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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5/예절 화법

혼담이 오가는 만남에서의 대화

by FraisGout 2020. 7. 29.

    1. 혼담이 오가는 자리에서
 결혼 적령기가 되면 남녀를 불문하고 혼담이 있게 마련이다. 이때 총각보다는 처녀쪽
이 그 
몸가짐 마음가짐에 더세심해야 한다. 그래서 여기서는 주로 여성의  입장이 되어 혼담
이 오
갈 때의 화법을 정리해 본다. 
 부모님 부탁으로 친척이나 주위의 아는 분이 주선한 혼담이면 앞뒤 인사는 의당 부모
님이 
하실 일이지만, 자기에게 직접말해 오는 경우, 나자신이 분명하게 인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 가령 직장에서상사가, 
 "훌륭한 신랑감이 있는데... 꼭 소개하고 싶군, 만나 보지 않겠나?"
 하고 이쪽 의향을 물어올 때 제의에  응하든 응하지 않든 나에게 보여준 호의어린  
관심에 
감사의 뜻을 보이는 것이 예의이다. 만약 이미 약혼한 처지이면
 "실은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곧 결혼하게 될거예요."
 하고, 내 형편을 겸손한 자세로 알려 주면서 겸하여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면 된다.
 혼담을 제의받고 주선을 부탁하는 경우,  중요한 것은 미리 자기  사정이나 조건을 
솔직히 
말하는 것이 좋다. 가령, 
 "아버지가 안 계시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머니를 보살펴 드리지 않으면 안돼요."
 "형제가 많  버릇없이 자랐고, 또 살림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둘만의 가정을 꾸려 
나갈지 
걱정이에요."
 이같이 자기 사정과 조건을 분명히 밝히고, 
 "이 점 꼭 얘기하시고, 그래도 상관없다면 잘 좀 부탁드리겠어요."
 라고 말한다. 
 희망 조건으로 상대편 학벌이나 직업, 경제적  능력 등에 마음쓰기 쉬우나, 그런  구
체적인 
문제는 한꺼번에 알려고 하기 보다는 차근차근 알아보는 것이 좋다.
 상대편에 따른 조건을 따지기에 앞서, 자기 형편이나 사정에 기초를 둔 근본적 희망
조건으
로 저쪽 의향을 타진하는 것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만약 아무래도 상대편 양친과 함께 동거하고 싶지 않고 둘만이 따로 살고 싶다면, 
 "지금까지 가족의 귀여움을 받고  버릇없이 지내왔기 때문에, 갑자기  익숙지 못한 
가정에 
들어가 능란하게 인간관계를 유지해 나갈  자신이 없어요. 그래서 처음엔  둘만의 살
림ㅇ르 
했으면 좋겠어요." 
 이같이 생각깊은 태도로 말하면, 주선을 부탁받은 분이 도리어 이쪽의 분명한 태도를 
이해
하고 한층 친숙하게 대해 줄 것이다. 그렇지 않고 먼저와는 정반대로, 
 "부모를 모시고 함께 산다는 일은 아주 싫어요, 둘만의  살림을 꾸릴 수 없다면 결혼 
같은 
거 할 생각이 없어요."
 이렇게 의견을 말했다고 하면,
 "그렇다면 가정을 이뤄도 오래 가지 못하겠는걸..."
 하고 둘 사이에서 중신할 기분마저 들지 않게 될 것이다.
 모처럼 수고해도 혼담은 성사되기 보다  깨지기 쉬운 것, 객관적  조건을 갖춘 후보
자라도 
중요한 이쪽의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소용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상대편과의 혼담을 
사절
하는 경우, 혼담을 부탁하는 단계에서  미리 자기 형편을 아려주면 그  사정을 이유로 
쉽게 
사절할 수 있다.
 "희망하시는 점에 따라 사라아갈 자신이  없기에..."
 등으로 부드럽게 '노우'란 의사 표시를 하면 좋을 것이다.
 전혀 뜻이 없고 마음마저 내키지 않아 사양한 상대편이, '단념할 수 없으니 얼마동안 
 교제
만이라도 해보자'고 열심히 간청해오면, 그리고 중간에 선 분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
고  간
청해오면 이럴 때는, 
 "만나도 좋지만, 아무래도 오래 만난 뒤에 자신이 없다고  사양하면 한층 더 곤란해 
질 것 
같아서..."
