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어로 '하늘'이라는 뜻을 가진 제바라는 이름의 보살이 남인도에 살고 있었다. 그는 지식이 매우
높고 슬기로운 학승으로 여러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한번은 제바보살이 한 사원에 머무르게 되었다.
그때 근처에 살고 있던 한 바라문이 그에게 논쟁을 걸어왔다. 그는 논쟁이라면 지금까지 져본 적이
없을 정도로 대단한 언변의 소유자였다. 그는 명칭에 근거해서 사물의 실제를 탐구하는 방법으로 상대
방에게 질문을 퍼부어 끝내 대답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잘 쓰곤 했다. 그는 제바보살의 명성을 한
번 꺾어보겠다는 생각에 보살의 이름인 '하늘'을 가지고 물었다.
바라문: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
제바: "하늘이다."
바라문: "하늘은 누구인가?"
제바: "바로나다."
바라문: "나는 누구인가?"
제바: "개다."
바라문: "개는 누구인가?"
제바: "당신이다."
바라문: "당신은 누구인가?"
제바: "하늘이다."
바라문: "하늘은 누구인가?"
제바: "바로 나다."
바라문: "나는 누구인가?"
제바: "개다."
바라문: "개는 누구인가?"
제바: "바로 당신이다."
바라문: "당신은 누구인가?"
제바: "하늘이다."
이렇게 끊임없이 문답이 이어졌지만 바라문은 시종 유리한 입장을 점할 수 없었다. 그때서야 바라문
은 제바보살의 지식이 높을 뿐만 아니라 재치 또한 대단함을 알고 패배를 인정하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