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야기를 할수록 창의력이 커져요.
1-1. 옹알이를 시작하는 아기와의 대화 방법
창의적인 사고의 기반을 다져준다(1~8개월)
엄마와 눈을 맞추고 옹알이를 시작할 때면 아기는 더할 수 없이 사랑스럽습니다. 이러한
눈맞춤과 옹알이는 바깥 세상을 향한 아기의 메시지입니다. 그러나 어른들이 그것을 유심히
보고 듣는 경우는 매우 드물죠.
그러면 상황에 따라 아기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알아볼까요?
*안아줄 때
"아기야, 사랑해."
"잘 잤니? 기분이 좋아 보이는구나."
"엄마 품에 안기니까 기분 좋지? 나도 널 안으니까 참 좋단다.
아기가 이런 말의 뜻을 알 리는 없죠. 하지만 그 분위기만으로도 아기는 편안함과 만족감
을 느낍니다.
*옹알이를 할 때
"아, 그랬구나. 응? 뭐라고? 배가 고프다고?"
"야, 우리 아기 말 잘하네. 응, 알았어."
엄마, 아빠가 옹알이를 잘 받아주면 아기는 신이 나서 입을 옴죽거리는데, 이러한 아기의
옹알이를 무시하지 말고 다 큰 아이와 대화하는 것처럼 이야기해줍니다. 아기가 소리를 짧
게 끊어가면서 뭔가 의미 전달을 하려고 하면 그 소리를 따라 해줍니다. 그러면 아기는 자
기의 생각이 전달된 것 같아 기뻐하면서, 이야기하는 요령을 조금씩이나마 알게 됩니다.
엄마, 아빠가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를 많이 들려줄수록 아이의 두뇌는 활발하게 자랍니다.
기억할 것은, 짧은 문장을 의도적으로 자주 들려주려는 것입니다. 또 같은 문장을 세 번 정
도 반복해 줍니다.
*우유(젖)를 먹고 싶어할 때
"우리 아기, 우유 먹고 싶어요? 조금만 기다려요."
"우리 아기, 참 잘 기다리네. 자, 우유 먹자."
*외로울 때
"자, 예쁘게 옷 입고 엄마랑 아빠랑 나가자. 밖에 나가면 볼 게 아주 많단다. 밖에 나가니
까 좋지?"
이처럼 같은 이야기라도 여러 번 반복해서 들려주면 아기의 언어감각을 일찍부터 키워줄
수 있습니다.
아기와 대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은 기저귀를 갈아줄 때입니다. 기저귀를 갈아주면
서 잘했다고 칭찬해줍니다. "우리 아기 쉬했네. 참 착해요, 잘했어요." 아기들은 먹을 때와
잘잘 때, 그리고 배설할 때 기쁨을 느낍니다. 그럴 때 말을 걸어주면 말도 쉽게 늘고 원만한
성격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기가 대변을 보았을 때 눈살을 찌푸리면서 "에이, 더러워! 휴 ,냄새!" 하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 이것은 정말 잘못된 것입니다. 엄마의 그런 태도에 아기는 바로 자신을 더럽다고 하
는 줄 아니까요. 기저귀를 갈 때만다 부정적인 말을 들은 아기들은 커서도 주로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창의적인 생각을 기대하기 어려운 거죠.
목욕시킬 때도 아기와 대화하기 좋은 시간입니다. 어떤 부모들은 귀찮은 마음에 후닥닥
목욕을 끝내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기에게서 즐거운 시간을 빼앗는 것입니다. 열
달 동안 양수가 가득차 있는 엄마의 자궁 안에서 자랐기 때문에, 아기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을 때 엄마의 뱃속에 있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낍니다. 아기가 목욕물 속에서 눈
을 감고 편안하게 있을 때 조용히 노래를 불러주면서 손발을 마사지해주세요. 그리고 아기
가 신체 각 부분의 명칭을 알 수 있도록 닦는 부분은 꼭 이야기해줍니다.
*목욕시킬 때
"우리 아기, 예쁜 발을 닦자. 오른발, 왼발, 등도 닦아볼까?"
"이제 머리를 감을 거야. 어떻니? 시원하지?"
이와 같은 대화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엄마, 아빠의 사랑
을 느끼면서 생각을 키워나갈 수 있는 밑거름을 마련하는 거죠.
1-2. 엄마가 들려주는 동화가 좋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5개월~4세)
아이에게 그림책을 보여주고 읽어주는 것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그러면 두세 살 정도만
되어도 책을 장난감처럼 생각하고 언제나 가까이하는 버릇이 생깁니다. 5개월 된 아기에게
간단한 이야기를 읽어보고 그림을 보여주면 웃거나 찡그리는 등 반응을 나타내는데, 월령이
높아질수록 이 반응은 더욱 분명해집니다. 이야기의 내용을 알아들어서가 아니라 책을 읽을
때의 엄마의 표정과 몸짓, 목소리의 강약으로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이죠. 그러므로 엄마는
등장 인물에 따라 목소리도 바꾸고 몸짓을 크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림책의 내용이 단순할 때는 아기의 눈을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들려주면 더욱 효과적입
니다. 구연 동화를 하는 거죠. 몇 가지 요령만 터득하면 구연 동화를 재미있게 할 수 있습니
다.
*동물과 관련된 묘사와 질문하기
동물들의 울음소리는 책에 씌어 있지 않아도 자주 반복해준다. 그리고 이야기 속 동물들
의 감정을 아이에게 물어본다.
"당나귀가 주인한테 쫓겨났어요. 당나귀의 마음이 어떨까? 너무너무 슬프겠지? 슬픈 당나
귀는 어떻게 울까?"
질문할 때마다 아이에게 잠시 생각할 시간을 준 다음 답을 들려주고, 아이가 말을 할 줄
알면 스스로 대답하도록 유도한다.
*날씨와 물건의 움직임 나타내기
이야기 속에서 바람이 불 경우, 책에 씌어 있는 대로 읽어주지 말고 입으로 바람 부는 소
리를 직접 내준다. 또 '소나기는 주룩주룩, 보슬비는 보슬보슬, 촉촉' 등의 말로 비의 종류에
따라 그 소리가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고, 구슬이 떨어졌을 때는 '데구르르', '또르르르' 하는
식으로 묘사해준다.
"바위가 떨어졌어요."->"바위가 쿵 하고 떨어졌어요."
"눈이 내렸어요."->"눈이 꽃송이처럼 사뿐사뿐 떨어졌어요. 무척 차갑겠죠?"
*등장 인물의 목소리 묘사하기
임금님이나 산신령, 도사 등의 목소리는 근엄하게 낸다. 공주나 하인 등의 목소리는 가늘
게 내는 게 좋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목소리는 재미있으므로 반드시 흉내를 내야 한다. 슬
플 때와 기쁠 때도 분위기를 달리한다. 도둑이나 거짓말쟁이는 목소리를 거칠게 하거나 간
사하게 해야 실감이 난다.
18개월 정도 되면 아이는 이야기의 흐름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됩니다. 이때에는 이야기
를 하거나 책을 읽어주면서 끊임없이 질문을 해야합니다.
"늑대가 후 하고 세게 부니까 아기돼지가 볏짚으로 지은 집이 날아가 버렸어요. 왜 그랬
을까?"
시간을 주어도 아이가 대답을 못하면 답을 슬쩍 얘기하면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볏짚이 깃털이나 먼지처럼 너무 가벼워서 그래. 그래서 훅 부니까 날아가 버린 거야. 이
번에는 늑대가 나뭇가지로 지은 집에 갔어요. 몸으로 꽝 부딪쳤어요. 집이 어떻게 됐을까?"
질문을 할 때 쉬운 단어를 사용하려고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어렸을 때 많은 단어
와 문장을 들은 아이일수록 어휘력이 뛰어납니다. 또 많은 질문을 하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복합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갖게 됩니다.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을 상
상해보기도 하죠.
