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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5/예절 화법

대화할 때의 몸가짐 마음가짐

by FraisGout 2020. 7. 29.

      1,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말하는 것, 글 쓰는 것, 읽는 것 등은 인간이 갖는 현저한 특징인 동시에 중요한 기술이요, 
또 다른 동물이 갖지 못하는 위대한 능력이다.  물론 개나 원숭이는 공포, 노여움, 주림,  기
쁨, 고통, 애정, 등을 어느 정도 표현할 수는 있다.
 그러나 추상적인 생각, 과거의 회상,  미래에 대한 희망, 앞으로의 계획을  남에게 전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인간 뿐이다. 인간만이 약속하고 또 약속을 지킬 수 있다. 인간만이  경험을 
기록하고 성공 또는 실패의 기록을 적어 남길 수 있다.  인간만이 미래 세대에게 유산과 전
통을 전승하며 선인의 경험을 유효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
 언어에 의한 전달이 없으면 교육 또한 어미 곰이 새끼 곰에게 가르치는 정도 이상으로  현
저한 것이 못된다. 추상 개념을  표현하는 능력이 없으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과학의 
진보나 인류 문화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서로 의사를 소통함으로써 살아나가고  있으며, 
이 대문에 우리는 각자 남에게 주는 영향을 마음에 잘  새기고, 사려와 예절로 생각과 느낌
을 남에게 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알고 있다.
 자기의 생각, 기분, 선의를 남에게 알리는 태도는 단지 사교상의 마음가짐 유무를 나타내는 
데에 한정되지 않는다. 전달을 통하여 인간 문명의 진보에 기여하기도 하고 혹은 퇴보를 초
래하기도 한다.
  
    2. 대화의 분위기는 부드러워야 한다.
 대화의 분위기가 긴장해 있다면 대화는 형식에 흐를 염려가  없지 않다. 대화는 피차 허심
탄회한 가운데 전개되어야 비로소 실질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
장.조직.단체 등에서 회의의 분위기가 긴장의 연속이라면 문제가  남는다. 더욱이 회의 참석
자가 죄를 짓지 않은 죄인 같은 기분이 든다면, 회의의 대화 분위기는 수준 이하에 머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각급 조직의  회의 분위기는 한번쯤 진지한 반성을  거쳐 쇄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회의는 생산적이고 능률적이어야 하며 참석자 전원에게 어떤 형태로든 진지한 토의 토론의 
장이 되어야 한다. 대화의 분위기가 명랑하며 화기까지 감돈다면 금상첨화라 하겠다. 참석자
라면 누구나 솔직하게 제 뜻과 느낌 또는 의견을 여러 사람 앞에 자유자재로 개진할 수  있
어야 한다. 그리고 때로는 신랄한 이론적 공방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새로 알게 된 사실을 토대로 자기 주장에 수정을 가할 수 있고, 또 잘못이 드러나면 제 주
장을 철회하는 멋이 이따금 회의  장면에서 연출되어야 할 것이다.  고집불통보다는 융통성 
있는 양보가, 부정적이기보다는 긍정적인 의견 제시가, 반대를 위한 반대보다는 논리 정연한 
반론이, 찬성을 위한 찬성보다는 냉철한 문제 분석이, 자신을 지나치게 과신하기보다는 남의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하는 포용력이 필요하다. 흥분된  감정으로 치닫기보다 차분히 자제한
다면, 그만큼 우리는 회의 분위기에 화기를 불어넣고 화합과 전진을 꾀할 수 있지 않을까?
 '유엔'이 1983년을 세계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의 해'로 선포한 것만 보더라도  우리 사회에
는 
이해보다 오해가, 이성보다 감정이, 신념보다 의혹이, 선의보다  악의가 더 앞서가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나와 남이 만나 우리를 이루니 우리는 언제든 선의에 기반을 두고 허심탄회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합리적으로 원만하게 해결  처리해 나가야 할 것이다.  
