서 말하는 것은 제안자의  신경을 덜 날카롭게 
하는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이때, 제안자는 자기 안에 대한 반대가 나온다고 긴장하고 있
을 것이
다.
 "신입 회원에게 6개월간 실습비를 면제해주고 6개월 이상 되는 회원에게는  실습비를 
받는
다고 하면, 6개월 이상 있으면 손해가 되므로 회원들은 6개월이 되면 그만두고 언제나 
새로 
들어온 편이 유리하게 됩니다.... 때문에 아무개의 안은 신입회원 대우의 한가지 안으
로 세워 
놓고, 그밖에 또 어떤 안이 있는지를 여러분께서 보다 진지하게 토의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
습니다. 사회께서는 저의 이 안도 채택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것은 직접적으로 반대하지 않고 토의에 붙이게 한 것이다.
  
 이상은 모임에서 반대의견을 주고 받는 화법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경우, 이를테면  
세일즈
맨이 팔려는 상품에 대해 손님이 거절하는 반대의사를 나타냈다면 그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상품을 거절하는 반대에 부딪치면  당황한 나머지 즉각 변명하려드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 
손님이 어째서 그러는지를 자문해 본다. 반드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그 이유의 참
된 근거
를 찾아내고 반대의 참된 포인트를 포착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가 쓴 방법이  정당했
는지의 
여부를 반성해 보는 것이다. 이쪽  설명을 상대가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지 어떤지? 
반대를 
불러일으킬 것 같은 방법은 아니었는지? 거절당하고 어떻게 했는지?
 성공한 세일즈맨은 이같은 자기 반성으로서 거절의 벽을 허물고 의기소침해서 탈출하
는 계
기로 삼는다. 그들의 실적은 자기 반성을 되풀이하는 데서  쌓여 나간다. 시장의 불
황, 구매
력의 감퇴, 덤핑하는 사람의 방해, 고객의 오해, 상품의 결함, 광고의 부족, 소비자  
운동 등, 
팔리지 않는 구실을 내세우기에 앞서, 조용히 자기의 방법을  되돌아보는 사람은 언젠
가 판
매 찬스를 포착하게 된다.
 반대에 직면하면 상대편의 이야기가 끝날 때가지 조용히 듣기만  한다. 듣고 있는 중
에 상
대의 거절하는 이유나 근거를 알게 된다. 일단 상대의 의견에 찬성의 뜻을 표시해 놓
고,  다
음에 반격으로 옮기는 것이 정석이다.
  
    3. 의견을 내세울 때의 말
 사회생활에서는 자기의 의견을 말해야 할 때가 많다. 잦은 회의석상에서, 대로는  휴
게시간
의 잡담에서도 질문을 받고 의견을 말하게 된다. 이때 의견이 없다고 하는 것은 사회
적으로 
생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되면 곤란하므로  항상 화제에 오
를 수 
있는 모든 사항에 대해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의견의 준비만으로는  부적하고 그 
의견을 
표방하는 기술을 몸에 익히고 있어야 한다.
 의견을 말할 때 장황하게 끌면 안된다. 왜냐하면, 남의 의견을 듣는 우리의 습관에는 
 누구
나 자기 의견에만 마음이 쏠려, 남의 의견에는 그렇게 신경을 서서 들어주지 않기 때
문이다. 
내용을 잘 취사선택해서 짤막하게 말하지 않으면 회의의 긴장이  풀리고, 대화의 흥이 
깨지
며 자기 의견이 철저하지 못함을  드러내는 결과가 된다. 자세한 것은  설명을 요구받
을 때 
구체적으로 말하고 요점을 명확히 단적으로  말해야 한다. 의견을 말 할  때 정확한 
표현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정확치 못한 의견은 아니라고 해도 좋다
 다음은 의견을 내세우는 데 있어 좋은 예화들이다.
 예일대학 교수 슈르만은 포드 자동차회사와  그 노동조합과의 사이에 일어난 분쟁에  
대해 
의견을 말할 기회가 있었다. 한사람의 공원이  채용된지 일곱달만에 작업능률이 부진
하다는 
이유로 면직되었다. 조합측은 그 공원의 작업이 빠르지 못한 것은 인정했으나, 그것을 
 알아
내는 데 어째서 회사는 일곱달씩이나  걸렸는지를 문제로 삼았다. 이에 대해  .슈르만
교수의 
의견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어디가지나 회사가 판단을 하는 데 느리기는 했어도, 그렇다고 해서 곧원에게 불충
분하게 
작업을 해도 좋다는 권리가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고 하는 것이 그의 의견이었다. 조합은 이에 복종했다. 또 부품의 부족으로 포드회사
는  5만
명의 공원을 정직시키지 않으면 안될 경우가 생겼다. 이들공원의 대부분은 모두 유급
휴가를 
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회사는 정직의 처음 2주간은 휴가로 하기를 희망했다. 이렇게 
 하면 
작업을 다시 시작할 때 휴가를 할 사람도 없고, 또 실업 보상금의 감정면에서 회사는 
2백만
달러 이상의 절약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조합측은 이에 반대하고 나섰다. 그 이유는 휴가를 희망하는 시기에 대해서는 
적절
히 고려할 권리가 종업원에게 있음을 주장했다. 그래서 도  슈르만 교수의 의견이 필
요해진 
것이다. 그는 쌍방의 생각이나 말한 것을 잘 검토해 본 후에 다음과 같이 의견을 말했
다.
 " 휴가는 조업과 조업 사이의 휴식의 시기이지만 정직은 조업과 조업 사이의 애가 타
는 시
간이다. 그러므로 무기한 정직은 휴가로 볼 수가 없다."
 이 의문의 여지없이 명백한 슈르만 교수의 의견에 회사측도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의견을 말할 때 이처럼 명확한 태도를 취해야 하나,  그것을 상대에게 너무 지나치게 
강제
해서는 안된다. 전혀 의견 같은 것이 없다는 사람이면 몰라도 어떠한 의견이 있는 사
람에게
는 남의 의견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지기 어렵고 때로는 거부될 수도 있다. 특히 강한 
의견
일수록 감정적으로 반감을 사기 쉽다. 의견을 말한 이상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으므로, 상대가 마음의 문을 열고 들어주도록 의견을  표현하는 방법의 연구
가 필
요하다.
 상대와 정면으로 맞서 논쟁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몰라도 보통은 상대가 자기 의견과 
다를 
때 그 대립하는 화제는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상대의 입장이나 성격을 생각하면서 
의견이 
같은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이 점에 대해서는 자기도 의견이 같다는 것을 강조하고, 
그런 다
음에 의견 차이점을 말하도록 한다. 그렇게 하면 대개의 경우는 상대가 감정적인 입장
을 피
하고 이쪽 말을 들어주게 되는 것이다.
  