 하고 완곡히 거절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만약 약혼자가 있는 줄 모르는 상사가 혼담을 주선하여, 사양을 망설이다가 서로 당
사자끼
리 선을 봤다고 하자, 그리하여 남자쪽은 마음에 들었으나, 이쪽에서 결정하지 못하고 
 교제
한 끝에 이미 이쪽이 약혼했음을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 동기는 상사와의 의리에 따
른 것
이 되겠으나, 결과는 착실한 청년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고 상사도 매우 난처한 입장에 
놓이
게 한 예가 없지 않다.
 어떻든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이와 비슷한 경우일  지라도 밝혀야 할 일이 
있으
면 미리 분명히 해두는 것이 좋다.
 세상에는 혼담을 열심히 주선하고 남의 일에 발벗고 나서는  사람이 있어, 양쪽에 모
두 듣
기 좋은 얘기만 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것이 상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음녀 으레 그
러려니 
하는게 보통이다.
 사양할 대 가장 중요한 것은 맨 먼저 상대편이 보여준 호의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일이
다. 내 일을 걱정해 주어 기뻤다는 기분으로,
 "마음 써주셔서 매우 고마웠습니다."
 하고 먼저 예의를 갖추고, 이어 이러이러한 이유로 사양한다는 뜻을 솔직하게 말한
다.
 "소개만 할 뿐이니 뒷일은 임의로 해요, 신경 써서 하나하나 보고할 필요는 없어요."
 하고 마음 편하게 소개해준 경우일지라도 예의를 갖추고 사양의 인사를 깍듯이 해야 
한다.
  
    2. 남성이 좋아하는 여성
 남성과 여성 사이의 성격이나 화법에는 매우 큰 차이가 있다 이를테면 남자 형제는 5
년쯤
떨어져 있다 만나도 5분쯤 얘기하면 더 할 이야기가 없게 마련이다. 그러나 여자 형제
는 좀 
과장하여 3주일쯤 못 만나도 3년치의 이야기를 해댄다고 한다.
 이처럼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하는 유형이 다르다.
 남자는 대체적으로 직장 생활에 일종의 자부심을 갖고 잇다.  다소 직업에 대한 불만
은 있
을 수 있지만, 어떻든 자부심도 있다. 때문에 직업적인 자부심에 손상을 입으면 남자
는 가장 
강하게 반응한다.
 "당신보다 저 사람쪽이 더 일에 능률을 올리는군요."
 등으로 말하는 일은 금구 중의 금구이다. 그러므로 직장  내에서 그 사람의 업적을 
비교하
거나 비난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또 사회생활에서 누구나 꼭 지켜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남의 뒷공론을 하지 않는 것
이다. 
제3자가 없는 곳에서 제3자에 대한 이야기를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 남의 뒷공론은 남
을 손
상시킬 뿐아니라 말하는 자신의 인격을 손상시키는 결과를 낳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남의 
뒷공론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면 자신도 깜짝 놀랄 것이다. 결코 남의 
뒷공론
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스스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남성은 역시 여성의 이야기 속에서 정답고 부드러운 감을 느길 수 있어야 한다. 여성
이 남
성과 닮은 화법을 쓰는 경우가 최근 자주 있으나 이것은  적극 피해야 한다. 여성은 
아무래
도 여성다운 화법이 있으므로, 상대가 남성이라 하여 남성에 맞출 필요가 없다. 남성
과 다른 
화법을 스는 편이 보다 남성이 여성에 대해 매력을 느끼게  된다. 가령 일부 여대생들
이 남
학생 선배들과 어울려 대화하는 중에   그 선배에 대한 호칭을 '형'이라  하는 수가 
잇는데, 
이점 여성답다고 하기 힘들다.
 남성은 또 결론을 중심으로 한  짧은 이야기를 즐긴다. 하지만  여성은 기승전결을 
분명히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하면서 등장인물의 대사까지를 삽입하는 화법을 즐겨 
쓴다. 
남성에게 있어 그 점이 견디기 힘들 수도 있다.
 남성이 크게 기뻐하는 것은 자기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열심히 들어주는 여성을 만났
을 때
이다. 남편 이야기를 잘 들어주므로 아내는  좋기만 하다. 자녀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므로 
어머니는 고마울 뿐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남성의 이야기를 정성껏 들어주는 여성에게 
남성
은 매우 호감을 갖는다.