 대화는 결과적으로 의사 일치이든 의사 불일치이든 공감을 얻기 위한 수단이요, 나와 남의 
의견을 토대로 하여 새로운 의견을  창출하는 과정이다. 이같은 대화를  합목적으로 이끌기 
위해 우리는 우선 대화 분위기 조성에서부터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겠다.
 긴장을 풀어주는 일, 상대편에게  자신감을 주는 일,  공통분모를 찾아 공통기반을  다지는 
일, 격의 없는 분위기가 감돌게 하는 일, 각 멤버가  겸허한 자세를 견지하는 일, 때로는 유
머와 위트가 깔리고 서로를 너그럽게 감싸는 일 등은 대화 분위기를 확실히 고조시킬 것이
다.
  
    3.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의 마음속은 헤아릴 길이  없다고 했다. 사실 남의 마음속은
커녕 자기 마음조차 모를 때가 더러 있지 않은가? 누구라도 마음의 정체를 알면 벌써 그는 
견성의 경지에 들어선 수행자일 것이다.  마음은 대관절 어떤 것이기에 파악하기  힘드는가. 
사람과 사람의 교류가 마음과 마음의 교류라면 우리는 마음의 움직임을 편린이나마  알아볼 
필요를 절실하게 느낀다.
 마음의 움직임을 어느 정도 포착할 수 있다면, 그만큼  우리는 주변 사람과의 사귐에서 보
다 큰 편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흔히 허심탄회하게 흉금을 터놓고 대화를 나눠보자고들
한다. 허심탄회란 마음을 비우고 가슴속에 아무런 사념이 없는 상태이고, 흉금을 터놓는다는 
것은 가슴속에 품은 생각을 다 털어놓는다는 뜻이고 보면, 이렇게 되기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말은 쉬우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바로 이런 것인 듯하다.
 남과의 접촉이나 교섭에서 공감 또는 공감대의 형성을  그때마다 기대하는 것이지만, 그것
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때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마음에 쌓이기 쉬운 벽 또는 담이다.  내 
주변 사람들이 그들이 마음에 모두 벽을  쌓고 나를 대한다면 나는 공동생활에  적응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면 사람들이 쌓기 쉬운 마음의 벽에는 어떤 유형이 있는가?
 첫째로 손꼽히는 것이 편견 또는  선입관이다. 상대편이 나에게 어떤  편견을 갖고 있다면 
내가 그에게 아무리 좋은 말을 한들 효과가 나타날 리 만무하다. 나는 강연에 나설 때 우선 
자기 소개를 어느 정도 자세히 한다. 그것은 상대편이 내게 갖기 쉬운 선입관을 제거하고자 
하는 의도 때문이다. 일단 자기소개를 하고나면 청중이 내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자는 방향
으로 분위기는 발전한다. 이때 비로소  나는 청중을 향하여 설득력 있는  위치에 섰다고 볼 
수 있다. 상대편이 갖는 편견과 선입견을 그대로 방치해 둔  채 일방적으로 설득에 임해 봤
자 효과는 전무하며 상대편은 계속 내게 등을 돌리게 될  분이다. 마음의 벽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여러모로 작용하여 나쁜 영향을 미친다.
 둘째가 신용을 잃은 데서 오는  불신감이다. 한번 신용을 잃으면  일정 집단이나 계층에서 
그를 신용하지 않음은 물론, 그에게 등을  돌리고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된다. 
불신사회, 불신풍조는 입에조차 함부로 올리기도 싫은, 우리 주변에서 멀리 추방해야 할  말
들이다. 공감대 형성의 폭은 믿음의 사회, 믿음의 풍토에서만 넓혀질 것이다. 
 셋째로 마음의 벽이 될만한 것은 이밖에도 많이 있다. 이를테면 반감, 욕구불만, 불안감, 좌
절감, 심적인 압박, 자존심의 상처, 독선, 아집 등이  그것이다. 내 주변 사람들의 마음에 벽
이 쌓이지 않게 세심하게 배려할 때, 비로소 우리의 설득력은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4. 표정은 무언의 전달이다.
