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곡만을 능숙하게 연주하는 한 악사가 있었다. 한번은 그가 어느 부잣집에 가서 연주를 하게
되었다. 그 부자는 악사의 재능을 인정하여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악사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자신에게 소 한 마리를 선물로 달라고 했다. 부자는 악사의 연주는
높이 샀지만 소를 주려니 아까운 생각이 들어 이렇게 말했다.
"네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 년간 음악을 연주한다면 소를 주마."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음악을 들으실 수 있겠습니까?"
"당연하지!"
악사는 신이 나서 정성을 다해 삼일 밤낮을 쉬지 않고 음악을 연주했다. 부자는 밤낮없이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그만 머리가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결국 부자는 하인에게 소를 끌고 오라고 해서 악사에게
줘버렸다.
<잡비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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