이런 과정을 거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이야기를 또렷하게 기억할 수 있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재창조력도 큽니다.
1-3 아기가 '맘마'를 해요.
어휘력과 표현력을 발달시킨다(9개월-3세)
'엄마, 아빠'를 말할 정도로 자라면 아기의 행동도 몰라보게 달라집니다. 기다가 서고 걷는
과정들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죠. 또 행동이 달라지는 만큼 두뇌 활동도 왕성해집니다. 무엇
이든 입으로 가져가서 확인하려고 하는 것도 호기심이 급증하기 때문이죠.
이때 언어 구사력도 눈에 띄게 향상되므로, 아기의 창의력을 자극할 수 있는 대화 방법으
로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아기가 어떤 물체에 호기심을 보이면, 곧바로 "이게 무얼까?" 하고
질문을 던져줍니다. 그리고 잠시 아기에게 생각할 시간을 준 다음 사물의 이름을 말해줍니
다. 흔히 사용되는 유아어로 '까까', '맘마', '지지' 등이 있는데, 이런 유아어를 계속 반복하고
따라 하면 아기의 언어 발달에 장애가 된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과자 먹고 싶니?"
"밥 먹을까? 우유 먹을까?"
"쓰레기, 먼지, 과일 껍질, 휴지는 다 더러운 거야."
위와 같이 바르게 고쳐주면 아기는 차츰 유아어를 잊고 올바른 명칭을 사용하게 됩니다.
운동성이 있는 물체를 보여주고 단어를 반복해서 말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좋은 예로 시계
가 있습니다. 추와 바늘의 움직임이 보이기 때문에 아기의 관심을 끌 수 있고, 따라서 '시계'
라는 단어를 보다 쉽게 기억할 수 있게 되죠.
"저기 있는 게 뭐니? 시계구나. 어, 시계추가 움직이네. 어떻게 움직이니? 우리 함께 해볼
까? 똑딱똑딱..."
두 세 개의 사물을 정해두고 하루에 몇 번씩 반복해주면, 아기는 자연스럽게 사물에는 각
각의 이름이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이제 아기 쪽에서 사물을 가리키면서
이름을 묻습니다. 그냥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도 하고 "어?" 하는 소리를 내기도 하죠.
그런데 이 단계에서 대부분의 엄마, 아빠들이 욕심을 부립니다. 사물의 여러 가지 특성을
한꺼번에 말해주어 아기를 혼란스럽게 하죠. 그러나 아기에게는 아직 많은 단어들을 이해할
만한 능력이 없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그래도 욕심이 난다면 의태어와 의성어를 사용해보
세요. 의태어는 사물을 움직임을, 의성어는 사물의 소리를 흉내낸 말입니다.
"우리 아기, 우유를 꿀꺽꿀꺽 잘 마시는구나."
"호랑이가 어흥 하니까 토끼는 무서워서 오들오들 떨었어."
의태어와 의성어는 리듬감이 있어서 아기들이 기억하기에도 쉽고, 아기가 자랐을 때 표현
력을 풍부하게 합니다.
이 무렵 엄마, 아빠들이 자신도 모르게 실수를 저지르기 쉬운데, 그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명령어와 지시어의 빈번한 사용입니다.
"그건 위험하니까 하지마?"
"어디 가니? 이거 해야지."
아기가 이리저리 기어다니거나 걸어다니면 신경이 쓰이는 일도 그만큼 많아집니다. 언뜻
생각하면, 장난치고 떼쓰는 아기에게 명령어와 지시어를 사용하는 일은 당연한 것 같죠. 그
러나 그 말을 듣는 순간 아기는 생각하기를 멈춥니다. 그러므로 "...하면 어떨까?", "...하면
좋겠는데." 등의 말로 설득하고 왜 그것을 못할 거라고 미리 단정 짓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동전을 가지고 놀면 위험하므로 얼른 동전을 빼앗고 이유를 설명해줍니
다.
"동전 대신 공을 갖고 노는 게 어떨까? 동전을 가지고 노는 건 위험하단다. 너는 뭐든지
입으로 가져가잖니. 동전을 입에 넣었다가 삼키기라도 하면 배가 아파서 맛있는 과자를 먹
을 수가 없어요."
아기가 말귀를 다 알아듣는다고 생각하고, 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자상하게 얘기해주세요.
처음에는 떼를 쓰고 울겠지만,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아기가 오히려 부도의 설명을 기다
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걸 왜 해야할까?', '어째서 이건 안 되는 거지?' 하고 묻는 습관이 조
금씩 생기는데, 이는 창의력 형성에 큰 힘이 됩니다.
1-4. 엄마, 나도 원인과 결과가 궁금해요
아이의 사고를 자극하여 분석력을 키워준다(1-4세)
일단 걷기 시작하면 아기는 순식간에 개구쟁이가 됩니다. 소파 등받이를 타고 올라가고,
구석에 있는 물건을 꺼내고, 게다가 궁금한 것도 많아져서 손가락으로 주위의 사물을 가리
키면서 엄마의 대답을 요구합니다. 또한 말을 하기 시작하면 단순히 "뭐예요?" 하는 수준에
서 "왜요?" 하고 물을 정도로 사고가 발달합니다.
아이의 그런 물음에 일일이 대답해준다는 것은 사실 보통 일이 아니죠. 귀찮은 마음에 대
충 얼버무릴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마음에는 여전히 궁금함이 남아 있는데, 부모
가 이것을 무시해 버릇하면 아이는 '호기심을 모르는 사람'으로 훈련받으며 자라게 됩니다.
'왜?'라는 물음에는 '...때문에'라고 확실한 이유를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원인이 있으면 결
과가 있게 마련이니까요. 아이가 아직 말을 잘 못해도 엄마는 원인과 결과를 갖춰 이야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혼자 이야기하는 것 같아 어색하겠지만 곧 익숙해집니다.
"이 장난감 자동차는 건전지 때문에 움직일 수 있단다. 건전지가 힘을 주거든."
"밥은 꼭 먹어야 돼. 밥을 안 먹으면 기운이 없어서 놀 수가 없어요. 놀지 못하면 얼마나
심심하겠니?"
아이에게 질문을 할 때도 원인과 결과를 생각하며 말해야 합니다. 특히 아이가 좋고 싫음
을 표현할 때는 그 이유를 확실히 짚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 친구가 나쁘다고? 엄마가 보기에는 참 착해 보이는데, 너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생각
하니?"
"그래, 네 말을 듣고 보니 왜 울었는지 알겠구나. 엄마 생각도 들어볼래?"
이러한 대화들은 아이의 자율성과 슬기로움을 키워줍니다.
또한 '그러나', '그렇지만' 같은 접속어를 자주 사용하는 것도 아이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줍니다.
"텔레비전을 보는 것도 좋겠지. 그렇지만 지금은 밤 아홉 시야. 너무 늦었어. 이제 그만
자는 게 좋지 않을까?"
"밖에 나가서 놀고 싶어? 하지만 밖에는 비가 오고 있단다. 비 맞으면 감기 걸려서 열 나
고 기침이 날 텐데... 그러면 병원 가서 주사를 맞아야 할지도 몰라. 네 생각은 어떠니?"
이것은 접속어를 사용하여 대화를 이끈 예입니다. 왜 텔레비전을 그만 봐야 하는지, 왜 밖
에 나가서 놀 수 없는지에 대해 각각 그 이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사고를 자극할 수 있는 대화의 또 다른 방법은 '비교하기'인데, 두 가지 이상의 사
물을 비교하여 말하는 것은 생각이 그만큼 확장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럼 대표적인 '비
교 대화'를 해볼까요?
