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여러 가지 '고누'를 배워 친구와 어울려 해 봅시다.
놀이방법
우물고누
1, 아래에 다음과 같은 판을 그립니다.
2, 작은 돌이나 지우개로 자기 말을 두 개 구합니다.
3, 자기 말을 위 그림의 ㄱ,ㄴ 또는 ㄷ,ㄹ에 놓습니다.
4, 가위바위보를 해서 누가 먼저 할 것인지 정합니다.
5, 먼저 하는 사람은 ㄱ이나 ㄹ에 있는 말을 먼저 움직일 수 없습니다.
6, 자기 차례가 되었는데 어느 말도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 지게 됩니다. (아래그림)
호박고누
1, 아래와 같이 땅이나 종이 위에 고누판을 그립니다.
2, 작은 돌이나 지우개로 자기 말을 세 개 구합니다.
3, 자기 말을 그림의 ㄱ,ㄴ,ㄷ 또는 ㄹ,ㅁ,ㅂ에 놓습니다.
4, 가위바위보를 해서 누가 먼저 할 것인지를 정합니다.
5, 원 안에서는 선을 따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지만 말이 놓여 있던 자리나 상대방 집으로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6, 우물고누와 마찬가지로 자기 차례가 되었는데 어느 말이든 움직일 수 없게 되면 지게 됩니다.(그림)
줄고누
그림과 같이 놀이판을 그리고 말을 각자 다섯 개씩 준비합니다. 말은 서로 구분되는 것으로 합니다. 바둑알 흰 돌 - 검은 돌, 지우개 - 종이, 돌 - 나뭇잎 등
1, 움직이는 방법 : 한 번씩 서로 번갈아 하고 앞,뒤,좌,우로 한 칸씩 갈 수 있습니다.
2, 따먹는 방법 : 자신의 말 두 개 사이에 끼여 있는 상대방 말을 따 먹을 수 있습니다.
3, 이기는 방법 : 상대방의 말을 모두 따 먹으면 이깁니다.
자동차고누
그림과 같이 놀이판을 그리고 말을 각자 네 개씩 준비합니다. 말은 서로 구분되는 것으로 합니다.
1, 말을 움직이는 방법 : 한 칸씩 앞,뒤,좌,우로 갈 수 있습니다. 대각선으로는 가지 못합니다.(그림1). 네 개의 원이 자동차의 바퀴입니다. 가다가 바퀴가 시작하는 곳에 닿으면 여러 칸 갈 수 있습니다(그림2). 바퀴를 돌았어도 직선으로만 가야 합니다(그림3). 단 자기 말이 막고 있으면 바로 그 앞자리에 섭니다.
1, 따먹는 방법 : 바로 앞에 상대편 말이 있다고 따 먹는 것은 아닙니다(그림1). 반드시
바퀴를 돌아야 따 먹을 수 있습니다. 즉 바퀴를 돌아 여러 칸 가다 상대편 말이 있으면 따 먹고 자기 말은 상대편 말 자리에 놓습니다(그림2).
꽃고누
1, 고누판 그리기
2, 말 준비하기 : 색이 다른 말을 12개씩 준비합니다.
3, 순서 정하기 : 실력이 위인 사람이 대개 흰 말을 갖고 검은 말을 가진 사람이 먼저 합
니다. 실력이 비슷하거나 잘 모르는 경우는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합니다.
4, 말놓기 : 자기 차례가 되면 24개의 교차점인 밭에 말을 한 개씩 놓습니다.
5, 상대편 말 따 먹기 : 자기 말 세 개가 나란히 놓이게 되면 '꼰'이 됩니다. 이 때 '꼰'
하고 외치고 상대방 말 중에서 한 개를 마음대로 따 냅니다.
6, 말 움직이기 : 더 이상 놓을 곳이 없을 때부터 놓인 말을 움직이기 시작하여 상대방의 말을 다 떼어 때거나 상대 말이 세 개가 안 디게 하면 이깁니다.
