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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제3의 물결

제1장 내일에의 대투쟁

by FraisGout 2020. 7. 27.

 지금 우리의 생활 속에서 새로운 문명이 출현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도처에서 그것을 저지하려고 애쓰고 잇다. 이 새로운 문명과 더불어 
새 가정형태가 태어나고 직업, 연애, 생활양식이 변화하고 경제도 새로워지고 정치적
인 충돌 또한 새로워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의식의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벌써 이 새로운 문명의 부분들이 그 모습을 나타내고 잇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미
 내일의 리듬에 맞추어 자신들의 생활을 조정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는 미래를 두려워
한 나머지 기를 쓰며 과거로 도피하여 전진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고 그저 자신들이 살
아온 시대, 이미 죽어가고 있는 세계를 되살리려고 애쓰는 사람들도 있다.
 이 새로운 문명의 출현이야 말로 우리 생애의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것이다.
 그것은 역사의 동향을 지배하는 핵심적인 사건이며 가까운 장래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열쇠이기도 하다. 이 새로운 문명의 출현은 1 만년전 농업의 발명으로 시작된 제1의 
물결, 그리고 산업혁명에 의해 촉발되어 순식간에 전세계를 석권한 제2의 물결과 마찬
가지로 사회를 밑바닥부터 변혁시키는 대사건이다. 우리는 이러한 두 변혁의 뒤를 이
어 닥쳐오는 제3의 물결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엄청난 변혁의 압도적인 힘과 그 광범위한 영향을 적절히 표현할 수 있는 
언어를 모색하고 있다. '우주시대', '정보화 시대', '전자공학시대'라고 말하는 사람
도 있다. 캐나다의 문화사학자 마샬 멕루헌은 통신의 발달에 의해 지구상의 모든 사람
이 한 마을의 일원이라는 의식을 갖게 된다고 생각하여 '지구촌'이라는 조어를 제창했
다. 미국의 카터 대통령의 국가안전보장문제 특별보좌관 비그뉴브 레진스키는 인류가 
'기술, 전자공학시대'로 돌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과 전자공학의 충격에 의해
서 경제적, 문화적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는 현대사회의 특질을 표현하려는 말이었을 
것이다. 또한 미국의 사회학자 다니엘 벨은 다가오는 사회를 '탈산업화 사회'라고 말
했고 나 자신도 '초산업사회'라는 표현으로 새로운 시대의 도래에 관해 포괄적인 저술
을 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나 지신의 말을 포함해서 그 어느 것도 충분하고 적절한 
표현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이들 표현 중에서 변화하고 있는 한 가지 요인에만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문제를 
넓게 포착하지 못하여 우리의 이해를 넓히기는커녕 오히려 좁게 하고 잇다. 
또 어떤 것은 정적인 표현이 지나쳐서 새로운 사회가 기존의 가치체계와의 대립이나 
긴장도 없이 원활하게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 실현될 수 있다는 듯한 인상을 준다. 
우리에게 밀어닥치고 있는 변화, 또는 그 변화로 인해서 일어나게 되는 압력이나 갈등
이 얼마나 격렬하게 밀어닥치고, 얼마나 많은 범위에 강력한 영향을 주는가 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표현으로는 도저히 현상을 나타낼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인류는 미래를 향해 일대 비약하는 단계에 와 있다. 사회를 뿌리채 뒤흔드는 대변동,
 예전에 없던 새로운 문명을 창조해 내는 변혁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이러한 점을 분명히 이해하지 못한 채 아주 새롭고 주목할 만한 문명을
 그 기반부터 쌓아올리려 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제3의 물결이 갖는 의미이다.
