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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전래놀이

강강술래

by FraisGout 2020. 6. 19.

  우리 고유의 노래놀이인 강강술래를 배워서 해 봅시다.
  
    놀이 방법
  강강술래는 노래가 있어야 흥이 납니다. 한 사람이 앞소리를 하면 나머지 사람은 뒷소리를 매깁니다. 강강술래는 항상 오른쪽으로 돕니다.
1, 손 잡기와 걷기
  오른손은 손등이 위로, 왼손은 손바닥이 위로 가게 해서 옆사람을 잡습니다. 걷기에서는 발을 뒤꿈치부터 아래 노래에 맞추어 딛습니다.
  걷기에서 부르는 노래
달떠온다 달떠온다 강강술래 동해창창 달떠온다 강강술래 저  달이 뉘달인가 강강술래 강호방네 달이라고 강강술래 강호방은 어디가고 강강술래 저달뜬줄 모르는가 강강술래 강호방은 강씨 성을 가진 호방(치안을 담당하는 지방 벼슬)임.
  
2, 뛰기
  걷기보다 빠르게 겅중겅중 노래에 맞추어 뜁니다. 다리를 많이 벌리지 않고 무릎을 올리면서 흥겹게 뜁니다.
  뛰기에서 부르는 노래
뛰어보세 뛰어보세 강강술래 윽신윽신 뛰어나보세 강강술래 얕은 마당 깊어지고 강강술래
 깊은 마당 얕아나지게 강강술래
  
3, 멍석 말기와 풀기
  노래에 맞추어 다음 그림과 같은 방향으로 멍석을 말았다 풉니다. 처음 말기 시작한 사람이 돌아 나온다고 방향을 달리하면 안되고 계속 같은 방향으로 말았다가 앞사람을 따라 풀어져 나와야 합니다.
  멍석말기와 풀기에서 부르는 노래
몰자몰자 덕석몰자 비온다 덕석몰자 풀자풀자 덕석풀자 볕난다 닥석풀자
  
4, 문지기 놀이
  멍석말기와 풀기가 끝나면 자연스레 문을 만들어 만들어 나가는 문지기 놀이가 이어집니다. 맨 앞사람과 다음 사람이 문을 만들면 이어져 나오는 사람이 차례로 문을 만들어 갑니다. 이 때 들어오는 사람의 머리나 몸을 때리면 안됩니다.
  문지기에서 부르는 노래
문지기 문지기 문열어 주소 열쇠없어 못열겠네 어떤 대문에 들어갈까 동대문으로 들어가
  문지기 문지기 문열어 주소 열쇠없어 못열겠네 어떤 대문에 들어갈까 남대문으로 들어가 문지기 문지기 문열어 주소 열쇠없어 못열겠네 어떤 대문에 들어갈까 서대문으로 들어가 문지기 문지기 문열어 주소 덜커덩떵 열렸네
  
5, 청어 엮기와 풀기
  노래에 맞추어 청어를 엮습니다. 청어 엮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보통 여섯 명 내지 일곱 명이 한 모둠이 되어 청어를 엮습니다. 청어를 다 엮은 다음 마찬가지로 노래에 맞추어 청어를 풉니다.
  청어 엮기와 풀기 노래
청청청어 엮자 1학년 1반 청어 엮자 청청청어 풀자 1학년 1반 청어 풀자
  
6, 고사리 끊기
  노래에 맞추어 고사리를 끊습니다. 끊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사리 끊기 노래
고사리대사리 꺾자 나무대사리 꺾자 유자꽁꽁재미나 넘자 아장장장벌이요 꺾자꺾자 고사리대사리 꺾자 한라산고사리 꺾어다 우리 아배 반찬하세
  
7, 기와밟기
  앞사람의 허리를 잡고 등을 구부린 채 길게 줄을 섭니다. 그러면 한 명이 등을 밟고 올라서고 옆에서 두 명이 양 손을 잡아 떨어지지 않도록 보조합니다. 이 때 노래의 박자에 맞춰 천천히 걷습니다.
  기와밟기 노래
어딧골 기완가 전라도 기왈세 장자장자골 기왈세 몇 닷냥 쳤는가 스물닷냥 쳤네
  
8, 남생이 놀이
  모두 원이된 상태에서 자리에 앉습니다. 앞소리가 나와서 놀 사람들을 부르면 흥겹게 원 안으로 나옵니다. 이 때 점잖게 나온는 것이 아니라 남생이처럼 뒤뚱뒤뚱 까불까불 나옵니다. 나머지는 뒷소리로 촐레촐레가 잘 논다 라고 노래합니다.
  남생이 노래
안경 낀 사람 촐레촐레 잘 논다 잘 생긴 사람 촐레촐레 잘 논다 남자들 촐레촐레 잘 논다  신명나게 놀아라 촐레촐레 잘 논다 머리띠 한 사람 촐레촐레 잘 논다 여자들 촐레촐레 잘 논다 모두들 놀아라 촐레촐레 잘 논다
  