놀이할 때 주의할 점
놀이 방법이 쉽지 않습니다. 다음을 일고 잘못 두기 쉬운 부분을 고쳐 나갑니다.말은 한 번씩 번갈아 놓습니다.한 번 놓은 말은 그대로 둡니다. 다시 놓거나 말을 움직이기 않도록 합니다.옆에서 구경하는 사람은 이렇게 놓아라 저렇게 놓아라 참견하지 말고 가만히 지켜봅니다. 이기고 지는 것보다 재미있게 두는 것이 더 중요함을 잊지 않도록 합시다. 상대방이 딴 자기 말을 인정하도록 합니다.
알아 두세요
우리말 중 상대방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을 '꼬나 본다'라고 합니다. 고누는 서로 말판을 뚫어지게 쳐다본다는 '꼬느다'에서 온 말입니다. 지방에 따라서 '꼬누', '고니', 꼰', 꼰질' 등으로 불리는데 표준어는 '고누'입니다. 고누는 바둑의 할아버지뻘 되는 놀이입니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여름철이면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땅을 그려 놓고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 즐기는 놀이였습니다. 삼국시대에는 일본에까지 전해주었다고 합니다. 고누는 우물고누와 호박고누가 길을 막는 것이 주된 교칙이라면 줄고누와 자동차, 꽃고누는 따 먹는 것이 주된 ㄱ칙입니다. 이렇듯 고누는 길을 막거나 따내는 것을 주된 규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바둑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방의 길을 막고 따내면서 집을 차지하는 것이 바둑의 주된 원리입니다. 즉 바둑은 고누의 가장 발전된 형태인 셈입니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바둑을 가르쳐 주기 전에 고누를 먼저 가르쳤다고 합니다.
고누와 관련된 속담으로 "우물고누 칫수"란 말이 있습니다. 즉 당연 일을 일컫는 말이지요. 지금까지 배운 고누말고도 말고누, 물레고누, 줄고누, 패랭이 고누, 팔팔고누, 포위고누, 장수고누, 왕고누 등 약 50여 가지의 다양한 고누가 있습니다. 이 놀이의 재미는 이리저리 말을 움직임에 따라 생각지 못한 상황이 펼쳐지고 또한 미리 결과를 예측했는데 그 예측이 상대방의 생각으로 빗나가는 등의 변화무쌍함에 있습니다. 뛰고 달리는 놀이에서는 맛볼 수 없는 지적활동을 요하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놀이입니다.
그리고 이 놀이는 어디에서나 손쉽게 시작하고 끝낼 수 있는 간편성 때문에 옛날부터 일하다가 잠시 쉴 때 나무 그늘이나 양지 바른 곳에서 어른과 어린이 모두 즐겨 했습니다.지금도 40, 50대 어른들은 대부분 어릴 적에 이 놀이를 놀던 기억을 이야기할 정도로 근래까지 행해진 놀이였지요. 그런데 금속한 산업화와 기계화의 물결 속에서 여유로움을 잃어버리게 되면서 젊은이들에게는 들어 보지도 못한 놀이가 되었습니다. 서양에도 이와 유사한 관에서 하는 놀이가 있습니다. 특히 꽃고누는 여러 나라에서 자기 나라의 전래놀이라고 소개하는데, 사실 우리 나라에서는 여러 가지 고누 중 한 가지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장기는 각 말이 왕이면 왕, 말이면 말 등 그 나름대로 각자 역활을 가지고 있으므로변화무쌍하여 재미가 있고, 고누나 바둑은 말들이 모두 같은 역활을 하므로 변화가 적고 재미가 없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이 어느 위치에서 전체와 조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무게가 달라지므로 장기와는 다른 깊은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능력이나 조건보다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삶이 훨씬 깊이 있는 삶임을 이야기해 주는 것이 아닐까요. 증흥적 사고와 이에 따른 성급한 판단으로 가볍고 조급한 행동과 사고에 익숙해 있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고누를 지도하여 사고와 무게와 행동의 깊이를 가르쳐 줄 필요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기타/전래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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