"이 빨간 옷과 노란 옷 중에 어느 것이 더 좋니?"
"친구들하고 노니까 혼자 노는 거랑 어떻게 다르니?"
'비교대화'는 아이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고 지나간 일을 돌이켜보는 습관을 길러줍니다.
자기의 생각을 밖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연습하는 셈이죠.
이러한 대화 방법들은 아이가 논리적인 생각을 하도록 도와줍니다. 논리적인 생각의 반복
은 분석력을 길러주는데, 날카로운 분석력은 창의력을 키우기 위한 또 하나의 발판이 됩니
다.
1-5 사물 고유의 이름 가르쳐주기
어휘력과 생각의 폭을 넓혀준다(1-7세)
"엄마, 저기 있는 게 뭐야?"
"응, 꽃이야."
대다수의 엄마, 아빠들이 아이의 물음에 이런 식으로 대답합니다. 언뜻 보면 적절한 답 같
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대답을 바꿔보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응, 저건 국화야. 노란 꽃잎이 참 이쁘지?"
"장미꽃이 활짝 피었네. 빨간색이 참 곱다."
"이건 코스모스야. 꽃잎이 바람에 하늘하늘 움직이네."
대개 엄마, 아빠들은 아이에게 사물의 고유한 이름을 말해주길 꺼립니다. 아이가 그 많은
이름을 다 기억할 수 있을까 염려하기 때문이죠. 이런 기우 때문에 여러 가지 꽃들의 특징
을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는 것입니다. 무조건 '꽃'
이라고 배운 아이는 다양한 꽃의 종류에 대해 무관심하기 쉽습니다. 무언가 달라 보여서 물
어봐도 여전히 '꽃'일 뿐이기 때문이죠.
도로 위를 신나게 달리는 '차'도 아이의 호기심을 끄는데, 이때 차의 종류와 특징, 쓰임새
등을 같이 말해줘야 합니다. 아직 말을 못하는 아이에게도 똑같이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들이 버스에 올라타고 있네. 버스에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탈 수 있단다. 그래서
다른 차들보다 더 크고 긴 거야."
"저 택시 좀 봐라. 자가용하고 비슷하게 생겼지? 하지만 택시는 돈을 받고 사람들을 태워
준단다. 지붕에 '택시'라고 씌어 있는 거 보이니?"
"트럭은 돌처럼 무거운 것들을 실어나를 수 있어. 힘이 아주 세지. 바퀴를 봐. 자가용보다
몇 배나 크지? 그래서 힘이 센 거야."
이처럼 사물들의 정확한 이름을 들으면서 자란 아이는 사물의 특징을 파악하는 능력이 남
다르고 표현력도 풍부해집니다. 아는 것이 많은 만큼 할 이야기도 많아지는 건 당연하죠.
아이가 네 살 정도 되면 게임을 통해 사물의 이름을 알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름 말하기
-두 사람 이상이 모였으면 종이와 색연필을 준비한다.
-음료수, 옷, 가전 제품 등 하나의 주제를 정한다.
-정해진 주제에 속하는 사물의 이름을 번갈아가면서 말한다. 한번 말한 이름은 엄마가
종이에 적어서 중복되지 않도록 한다.
-도중에 말문이 막히는 사람이 지는 것이다.
이 게임은 아이가 글을 쓸 수 있으면 아주 재미있게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을 하는 사람들
에게 각각 종이와 연필을 주고 주제를 정합니다. 그 주제에 속하는 사물의 이름을 많이 쓴
사람이 이기는 것입니다. 이 게임을 하면서 몰랐던 사물의 이름을 다른 사람을 통해 배울
수 있고 어휘력도 테스트할 수 있습니다.
엄마, 아빠가 조금만 신경을 쓰면 아이는 보다 많은 사물의 이름을 알게 되고 그만큼 생
각의 폭을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엄마, 아빠가 조금만 신경을 쓰면 아이는 보다 많은 사물의 이름을 알게 되고 그만큼 생
각의 폭을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이름과 연관된 여러 가지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되어 일
찍부터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1-6 오늘 한 일 이야기하기
자기 잘못을 스스로 반성하고 좋은 생활 습관을 기른다(2-6세)
두 돌이 지나면 아이의 어휘 구사력이 놀랄 만큼 발전합니다. 하지만 아직 기억력은 그다
지 좋지 못해서 특별히 관심 있어했던 일조차도 반나절만 지나면 잊기 십상이요. 그래서 아
이에게 아침에 한 일, 조금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 묻고 확인시켜주는 일이 필요한 것입니
다. 엄마가 아이에게 기억을 자꾸 상기시켜줄수록 아이는 하루하루를 긴장하면서 보내게 되
고. 기억력도 그만큼 좋아집니다.
가장 간단한 것은 아침을 먹고 난 다음 방금 먹은 음식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입니다.
'오늘 일어나자마나 뭐 했지? 물로 깨끗하게 세수했지? 그리고 뭐했나? 수건으로 얼굴 닦
았잖아. 그 다음에는 아침을 먹었어요. 뭐가 맛있었니?"
이처럼 곧바로 식사 내용을 물어볼 게 아니라 식사 전후에 있었던 일들을 확인시켜주어야
아이가 쉽게 기억하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맛있었던 음식, 싫었던 음식 등 자신의 의사 표시를 확실하게 할 수 있는 것부터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3.40분 전에 있었던 일을 묻고 대답하는 것을 사나흘 정도 반복한 후에 두 시간 정도로
시간을 늘립니다. 가능하면 아이가 기억하기 쉬운 일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겠죠. 예를 들어
목욕을 하든가, 슈퍼마켓에 가는 것 등 말입니다. 물건을 살 때도 "이 과자 좋니?", "라면
샀다." 식으로 아이에게 자꾸 확인시킵니다. 몇 번만이라도 기억하여 말하기를 한 아이는 엄
마의 말과 행동을 열심히 듣고 보려고 노력하므로, 아이가 기억하기 쉽도록 말이나 행동을
반복, 강조 해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동생이나 친구들과 싸운 일을 물어보면 잘 말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본인이 잘
못한 경우에는 특히 그렇죠. 그럴 때는 은근히 칭찬해주면서 말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친구들이 많이 속상하게 했구나? 그렇지 않으면 싸울 이유가 없잖아. 우리 ㅇㅇ가 얼마
나 착한데....."
시간을 조금씩 늘려서 아이가 하루에 있었던 일을 말할 정도가 되면 사흘 정도 대화 내용
을 기록합니다. 너무 자세히 할 필요는 없고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나누어서 큰 사건이나
반복되는 일을 적고, 아이와 같이 하루 일과표를 만듭니다.
* 일과표 만들기
-그림처럼 하루 일과를 큼직하게 나누고 시간을 여유 있게 잡는다.
-같은 그림을 여러 장 그리거나 복사하여 아이와 함께 잠자기 전에 일어났던 일을 기록하
고 빠뜨린 것이 무엇인지 확인한다.
-친구와 싸우지 않고 엄마한테 떼쓰지 않은 날에는 특별히 스티커를 붙여준다. 스티커를
붙인 일과표가 세 장이 되면 작은 선물이나 맛있는 것을 준다.
이처럼 날마다 하는 일을 점검하면 아이의 생활이 규칙적이 되어 좋은 생활습관을 기를
수 있습니다. 또한 일상생활의 자질구레한 것까지 모두 알게 되므로 엄마, 아빠는 아이를 훨
씬 잘 이해할 수 있고 아이도 자기의 잘못을 되새겨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글씨를 쓸 줄 알면 '이야기하는 습관'을 '일기 쓰는 습관'으로 전환시켜주고, 한 두
달 정도 일과표를 그려서 일기를 쓰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자신이 한 일을 기억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스스로 잘못을 판단하고 반성하며
계획을 세우는 모습으로 발전합니다. 어려서부터 올바른 자기 관리법을 터득하는 거죠.