  지금까지 배운 강강술래를 엮어서 하나의 큰 판을 만들어 봅시다.
 판 하나, 걷기  뛰기  멍석말아 풀기  문지기  뛰기  걷기
 판 둘,   걷기  뛰기  멀석말아 풀기  문지기  청어엮기  뛰기  걷기
 판 셋,   걷기  뛰기  멀석말아 풀기  문지기  기와밟기  걷기  남생이놀이
 판 넷,   걷기  뛰기  멀석말아 풀기  문지기  청어엮어 풀기  고사리 끊기  걷기  뛰기  걷기  남생이놀이
 판 다섯, 걷기  뛰기  멀석말아 풀기  문지기  청어엮어 풀기  걷기  뛰기  고사리 끊기  걷기  뛰기 걷기  남생이 놀이  걷기
  강강술래는 부분놀이가 묶여서 큰 놀이가 됩니다. 이 때 부분 놀이는 전체 사람들의 흐름을 거슬러서는 안됩니다. 즉 멍석 말아 풀기 다음에 고사리 끊기는 흐름을 거스르기 때문에 적당하지 않고 문지기는 오히려 그 흐름을 원활히 해 주기에 적당합니다. 신명이 나면 작은 놀이마다 뛰고 다시 작은 놀이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앞소리 하는 사람과 판을움직이는 맨 앞 사람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보통 맨 앞 사람이 노래까지 하게 됩니다. 위의 예는 비교적 흐름이 망가지지 않고 이어지게 짠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하다보면 이렇게 되지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판짜기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렇다고 즉흥적으로 바꾸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판의 흐름을 모두가 미리 알고 있어야 전체가 부드럽게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맨 앞에서 판을 끌어갈 수 있습니다. 맨 앞에 서서 전체를 끌어보면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책임감과 신명이 어우러져 목소리도 커지고 힘도 들지 않습니다. 여러 사람을 이끈다는 것이 이렇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돌아가면서 앞머리를 해 봅시다. 한 두번 해서는 강강술래의 흐름과 재미를 느낄수 없습니다. 최소한 열 번 정도는 해야 강강술래의 재미와 그 깊은 뜻을 알 수 있습니다.
  
    알아두세요.
  강강은 전라도 사투리로 둥글다는 뜻이고 술래는 순라군에서 온 말이라고 합니다. 이를 풀이하면 둥글게 원형으로 이러지리 돌아다닌다는 뜻입니다.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은 참으로 미약한 존재입니다. 오늘날 과학이 발달해서 여러가지 변화를 예측한다고 해도 아직까지 태풍이나 지진, 화산 폭발등 자연재해에 대해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못합니다.
하물며 옛날에는 어어했겠습니까? 인간이 미약한 만큼 무엇인가에 기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자연물 숭배, 동물 숭배, 무속등의 원시종교가 생겨났고 오늘날까지 그 뿌리가 남아 있습니다. 해안에 살며 고기잡이를 하던 사람들은 그런 원시종교 속에 바다를 주관하는 듯 보이는 달을 숭상하게 되었습니다. 보름달이 뜨면 물이 많아지고 초승달이 뜨면 적어지는 원리가 과학적으로 설명되기 이전에 달을 신으로 생각한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래서 달을 어떻게든 기쁘게 해 바다에 나간 아버지, 남편, 아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하며 보름달과 같이 둥글게 원을 만들어 춤을 추게 된 것이지요. 강강술래는 바로 이런 마음이 모여 만들어 낸 하나의 춤이요 노래요 놀이입니다. 작은 물이 모여 큰 물이 되듯이 작은 판 놀이가 엮여서 하나의 큰 강강술래 판을 이루게 됩니다. 노래에 따라 손에 손을 잡고 엮였다 풀렸다 하는 가운데 우리는 저절로 전체의 어울림 속의 나를 볼 수있게 됩니다. 이런 경험은 강강술래가 아니면 얻을 수 없는 살아있는 배움입니다. 게다가 흐름이 물같이 부드러워 전체가 마치 한 사람의 움직임처럼 자연스러움을 갖게 됩니다. 이와 같은 이유만으로도 강강술래는 우리 춤으로서 부족함이 없습니다. 어찌 보면 별 것 아니고 시시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강강술래를 통해서 자신이 소속된 집단의
작은 구성원임을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서양에서 우라나라로 들어온 고고나 디스코 모두 자기 혼자 기분을 내는 춤입니다. 물론 포크댄싱은 여럿이 추기도 하지만 사실은 모두 개개인의 흥에 겨운 춤입니다. 우리 춤 우리 노래는 개인보다는 전체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 하나만으로도 우리문화의 소중함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 강강술래를 하다보면 놀이의 참맛을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전통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서양의 포크댄싱은 잘 알면서 우리의 포크댄싱인 강강술래를 모른다면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민속춤의 대표 겪인 강강술래를 배우고 익혀서 우리 정서에 맞는 춤으로 우리 몸에 배게 해야겠습니다. 필자는 놀이 지도를 할 때 꼭 이 강강술래를 지도합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 모든 사람이 할 줄 알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느 곳이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면 목청 좋은 한 사람이 앞소리를 하면 서로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하여 모두가 하나되는 일체감과 놀이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필자는 이것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우리 교사들이 맡은 어린이들에게 이를 지도한다면 앞으로 10년, 20년 후에는 반드시 그 날이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악기가 필요하지 않고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우리의 노래와 춤 강강술래를 꼭 가르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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