 남녀간의 대화에서도 유행어에 따르는 문제가 있을 것이다.  유행어는 때로는 하나쯤 
쓰는 
것은 상관없지만 분별 없이 마구 쓰는 것은 자신의 인격을 실추시킬 뿐이다. 그러나 
상대가 
유행어를 쓰면서 한층 신명나게 얘기의 흥을 돋우고 있을 때, 
 "그런 유행어, 저는 듣기 싫어요."
 하면 매우 딱딱한 분위기를 만들기 쉽고, 무르익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셈이다. 
또  유
행이 지난 유행어를 말하는 것 또한 감각이 무딘 사람이란 인상을 주므로 유행어를 말
하는 
것 또한 감각이 무딘 사람이란 인상을 주므로 유행어는 스스로 잘 판단해서 사용해야 
한다.
 또 남성과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 상대에 대해 가변운 경어는 쓰도록 한다. 친숙감 잇
는 경
어를 쓰는 것이 호감을 사는  것이 된다. 자신을 지나치게 겸양해도  안되고 지나치게 
거친 
말을 써도 안된다. 결국 자유롭게 말할 수 잇는 융통성은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필요
한  것
이다.
 뜻이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사랑을 속삭일 수 있는 이를 만나 결혼식을 올리고, 언
제까지
나 인생의 반려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새로운 가정을 탄생시켜야 할 것이다.
  
    3. 맞선볼 때의 화제
 젊은 남녀가 일생을 좌우할 혼인을 전제로 하여 맞선을 본다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
요,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일이다. 
 쉽게 말해서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 가장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아내는 일이
다. 그래
서 가슴도 뛱 생각도 여러 갈래로 피어나면서 또 남모르는 준비도 하게된다.
 그런데 좋은 사람, 싫은 사람을 선별하는 방법이나 기준은 아무도 이렇다하게 내놓은 
사람
이 없다. 우리가 좋다, 싫다 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이지 누구의 이론을 따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침착해야 한다.
 맞선보는 자리에서 시종 머리를 푹 수그리든지 상대편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것은 
옛말, 현재는 본인끼리 만나 대화하는 것이  매우 당연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인생의  
반려를 
선택하는 기회이므로 대등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질문하는 것
이 좋
다. 단지 이쪽에서 상대를 관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상대도 이쪽을 관찰하고 있으므
로,  말
하기와 듣기에 충분히 주의하고 좋은 인상을 주도록 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화제는 
피해야 
한다.
 1) 신원조회하듯이 말하는 것 - 본적, 학력, 직업 등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든지, 상
대편 부
모의 학력, 조회, 건강 상태 등을 꼬치꼬치 캐묻는 것은 기분 나쁜 인상을 준다.
 "어머님은 어떤 병환으로 돌아가셨어요?" 와 같은 질문은 아주 기분을 깨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 회사의 자본금, 승급률 - 맞선보는 자리에서  상대편이 다니는 회사의 자본금이나 
승급
률 등을 물어보는 것은 흥을 깨는 일이 된다. 이같은 사항은 본인의 인격과 무관한  
것이고, 
직접 듣지 않아도 알아보면 쉽게 알 수 있는 것들이다.
 3) 부모님과의 동거 여부 -  처음 얼굴을 마주한 맞선보는 자리에서  조건에만 경을 
쓰면, 
조건과 결혼하려는 것 같은 인상을  주기 쉽다. 부모님과 동거할 것인지  여부 같은 
문제는 
좀 더 진전이 있은 다음 말해야 할 일이다.
 4) 자기 주변의 자랑 - 선은 나 자산을 보여주는 자리이다.
 친척 중에 유명 인사나 부자가 있다 하여도 그것은  이 경우 쓸데없는 이야기이며, 
그러한 
것을 내세우는 것은 듣기 싫고 거북하므로 삼가야 한다.
 다음은 선보는 자리에서 실제 필요한 호의를 베풀고 호감을 사는 화법을 생각해본다.
 1) 묻는 바에 대답한다. - 질문받은 내용은 또박또박 분명하게 대답한다. 이럴 때  
묻지 않
은 것은 말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미리 다짐하고 있다면,  지나치게 말하거나 경우에 
어긋나
는 일은 없을 것이다.