 인류는 지금까지 두 차례나 대변혁의 물결을 경험했다. 그 물결은 변혁 이전에 존재
했던 문화나 문명을 거의 망각해 버리고 그것들을 그 이전 시대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생활양식을 일반화시켜 놓았다. 제1의 물결에 의한 농업혁명은 
수천년에 걸쳐서 완만하게 전개되었었다. 산업문명의 출현으로 제2의 물결이 일으킨 
변혁은 불과 300 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오늘날 역사의 진행은 더욱 가속적이어서 제
3의 물결은 불과 2,30 년 동안에 역사의 흐름을 바꾸고 그 변혁을 완성해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따라서 이 충격적인 시대에 우연히도 지구상에서 살게된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에 본격적인 제3의 물결의 충격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제3의 물결은 우리의 가족관계를 붕괴시키고 경제의 기반을 뒤흔들고 정치체제를 마
비시키고 가치체계를 깨뜨려서 모든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든 낡은 권력관
계에 도전하고 위기에 빠져 있는 현대사회의 엘리트들의 특권과 특전에도 도전하고 있
다. 그리고 이 물결이 미래에 전개될 권력투쟁의 중요한 배경이 될 것이다.
 제3의 물결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문명의 많은 부분은 낡은 전통적인 산업주의
가 만든 문명과는 모순되는 것이 많다. 그것은 고도의 과학기술적인 동시에 반산업적
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젱3의 무결은 전혀 새로운 생활양식을 가져다 준다. 그 기반이 되는 것은 다양하고 
재생가능한 에너지 자원이나 조립 란인에 의한 공장생산을 시대에 뒤떨어진 구식으로 
만들어 버리는 새로운 생산방식, 핵가족과는 또 다른 새로운 가족형태인 '전자주택(el
ectornic cottage)'이라고 호칭하게 될 직장과 주택을 겸하게 되는 생활과 근본적으로
 달라진 학교와 기업체 등이 그것이다. 새로이 출현하게 될 문명은 우리에게 새로운 
행동규범을 수립시키고 제2의 물결사회의 특징인 표준화, 동시화, 중앙집권화 등 산업
사회의 제약을 뛰어넘어 에너지, 부, 권력의 집중화를 극복하는 길을 개척해 준다.
 이 새로운 문명은 한편에서는 구체제를 타도하면서 관료체제를 붕괴시키고 국민국가
의 역할을 약화시켜서 제국주의 이후의 세계에 반 자립경제를 등장시킨다. 
새로운 문명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어떤 정부보다도 간소하고 보다 효율적인 
민주적 정부를 필요로 한다. 이 문명은 자체의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며 시간, 
공간, 논리, 인과관계에 대해서도 독특한 사고방식을 수반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앞으로 설명하게 되는 바와 같이 산업혁명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분리되었던 생산자와 소비자를 다시 융합시켜 '생산소비자(prosumer)'라고 불리게 되
는 경제를 만들어 내게 도니다. 이러한 이유 하나만으로도 새로운 문명은 우리가 다소
의 지적 노력을 함으로써 역사상 최초의 인간적인 문명으로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 틀
림없다.
 
 혁명적 전제
 오늘날 두 개의 명확하게 대조적인 미래상이 사람들의 상상력을 지배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가 영원히 계속되리라 생각하고 있다. 그들은 현
상에 너무나도 안주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상상은 말할 것도 없고, 자기들이 
현재와는 완전히 다른 생활을 하게 된다는 것도 상상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문명이 전면적으로 새로운 양상을 띠게 된다는 것은 전혀 생각지도 않는다. 
물론 그들도 사물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그러나 현재 진행중인 변화는 
그저 자기들 옆에 지나쳐 갈 뿐 익숙해진 경제체제나 정치구조는 미동도 하지 않을 것
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미래는 현재의 연장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직선적인 사고는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잇다. 어떤 경우에는 그런 생각들이 
사업가나 교사, 부모, 정치가 등이 결정을 내릴 때의 검증되지 않은 가정으로 나타난
다. 좀더 고도의 단계에서는 이러한 사고방식에 통계나 컴퓨터가 만들어 내는 자료, 
미랙학자의 전문용어 등으로 성장을 한다. 어떤 경우라도 실질적으로는 현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미래사회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즉 제2의 물결에 의한 산업주의가 점
점 확대되고 지구는 더욱 산업주의 일색으로 되고 만다는 것이다.
