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전래놀이

비석치기

by FraisGout 2020. 6. 19.

  잘 하면 쑥쑥 단계가 올라가는 '비석치기'를 해 봅시다
  
    놀이 방법
1, 4~5m 거리를 두고 길게 두 줄을 긋습니다.
2, 편을 둘로 나눕니다.
3, 각 편의 대장은 가위바위보를 하여 누가 먼저 공격할 것인지를 정합니다.
4, 진 편은 비석을 세워 놓고 이긴 편은 차례로 망으로 비석을 맞힙니다.
5, 맞히면 계속 던질 자격이 있고 못 맞히면 그 사람은 죽게 됩니다. 예를 들어 세 개의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한 사람이 한 개를 맞혔습니다. 그 다음 사람이 맞히지 못했습니다. 그 다음 사람이 또 맞히지 못했을 경우 처음 맞힌 사람이 나머지 두 개를 차레로 던져 맞혀야 합니다. 이 때 계속 두 개를 맞히면 세워진 비석 세 개를 모두 맞혔기에 단계가 올라가고 먼저 단계에서 맞히지 못했던 두 사람도 다시 살아납니다.
6, 세워진 돌이 한 개라도 남아 있는데 더 이상 던질 자격이 있는 사람이 없으면 던진 사람 편은 세우는 사람의 역할, 즉 수비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앞서 던진 사람 편이 다음 번 자기 차례가 되었을 때 그 단계부터 합니다. 즉 토끼뜀에서 모두 죽었다면 다음 번 차례에서는 처음부터 하는 것이 아니라 토끼 뜀부터 하게 됩니다.
7, 단계가 점차 올라가서 장님이나 봉사까지 먼저 통과하면 이깁니다.
  
    비석치기의 여러 단계
  각 단계를 통과하면 차례로 다음 단계를 합니다. 이 때 상황에 따라 단계를 줄일 수도 있습니다. 던지기는 선 채로 그냥 던지기, 한 발 뛰어 던지기와 두 발 뛰어 던지기, 세발 뛰어던지기가 있고, 세발 뛰어 차기는 망을 던져 놓고 세발 뛴 다음 네 발째 차서 쓰러뜨립니다. 발등 일명 도둑발은 망을 발등 위에 올려 놓고 비석 가까이 가서 망으로 쓰러뜨립니다. 오른발로 먼저 하고 다음은 왼발로 합니다. 발목 일명 토기뜀은 망을 발목 사이에 끼워 놓고 깡충깡충 뛰어갑니다. 비석 가까이 가서 망을 비석 위에 떨어뜨려 쓰러뜨립니다. 무릎 일명 오줌싸개는 망을 무릎 사이에 끼우고 어기적어기적 걸어갑니다. 비석 가까이 가서 망을 비석 위에 떨어뜨려 쓰러뜨립니다. 가랑이 일명 똥꼬는 뒤에서 보았을 때 망이 보이지 않도록 망을 가랑이 사이에 끼우고 걸어갑니다. 비석 가까이에서 뒤돌아선 다음 망을 비석 위에 떨어뜨려 쓰러뜨립니다. 배 일명 배사장은 망을 배위에 올려놓고 갑니다. 비석 가까이에서 망을 떨어뜨려 쓰러 뜨립니다. 손등 일명 비행기는 팔을 쭉 펴고 손등 위에 망을 올려놓고 비행기 소리를 내며 뛰어가 망을 떨어뜨려 쓰러뜨립니다. 오른손, 왼손을 차례로 합니다. 신문팔이는 망을 겨드랑이에 끼우고 가서 쓰러 뜨립니다. 어깨 일명 훈장은 어깨 위에 망을 올려놓고 가서 쓰러뜨립니다. 오른쪽 어깨, 왼쪽 어깨 순서로 합니다. 목은 어깨와 목 사이에 망을 끼워 놓고 가서 쓰러뜨립니다. 머리 일명 떡장수는 머리 위에 망을 올려놓고 가서 쓰러뜨립니다. 장님 일명 봉사는 돌을 던져 놓고 눈을 감은 상태에서 걸어가 망을 찾아 눈을 감은 채로 던져 쓰러뜨립니다. 가는 도중에 망을 땅에 떨어뜨리거나 비석을 쓰러뜨리지 못하면 죽습니다.
  
