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와 떡값을 흥정하고 도망치는 '떡장수 놀이'를 해 봅시다.
놀이 방법
1. 가위바위보로 술래를 한 명 정합니다.
2. 아래와 같이 달팽이를 그리고 집과 문, 가게를 그려 놓습니다. 문은 돌이나 나무토막을 이용합니다.
3. 술래가 아닌 사람은 집에 들어가 있고 술래는 가게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습니다. 이 때 술래는 떡이 될 만한 것을 준비하여 가게에 놓습니다.
4. 술래가 아닌 사람은 집에서 문을 열고 가게를 향해 나갑니다.
5. 가게 앞에 도착하면 술래와 맨 앞사람이 떡값을 흥정합니다.
6. 앞사람은 어떻게 해서든지 흥정을 깨고 떡을 발로 힘껏 차고 도망갑니다.
7. 술래는 떡을 가게에 가져다 놓고 사람들을 잡으러 갑니다.
8. 집에 맨 마지막에 들어온 사람이 문을 닫습니다.
9. 다 들어오지 못했는데 문을 닫으면 그 사람은 술래에게 채여 술래가 됩니다. 들어가기 전에 술래에게 채여도 술래가 됩니다.
10. 만약 술래가 집 안으로 들어오면 모두 채여서 술래를 빼고 다시 술래를 정합니다. 그러니까 문단속을 잘 해야 합니다.
알아 두세요
전해져 오는 놀이를 수집하다 보면 쉽게 없어진 놀이는 주로 이야기 구조를 갖거나 서술형 놀이임을 발
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수박 따기', '하늘 땅' 등이 그러한데 지금은 여기저기를 돌아다녀도 이런
놀이를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 지역의 놀이가 아직 살아 있는지를 보려면 서술형 놀이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떡장수 놀이는 평소에 부모님이 물건을 흥정하는 것을 보고 그렇게 해 보고 싶은 마음에서 만들어진 놀이입니다. 물건을 사고 파는 것은 살아가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떡장수와 사는 사람이 흥정을 한다. 흥정이 깨진다. 그래서 화가 난 김에 떡을 발로 찬다. 그러자 떡장수가 화가 나서 떡을 찬 사람을 쫓아가 잡는다'는 하나의 이야기가 이 놀이의 뼈대를 이룹니다.
이런 서술형 놀이는 다른 놀이에서 찾을 수 없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술래와 앞사람이 흥정하는 부분이 그것입니다. 술래와 떡장수의 흥정에는 아무런 대사도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한 사람은 흥정을 깨는 것이 목적이고 한 사람은 흥정을 붙이는 것이 목적이라 여기에서 누가 더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이 강한가로 판가름됩니다. 흥정을 깨려고 해도 상대편이 전폭적으로 들어 준다면 흥정이 깨지지 않을 거고 그렇다고 무작정 찰 수도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놀이에서는 술래가 쫓고 쫓는 것이 주된 재미 요소가 아니라 맨 앞사람이 언제 저 떡을 칠까 긴장하게 되고 서로 진지하게 상대방을 설득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흥정이 끝나지도 않고 차지도 않았는데 집으로 도망치는 소심하고 겁이 많은 아이는 맨 앞사람의 역할을 시켜보는 것이 좋은 듯합니다. 달팽이처럼 꼬불꼬불 달려야 하고 여러 명이 한거번에 달리다 보면 넘어져서 다치는 경우도 있으니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기타/전래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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