 최근에 일어난 여러가지 사건들은 이렇게 확신에 찬 미래상을 격렬하게 뒤흔들고 있
다. 이란사태의 폭발, 모택동의 격하, 석유가격의 급등과 인플레이션의 광란, 테러의 
만연과 그것을 저지 못하는 각국 정부들 등, 뒤를 이어 일어나는 위기가 신문제목을 
장식하면서 일반인들은 미래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갖게 되었다. 쉬지 않고 제공되는 
암담한 뉴스, 지구의 종말을 테마로 한 영화, 성경의 묵시록에 관한 이야기, 최고의 
두뇌집단들이 발표하는 악몽과도 같은 미래^36^예측에 대한 시나리오 등을 완전히 믿
은 나머지 많은 사람들이 오늘의 사회는 미래까지 존속하지 못한다고 결론내리고 말았
다. 미래 그 자체가 없다고 한다. 그들은 묵시록에 기록되어 있는 세계 파멸적인 전쟁
이 목전에 다가왔으며 지구는 무서운 종말을 향해서 질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이 두개의 미래상은 퍽 다른 것같이 보인다. 그러나 심리적으로나 정치적
으로나 양자는 비슷한 효과를 낳는다. 왜냐하면 둘 다 상상력과 의지를 마비시키고 말
기 때문이다.
 실제에 있어서 만일 내일의 사회가 현재의 확대판 시네라마(cinerama)에 불과한 것이
라면 우리들은 미래에 대해서 준비할 것이 별로 없다. 반면에 만일 사회가 우리들이 
살고 있는 동안에 자멸하는 운명을 피할 수 없다면 우리들로서는 거기에 대응할 아무
런 방법도 없게 된다. 요컨대 미래에 대한 이러한 견해는 그 어느 것이나 자기만을 생
각하는데 급급한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생활을 초래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들의 행동을 동결시키고 말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잇는 사태를 이해하려 한다면 이러한 종말론이나 현
재와 별 차이가 없는 미래가 온다는 단순한 선택에 얽매어 있는 것은 아니다. 
미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로 좀 더 분명하고 건설적인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미래에 대응하는 방법과 보다 중요한 일은 현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하는 지침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는 사고방식인 것이다.
 이 책은 내가 '혁명적 전제'라고 이름지은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앞으로 2
,30 년 동안은 동란과 격동이 가득한 현재 이상으로 폭풍적 풍조가 만연하는 시대가 
되더라도 우리들은 전면적으로 자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인류가 지금 경험하고 있
는 충격적인 변화는 결코 혼란이나 우연으로 일어난 일도 아니다. 
실제로는 분명하게 나눌 수 있는 하나의 패턴이 있을 것이라는 전제에 서 있는 것이다
. 또한 이러한 변화는 누적적인 것이어서 변화가 쌓이고 쌓여서 인간의 생활, 일, 사
고방식을 모두 바꾸고, 건전하고 바람직한 미래가 온다고 전제한다. 요컨대 앞으로 전
개되는 이 책의 내용은 현재 일어나고 잇는 사태가 범세계적인 혁명, 역사상의 일대 
비약이라는 전제하에 출발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이 책의 출발점으로 되어 있는 전제는 우리가 낡은 문명의 최후 
세대이며 동시에 새로운 문명의 최초의 세대라는 것이다. 우리의 개인적인 혼란, 고뇌
, 방향감각의 상실은 우리 자신의 정신, 또는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정치제도 내부의 
모순과 투쟁의 반영일 따름이며 그것은 벌써 종말이 가까워진 제2의 문명과 그것에 대
처하려는 제3의 새로운 문명이 일으키는 갈등을 직접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
 결국 이것만 이해하게 되면 얼핏 무의미한 모든 사건들이 갑자기 분명하게 이해가 된
다. 변화의 광범위한 패턴이 뚜렷하게 드러나기 시작한다. 생존을 위한 행동을 일으키
는 것이 다시 가능해지고 또 그렇게 해야만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 요켠대 혁명적 전
제는 우리들의 지성과 의지를 해방시켜 주는 것이다.
 
 물결의 방향
 그러나 우리들이 직면하고 있는 변화가 혁명적이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변화에 방향을 제시하고 조종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역사의 흐름을 확인하고 그것
을 분석하는 새로운 수법이 필요하게 된다. 이 방법을 모르면 우리는 자기자신을 잃어
버리는 미궁상태에 빠지고 말 것이다.
 하나의 유력한 새로운 접근법은 변화하는 사회적 물결의 머리를 분석하는 능력이다. 