    알아 두세요
  '비석치기'의 비석은 무덤 앞에 세워 놓은 비석이 아니라 돌이 날아다닌다는 뜻의 비석입니다. 즉 아이들이 돌을 던지며 논다는 것입니다. 비석치기는 석전, 쫄기접시, 망 던져 놓기와 같이 돌을 이용한 놀이 중 하나로 가장 발달된 놀이입니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행해졌고 지금도 곳곳에서 노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놀이의 각 단계에 붙여진 이름을 살펴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면서 놀이 상황과 아주 잘 들어맞음에 놀라게 됩니다. 도둑처럼 살금살금 가야 돌을 떨어뜨리지 않고 갈 수 있다고 해서 '도둑발', 발 사이에 돌을 넣고 토끼처럼 뛰어야 한다고 해서 '토끼뀜', 오줌을 싸면 걷는 폼이 어기적거리게 되는데 이와 같다고 해서 '오줌싸개', 배를 쭉 내밀고 가야 한다고 해서 '배사장', 어깨에 견장을 단 것 같다고 해서 '훈장' 일명 '계급장', 신문을 겨드랑이에 끼고 돌리는 모습을 본 뜬 '신문팔이' 등 그 이름만 들어도 어떻게 하는 건지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재미있어 잊혀지지 않습니다. 비석치기가 우리 나라의 대표놀이인 까닭은 오래 전부터 했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각각의 작은 이름마다에 번뜩이는 재치와 비유가 듬뿍 들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지 않나 생각됩니다. 처음 단계인 돌을 던져 비석을 맞히는 것이 비석치기에서 가장 어렵고 힘이 듭니다. 그러나 그 단계만 지나면 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으므로 몇 번 해 보고 잘 안 된다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앞에 소개한 비행기는 포천에 갔을 때 수집된 놀이 방법입니다. 포천에서는 비행기말고 커피잔
이라는 것도 했습니다. 커피잔은 주먹을 쥐고 돌을 그 위에 올려 놓은 다음 한 손으로 주먹을 받치고 조심스레 가서 맞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구에게서 이런 것을 배워서 하냐고 물었더니 자기들이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비석치기는 이와 같이 평소에 보아 왔던 것이나 흉내내고 싶은 것을 본 떠 새로운 단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비석치기를 가르치려 할 때 우선 문제되는 것이 바로 망을 구하는 일입니다. 예전에는 주위에 흔한 돌을 주워했는데 요즘엔 아무리 사방을 둘러보아도 손바닥만한 돌을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망을 준비해 가지고 오라 하면 문장구에서 네모난 나무토막을 사 가지고 옵니다. 이 망은 너무 가벼워 배사장이나 도둑발을 할 때 흘러내리고 맞혔을 때 딱 하는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으면 그것으로 해야겠지만 어린이들과 함께 화단 뒤편이나 운동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녀 돌로 된 망을 주워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요즘 어린이들은 거리에 대한 감각이 많이 부족합니다. 어느 정도의 세기로 던지면 어디까지 갈 것인지, 자기가 서 있는 곳으로부터 세워진 비석과의 거리는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지 못하는 어린이가 많습니다. 그래서 던지고 못 맞혀 또 던지고 또 못 맞히다 보니 비석치기의 재미가 없어집니다. 게다가 각 단계를 할 때 맞혀 쓰러뜨리기도 전에 망을 떨어뜨려 그 단계를 연거푸 되풀이하기도 합니다. 더욱 힘든 것은 세 명씩 한 편이 되어 하면 하나나 둘은 억지로 맞히는데 꼭 한 개가 남아 단계를 넘어가지 못하는 점입니다. 비석치기에 여러 단계가 있는 것은 높은 단계로 올라가는 성취감을 얻게 하게 위함인데 매번 1~3단계에 머무르니 어렵고 재미없는 놀이가 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먼저 모든 어린이에게 각 단계의 부분 동작을 가르친 다음 놀이를 지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어린이 모두에게 발등에 망을 올려 놓고 30m 정도 목표물을 돌아 오게 하는 것입니다. 무사히 갔다 오면 다음 단계의 동작을 취한 다음 돌아 오게 하는 식으로 비석치기의 각 단계를 미리 해 본 다음 놀이하게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또한 처음부터 편을 나누어 하다 보면 기다리는 시간이 많이지므로 1대1로 하여 금방금방 공격과 수비의 전환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어린이들이 어렵고 재미없다며 하지 말자고 한다고 해서 포기한다면 그 어떤 놀이도 제대로 지도할 수 없습니다. 각 놀이가 갖는 어려움이나 어린이들에게서 보이는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해서 그 놀이의 재미를 갖게 해 주는 것이 놀이 지도의 목표라고 여겨집니다.
  

'기타 > 전래놀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ㄹ자 놀이  (0) 2020.06.19
고무줄 놀이  (0) 2020.06.19
두부놀이  (0) 2020.06.19
씨름  (0) 2020.06.19
오징어 놀이  (0) 2020.06.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