1-7 책을 읽어주세요
자신의 생각을 주장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3-7세)
요즘 아이에게 글을 빨리 가르치려고 하는 엄마, 아빠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저 어리다고
만 여겼던 내 아이가 입술을 오물거리면서 책을 읽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기분 좋죠. 그로
나 엄마 아빠들이 미처 살피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글을 아는 아이는 많아
도 이야기의 내용을 파악하는 아이는 매우 드물다는 것입니다. 문장의 뜻을 파악하지 못하
면서 읽을 줄만 아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는 마치 영어를 읽을 줄만 알고 해석
은 전혀 못하는 곳과 같습니다. 아이가 이야기의 내용을 올바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생
겼을 때 비로소 지식과 감동이 전달될 수 있는 것입니다.
아이가 '글자'가 아닌 '을의 의미'를 알게 하기 위해서는 엄마, 아빠의 주의 깊은 배려가
필요한데, 조금만 방법을 달리 하면 아이에게 읽기의 진정한 즐거움을 느끼게 해줄 수 있습
니다.
*글자를 알면서 읽기에는 관심이 없는 경우
책을 보여주면서 "여기 봐.", "이게 뭐야?", "뭐가 보이니?" 등의 질문을 반복한다. 만약
아이가 어떤 형태로든 물어본 것에 대해 대답을 하면 "그래"하고 인정해준다.
*물어본 것에 대해 잘못 대답한 경우
"음, 네 말을 듣고 보니 정말 개처럼 생겼구나. 하지만 자세히 봐. 이건 개가 아니고 고
양이야. 눈이 개하고 많이 다르지?" 하는 식으로 잘못된 점을 분명히 고쳐줘야 한다. 아이가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더라도 여러 번 반복해서 말해준다.
그리고 아이가 책을 읽고 난 다음에는 예를 들어 "성냥팔이 소녀는 왜 죽었을까?"와 같은
질문을 함으로써 전체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아이가 이해하지
못했다면 하루 정도 지난 다음 같은 책을 다시 읽도록 권하고, 이야기 속의 각 사건이 일어
날 때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어떻게 해야 좋겠는지를 꼬박꼬박 물어야 합니다. 그러면 반
복되는 질문을 통해 아이는 이야기의 내용을 이해하게 됩니다.
* 책읽기를 도중에 그만둘 경우
"다음에 무슨 이야기가 나올까? 이리 와봐. 엄마가 읽어줄게"하면서 다시 읽도록 권한다.
말을 듣지 않아도 소리를 내어 끝까지 읽어 준다.
*더듬거리는 것을 창피해 할 경우
대개의 아이들은 엄마 이외의 다른 사람이 곁에 있으면 글 읽은 것을 자랑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잘하고 싶은 욕심이 앞서서 안 그러던 아이도 더듬거릴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음
료수 등을 주어 마음의 안정을 취하게 한 다음 읽게 한다. 원래 더듬거리는 아이는 끝까지
다 들은 다음 칭찬해주어야 한다.
아이가 쓰기를 할 수 있을 때는 이야기 속에 나오는 단어들을 쓰도록 시킵니다. 그러면
이야기의 흐름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단어를 쓰는 것이기 때문에 어휘력이 매우 빨리 늡니
다. 단어를 쓰는 단계가 지나면 이야기의 한 페이지를 공책에 그대로 쓰게 합니다. 이렇게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문장의 구성을 익히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더욱 발전한 것이 엄마의 질문을 글로 받아적고 자신의 생각을 쓰는 것
입니다. 아이가 쓴 글들을 모다 두었다가 하루가 지난 다음 다시 주고, 글 가운데 어색한 부
분을 찾아 같이 고쳐봅니다. 글을 쓰자마자 곧바로 고치려고 하면 아이는 틀린 부분을 잘
찾아내지 못합니다. 자기의 생각을 적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죠.
읽기와 쓰기에 자신감이 붙은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적는 데도 망설임이 없습니다. 즉, 자
유롭게 자기 주장을 펼 수 있는 거죠. 이렇게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펼 수 있는 힘은 창의
력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1-8 알쏭달쏭 수수께끼
다양한 답을 유도하여 상상력을 자극한다.(3-7세)
보통 아이들이 하는 수수께끼의 답은 단 하나입니다. '과연 답이 뭘까? 하고 고민하던 아
이들은 정답을 들으면 거기서 생각을 멈춥니다. 그러나 생각하기에 따라 정답이 백 개가 넘
는다면 아이들은 끝없이 상상의 나래를 펼 것입니다. 똑같은 문제라도 아이의 연령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어야 좋은 수수께끼입니다.
아이의 지적 능력과 연령에 따라 단계를 나누어 수수께끼를 하는 것은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매우 좋습니다. 1단계의 문제라고 해서 아주 어린 아이에게만 물어볼 필요는
없습니다. 연령이 높을수록 그만큼 생각의 폭이 넓어서 뜻밖의 답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 알쏭달쏭 수수께끼
<1단계>
- "따뜻한 것에는 뭐가 있을까?"
(데운 우유, 군고구마, 난로, 국물 등)
(발전된 답 : 스웨터, 방바닥, 온천, 눈물 등)
-"달콤한 것에는 뭐가 있을까?"
(과자, 초콜릿, 주스 등)
(발전된 답 : 솜사탕, 사탕, 꿀, 탕수육, 낮잠 등)
-차가운 것에는 뭐가 있을까?"
(아이스크림, 얼음, 물 등)
(발전된 답 : 내리는 비, 눈, 흘기는 눈, 유리창 등)
- "그림이 그려져 있는 건 뭐지?"
(그림책, 만화책 등)
(발전된 답 : 달력, 옷, 벽지, 과자봉지, 커튼 등)
* 2단계
- "도로 위에 있는 건 뭐지?"
(자가용, 버스, 트럭, 오토바이 등)
(발전된 답 : 신호등, 교통표지판, 경찰, 노란 선, 흰 선 등)
- "자동차보다 빠른 건 뭐지?"
(오토바이, 스포츠카 등)
(발전된 답 : 비행기, 로켓, 고속전철, 바람 등)
- "이 세상에서 산보다 더 큰 건 뭐지?"
(바다, 하늘 등
[발전된 답 : 엄마, 아빠의 사랑, 창문(창문 너머로 산을 볼 수 있으니까 등)]
2단계까지의 답이 발전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하면 3단계로 넘어갑니다. 3단계의 경우, 물건
의 용도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3단계
- "무엇이 있어야 물건을 살 수 있지?"
(돈 수표, 산용 카드 등)
(발전된 답 : 금을 비롯한 보석, 산상 같은 귀한 물건(돈으로 바꾸어 산다), 아이디어. 직
업 등(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면 맞는 걸로 한다
- "우리가 앉을 수 있는 것에는 뭐가 있지?"
(의자, 소파 등)
(발전된 답 : 땅바닥, 엄마의 무릎, 신문지, 계단, 쇼핑백 등)
- "어두워야 더 잘 보이는 건 뭘까?"
(별, 달 등)
(발전된 답 : 영화, 등불, 고양이 눈, 야광, 차 헤드라이트 등)
아이가 엉뚱한 대답을 하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그냥 틀렸다고 해버리면 아이는 크게 실망합니다.
아이의 상상력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뛰어나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생각을 인정해주고 칭찬할 때 창의력도 커질 수 있으니까
요.
아이가 '발전된 답'을 생각하지 못하면 엄마, 아빠가 몇 가지 정도의 답을 말해주고 그 이
유를 간단하게 설명해줘야 합니다. 그러한 서너 번의 반복을 통해 아이는 다양하게 생각하
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1-9 엄마 말의 반대로 할 테야
어휘력을 키우고 깊이 생각하는 습관을 들인다(3-9세)
반대말은 아이의 어휘력을 크게 향상시킵니다. '웃다', '기쁘다' 정도의 말을 알던 아이가
반대말에 대한 개념이 생기면 '울다', '슬프다' 등도 알게 되어 어휘력이 배로 늘어납니다.