변화의 물결이 연속적으로 밀려오는 것을 역사라 생각하고 각 물결의 앞머리가 우리를
 어디로 운반해 가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역사의 연속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불연
속성, 전환과 혁신에 주목한다. 변화의 열쇠가 되는 패턴을 찾아냄으로써 그러한 패턴
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이 발견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농업의 출현이 안간의 사회발전의 최초의 전환점으로 삼고 산업혁명을 두 번
째의 커다란 전진이라고 하는 단순한 관념에서 출발하는 이 접근방법은 농업의 출현과
 산업혁명이 각기 별개의 사건이라고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일정한 속도를
 가지고 움직이는 변화의 물결이라고 생각한다.
 제1의 물결에 의한 변화가 일어나기 이전 인류의 대부분은 소집단을 이루어 각지를 
방랑하면서생활하였고 채집, 어업, 수렵, 목축으로 식량을 얻고 있었다. 
그것이 대략 1 만년쯤 전에 농업혁명이 시작되고 지구상에 서서히 퍼져 나가면서 촌락
과 경작지가 생기고 새로운 생활양식이 확대되어 갔다.
 이 제1의 물결에 의한 변화는 유럽에 산업혁명이 일어나 제2의 커다란 세계적 변혁의
 물결이 밀어닥쳤던 17세기 말까지는 아직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 새로운 변화인
 산업화는 제1의 물결 때의 변화보다 훨씬 급속하게 나라에서 나라로, 대륙에서 대륙
으로 퍼져 나갔다. 이렇게 해서 두 개의 다른, 명확하게 그 성격을 달리하는 변화의 
물결이 각기 다른 속도로 지구상을 동시에 진행해 나아갔던 것이다.
 오늘날에는 제1의 물결은 사실상 완전히 퇴색하고 말았다. 아직도 농업을 모르고 있
는 지역은 남아메리카나 파푸아 뉴기니등의 일부 소수부족들이 있을 뿐이다. 
그렇게도 강력했던 제1의 물결이 기본적으로는 이미 소진해 버린 것이다.
 한편 불과 수세기 동안에 유럽, 북아메리카, 기타 세계 일부지역의 인류의 생활에 혁
신적인 변화를 가져온 제2의 물결은 지금도 여전히 기본적으로 농업사회에 머무르고 
있는 나라들에게 퍼져 가고 있다. 거기에는 지금도 제철공장, 자동차공자, 섬유공장, 
철도, 식품가공공장 등이 건설되고 있다. 산업화의 활기는 분명히 지금도 활동하고 있
으며 제2의 물결의 세력은 아직도 완전히 소모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제2의 물결이 지금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그것과 병행해서 더 한층 중요한 
변화가 시작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수십년 동안 산업화의 물결이 절정에 달
해 있는 그때까지도 분명하게 정체를 나타내고 있지 않았던 제3의 물결이 지구의 여기
저기에 밀려오기 시작하여 그 물결과 마주친 모든 것을 변혁시키지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많은 나라들이 동시에 두 개나 세 개의 전혀 성질이 다른 변혁의 물결에 의해
 충격을 받았다. 각기 변화의 속도도 다르고 그 배후에 있는 힘의 강도도 달랐다.
 이 책에서는 편의상 제1의 물결시대는 기원전 8000 년경에 시작되고 1650--1750 년대
경까지 다른 세력의 도전을 받음이 없이 지구상을 지배하고 있었다고 생각하기로 한다
. 그리고 그 무렵부터 제1의 물결의 세력이 쇠토하기 시작하고 때를 같이하여 제2의 
물결이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제2의 물결이 이룩한 산업문명이 지
구를 석권하여 드디어 그 정점까지 올라갔다. 이 역사상 가장 새로운 전환점은 미국을
 예로 들어보면 대략 1955 년부터 1965 년에 걸쳐서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이 10 년
간에 화이트칼라(white-collar)와 서비스 산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수가 사상 
처음으로 블루칼라(blue-collar)의 수를 능가했다. 