 폴로니아스가 햄릿에게 "무엇을 읽고 계십니까?"하고 물었을 때 덴마크 왕자는 대답하기를 
"말, 말, 말" 이라고 한다. 그러나 ((햄릿))에서  셰익스피어(W.Shakespeare 1564~1616)가 우
리에게 전하려 하는 바는 말 뿐 아니라 배우의 동작, 움직임, 표정 등으로도 표현된다. 때로
는 배우의 침묵이 웅변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음성을 동반하지 않는 전달이 많은
데, 예의에 맞는 것이 있고 맞지 않는 것이 있다.  로마의 정치가 플리니우스(Plinius 23~79)
는 그가 저술한 (박물지)에서 이렇게 썼다.
 "다른 동물도 눈썹을 갖고 있으나 인간의 눈썹만이 영혼의 신호로, 양쪽 혹은 한쪽이 움직
이며 슬픔이나 기쁨, 부드러움이나 엄숙함을 표현한다. 눈썹은 우리의 동의와 부동의를 표시
하고 특히 모멸을 고도로 나타낸다. 거만은 그 중에서 왕위를 점하고 마음속에서 생각한 것  
뿐인데도 눈썹으로 나타난다. 눈썹은 몸에서 가장 높은, 가장 험한 부위에 머물고 그곳을 독
점하고 있다."
 급히 입술을 굳게 다무는 것은  완고한 거부를 음성의 동반없이  나타내는 것이고, 어깨를 
움추림은 무관심을, 얼굴을 찡그림은 혐오와 모멸 등 일종의 불쾌감을 표현한다.
 또 여러 가지 표정 중에서 가장 다종다양한 의미를  포함하는 것이 미소일 것이다. 모나리
자의 미소가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하여 몇 세기에 걸쳐 의견이 일치되지 않고 있다. 미소
는 "나는 그대가 좋고 만나서 기쁘다"고 말하는 것인지 모른다. "흥미있다" 혹은 "그대가 지
금 말한 것은 퍽 재미있다" 고 말하는 것인지 모른다. "그대는 잘호고 있다. 그렇게만 해라" 
혹은 "가엾다"라는 의미인지 모른다. 그것은 잔혹성과  증오감을 부드럽게 위장하는 가면인
지 모르고, 보복을 경고하는 것인지 모르며, "나는 그대를 이겼다"는  사실을 보이는 것인지 
모른다. 그밖에 여러 가지 사실을 말하는 것인지 모른다.
 이야기 중에 미소짓는 것은 말하는 내용의 수식, 강조, 부정 등이 되는 일이 있다. 같은 말
이 친숙한 미소를 동반하면 애교있는 겉치레 인사로 받아들여지고, 미소가 동반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모욕으로 받아들여질 때도 있다.
  
    5. 듣는 노력과 알리는 노력의 조화
 대화는 양쪽이 각기 노력한 결과, 보다 훌륭한 제 3의  의견을 발견하는 데에서 효과를 찾
는다. 그런데 아무 노력없이 자기 의견만 일방적으로 개진하고  그것이 대화라 생각하면 어
처구니 없는 몰상식이다. 대화란 무엇을 알고자 하는 노력,  즉 듣는 노력과, 무엇을 알려주
고자 하는 노력, 즉 알리는 노력의 균형있는 조화라고 볼 수 있다. 그리하여 보다  효과적인 
의사 소통과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영위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대화하는 사람들이 서로 깊게 이해하고 새로운 사실에 주의를 돌리면 쌍방의 노력으로 각
자의 의견보다 훌륭한, 진전된 제 3의 의견이 만들어진다. 말하자면 이것이 곧 진실한  대화
가 기대하는 성과인 것이다. 만일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인간생활의 유지와 향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대화는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지며, 나아가서 쌍방의 성실한 노력을  절실
히 요구한다. 그런 다음에야 보고, 설득, 충고,  공중연설 등 여러 정황과 목적에 맞는  화법 
문제가 제기된다.