그러나 말만 들어서는 도대체 무슨 뜻인지 금세 알아차릴 수 없습니다. 또 단순히 말뜻만
안다면 창의력 발달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겠죠. 아는 것을 몸으로 표현할 수 있을 때 뜻
도 분명히 알게 되고 생각도 복합적으로 하게 됩니다.
* 방향 바꾸기
-아이에게 오른쪽, 왼쪽, 앞, 뒤, 위, 아래 각 방향을 한 번씩 확인시킨다.
-"지금부터 반대로 움직이는 거야"라고 말한 뒤 "오른쪽으로 돌아, 왼쪽으로 돌아!"등의
지시를 한다.
-속도를 점점 빨리한다. 여러 명이 할수록 더 재미있다.
방향 감각을 익힌 아이에게는 동사와 형용사의 반대말을 익히게 합니다. 엄마가 얼마나
많이 반복 학습 시켜주느냐에 따라 아이의 언어 습득 시기가 결정됩니다. 아이가 주로 쓰는
동사와 형용사, 그리고 그 반대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예쁘다-밉다 가다-오다
좋다-싫다 뛰다-걷다
배고프다-배부르다 입다-벗다
맛있다-맛없다 열다-닫다
반대말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이로 하여금 많은 것을 고민하게 합니다. 마치 혼자서
판토마임을 하는 것 같죠. 이때 엄마가 옆에서 해주면 자칫 모방에 그칠 수 있으므로 조심
해야 합니다.
아이가 여섯 살이 넘었으면 다음과 같이 역할을 주고 행동을 지시해도 어려움 없이 해낼
수 있습니다.
*토끼와 거북이
- 두 사람이 각각 토끼와 거북이 역할을 맡고 쪼그려뛰기 자세를 한다
-엄마가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하면 토끼 역할을 맡은 아이는 '거북이'라는 말에서 위
로 뛰어오르고 거북이는 그 반대로 한다.
-이야기가 끝나면 다시 역할을 바꾼다.
아이가 아홉 살 정도라면 '반대로 타임'을 갖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한 10분 동안 하고 싶
은 행동과는 반대로 이야기하는 거죠.
"엄마, 나 물 마시기 싫어요."
"엄마는 네가 텔레비젼만 보고 숙제는 안했으면 좋겠어."
"엄마는 아빠를 싫어해."
행동과 말을 반대로 하려면 미리 예측하고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의 맒과 행동은 훨
씬 신중해집니다. 따라서 머리에 떠오른 생각을 곧바로 말하지 않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생
각하는 습관이 어려서부터 길러집니다.
1-10. 대립되는 말 찾기
생각의 폭이 넓고 다양해진다(3-9세)
이것은 반대말의 개념이 서 있는 아이라면 흥미를 느끼면서 할 수 있는 놀이입니다. '대
립'은 사전적인 뜻으로 생각하면 어렵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아주 간단합니다.
크다', '작다'처럼 서로 비교될 만한 것을 찾으면 되는 거죠.
'대립' 되는 말을 찾는 데 익숙한 아이는 두뇌 회전이 빠릅니다. 또 놀이를 통해 경쟁적으
로 생각하기 때문에 사물의 특징을 파악하는 힘도 더욱 커지죠. 아이가 잘 찾아내지 못할
때는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시작합니다.
*대립되는 동물 찾기
-" 끼리는 크네. 그러면 작은 건 뭘까?"
개미, 쥐. 토끼, 고양이 등
-"여우는 꼬리가 길구나. 꼬리가 짧은 건 뭐가 있지?"
토끼, 곰, 염소 등
-"치타는 빨리 달려. 그럼 느릿느릿 다니는 건 뭐지?"
거북이. 애벌레, 나무늘보 등
-"낙타는 더운 지방에서 살지. 추운 지방에서는 뭐가 살고 있을까?"
북극곰, 팽귄 등
쉬운 물음에 잘 대답했다면, 이번에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을 대상으로 해봅니다.
이때는 아이에게 '주어와 동사'를 함께 말하도록 시킵니다.
"가위는 오리네." - "풀은 붙이지."
"눈은 하얗지." - " 머리카락은 까맣지."
"난로는 뜨거워." - "얼음은 차가워."
"하늘은 높아." - "땅은 낮아."
"낮에는 밝아." - "밤에는 어두워."
"사탕은 너무 달아."- "약은 너무 써."
이렇게 두 사람이 주고받는 형식으로 쭉 이어나갑니다. 이긴 사람이 먼저 말을 시작하는
거죠. 아이가 아홉살 이상이면 여러 명이 둘러 앉아서 다음과 같은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5번에서 짝짝
-빙 둘러앉아서 1번을 정한다.
-1번이 4박자의 리듬에 맞춰 한 단어를 말하면 오른쪽으로 돌아가며 비슷한 단어를 말한
다.
-순서가 다섯 번째인 사람은 바로 앞의 단어와 대립되는 단어를 말해야 한다. 그 다음 사
람은 다시 다섯 번째 사람이 말한 단어와 연관된 것을 말한다.
-5의 배수인 10, 15 식으로 놀이가 진행되며 틀린 사람이 1번이 되어 다시 시작한다.
이 게임을 통해 아이는 새로운 단어를 알게 됩니다. 대립되는 말과 비슷한 말을 번갈아가
면서 하기 때문에 굳이 뜻을 설명해주지 않아도 짐작으로 알게 되는 거죠.
위에서 살펴본 여러 가지 놀이들은, 한 단어씩 그 뜻을 찾아가는 것보다 훨씬 많은 단어
를 알게 해줍니다. 또 많은 사물을 살펴보아야만 대립되는 사물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에
사물을 보는 눈도 그만큼 넓고 다양해지는데, 다양하게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창의력의 중요
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1-11. 만약에 게임
이유를 분명하게 말하는 요령을 익힐 수 있다(3-9세)
아이는 늘 보던 화분이 없어지거나 액자의 위치가 바뀌면 무척 당황합니다. 물건의 자리
가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럴 때 아이에게 "만약에 ...이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까"하는 질문을 반복하면 창의력 발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자극이 되는 거죠.
처음에는 단순한 질문을 하고 점차 그 수준을 높여나가야 합니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 질
문을 하면 아이가 힘들어하므로, 한두 가지 정도씩 날마다 물어보는 것이 적당합니다. 어릴
수록 주변에 구체적인 물건을 예로 드는 것이 좋습니다.
*3-4세를 위한 질문
-거울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빗이 없다면?
-수저가 없다면?
-집이 없다면?
-동화책이 없다면?
*5-6세를 위한 질문
-고무줄이 없다면?
-시계가 없다면?
-종이가 없다면?
-텔레비전이 없다면?
*7-9세를 위한 질문
-공기가 없다면?
-엄마, 아빠가 없다면?
-물이 없다면?
-태양이 없다면?
아이의 대답이 엉뚱하더라도 무시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일단 "그렇구나"하고 인정해
준 다음, 두세 가지의 대답을 더 하도록 합니다. 아이가 아예 대답을 못할 때는 엄마가 말한
다음, "또 어떤 경우가 생길까?"하는 식으로 대답을 유도합니다. 이러한 '만약에'게임을 통해
아이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밖으로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만약에' 게임
-두 사람이 마주보고 앉으면 다른 한 사람은 뿅망치를 들고 가운데 서서 심판을 본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만약에 -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하고 질문한다. 심판
이 다섯을 셀 동안 진 사람이 대답을 하면, 뒤이어 이긴 사람도 다섯을 셀 동안 대답을 해
야 한다.