 2) 형용사에 주의한다 -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 기껏 남을 칭찬한다는 말로 "아가씨는 
스피
츠 같군." 하여 상대편 기분을 상하게 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또 상대편 듣기 좋으라
고 "그
대는 꼭 누구를 닮았군." 하고 좋아하는 배우나 연예인 이름을 댈 경우, 상대가 그런 
사람을 
싫어 할 수도 있고, 경박한 이상을 줄 염려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3) 무난한 화제로 관찰 - 중간에서 소개한 분의 배려로 두사람만 있게 될 때, 화제로
는 여
행 이야기, 어린 시절의 이야기  등이 무난하다. 학교 때 여행도  좋고, 회사 동료와
의 그룹 
여행도 좋은 화제가 될 것이다. 또 가보고 싶은 곳의  이야기를 하면 상대편이 그곳에 
가본 
이야기를 들려 줄지도 모른다.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나눌 때 서로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무난한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상대편 사람됨이나 상대편이 좋아하거나 
희망
하는 것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예상 이상으로 상대편 남성이 마음에 들어 마음을 터놓고 떠들어댄 까닭에, 오히려 
상대편
의 오해를 사버린 여성의 경우도 볼 수 있다. 어떻든  초면인데다 그것도 결혼 후보자
로 마
주하고 있는 형편이므로 경솔한 태도를 취해선 안될 것이다. 
 4) 결점을 말해서는 안된다 - 키가 작다, 머리숱이  많지 않다는 등 상대편의 신체적 
결점
을 입길에 올리든지, 상대편 가족, 친척의 결점 등을 늘어놓아, 상대편 기분을 해치는 
것 같
은 몰상식은 더 말하 나위없이 좋지 못한 일이다.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을  위하여 호의를 베풀고 호감을 사는 맞선을  
보도록 
할 일이다.
 상대편의 인격, 자존심, 기분,  비위를 건드리지 않고 상대편의호의를  은근하게 끌
어갈 수 
있는 대화법을 써야겠다.
 대화는 언제나 상대적이다. 대화는 마음과 마음이 서로 오가는 가교이다. 그래서 대
화 또한 
하나의 예술이라고 하는 것이다.
 4. 첫 대면한 자리에서의 화법
 "처음 뵙겠습니다. 아무개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네, 저는 아무개입니다."
 첫 대면에서 이렇게 인사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맞선을 보는 경우와 같이 처
음 만
났을 때, 이러한 인사는 오히려 어색하다. 이미 상대가 누구라는 것을 들어서 알고 있
기  때
문에 그저 다소곳한 미소 정도로 인사를 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그런 다음에 날씨나 계절에 관한 이야기, 친구 이야기 등을 하는 것이 무난한 순서이
다. 날
씨나 계절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서 자연스레 피차의 사람됨을 알 수 있다.
 날씨 이야기가 끝나면 그 다음에는 중간 소개자가 있을  경우, 그를 중심으로 이야기
를 하
고, 혹은 중간 소개자가 없더라도 서로가 잘 아는 친구가 있으면 그를 화제로 삼는 것
도 좋
을 것이다. 취미가 같다든지 직업상 공통점이 있어서 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진전시
킬 때 
화제는 얼마든지 생겨난다. 또 서로의  고향이나 거주지를 알면 그것을  중심으로 이
야기를 
끌어갈 수 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일은,
 "저는 강원도가 고향입니다."
 고 말하는데,
 "아아 그러세요? 저는 제주도가 고향입니다."
와 같이 자기쪽으로 화제가 옮겨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그렇게  하면 모처럼 
상대가 
긴장을 풀고 말문을 열고자 하는데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될 수 있다.
 고향을 이야기했을 때는
 "아아 그러세요? 강원도 어디세요?"
 하고 물으면 이야기는 점차 무르익고 상대편 기분이 고조된다.
 "그것은 언제 일인가요?",
 "누구와 함께 계셨는지요?",
 "또 어떤 일이 있었는지요?"
 등 6하원칙을 쓰면 이야기의 흐름은 보다 활기찰 수 있다.
 남에게 말을 잘 시키는 것이 결국 남의 말을 잘  듣는 일이요, 그것이 상대편 기분을 
고조
시키는 요령이다.
 한편, 상대편 얼굴 표정을 이따금씩 살펴본다. 상대편이든 이쪽이든 항상 똑같은 감
정을 유
지하는 사람이 아니므로 변하기 쉬운 날시와  같은 사람의 기분을 그때마다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최소한 상대편의 형편을 살피는 마음 씀씀이는 지녀야 한다.