대폭적인 컴퓨터의 도입, 제트비행기에 의한 관광여행 붐, 피임약의 보급, 기타 많은 
충격적인 변혁이 뒤이어 일어난 것도 이 10 년 동안의 일이었다. 이 10 년이야말로 미
국에서 제3의 물결이 그 세력을 펴기 시작했던 시기였다. 그 이후 거의 같은 시기에 
영국, 프랑스, 스웨덴, 서독, 소련, 일본 등 대부분의 산업국가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
어났다. 오늘날 고도의 산업기술국가에서는 낙후된 장식을 하고 있는 경제 및 여러 제
도와 제3의 물결과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충돌로 인해 예외없이 동요를 계속하고 있다.
 이런 점을 이해해야 비로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가지 정치적, 사회적 
갈등의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미래의 물결
 어떤 사회를 지배하는 변화의 물결이 단 하나뿐이라면 미래를 향해서 그 사회가 어떠
한 패턴으로 발전해 나아가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비교적 쉽다. 작가, 화가, 저널리스
트, 기타 온갖 사람들이 미래의 물결을 발견하게 된다. 따라서 19세기 유럽에서는 수
많은 사상가, 실업계의 지도자, 정치가, 그리고 일반인들마저도 미래에 대해서 명확하
고도 기본적으로 정확한 미래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기계화되어 있지 않은 농업
에 대한 공업의 궁극적 승리를 향해서 역사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 그 승리와 함께 제2의 물결이 가져오는 여러가지의 변화를 매우 정확하게 내다보고 
있었다. 즉 보다 고도화된 기술, 보다 대규모의 도시, 보다 고속화되는 수송기관, 대
중교육 등등이다.
 이처럼 분명한 미래상은 정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정당이나 정치운동은 마치 
삼각법으로 측정하는 것처럼 미래를 측정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산업화 이전의 농업
관계자는 서서히 침범해 들어오는 산업주의, 대기업, '조합의 보스(boss)', '악의 소
굴인 도시' 등에 대해 최후의 배수진을 치게 되었다. 노동자와 자본가는 막이 오르고 
있는 산업사회의 가장 중요한 조종간을 장악하기 위해 서로 싸웠다. 소수민족들은 자
기들의 권리를 산업사회 안에서 개선하기 위해 취업 및 승진의 기회균등, 도시에서의 
주택확보, 임금인상, 공공교육의 확대 등을 요구했다.
 이 산업에 관한 미래의 비전은 심리적으로도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찬성하지 않는 
사람들도 격렬하게 때로는 피투성이의 투쟁을 전개했다. 불황과 갑자기 일어나는 호황
이 생활을 파탄시킬 때도 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세상에 널리 퍼진 이 산업중심의
 미래상은 전체적으로 사람들의 선택의 범위를 명확히 해주었고 사람들은 모두 자기가
 현재 어떤 상태하에 있는가를 알게 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장래에 대해서도 
전망할 수 있게 해주었다. 즉 심한 사회적 변화의 와중에 있으면서도 어느 정도의 안
정감과 자기자신에 대해서 명확한 개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에 비해 사회가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변화의 큰 물결을 맞이하고 게다가 그 어
느 것이 우위에 서게 될는지 아직 분명하지 않을 때는 미래상은 분열하지 않을 수 없
다. 변화와 더불어 일어나게 되는 모순의 의미를 명확하게 규정하기가 매우 어려워지
기 때문이다. 물결과 물결이 서로 부딪쳐서 대양은 거칠어지고 본류와는 관계없는 소
용돌이가 사방에서 일어나 그 밑바닥에서 흐르는 보다 중요한 역사의 조류를 잃어버리
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미국에서는다른 나라에서도 같겠지만제2의 물결과 제3의 물결의 충돌로 인해
 사회적 긴장이 일어났고 위기적인 투쟁이 전개되고, 계급, 인종, 성, 혹은 당파 등의
 상식적 구분을 초월한 기묘하고도 새로운 정치적 물결이 조성되었다. 이 충돌이 전통
적인 정치용어들을 혼란시켜 진보주의자와 반동주의자, 동지와 적의 구분마저도 곤란
하게 만들었다. 종전의 분열이나 유대가 모조리 백지화되고 말았다. 노동자와 경영자
가 서로 의견차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힘을 합해 환경보호론자와 대립하는가 하면 한
때 인종차별에 대항하여 손을 잡고 있던 흑인과 유태인인 반목되기도 한다.