-만약 대답을 못하면 심판이 뿅망치로 등을 때린다. 못 맞힌 사람이 다시 질문을 해서 게
임을 시작한다.
아이가 초등학생이라면 엄마, 아빠와 함께 다음과 같은 질문과 대답을 돌아가면서 하는
것도 좋습니다. 엄마, 아빠의 간단한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새로운 생각의 출발점이 되기도
하죠.
"난 ㅇㅇ가 있다면 행복할 거야. 왜냐하면 ㅇㅇ하니까."
"난 ㅇㅇ가 없다면 슬플 거야. 왜냐하면 ㅇㅇ니까."
위와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다보면 아이는 이유를 분명하게 말하는 요령을 터득할 수
있고, 엄마, 아빠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창의력을 기르
면서 아이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죠.
1-12. 같은 글씨 연결하기
같은 글자를 찾아내어 관찰력과 글자에 대한 감각을 기른다.(4-5세)
네 살 정도 된 아이는 네다섯 개 정도의 그림 중에서 같은 그림 두개쯤을 찾아낼 수 있는
데, 같은 그림을 찾아낼 수 있는 아이는 같은 글자도 발견할 있습니다. 글자는 작은 차이로
도 그 모양과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관찰력과 주의력이 발달하
고 글자에 대한 감각이 생깁니다.
그리고 한글만 하는 것보다는 영어의 알파벳이나 숫자, 한자 등도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
다.
*같은 한글끼리 연결하기
-그림과 같이 세 개 정도의 단어를 섞어서 두 줄로 써놓고 글씨끼리 연결하게 한다.
-맞게 연결하면 칭찬해 준 다음 따라 읽게 한다.
-뜻을 설명해주고 각각 두 번씩 쓰게 한다.
아이가 한글을 읽을 줄 알고 숫자를 10까지 셀 줄 알면 한자와 영어를 가르칠 수 있습니
다. 같은 뜻을 찾아서 연결시키는 연습을 하면 자연스럽게 글자와 뜻이 익혀지기 때문이죠.
F - F
나비 - 나비
10 - 10
아이들은 뜻이 같은 글자도 글씨체가 다르면 다르다고 하기도 하므로, 신문이나 잡지에서
다른 체의 글자를 오려서 종이에 붙인 뒤 엄마의 글자와 비교하여 같은 글자라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또, 엄마가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알 때는 다양한 크기와 서체의 글자들을 프린트해
서 비교해보게 할 수도 있겠죠.
놀이 - 놀이
강 - 강
B - B
단어에 익숙해지면 다음에는 문장으로 들어갑니다. 이때 어려움을 느끼면 아이가 흥미를
잃을 수도 있으므로 되도록 간단한 문장을 써야 합니다.
비가 옵니다 - 비가 옵니다
눈을 맞아요 - 눈을 맞아요
매를 때려요 - 매를 때려요
위와 같이 비슷한 단어와 동사를 사용해서 아이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만 맞출 수 있도
록 합니다. 마침표와 물음표, 느낌표를 사용하는 것도 아이를 알쏭달쏭하게 하는 방법인데,
이는 틀린 그림을 찾는 것보다는 훨씬 많은 집중력을 필요로 합니다.
같은 단어와 문장을 연결시킬 때도 "직선으로 해라", "물결 무늬로 해라", "물결 무늬로
해라", 화살표로 해라" 등등 요구사항을 다양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노란색으로 그어
라", "파란색으로 이어라"와 같이 색과 지시어도 다양하게 사용하면 재미있겠죠.
이 놀이를 하면서 주의할 것은, 목적이 아이에게 글자를 가르치려는 게 아니라 같은 것과
다른 것을 찾게 하는 데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단순한 글자 공부가 돼버
리면 아이의 창의력 계발과는 아무 상관도 없어지니까요.
이렇게 뛰어난 관찰력으로 글자를 살펴보고 같은 것과 다른 것을 찾아 연결하는 모든 작
업은 글자 하나의 뜻을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아이에게 가르쳐줍니다.
1-13. 나는야, 의사 선생님
사회성을 길러주고 기억력을 발달시킨다(4-7세)
아이들은 엄마, 아빠를 비롯하여 주위에서 자주 만나는 사람들을 곧잘 흉내내곤 하는데,
이러한 모방은 새로운 것을 창조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모방을 하려면 그 사람의
버릇이나 특징, 말투 등을 기억해내야 하기 때문에, '역할 놀이'에 익숙한 아이들은 기억력과
창의력을 동시에 발달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역할 놀이 대상
-의사, 간호사
-음식점, 슈퍼마켓 주인
-미용사, 선생님
처음에는 아이에게 환자나 손님 역할을 시킵니다. 자신이 원래 그 입장이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있죠. 그런 다음 차츰 엄마와 역할을 바꾸어 의사나 주인 역할을 하게 하고, 손님이
된 엄마는 어려운 질문을 던져서 아이가 갑작스러운 상황에 익숙해지도록 훈련시킵니다.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대화
-아이가 의사인 경우
"선생님, 약을 먹어도 열이 더 나는데 어떡하죠?"
"자꾸 주시 맞히면 다시는 이 병원에 안 올 거예요."
"다른 병원에 가니까 선생님 진단이 틀렸다는데요."
-아이가 빵집 주인인 경우
"아저씨, 빵이 너무 오래돼서 상했어요."
"어휴, 달아. 못 먹겠어요."
"이거 말고 더 맛있는 빵 없어요?"
이와 같은 질문을 들으면서 아이는 각 역할의 어려운 점을 나름대로 느끼게 됩니다. 또
함부로 화를 내서도 안 되며 존대말을 사용하는 게 좋다는 것도 알게 되죠. 따라서 자연스
럽게 창의력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역할 놀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변장 놀이'입니다. 아이에게 손님 역할을 시키고 "맨
날 같은 손님만 오니까 재미없어요. 할머니나 할아버지도 오셨으면 좋겠어요." 하는 식으로
변장을 유도합니다. 선글라스, 모자, 지팡이, 스카프, 치마 등을 한곳에 모아두면 변장하기가
훨씬 쉽죠.
그림과 같이 동화책으로 원을 돌려서 공간을 만들고 놀이를 하면 아이들은 훨씬 더 실감
을 느낍니다. 한곳을 문으로 정해서 열었다 닫았다 하는 것도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주고받는 물건과 돈은 블록, 딱지, 소꿉놀이 기구 등을 이용하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중요
한 것은 아이 스스로 "이건 빵이야", "이건 돈이에요." 라고 정하게 놔두는 것입니다. 부모가
지나치게 앞서서 생각하면 아이들은 흥미를 잃게 되고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소중한 기회
를 놓치게 된다는 걸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1-14. 들은 말을 그대로 전할 수 있어요
정확한 이해력과 논리력을 기른다(4-9세)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말을 한마디도 틀리지 않게 전달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순간
암기력이 뛰어나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네 다섯 살 된 아이들은 간단한 말은 전할 수 있
지만 문장이 조금만 복잡해져도 흐지부지 되고 마는 것입니다.
'말 전하기 놀이'를 잘하려면 먼저 짧은 문장 따라 하기를 반복해야 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그림책에 씌어 있는 짧은 문장을 읽어주고 따라 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반드시 아이가 책을 보기 않는 상태에서 귀로만 듣고 따라하게 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좀더 복잡한 말을 따라 하게 합니다. 이때는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여 아이의 기억력을 키워주면서 동시에 말솜씨도 세련되게 다듬어주는 것이 좋습니
다.
"아이스크림이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요."
"상쾌한 바람이 더위를 식혀줘요."
"친구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아파요."
"사진 속의 인물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여요."
아이가 따라 하기에 자신감을 갖게 되면 세 사람 이상이 모여서 말전하기 놀이를 합니다.
