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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생각의 힘

말에 얽매이지 말라

by FraisGout 2020. 7. 28.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각화란 말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 하는지 몰라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 중에는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무언가를 그릴 때 심상이나 이미지가 실제로 '눈에 보
이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사람들로 있다. 그런가 하면  처음으로 시각화를 행하면서 아
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불안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의식적
으로 지나치게 노력함으로써 도리어 스스로를 방해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분명  시각화
를 행하는 '정확한 방법'이 있을 텐데, 자신이 잘못된 방법으로 행하고 있다고 믿는  것
이다. 혹여 이런 느낌을 가진 적이 있다면, 괜한 걱정일랑 접어두는 게 좋다. 마음을 편
히 갖고 일어나는 일들을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된다. 그러기 위해선  '시각화'란 
말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 어떤  이미지를 마음속으로 꼭 보아야만 시각화가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눈을 감고 무언가를 떠올리때 아주 선명한 이미지가 보
인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아무것도 '보지'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사람
들은 이미지를 예감하거나 느끼고, 단지 '생각'할  뿐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하
다. 시각적으로 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청각이나 근육 운동 면에서 월등히 
뛰어난 사람들도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상상력을 끊임없이  이용하
면서 살고 있다. 마음속으로 무언가를 떠올릴 때 어떤 체험을 하든, 걱정하거나 불안해
하는 것은 다 부질없는 짓이다. 시각화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직도 와 닿지 
않는다면, 아래의 글을 꼼꼼히 읽어 보자. 그런 다음 두 눈을 감고, 자연스럽게  떠오르
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도록 한다.
두 눈을 감고 몸과 마음의 긴장을 편안하게 풀어 준다. 침실이나 거실 같은 친숙한 공
간을 떠올린다. 카펫의 색깔이나 가구의 배치 형태, 방 안의 밝기 정도 등 세세한 모습
들까지 마음속으로 그려 본다. 그런 다음  방 안으로 들어가 편안한 의자나 푹신한  소
파, 혹은 침대 위에 앉거나 눕는다고 상상한다. 이제 지난 며칠 동안 겪었던 일들 중에
서 가장 즐거웠던 기억을 더듬어 보자. 맛있는 음식을 먹은 기억이나 고대하던 편지를 
받은 일, 혹은 시원한 물 속에서 수영을 즐기거나 사랑을 나눈 일처럼 신체적으로 특히 
좋은 느낌을 받은 경험들을 떠올리는 것이 좋다. 이런 기억들을 최대한 생생하게 되살
리면서 그때의 즐거웠던 느낌들을 다시 한  번 음미해 본다. 그런 다음엔 어느  한적한 
시골에 가 있다고 상상해 본다. 맑은 물이 흐르는  시냇가, 부드러운 풀밭 위에서 편안
히 쉬거나 울창한 숲속을 산책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 본다. 언젠가 가본 적이  있는 
곳이어도 좋고,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 곳이어도 좋다.  자신이 원하는 모습대로 그 풍
경을 그려 본다.
이런 풍경들을 마음속에 떠올리는 데에는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상관이 없다.  그것이 
바로 자신만의 '시각화' 방법이기 때문이다. 시각화에는 서로 다른 두 가지의 방식이 있
다. 하나는 수용적인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능동적인 방식이다. 수용적인  방식에서는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한 다음 어떤 이미지는 인상을  세세한 부분들까지 의식적으로 선
택하지 않고, 그저 마음속에 떠오르는 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마음속에 그려지
는 그대로 흡수만 하면 되는 것이다. 반면에 능동적인 방식에서는 떠올리고 싶은 것들
을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만들어내야 한다. 두 가지 방식 모두 시각화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수용적인 능력이든 능동적인 능력이든 훈련을 하면 충분히  강화시
킬 수 있다.
두려움은 스스로 직면하기를 꺼리는 데서 비롯된다.
때때로 사람들은 무언가를 마음속으로 그려내거나 상상 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차
단시켜 버린다. 그러고선 무턱대고 '할 수 없다'는 생각부터 먼저 한다. 이런 것은 대개 
두려움에서 비롯되는데,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이런 문제도 쉽게 이겨낼 수 
있다. 시각화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차단시켜 버리게 되는 이유는 바로 내면
과 마주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아직 확인되지 않았거나 스스로 인정할 수 없
는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과 맞닥뜨리기가 겁나는 것이다. 일례로, 필자가 맡고 있는 학
생들 중에도 계속해서 시각화에 실패하던 남자가 한 명 있었다. 그는 명상 중에 자꾸만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알고 보니, 그 남자에겐 시각화를  행하던 중 심한 감정적 혼란
에 휘말렸던 경험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감정적으로 돌변하는 자기 모습에 당
황했던 그는 또다시 그런 모습을 보이게  될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  어느 
여성은 특별한 치료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가슴속에 묻어두고 있던 고통스런 감정들과 
용기 있게 댐녀하면서 그 감정들을 다시 느끼고 풀어낸  이후에야 비로소 시각화에 성
공할 수 있었다. 이런 사례들을 통해 깨달을 수 있는 점은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우
리 안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우리를 방해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을 옭아내고 있는 
감정에 사로잡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뿐이다. 따라서 명상을 하는 도중에 무언가  예상
치 못했던 체험을 하게 되더라도 그냥 직시하는 것이 가장 좋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하나가 되어 느끼고 체험하다 보면, 결국에는 우리를 옥죄고 있는 부정적인 힘이 풀어
질 것이다. 그리움이란 결국 스스로 직면하기를 꺼리는  데서 싹트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려움의 씨앗을 꼼꼼하게 직시하기 시작하면 두려움은 절로  그 힘을 잃게 마
련이다. 하지만 이미 두려움에 꺾여 보린 상태라면,  믿을 만한 상담가나 심리치료사에
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그들은 우리의 감정을  받아들인 다음, 그것을 다시 끌어
올려 표현해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삶의 고통이나 상처가 많은 사람들에겐 이런 
치료가 특히 더 필요하다. 다행스럽게도 시각화를 할 때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비교적 
드물다. 대체로 시각화 자체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고,  훈련을 많이 하면 할수
록 그 과정이 더욱더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시각화를 행하기가 힘들  경우에
는,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말을 해주는 '긍정화'방법을 써보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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