 여러 국가에서 소득의 재분배라는 '진보적' 정책에 지금까지 호의적이었던 노동자 계
급이 이제는 여성의 권리, 자녀의 교육, 이민, 관세, 시민운동에 대하여 '반동적' 입
장을 취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전통적인 '좌익'이 때때로 중앙집권이나 극단적인 국수
주의가 되어 환경보호론자들과 대립하기도 한다.
 또한 정치가를 본다면 지스카르 데시탱 프랑스 대통령,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주 지사에 이르기까지 경제정책에 관해서는 '보수적' 태도를 취하
고 있지만 예술, 성도덕, 여성의 권리 또는 환경규제 등에 대해서는 '자유분방'한 태
도를 취하고 있다. 일반대중이 어리둥절하여 자기들이 살고 있는 세계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포기해 버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또한 언론기관들은 그들대로 여러가지 혁신, 반전, 기괴한 사건, 암살, 납치, 우주선
 발사, 정부의 붕괴, 특공대의 기습작전, 뇌물사건 같은 얼핏 서로 무관한 것으로 보
이는 여러가지 사건들을 보도하고 있다.
 정치 생활의 일관성 상실은 개인에게 투영되는 사람들의 생활적응력을 파괴하고 있다
. 정신분석의와 종교치료사가 성업을 이루고 많은 사람들이 정신요범사들의 경쟁에 휩
쓸려서 정처없이 헤매고 있다. 종교의식이나 마녀의 집회라고나 해도 좋을 곳에 숨어 
버리거나 그렇지 않으면 병적인 비관주의에 빠지고 만다. 이 세상은 불합리하고 미쳐 
있어서 의미가 없는 곳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분명 인생이란 것은 대우주적 견지에서 
본다면 하잘 것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오늘날의 사건들이 전혀 의미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사실에 있어서는 숨겨져 있는 물결에 의한 변화와 이
제는 쇠퇴해 가고 있는 제2의 물결에 의한 변화를 구별하기만 하면 그 숨겨진 질서를 
곧 간파할 수 있다.
 이 두 물결의 충돌로 일어난 모순을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미래에 대한 보다 명확한 
미래상을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여러가지 정치적, 사
회적인 힘을 꿰둟어 보는 X선도 갖게 된다. 그것은 또한 우리가 역사에 대해 어떤 개
인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통찰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미력하다 해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살아있는 부속품이 되어 역사를 형성해
 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변화의 물결이 서로 충돌함으로써 일어나게 되는 역류는 직업, 가정생활, 성에 관한 
태도, 개인적 윤리관 등에 반영된다. 그것은 생활태도나 선거 때의 투표행위에도 선명
하게 나타난다. 왜냐하면 개인생활에 있어서나 정치생활에 있어서 물질적으로 혜택받
은 나라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든 모르든 본질적으로는 다음에 예시하는 
세 가지의 생활방식 속에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소멸되는 운명에 처해 있는 질서를 유지시키려는 제2의 물결의 인간으로 있든지 현재
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미래를 건설하려는 제3의 물결의 인간이 되든지 그렇지 않으면 
그 두개의 중간, 즉 혼란 속에서 조금씩 자기 부정적인 인간으로 있을 수밖에 없기 때
문이다.
 
 황금 붐에 춤추는 투기광에서 암살까지
 제2의 물결집단과 제3의 물결집단과의 대립은 실제로 오늘날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정치적 긴장관계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잇다. 오늘날 정당이나 후보자들이 어떤 
정견을 발표하든 그들의 내부항쟁은 쇠퇴해 가고 있는 산업주의 체제의 찌꺼지 중에서
 누가 최대의 이익을 짜낼 수 있는가 하는 투쟁에 불과한다고 생각해도 좋다. 바꾸어 
말한다면 자주 인용되는 예이긴 하지만 정치가들은 침몰하고 있는 타이타닉호 선상에
서 갑판에 있는 의자를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보다 근본적인 정치문제는 이제부터 진술하는 바와 같이 누가 산업사회의 말기를 지
배하느냐가 아니라 급속하게 산업사회와 교체되어 가고 정치적 싸움에 정신이 팔려 우
리들의 정력과 주의력을 다 소모하고 있는 사이에 밑바닥에서는 벌써 본질적인 투쟁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투쟁의 한쪽은 지난날의 산업사회를 지지하는 사람들이며 한
편에는 식량, 에너지, 군비축소, 인구, 빈곤, 자원, 환경, 기후, 고령화 사회, 도시공
동체의 붕괴, 생산성의 증진, 고임금노동의 필요성 등 세계의 가장 긴급한 당면문제들
이 이제는 산업주의 체제의 틀 속에서는 해결할 수 없음을 인식하기 시작한 수백만의 
사람들이다.