 그러나 어떤 장면에서든 상대방의 자존심을 빈틈없이  지켜준다는 마음가짐만 단단하다면, 
대화에 임하는 심리적 배려는 달리 더 고려할 여지가 없다. 나아가, 효과적 언어표현의  3원
칙을 지키고 대화에 임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첫째 원칙은, "예, 그러나"이다. 바꿔 말하면 긍정 후의 부정이다. 누구 의견에 대하여 긍정
으로 말하지 않고 부정의 형태로 "그래서 되겠나?"하고 윽박지르면 십중팔구 상대편은 즉각 
반발할 것이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그대 얘기도 무리는 아니다.  한데 이점은 어떤가?"처럼 
말의 허두를 꺼낼 때 이쪽이 상대편 처지나 입장을 성실히 인정해 주는 각별한 심리적 배려
가 필요하다. 이 평범한 이치를 늘  반추할 일이다. 대화에는 상대편이 있기 때문에  말하고 
싶은 내용을 상대편 형편에 잘 맞춰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
 먼저 상대편이 누구인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상대편 입장을 인정한다는 것은 말하는 내
용이 옳다고 인정하는 것과는 다르다. 다만 상대편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럴 수 있다는 
사정과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사정을 인정하는 것이다.
 상대편 존재를 참되게 인정하면 (긍정화법),  무시하면 (부정화법)이라 한다. "그렇지  않다
구", "그건 모르는 소리라구", "무슨  헛소리야"와 같은 말투는 모두 부정적인  것이다. 자기 
주장을 인정받지 못하면 상대편에 대하여  반드시 "자네 주장도 인정할 수  없다"는 반발을 
보이기 쉽다. 그러므로 긍정화법을 써야 한다. 즉 상대편 이야기를 일단 긍정적으로  인정해 
줘야 한다. 
 긍정적으로 말한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상대편 자존심을 지켜준다는 뜻이 된다. 상대편 자
존심을 지켜주지 못하면 대화의 진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도 좋을  것이다. 상대편 
의견에 대하여 몰아치는 것처럼 부정적으로 말하면 자기 이야기도 상대에게 먹혀들지  않는
다. 그러므로 항상 긍정적으로 말하는 대화습관을 익혀야 한다. 
 둘째 원칙은, 상대편에게 위압감을 주지 않는 일이다. 그러므로 언제든 명랑하게 말해야 한
다. 그것은 들뜬 기분의 목소리를 내라는 뜻이 아니다. 들뜬 목소리를 명랑하게 느끼는 사람
은 없다. 그러면 반대로 어두운 목소리가 어째서 나쁘냐는 이야기가 되는데, 어두운  어조는 
상대를 밀어내는 듯한 음성으로 다음의 세가지 나쁜 불이익을 초래한다.
 어두운 음성은 상대에게 위협하는 기분을 준다. 곧 위압감을 준다. 남의 위협을 받고  기뻐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 다음 불이익은, 상대편에게 의혹을 주게 되고, 때로는 그 것이 
자기에게 치명타를 안겨줄 때가 적지 않다. 그리고 세 번째 불이익은 혐오감이다. 어두운 어
조로 말하는 불필요한 한탄은 혐오감을 준다. 주변사람이 싫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가능하면, 가슴을 크게 펴고 기분좋은 음성과 명랑한 마음가짐으로 말해야 한다. 
 셋째 원칙은, 상대편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하는 것이다. 어려운 어휘나 용어는  되도
록 쓰지 않는다. 쉽게 말한다는 것은, 상대에게 이쪽 의도가 정확히 사실대로 전달됨을 기대
하는 의도이다. 그러나 이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말한 내용이 본래 가지는 의미 
그대로 상대에게 전달되는지 여부를 부단히 확인하며 말하는 것이다.  말하는 쪽은 말을 잘 
해야겠다는 의식에 중점을 두기 쉬우나, 자기 이야기가 잘못 전해지면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서 아무 의미가 없으므로, 무엇보다 먼저 상대가 잘 알아듣도록 말해야 한다. 