 그리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따금씩 응대말을 삽입해 주면서 대화에 활기를 불
어 넣
되, 상대편 이야기를 중간에서 끊이지 않아야  한다. 또 가능한 한 상대편 얼굴을  상
냥하게 
바라보면서 이야기에 흥미를 보여준다. 그렇게 하면 비록 첫대면이라 해도 대화가 부
드럽게 
진전되어 나갈 것이다.
  
    5. 잦은 만남에서의 화법
  맞선을 보고 서로가 호감을 가지게 되면 다시 만나게 된다.
 남녀의 두 번 세 번 자주 만나게 되면 그때는 가속도로 친숙해진다. 더구나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이고 보면 거기에는 기쁨과 즐거움이 생기게 되고, 애정이 싹트게 된다.
 남녀 사이에 애정이 뜨거워질수록 자칫하면 예절을 잃기  쉽다. 우리 속담에 "친한 
사이에
도 담을 쌓으라."고 했다. 이는 아무리 친한 사이에도 예절은 지켜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면 
남녀가 서로를 더 알고자 자주 만나는 자리에서의 화법은 어떻게 해야 할까?
 1) 반드시 경어를 써야 한다 - 성숙한 남녀가 세련된 말씨로 상대편에게 존대말을 쓰
는 것
은 매우 돋보이는 일이다. 설령 상대편이 말을 좀 거칠게 하더라도 이쪽에서 고운말을 
쓰면 
상대편도 말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2) 품위있는태도로 말한다 - 자세는 언제나 바르게 하고 늘 품위있는 태도로 말한다. 
이야
기의 시작과 끝맺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간혹 이야기의 끝맺음에서 '그런데...'나 '
그러나...'
를 붙여놓고 말을 그만두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듣는 이에게 의혹을 갖게 한다. 또 
했던 이
야기를 다시 되풀이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또한 조심할 일이다.
 3) 이야기 허두는 다정해야 한다 - 아무리 언짢은 일이 있더라도 시무룩하거나 무뚝
뚝하게 
말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 언제나 상대편에게 친숙감을 주는  화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다정
하게 시작해야 한다. 때로는 듣는 이를 깜짝 놀라게 하는 참신한 뉴스를 전하는 것도 
좋다.
 4) 지나치게 속다가 빠른 말은 좋지 않다 -  흥분하거나 신경과민이 아닐 바에야, 말
은 언
제나 침착하게 하는 편이 좋다. 요즘 젊은이들 중에는 지나치게 말이 빠른 사람이 있
다.  이
런 사람의 말은 상대편이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다. 만일 자신의 말이  너무 빠르다는 
평을 
듣거나, 혹은 흥분한 것 같은 기분이 들면, 얼른 한 호흡 낮추어서 느긋한 어조로  바
꾸어야 
한다. 
 5) 언제나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 상대편 말이 아무리 못마땅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그래
서 되겠나?'처럼 함부로 부정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네, 그러세요.'하고 일단 긍
정을 해놓
고, 그런 다음에 '그러나'를 붙여서 '그 말씀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제  생
각은 이
렇습니다.' 하고 차근히 말해야 한다.
 이는 긍정후의 부정인데, 이 화법은 어느 경우에든 바람직한 것이다.
 6) 목소리는 맑게 어조는 명랑해야 한다 - 들뜬 목소리를 내거나 침울한 목소리를 내
는 것
은 대단히 좋지 않다. 어두운 말소리를  들으면 듣는 이의 기분도 덩달아 침체된다.  
대화를 
재미있게 엮어가는데 무엇보다도 명랑한 어조가 필요하다.
 7) 어려운 말은 쓰지 않는다 - 누구라도 알아듣기 쉬운 어휘나 용어로써 말하는 것이 
대화
에 있어서 중요한 원칙이다. 단어가 어렵거나 내용이 복잡해서, 자신이 말한 내용이  
상대편
에게 잘못 이해된다면 그 대화는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 
 그래서 말을 잘 하는 것보다는 상대가 잘 알아듣도록 말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8) 한꺼번에 다 말하려 해서는 안된다 - 두 사람 사이에 혼사가 이루어지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구체적인 의견을 내놓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  의견을 놓고 건설적인 
이야
기가 오갈 때 혼사는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상에서 말한 9가지의 화법은 비단 남녀간의 교제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생
활 전
반에서 두루 쓰이는 것이므로 많이 응용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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