 이 양자의 대립이야말로 여기서 말하는 '내일에의 초투쟁'임에 틀림없다. 제2의 물결
에서 얻은 이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들과 제3의 물결 세계에세 살려고 하는 사람들
 간의 대결은 이미 모든 나라의 정치를 통해서 전류처럼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 심지
어 비산업국가들마저 밀어닥치는 제3의 물결에 의해 지금까지의 전선을 다시 그을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농업사회의 봉건적 특권계급과 산업사회의 엘리트들 간의 지금까지
의 투쟁은 자본가든 사회주의자든간에 산업주의의 퇴조와 함께 새로운 양상을 띠게 되
었다. 제3의 물결에 의한 문명이 출현하고 있는 현재 급속한 산업화는 신식민지주의와
 빈곤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니면 실제로는 속국상태의 영속을 보장하
는 것일까?
 이러한 광범한 배경을 감안해야만 비로소 우리들은 신문제목의 의미를 알게 된다. 
무엇이 우리에게 보다 중요하며 변화하는 우리의 생활을 통제할 수 있는 현명한 전략
을 수립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을 쓰고 있는 동안 신문의 1 면에서 이란의 정치적 혼락과 인질문제, 급등하는 
금에의 투기, 미국에서의 흑인과 유태인의 반목, 서독 군비 예산의 대폭적인 증가, 롱
 아일랜드에서의 화형집행, 멕시코만의 대량의 원유유출사건, 사상최대의 반핵집회, 
방송용 주파수의 할당을 둘러싼 경제대국과 소국과의 대립 등이 보도되고 있다. 종교
적인 각성운동도 리비아, 시라아, 미국 등지에서 계속 융성화의 기운을 보이고 있고 
광신적인 네오파시스트은 파리에서 발생한 암살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제너럴 모터스사는 전기자동차개발을 위한 기술적 장해를 극복했다고 발
표하고 있다. 이러한 단편적 신문기사들은 일관된 통합성을 크게 외치고 있다.
 산업주의를 유지하려는 사람들과 이를 밀어내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벌써 치열한 싸
움이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한다면 우리는 세계정세를 이해하기 위한 
강력하고도 새로운 열쇠를 갖게 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국가정책을 수립하고 있
는 경우거나 기업의 전략 혹은 개인 생활의 목표를 수립하는 경우에도 우리의 세계를 
바꾸기 위한 새로운 도구를 가져야 한다는 데 있다.
 그러나 이 도구를 잘 이용하기 위해서는 낡은 산업중심의 문명을 연장시키는 변화와 
새로운 문명의 도래를 촉진시키는 변화를 명백히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요컨대 신구 두 개의 사회, 즉 우리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온 제2의 물결이 만든 
산업주의 사회체제와 앞으로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살아가게 되는 제3의 물결이 만들 
문명 모두를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

 앞으로의 각 장에서는 제3의 물결세계를 탐구하기 위한 준비로써 제1, 제2의 물결 때
문에 일어난 변화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겠다. 우리는 제2의 물결문명이 
결코 제멋대로의 요소를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많든 적든간에 예측가능하며 상호관련
이 있는 부분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체계라는 것을 이해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산
업사회에서의 생활의 기본적 패턴은 문화의 전통이나 정치제도의 차이와는 관계없이 
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라는 것도 이해했을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의 반동주의자들
이'좌익'이건 '우익'이건어떻게 해서라도 유지하려고 하는 문명인 것이다. 그것이야말
로 문명의 역사 속에서 변혁을 강요하는 제3의 물결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세계인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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