이 놀이는 틀리게 전달된 부분을 아이 스스로 찾게 함으로써 말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얼
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알게 합니다.
*소곤소곤 말 전하기
-엄마, 아이, 아빠 순으로 둘러앉은 다음, 종이 한 장과 연필을 준비한다.
-엄마가 전할 말을 종이게 적고 아이에게 귓속말로 전달한다(이때 종이를 가리도록 한다)
-아이가 아빠에게 말을 전하면 아빠는 들은 종이에 적는다.
-아이에게 두 가지의 말을 읽어주거나 스스로 보게 한다. 똑같지 않다면 무엇이 틀렸는지
아이가 직접 찾게 한다.
*'벙긋벙긋' 입 모양 알아맞히기
-열 개 이상의 단어를 적어놓은 공책과 종이 한 장, 연필을 준비한다.
-아빠가 1분을 재는 동안 엄마는 소리 없이 한 단어를 세 번 반복한다.
-아이는 엄마의 입 모양을 보고 종이에 단어를 쓴다.
-공책에 적은 것과 아이가 쓴 것을 비교한다.
-역할을 바꾸어 아이가 단어를 소리 없이 말하게 하고 엄마, 아빠가 알아맞혀도 좋다.
이와 같은 놀이를 하면서 아이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어려운 어휘와 말을 배우게 됩니
다. 또한 학교에서 토론을 할 때 상대방의 말을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질문을 하는 기초
도 형성되죠. 이렇게 자란 아이는 자연히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말솜씨를 갖게 되는데, 정
확한 이해력과 논리력은 창의력 발달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입니다.
1-15. 비슷한 점을 찾아야지
관찰력과 집중력을 배로 키울 수 있다(4-9세)
네 살 정도의 아이는 비슷한 것, 똑같은 것을 찾는 데는 매우 익숙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한 번도 틀리지 않고 맞힌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맞혔다고 만족하는 순간, 아이는
고민하기를 멈추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거기서 한 걸음 더 나나가 사물의 유사점과 다른 점
을 찾는다면 끈기와 관찰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사물의 유사점 말하기
-팬더와 토끼 : 1. 털이 있다. 2. 꼬리가 짧다. 3. 귀엽다.
-바나나와 사과 : 1. 껍질이 있다. 2. 속이 하얗다. 3. 나무에서 열린다.
-비행기와 자전거 : 1.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2. 사람이나 짐을 싣는다. 3. 바퀴가 있
다.
*세 가지 사물의 유사점 말하기
-사진, 그림, 신문 : 1. 종이다. 2. 액자에 끼울 수 있다. 3. 가위로 쉽게 오릴 수 있다.
-쓰레기통, 그릇, 비닐 주머니 : 1. 물건을 담을 수 있다. 2. 구멍이 나면 쓸 수가 없다. 3.
부엌에서 볼 수 있는 물건이다.
-꽃, 향수, 비누 : 1. 향기가 난다. 2. 떨어뜨리면 모양이 망가지기 쉽다. 3. 기분을 좋게
해준다.
세 가지 사물의 유사점을 말하기는 여덟 살 정도가 되어야 할 수 있으므로, 그 전에는 두
가지 사물의 유사점을 알아맞히도록 훈련시킵니다.
아이가 무리 없이 잘하면 반대로 유사점을 말해주고 비슷한 물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비슷한 것 짝지어 적기
-두 사람 이상이 모여 각각 종이와 연필을 준비한다.
-엄마가 유사점을 말하면 그와 관련된 사물의 이름을 생각나는 대로 종이에 적는다.
"끈적끈적해서 잘 붙는 건 뭘까?"
껌, 풀, 밥풀, 본드, 테이프 등.
-다섯 개의 질문을 하고 난 후, 서로 종이를 바꾸어 본다. 더 많이 적은 사람이 이기는
것으로 한다.
만약 엉뚱한 답이 있다면 반드시 그 이유를 물어보고, 생각이 기발하고 나름대로 이유가
타당할 때는 맞는 것으로 해줍니다. 서로 종이를 바꾸어 보게 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과 비
교해보도록 하기 위해서죠.
이와 같은 훈련을 반복한 아이들은 평상시에도 주위 사물을 관찰하고 비슷한 점을 찾아봅
니다. 친구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살펴보기 때문에 창의력도 나날이 자라나는
데, 다른 사람들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뒤바꿔서 생각하는 것이 창의력이
발달한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1-16. 문장 듣고 대답하기
기억력을 좋게 하고 논리성을 키워준다(6-9세)
유치원에 갈 정도의 나이가 되면 아이는 단순히 '말을 잘하는 단계'에서 '논리적으로 말하
는 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논리적으로 말하는 아이가 생각도 논리적으로 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논리성이 하루 아침에 생길 수는 없으므로, 아이가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
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문장 듣고 대답하기'를 통해 아이에게 논리적인 생각과 더불어 기억력, 집중력, 주의력을
길러줄 수 있습니다. 먼저 짧은 문장을 듣고 그대로 말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아이가 따라
할 수 있게 합니다.
*짧은 문장 듣고 그대로 말하기
"잎이 많은 가지에 새가 앉아 있어요."
"하늘에 있는 구름이 강물 위에 비친다."
"네가 노란 옷을 입으니까 개나리꽃 같다."
"비가 와서 우산을 쓰고 비옷을 입었다."
이때 문장을 종이에 써놓고 읽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문장을 만들기가 여의치 않을 때는
유아용 책을 한 문장씩 따라 읽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긴 문장을 읽어줄 때 아이에게 알맞은 질문을 해서 내용을 얼마만큼 이해했는지 확인합니
다. 엄마가 물어볼 거라고 생각하면 아이도 귀기울여 듣게 됩니다.
*문장 듣고 질문에 대답하기
"철수가 골목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었어요. 그걸 본 영이가 같이 타자고 했어요. 하지만
철수는 싫은가봐요. 혼자 타고 있네요. 둘은 심하게 다퉜어요. 그리고 영이는 울면서 집으로
갔어요."
:질문 - "영이가 왜 울었을까요?"
"잉어 한 마리가 강물에서 신나게 헤엄치고 있었어요. 그런데 바로 눈앞에 맛있는 먹이가
있는 거예요. 잉어는 덥석 먹이를 물었어요. 그러자 갑자기 입 안이 따끔하면서 몸이 강물
밖으로 튀어올랐어요. 어떤 사람이 잉어를 바구니에 집어던졌어요."
:질문 - "잉어를 잡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아이가 엄마의 질문에 잘 대답한다면 어느 정도 논리성이 생겼다는 것을 뜻합니다. 논리
성이 확실한 아이에게는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게 합니다.
엄마와 주거니 받거니 하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가 탄생되는 거죠. 카세트 테이
프에 녹음을 해두었다가 들으면 연결이 어색한 부분이 어디인지 알 수 있으므로, 아이와 같
이 들어보고 왜 어색한지 이야기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가 이어나가기 어려워하면 전래 동화 같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부터 해나갑니다.
*이야기 이어나가기
엄마 : "바람이 몹시 부는 날이었어요. 영수가 쓰고 있던 모자가 바람에 날아가버렸어요."
아이 : ('어떡하지?'하고 궁리한 다음) "영수는 날아간 모자를 찾기로 했어요. 그래서 모자
를 날린 바람을 찾아갔어요."
'이야기 이어나가기'는 아빠까지 포함하여 세 사람 정도가 같이 할 때 가장 재미있는데,
아이는 엄마, 아빠의 이야기 솜씨와 말솜씨에서도 상당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
친구들과 할 때도 같은 또래보다는 한두살 많은 사람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1-17. 내가 누구야?