 쉽게 말하는 것과 함께 음성 문제가 나온다. 음서응ㄴ  주어진 정황에 알맞은 크기로 말한
다. 그리고 발음을 정확히 한다. 그밖에  이쪽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 또는 메시지를  정확히 
전하는 데는 이쪽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 또는 메시지를 정확히 전하는 데는 여러 가지 문제
가 뛰따른다. 그중에서도, 어휘선택을 잘 해야 한다. 어휘는  쉽고 적절한 것이어야 하며 저
속한 어휘를 쓰지 않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생각하면, 말할 때는 구체적  설
명, 실례, 비교, 비유, 새로운 정보, 숫자 또는 통계, 증명, 증언의 인용,  사례보고 등과 감각
적인 표현을 연구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듣는 처지의 대화에서는 정신력  집중, 적절한 질문, 적절한 응대말, 
알맞은 확인 등의 효과적인 청법이 고려되어야 한다.
 끝으로 대화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할  때, 다음 4개 항목의  연구와 능력신장이 시도되어야 
한다. 첫째는 매력적인 성품의 형성을 위한 본인의 자기 성찰이 부단히 지속되어야 하고, 둘
째는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가치있는 정보의 입수, 셋째는 설득력을 기르는 일이요,  넷재
는 화법과 청법의 능력신장이다. 덧붙이면, 말할 때는 듣는  입장에서, 들을 때는 말하는 입
장에서, 이같은 평범한 대화의 원칙과 더불어 대화중 말하기보다  듣기에 더 비중을 둔다는 
에팀켓을 지킬줄 알아야 한다.

    6. 한마디 말의 여러 가지 의미
  "내가 당신의 의논하기 앞서, 나는 내 용어를 정의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프랑스 철학자 
볼테르이다. 말을 막연히 혹은 애매한 상태로 하기 때문에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불충분하
게 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자기가 사용하는 말의 의미가  듣는 상대에게 별도의 것을 의미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영국인에게 '콘'은 단순한 '곡물'로, 소맥이나  호밀이다. 그러나  미국인에게 '콘'은 '옥수
수', 
발에 생긴 '티눈', 속어로는 '진부하고 과대한  감상'의  의미이다. '뉴욕'사람은 '시카고'사
람을 
서쪽에 살고 있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에서 보면 '시카고'는  동쪽이다. '강릉'사람은 '원주
'사
람을 서쪽에 살고 있다고 한다. '서울'에서 보면  '원주'는 동쪽이다. 정치용어로 '서방'은 '

럽'의 민주주의 국가와 미국을 가리킨다. 전후  관계를 명백히 하지  않고 쓰는 말이  의외
로 
많다. 
 추상개념이 관계되면 언어 문제는 매우 복잡해진다. 이념을  달리하는 국가 사이에서 오해
의 비극은 쌍방 어휘에 엄밀한 동의어가 부족한 것이 원인이 될 때도 있다.
 '유엔'에서 유엔 과업의 하나로 <인권헌장>을 처음 기초할 때, 이 과업의  참된 의도와 목
적을 각국 대표에게 인식시키는 일부터가 복잡한 문제를 야기한  바 있다. 관련 당사자들은 
한가지 말이 각자에게 갖는 의미를 조사하여, 그 말을 정의하고 모두가 만족하는 다른 말을 
찾느라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문장은 상세히 검토되었고 때로 타협이 따랐다. 그러나 이 문
안 작성에 모인 각국 대표가 그것을 동일한 의미로 해석했을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간다. 
 유엔의 동시 통역사들이 연설 통역에서,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동시에 옮겨 놓는 능력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어휘, 문법, 구문만 아니라, 연설자가 쓰는 말의 정신을 다른 
말로 옮기는데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가 언어를 구사할 때 의미는 자기가  정한 대로만 쓰고 다른 의미는 통하지  않는다고 
하는 태도야말로, 거칠고 무익한 논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두사람이 대화에서 동일어휘
를 사용해도 실제는 전혀 다른 것을 의미할 때가 많다.
 
    7. 말이 많으면 실언을 한다.
