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용모의 아름다운 부인을 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유독 부인의 코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남편은 길을 가다가 아름다운 코를 가진 여인을 만나자 이렇게 생각했다.
'저 여자의 코를 베어다가 내 아내에게 달아주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그래서 남편은 그 여자의 코를 칼로 베어가지고서는 집으로 달려와 아내를 불렀다.
"어서 나와 보시오. 내가 당신을 위해 보기 좋은 코를 가지고 왔으니 어서 이것을 달아보시오."
아내가 나오자, 남편은 칼로 아내의 코를 잘라버리고는 그 위에 자기가 갖고 온 보기 좋은 코를 붙이
려고 했다. 그러나 코가 붙을 리 있겠는가? 아내는 도리어 본래의 코를 잃고 심한 아픔을 겪어야만 했
다.
<백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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