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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전래놀이

수박따기

by Frais Study 2020. 6. 18.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시간을 내서 ‘수박따기’를 해 봅시다.
  
    놀이 방법
1. 가위바위보를 해서 술래 한 명을 뽑습니다. 이 술래가 수박을 따는 사람이 됩니다.
2. 술래를 제외한 사람끼리 가위바위보 해서 대장을 뽑습니다. 이 대장이 할멈이 됩니다.
3. 나머지는 모두 수박이 되어 길게 앞사람의 허리를 잡고 늘어섭니다.
4. 준비되면 술래가 할멈에게 와서 수박을 따겠다고 합니다.
5. 할멈은 되도록 수박을 못 따게 하려고 이런저런 핑계를 댑니다. 그러면 수박을 따러 온 술래는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옵니다. 그사이 할멈과 수박들은 재미있게 노래도 하고 놀기도 합니다.
6. 결국 수박을 따도 된다는 할멈의 이야기로 수박따기가 시작됩니다.
7. 수박을 쉽게 따기도 하고 꼬리따기 처럼 어렵게 따기도 합니다. 여기에서는 할멈이 따라고 했으니 쉽게 따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8. 수박은 맨 마지막 것만 딸 수 있습니다.
9. 딴 수박은 할멈이 모르게 감추어 놓습니다.
10. 그리고 다시 수박을 따러 갑니다. 그런데 또 따러 와서는 어떤 핑계라도 대야 합니다.
11. 할멈을 제외하고 수박을 모두 따면 그 땐 화가 난 할멈이 수박을 찾으러 갑니다.
12. 할멈이 수박을 다 찾으면 놀이가 끝납니다.
  
  할멈과 수박 따는 사람 즉 술래의 대화의 예
술래가 ‘할멈 할멈, 수박 따러 왔어요’하면 할멈이 ‘수박? 아직 밭도 안 갈았는데’하고 핑계를 댄다.
이때 수박 따러 온 술래는 다시 갔다가 조금 있다 온다. 이런 동작을 반복해야 한다.
술래가 ‘할멈 할멈, 수박 따러 왔어요’하면 할멈이 ‘아, 이제 밭을 갈았으니 한참 있다 외소’한다.
술래가 ‘할멈 할멈, 수박 따러 왔어요’하면 할멈이 ‘어제 씨를 뿌렸다오. 한참 있다 오라는데 벌써 왔어’한다.
술래가 ‘할멈 할멈, 수박 따러 왔어요’하면 할멈이 ‘아직 싹도 트지 않았는데 무슨 수박이여’한다.
술래가 ‘할멈 할멈, 수박 따러 왔어요’하면 할멈이 ‘어제 싹 주위에 거름을 주었는데 따려면 멀었지’한다.
술래가 ‘할멈 할멈, 수박 따러 왔어요’하면 할멈이 ‘이제 넝쿨이 뻗었다우’한다.
술래가 ‘할멈 할멈, 수박 따러 왔어요’하면 할멈이 ‘아, 글쎄 이제 겨우 꽃이 피었다우. 조금 있다 오시오’한다.
술래가 ‘할멈 할멈, 수박 따러 왔어요’하면 할멈이 ‘이제 겨우 열매를 맺었다오. 조금 더 기다리시오’ 한다.
술래가 ‘할멈 할멈, 수박 따러 왔어요’하면 할멈이 ‘이제 애기 주먹만하니 나중에 오시오’한다.
술래가 ‘할멈 할멈, 수박 따러 왔어요’하면 할멈이 ‘이제 동이만큼 컸으니 내일모래쯤 오시오’한다.
술래가 ‘할멈 할멈, 수박 따러 왔어요’하면 할멈이 ‘아직 안 익었으니 내일 정도면 익을 것이오’한다.
술래가 ‘할멈 할멈, 수박 따러 왔어요’하면 할멈이 ‘잘 익었으니 따 가시오’한다.
  수박을 따 가지고 가서 잘 숨겨 놓은 다음 다시 와서 하는 대화의 예 술래가 ‘할멈 할멈, 수박 따러 왔어요’하면 할멈이 ‘어제 따 간 수박은 어쩌고 또 왔나’하면 술래가 ‘아, 수박을 들고 가다 놓쳐 보렸지 뭐예요. 하나만 더 따게 해 주세요’하면 할멈이 ‘따 가시오’한다. 술래가 ‘할멈 할멈, 수박 따러 왔어요’하면 할멈이 ‘또 따 가려고? 염치도 좋아’하면 술래가 ‘아, 글쎄 귀한 것이라고 선반위에 놓았는데 서생원이 다 갉아먹었지 뭐예요’한다. 예와 같이 수박을 따러 와서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면 할멈은 화를 내면서도 께속 따 가게 합니다. 이 놀이는 큰 어린이들의 소꿉놀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입니다. 할멈과 수박을 따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 놀아 봅시다.
  
    알아두세요
  수박따기는 ‘꼬리따기’놀이와 ‘숨박꼭질’놀이가 합해진 것으로 이야기 형태를 갖는 서술형 놀이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느 지방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이는 아이들이 놀 시간도 없지만 마음의 여유도 없는 탓에 서술형 놀이보다는 빨리 시작하고 빨리 승부를 가름하는 놀이를 선호하는 까닭입니다. 그런데 강원도 횡성으로 놀이 수집을 갔을 때 책에서만 보았던 이 놀이를 직접 하는 장면을 보고는 말할 수 없이 반가웠습니다. 또한 서술형 놀아의 잔존 유무가 그 지역 놀이가 얼마나 살아 있는지를 알게 하는 까닭에 강원도 횡성 지역에는 놀이가 살아 있음을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놀이를 할 수 있는 조건만 맞으면 요즈음 어린이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수박따기 놀이를 할 때 아이들은 할멈과 술래가 수박을 놓고 주거니 받거니 흥정하는 부분을 아주 재미있어 합니다. 놀이를 반복할수록 더욱 다양하고 풍부하게 노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꼬리따기와 다른 점은 할멈과의 흥정이 끝나면 술래가 수박을 따서 숨기고 나중에 할멈이 한 사람씩 찾는 것입니다. 할멈이 술래에게 일주일 자고 다음에 오라고 한다면 술래는 노래를 부르면서 시간을 채우고, 할멈은 수박을 데리고 이리저리 기차놀이를 하는 것처럼 왔다갔다 합니다. 할멈은 술래에게 수박을 주지 않으려고 온갖 핑계를 대고 술래도 할멈에게 수박을 달라고 약을 올리고 놀게 되면서 이 놀이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우리 놀이의 여유와 멋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꼭 살려야 할 귀한 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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