  "말이 많으면 실언이 있다"고 했지만, 또 말이 많은 사람을 환영하는 사람도 드물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대화 중에 말많은 사람이 많은 것을 어쩌랴.  그 때문에 자기 이야기는 줄이
고 상대편 이야기에 정성껏 귀기울이는 사람이 환영받는다. 경청은  우선 상대편에 대한 나
의 성실한 관심을 표명인 것이다.
 그렇다고 물론 무작정 상대편 이야기만 듣고  이쪽은 아무 말 없이 잠자코 있어서는  안된
다. 말없이 뚱하면 나의 오해를 사기 쉽다. 어디가  아프면 말수가 적고, 불만스러우면 말을 
않는 것이 우리들 평소의 습성이므로 주변의 오해를 사기 쉽다. 
 말이 많으면 은연중 내가 지닌 비밀이나 어떤 다른  비밀이 상대편에게 새어나간다. 또 계
속 일방적으로 폭포수처럼 말을 퍼부으면, 상대편은 의견을 펴지 못할 뿐 아니라 이쪽을 못
마땅하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반대로 열심히 듣는 편에 서면 우선 상대의 호감을 살 수 있고 상대의 기호와 상대
의 호오, 그리고 상대편을 분별을 알아차리기 쉬워 대응하기가 편리해진다.((손자병법))에서
도 "상대를 알고 자신을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하지 않는가.
 이야기를 듣는 상대를 이야기하기 위한 길이요, 말하기는 남에게 나를 이해받기 위한 수단
이다. 대화를 세련되게 하는 사람이면  듣기를 여섯, 말하기를 넷의  비율로 말하고 듣는다. 
그리고 말하다 듣고 듣는 말하는, 자주 바뀌는 입장이 대화에 생동감을 넘치게 한다.
 대화에 활기와 윤기를 부여하는 가장 기본적인 고려가 바로 이같은 배려이다. 사람의 얼굴
에 눈이 둘이요, 귀가 둘인데, 입이 하나인 것이 많이 보고 많이 듣되 조금만 말하라는 뜻이
라는 새기는 영국 사람의 해석은 매우 흥미있는 정의라 하겠다.

    8. 기분이 통하면 대화는 무르익는다
  대화는 말과 표정으로 하지만 기실 마음의 교류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화는 
의례적으로 끝나게 된다. 피차 어느 정도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하는데, 이 마음의 문  열기가 
어렵다. 또 한쪽이 열었다 해도  상대가 열지 않으면 대화가 본래  위치를 벗어나니 알맹이 
없는 대화에 머물고 만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대화에 실상은 없고  허상만 남게 되는 것이다.  마음이 열려야 대화가 
참되게 이루어진다. 초면이든 구면이든 상대편이 마음을 열어야 하는데, 마음을 여는 ;'열쇠
'
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 호의의 발생을 자극하는 일일 것이다.
 부산행 열차 안에서 옆 좌석의 손님이 내게 말을 건넨다. 그는 중년의 남자로 겉으로 보기
에 사업가 타입이다. "어디까지 가십니까?" "부산까지 갑니다." "저도 부산까지  갑니다." 목
적지가 같다. "술 좀 하십니까?" "저도 부산까지 갑니다." 목적지가 같다. "술 좀 하십니까?" 
"네,  맥주 정도는 좀 합니다." "저도 그 정도라서..., 맥주나 한잔 하십시다." "네."
 그는 차내를 왕래하는 판매원에서 맥주 두어병과 안주로 찐오징어 하나를 샀다. 귄커니 자
커니 두석잔 비우니 자연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느긋해진다.  모르는 분이지만 그런대로 동
반이 되어 심심찮게 이야기를 나누며 차 속의 지루한 시간을  메워 나간다. 참 다행스런 느
김이다. 다섯 시간쯤 걸리는 열차여행은 웬만한 인내가 아니고는 견디기 어렵다. 
 분위기가 무르익고 대화가 고조되자 그는  내게 수인사를 청한다. 그러자  나는, "네, 너무 
늦었습니다. 정영우라고 합니다." "그럼 종시네요?" "..." "본관이 어디십니까?" "강원도 정선
입니다." "그럼 온전전이시네?" "네!" "나는 발전입니다." "순간 고조된 기분이 겉잡을 수 없
이 식어간다. 그냥 가도 될 것인데 수인사 때문에 분위기가 냉각되다니 하는 아쉬움과 함께. 
