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첩하고 날쌔게 강을 넘으면서 ‘삼팔선 놀이’를 해 봅시다.
놀이방법
1. 놀이판을 그립니다. 놀이판은 인원 수에 맞추어 적당한 크기의 커다란 직사각형을 땅바닥에 그리고 사람이 뛰어넘을 수 있을 정도의 폭으로 여러개의 금을 그어 커다란 직사각형을 한 방향으로 나눕니다. 그러면 커다란 직사각형의 한쪽부터 첫번째 칸은 공격이 두번째 칸에는 수비가, 또 세번째 칸에는 공격이 네번째 칸에는 수비가, 또 다섯번째 칸에는 공격이 자리를 잡게 되고 커다란 직사각형을 나눈 칸 수는 인원 수에 따라 늘일 수 도 줄일 수도 있습니다.
2. 인원을 두 편으로 나누고 공격과 수비를 정합니다.
3. 공격은 커다란 직사각형의 첫 번째 시작 칸에 서고, 수비는 두 번째, 네 번째 칸인 강에 서면 놀이의 준비가 끝납니다. 한 강에는 두 명 이상 서지 않습니다.
4. 공격은 첫 번째 칸인 시작 칸에서 두 번째 칸인 강에 서 있는 수비를 피해 강을 건너서 끝까지 갔다 돌아옵니다.
5. 수비는 공격이 강을 넘지 못하도록 공격의 몸을 손으로 쳐서 막습니다.
6. 수비가 공격을 치면 공격은 죽고, 수비도 공격이 몰래 뒤에서 밀어 강을 벗어나게 되면 죽습니다. 공격과 수비 모두 금을 밟으면 죽고, 죽은 사람은 놀이판 밖으로 나옵니다. 참고로 공격이 모두 죽고 한 명만 살았을 경우에는 남아 있는 수비와 ‘짱’을 할 수 있습니다. 짱은 가위바위보를 하는 것으로 공격이 수비에게 ‘짱하자’라고 말하면 수비는 꼭 해야 합니다. 공격이 강을 지키고 있는 수비와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면 그냥 건너갈 수 있습니다.
알아 두세요
원래는 ‘이랑타기’라는 놀이로 땅에 그리는 모양이 조금씩 다르고 놀이 규칙도 차이가 있지만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발견되는 놀이입니다. 이랑을 넘고 넘지 못하게 하는 원리는 같습니다. 아마 농사를 짓는 조건이 비슷하므로 그런 것 같습니다. 논이나 밭의 경계인 ‘이랑’을 이용해서 편을 나누어 한쪽은 뛰어넘고 다른 한쪽은 막는 놀이를 하다가 그 모양을 본떠 땅에 그림을 그리고 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해방 후 우리 나라에 38도선이 생기면서 이 놀이 이름이 서울과 경기도 지방에서 ‘삼팔선’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같은 나라 땅인데 어른들이 서로 자기의 주장이 옳다고 싸우느라 갈 수도 올 수도 없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답답해서 이 놀이의 이름을 바꾸었다고 생각됩니다. 단순한 아이들의 놀이인데도 깊은 뜻이 담겨 있는 듯하여 무척 놀라게 됩니다. 이 놀이는 세계 여러 나라에 있습니다. 물론 땅에 그리는 모양과 놀이 규칙이 조금씩 다르지만 큰 원리는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놀이가 우리 나라에서 처럼 현실 상황을 상징하는 삼팔선인 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습니다. 이 놀이를 하면서 아이들과 다시 한 번 통일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으면 합니다. 한 번만 가르쳐 주면 아이들끼리 그려서 할 수 있는 놀이는 몇 안 됩니다. 그런데 따에 그리는 번거러움을 감수하면서까지 이 놀이를 하는 걸 보면 같은 편끼리의 협동과
그 결과가 곧 나타난다는 점이 무척이나 재미있나 봅니다. 수비하는 아이들은 자기가 지키고 있는 칸을 책임져야하고, 넘어가는 사람을 쳤을 때 그 결과를 편 모두가 공유하므로 더욱 최선을 다하여 더 큰 재미와 만족을 느낍니다. 요즘같이 개인과 전체의 관계에 대해 무관심한 아이들에게 꼭 알려야 할 놀이입니다.
기타/전래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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