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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팔만대장경 이야기

이 떡은 내 것

by Frais Study 2020. 6. 23.

  내기를 좋아하는 부부가 있었는데 어느 날 맛좋은 떡 세 덩어리를 얻게 되었다. 그들은 떡 한 덩어리
씩을 나누어 먹고 나서, 나머지 한 덩어리를 놓고 내기를 했다.
  "먼저 말하는 사람이 지는 것으로 하는 게 어떻소?"
  "좋습니다."
  부부는 서로 떡을 차지하기 위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떡만 지켜보고 있었다. 그때 도둑이 담을 
넘어 들어와 집에 돈 될 만한 것은 모두 챙겼다.  그러나 부부는 내기에 서로 지지 않으려고 도둑을 눈
앞에 두고서도 노려보기만 할 뿐 소리를 지르지 않고 있었다.
  도둑은 부부가 아뭇 소리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배짱이 생겨  남편의 면전에서 아내를 겁탈하려고  
했다. 남편은 그 모습을 보고도 묵묵부답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다급해진 아내가 먼저 말을 
하고 말았다.
  "이 어리석은 사람 같으니라구. 한덩어리  떡 때문에 도둑이 나를  겁탈하려 하는데도 소리치지 않다
니?"
  그러자 남편은 도리어 박수를 치고 웃으면서 말했다.
  "멍청이, 네가 졌지? 이 떡은 이제 내 거야."
  나중에 이 이야기를 들은 주위 사람들 중에는 웃지 않는 이가 없었다.
  <백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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