그러나 분명 그에게는 기지가 번뜩였다. 
 "그래도 한글 종씨 아닙니까?" "..."
 나는 이때 한글 종씨라는 말을 생전 처음 들었다. 전씨나 전씨는 한글 종씨임에  틀림없다. 
그후 나는 기회가 닿으면 이것을 유머의 한 토막으로 강연해 삽입해 오는 터이다.
 이말이 많이 퍼진 까닭인지 언제 어느  식당에서 식사를 하노라니 옆 좌석 손님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데 한 사람이 이르길 "그럼 두 분은 한글 종씨네?" 잠자코  옆에서 음식을 들
던 나는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띠우지 않을 수 없었다. 
 성씨가 같은 종씨나 고향이 같은 동향, 그리고 출신 학교가 같은 동문은 비록 초면인 때라
도 대화 분위기의 조성이 빠르고 또 자연스러운 마음의 교류를 꾀할 수 있다. 아마 동류 의
식이 강하게 작용하는 때문일 것이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공통점의 발견으로 피차  공통의 
기반을 구축하고, 서로가 허심 탄회한 상태에서 대화를 나눈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대화 중의 한쪽이 다른 한쪽에 기분을 맞춰 나가면 좀더 친밀감을 갖고 접근하게 
된다. 이것은 대화의 가장 중요한 테크닉이 되는 것이다.
  
  9. 공통의 화제가 필요하다
 대화에서 화제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 어떤 화제를 선택하느냐로 우리는 종종 망설이는 
때가 있다. 화제 선택은 단 둘만의 대화 때는 되도록 상대편 중심의 화제를 택하고, 둘 이상
이 모인 정황에서는 모인 사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통의 화제를 꺼내는 것이 교양에 
속하는 일이다. 하지만 말할 때는 상대가  듣고 싶어하는 화제를, 누구에게 말을 시킬  때는 
그가 말하고 싶어하는 화제를, 누구에게 말을 시킬 때는 욕구,  행동, 지식, 상식, 호기심, 만
족을 채워 주는 데 보탬이 되거나 도움되는 화제는 누구나  듣고자 한다. 또 화제에 유머나 
위트가 곁들여지면 모두가 좋아한다.
 그러나 유머는 화제와 화제 사이에  삽입하는 대화촉진의 윤활유나 촉매로 사용하는  편이 
보다 슬기롭다. 사람이 말하기 쉽고 말하고  싶어하는 화제라면 그의 자랑, 경험,  이해득실, 
또 그만이 알고 있는 것 등이 있다. 때로는 남에 대한 욕설, 독설, 험담이 우리가 나누는 대
화의 화제와 화제 사이에 삽입하는 대화촉진의 윤활유나 촉매로 사용하는 편이 보다 슬기롭
다. 사람이 말하기 쉽고 말하고 싶어하는 화제라면 그의 자랑, 경험, 이해득실, 또 그만이 알
고 있는 것 등이 있다. 때로는 남에 대한 욕설,  독설, 험담이 우리가 나누는 대화의 화제에
서 상당한 분량을 차지할 때가 있다. 그리고 이 화제를 놓고 열기가 고조되며 어떤 이는 간
혹 핏대를 올리는 일 또한 없지 않다. 하지만 다같이 삼가야 할 일이다.
 그렇기는 하나 공사간 어떤 정황에서 누가 늘어놓는 제 3자에 대한 험담을 듣고 즉각, "이 
자리에 없는 사람 얘기는 그만 둡시다"고 면박주는 일은  좀 곤란하다. 그렇게 말한 사람은 
사이비 군자처럼 보이겠지만, 사이비 군자의 문하생처럼 되기 쉬운 처지가 딱하다. 그러므로 
남의 험담이 화제로 등장하면 그 화제를 슬며시 딴 화제로 바꿔놓는 것이 오히려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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