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사람의 허리나 어깨를 잡고 길게 꼬리 지어 문을 지나는 신나는 '문놀이'를 해 봅시다
놀이 방법
1. 문을 만들 사람을 두 명 뽑습니다(보통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사람 둘). 이 두 명이 문지기가 됩니다.
2. 나머지는 앞사람의 허리나 어깨를 잡고 길게 줄을 만듭니다.
3. 차례로 문 밑으로 지나갑니다.
4. 문지기는 '종지 종지'하며 아이들을 툭툭 치고 한 아이를 마주 잡은 손 안으로 들여 보냅니다.(잡습니다).
5. 문지기와 잡힌 아이가 문답을 합니다.
문지기 : 너 뭐 먹고 사니? 잡힌 아이 : 밥 먹고 살았다/젖 먹고 살았다.
6. '밥 먹고 살았다'고 하면 풀어 주지 않고 '젖 먹고 살았다'고 하면 놓아 줍니다.
7. '밥 먹고 살았다'고 하면 다시 물어 '젖 먹고 살았다'고 할 때까지 놓아 주지 않습니다.
8. 잡힌 아이가 풀려나면 문을 지나 다시 문으로 들어갑니다.
9. 위와 같이 되풀이하면서 놉니다.
알아 두세요
동대문 놀이, 남대문 놀이, 문 열기, 문 뚫기 등 문을 지나는 문지기 계통의 놀이는 많습니다. 이런 종류의 놀이는 놀이 방법도 여러 가지이고 지방에 따라 부르는 노래도 각양각색입니다. 문은 작은 방문, 큰 대문에서부터 동,서,남,북의 사대문에 이르기까지 안과 밖의 경계이면서 또한 그 경계를 오가게 하는 통로로서 살아가는데 중요한 구실을 합니다. 만약 전쟁이 일어나면 성문은 삶과 죽음의 경계, 아군과 적군의 구분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삶도 예외가 아니어서 자연스레 그 문을 흉내낸 놀이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와 비슷한 놀이는 가까운 일본을 비롯하여 동남아 여러 나라에서도 행해지는 보편적인 놀이입니다. 요즘은 위에 소개한 문지기 놀이가 아니라 서양에서 들어온 '동 동 동대문을 열어라 ~ 열두시가 되면 문을 닫는다'는 노래와 함께 하는 놀이를 흔히 볼수 있습니다. 이런 놀이는 편을 나누기 위한 놀이로 문을 닫아 잡힌 아이에게 젓가락 또는 숟가락을 선택하게 해서 젓가락 편, 숟가락 편으로 나누어 다른 놀이를 합니다. 이런 놀이도 괜찮지만 위에 소개한 놀이는 우리 고유의 전래놀이로서 편을 나누기 위한 부수적인 놀이가 아니라 독립된 놀이로 되살려야 할 것입니다. 어른이 보면 '이 놀이가 무슨 재미가 있을까'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앞사람을 잡고 뒤에서 잡힌 상태에서 부자연스럽게 이동한다는 것 자체에 아이들은 재미를 느낍니다. 또한 문지기가 되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종지 종지'하면서 툭툭 쳐 보고, 문지기를 피해서 못 치게 빨리 빠져 나가는 것도 하나의 작은 재미입니다. 게다가 끝까지 '밥 먹고 살았다'고 우기다가 결국 앞뒤의 성화에 못 이겨 '젖 먹고 살았다'고 스스로를 낮추고 지나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작은 손으로 만든 보잘것없는 문, 그 문을 지나는 사이에 아이들은 살아가면서 자신을 낮추는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될 것입니다. 놀이를 지도할 때 아이들이 서로 문지기가 되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에는 미리 순서를 정해 주고 몇 명을 잡은 다음에 문지기를 바꾸겠다고 하고 시작하거나 아예 지도하는 사람이 문지기가 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문지기가 되었을 경우 '종지 종지'하면서 툭툭 건드릴 때 너무 세게 때리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기타/전래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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