 교회의 앞 마당에 전쟁의 참화를 잊지  않기 위한 기념물을 설치하고 싶다고 생각한  
어느 
목사가, 이 일을 교회의 집회 석상에서 제안해보기로 했다. 사람은 누구나 남의 의견
에는 반
대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잘 아는 그는 자기 의견을 꺼내는 데 이 점을 계산해 넣고,
 "우리 교회 앞 마당에 00전쟁을 잊지  않기 위한 기념물을 세워야 한다고, ...  이런 
제안을 
하는 분이 있는데, 이제 와서 그런 일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하고 말을 꺼냈다, 그랬더니 한사람이 일어나 목사쪽을 향해,
 "의미가 있고 없고 간에 그 일에 신경을 못쓴 것은 우리의 잘못입니다."
고 말했다. 목사는 양보하는 듯한 어조로 이렇게 물었다.
 "그러면 교회 안에 작은 기념물이라도 설치할까요?"
 " 교회 안에다요?"
하고 또 다른 사람이 이에 덧붙였다.
 "교회 안에 만들어 놓으면 교구사람의 반도 볼 수가 없죠. 교회 구내에서 가장 잘 눈
에 띄
는 데다 세워야죠.'
 "그렇다면 나도 좋습니다."
하고 목사가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목제가 좋겠죠?"
 상대는 힘 주어 주장하기를,
 "영구적인게 아니면 안됩니다."
 목사는 여러 사람의 얼굴을 살피면서 말했다.
 "물론 십자가는 아닐 테죠?"
하니, 목사의 이번 의견도 깨끗이 묵살되었다.
 "십자가가 아니면 무얼로 하겠습니까? 희생과 봉사와 평화를 상징하는 데 십자가만큼 
적당
한 것이 달리 있습니까?"
하고 목사는 자기 의견을 포기한 것처럼 상대의 주장을 받아들인다. 그날밤, 그가 건
축 설계
사에게 보낸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 그 기념물에 대해서는 몇번씩 말한 대로 진행시켜 주시오."
정면으ㅗ 말하면 통하지 않는 의견도 상대의 의견을 따라 되도록 끌고 나가면 아주 쉽
게 통
하는 것이다.
  
 "부장님은 이 문제를 대체로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으로 압니다만...."
하고 의향을 타진하고 그 의견에는 자기도 반대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진전시
킨다. 
이런 경우, 그것이 상식으로 고상한 것이라면 반대받을 이유는 거의 없다.
  
 위대한 상식인으로 통하는 프랭클린도 젊은 시절에는 그리 신망을 얻지 못했다. 정당
한 것
은 어디까지나 정당하다는 식이어서, 자기 의견을 말할 때 상대를 누르는 듯한 태도를 
보이
고 거만하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는 사회적으로 공적인 활동을 하는 데는 아주 좋지 않은 태도이다. 이 점을 알아차
린 프
랭클린은 지금까지 그가 즐겨 써오던 '확실히', '의심할 바 없이', '이렇게 해야 한
다' 등 단정
적으로 말하던 스타일을 바꾸어 다음과 같은 화법을 쓰게 되었다.
 "나 (저)는 이렇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나 (저)는 아무래도 이렇다고 생각합니다."
 "나 (저)는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렇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대체로 그렇지 않나 생각합니다."
 "내(제)가 틀리지 않았다면 그것은 이럴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어떻습니까?"
와 같은 스타일로 고친 것이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그는 이 일을 세계적인 명저로 꼽히는 그의 자서전에서 말하
기를,
 "겸손한 태도로 자기의 의견을 말하므로 남에게 쉽게 받아들여지고, 반대받는 일이 
드물게 
되었다. 자기 의견이 틀린 경우라도 그렇게 창피하지 않았고, 자기가 정당한 경우에는 
 일층 
용이하게 남을 설득시킬 수 있었다."
 자기의 존재를 명백히 보일 필요가  있을 겨우나, 상대에게 자기를  강하게 인상지어 
주기 
위해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의견을 통하게 하는 것이 첫째 목적
이라면 
그것을 약하게 표현해도 효과적일 때가 있다. 강한 화법이 사람의 귀에 잘 들린다고만 
생각
할 수 없는 일이다.
 영국의 시인 포우프(A. Pope 1688~1744)는,
 "확실한 것은 확신이 없는 것처럼 말하라."
고까지 이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상대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으면 자기의 의견을 남에
게 전
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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