자신의 능력을 이해하여 가능성을 스스로 체크한다(7-9세)
주위 사물에 대한 아이의 호기심은 어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합니다. 자꾸 물어
보고 만지는 것도 확인하고 싶은 호기심에서 출발하는 거죠.
그런데 아이가 전혀 관심을 갖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자
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빨리 깨달을수록 자기 성격이나 특성, 능력 등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즉, 자신의 계발 가능성을 스스로 체크할 수 있는 거죠.
아이가 자기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간단한 질문을 날마다 조금
씩 합니다.
*자신을 알게 하기 위한 질문 1
"몇 살이니?"
"무슨 색 옷을 많이 가지고 있니?"
"신발을 몇 켤레 가지고 있니?"
"무슨 과자를 제일 좋아하니?"
"좋아하는 장난감은 뭐니?"
처음에는 주로 먹는 것, 입는 것, 노는 것에 관련된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
이가 바로바로 대답하기 쉬우니까요.
그 다음 2단계에 접어들면 '집', '가정'과 관련된 질문을 합니다.
*자신을 알게 하기 위한 질문 2
"우리 집 전화 번호가 몇 번이니?"
"우리 가족은 몇 명이지?"
"유치원 이름이 뭐니?"
"엄마, 아빠의 나이가 몇이시니?"
"네 생일은 몇 월 며칠이니?"
아이에게 형제가 있는 경우에는 그들과 사이가 좋은지 나쁜지를 물어봅니다. 그리고 형제
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알고 있는지도 묻습니다.
친구와의 사이도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친구와 그렇지 않은 친구를 말하
게 한 뒤, 각각 그 이유를 물어봅니다. 아이가 스스로를 잘 파악하려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
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야 하므로 친구 관계를 알아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너랑 친하지 않은 친구에게도 먼저 말을 걸고 먹을 것도 나눠줘봐. 네가 잘해주면 주위
친구들도 너를 좋아할 거야."
"항상 깨끗하게 씻고 단정하게 옷을 입어서 너를 가꿔야 돼. 네가 너를 소중하게 여겨야
다른 사람도 너를 아껴준단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여 '내 행동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
게 해줘야 합니다.
아이가 자신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하면 3단계의 질문을 합니다.
*자신을 알게 하기 위한 질문 3
"어떤 놀이를 좋아하니?"
"자신 있게 그릴 수 있는 그림이 뭐지?"
"색연필이 좋니, 크레파스가 좋니?"
"가위와 풀, 색종이로 만들기를 한다면 뭘 만들고 싶니?"
"제일 잘하는 노래를 불러볼래?"
아이가 자신의 재능과 취미, 관심을 깨달을 수 있도록 질문합니다. 지금 받고 있는 예능교
육이 있다면 얼마나 재미있는지, 계속할 마음이 있는지도 물어보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말
하게 합니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질문을 하려 하지 말고 여유를 갖고 천천히 한 두 개씩 물어보는 것
이 효과적입니다.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해야 좋은 결론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1-18. 아빠, 한자로 놀이해요
한자의 복잡한 획수를 익힘으로써 기억력과 손동작을 발달시킨다(7-9세)
한자는 쓰는 순서가 정해져 있고 획수가 많기 때문에 배우는 과정에서 아이가 어려움을
느끼기 쉽지만, 바로 그 때문에 기억력 향상과 손동작 발달에 좋습니다. 이때 어려운 글자부
터 시작하지 말고 단단하고 쉬운 글자를 자꾸 반복하여 쓰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한자 공책은 정사각형 안에 글자를 쓰도록 되어 있는데, 글자의 크기를 잘 조절하고
예측하지 않으면 정사각형 안에 보기 좋게 써 넣을 수 없기 때문에, 아이는 좁은 공간을 효
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각각 크기가 다른 정사각형 세 개를 그려주고 사람 '인'과 같이 간단한 글자를 보기 좋게
써넣게 합니다.
이런 연습을 반복하면서 아이는 '비례'라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즉, 글자의 크기가 커
지면 비례를 맞춰야 보기 좋다는 것을 알게 되는 거죠.
또, 복잡한 획수를 한자를 빨리 쓰게 하는 것도 손동작을 발달시키고 기억력을 키워줍니
다.
*한자 빨리 쓰기
-'인(참을 인)', '효(효도 효), '국(나라 국)'과 같이 획수가 적고 단순한 것부터 획수가 많고
복잡한 것까지 세 개의 한자를 써준다.
-두 사람 이상이 시작 신호에 따라 글자 세 개를 열 줄 쓴다.
-먼저 쓰는 사람이 이기는 것으로 한다.
한자에는 그 뜻의 중심이 되는 글자인 '부수'가 있는데, 부수를 가르쳐주고 각각의 한자에
서 찾아내게 하는 '부수 찾기 게임'은 예측력과 기억력을 발달시킵니다. 아이는 예상했던 것
이 맞으면 큰 기쁨을 느끼고, 틀렸을 때는 새로운 부수를 알게 됩니다.
*부수 찾기
-획수가 작은 '분(나눌 분)', '야(밤 야)'와 같은 한자를 아이에게
보여준다.
-아이가 부수인 '도(칼 도)'와 '석(저녁 석)'을 찾으면 옥편을 꺼내어 함께 찾아본다.
-맞았으면 크게 칭찬해주고 각 한자의 음과 뜻을 가르쳐준다.
-틀렸으면 부수를 다시 예상하여 옥편을 찾는다.
옥편은 한자의 획수를 정확하게 셀 줄 알아야 찾을 수 있으므로 아이 스스로 자꾸 찾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옥편의 얇은 종이를 넘겨가면서 원하는 글자를 찾는 것은 '같은 모양 찾
기'를 하는 것과 같은 학습효과가 있습니다.
간혹 컴퓨터 옥편을 통해 한자를 찾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것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습
니다. 조작이 너무 간단해서 아이의 지식을 쉽게 늘릴 수는 있어도 두뇌에 새로운 자극을
주기는 어렵기 때문이죠.
아이와 함께 신문을 보면서 아는 한자에 동그라미를 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글자를 하
나하나 살펴보아야 하므로 집중력을 기를 수 있죠. 또 신문에 모르는 한자 몇 개를 표시해
두고 옥편에서 뜻과 음을 찾아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
주변의 물건으로 창의력을 키워요.
2-1. 거울아 거울아, 나 이쁘지?
신체의 표현력을 풍부하게 하고 상상력을 자극한다(5-9세)
아기에게 거울은 신기한 요술 세계입니다. 방 안에 있는 모든 물건이 그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고 자기와 꼭 닮은 아이도 있으니까요. 거울만큼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도 드
뭅니다.
5,6개월 정도 된 아기를 무릎 위에 앉히고 거울 앞에 앉아보세요. 아기는 거울 속에 엄마
와 똑같은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신기해 합니다. 그러나 엄마 앞에 앉아 있는 아기가 바로
자기라는 것은 깨닫지 못합니다. 어릴 때 아기와 거울 앞에서 놀면서 신체 각 부분의 명칭
과 거울 속의 아기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알려주세요.
*신체의 명칭 알기
-아기와 거울 앞에 앉은 다음, 아기의 오른손을 들면서 "요술손"이라고 말한다. 왼손도 마
찬가지로 한다.
-손가락으로 아기의 눈, 코, 입을 가리키면서 각 부분의 이름을 말해준다.
-이것을 여러 번 반복한 후, 이름을 먼저 말하고 각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아기는 바로 옆에 있는 엄마의 거울 속의 엄마를 번갈아 바라보면서 거울의 특성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도 거울에 비친다는 것을 깨닫죠. 엄마가 거울 옆으로 몸을 숨긴 채 팔
만 뻗어서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도 아기에게는 좋은 볼거리가 됩니다. 또 그림책을 거울에
비춰 보여주어도 아이에게 또 다른 세계를 느끼게 해 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다섯 살이 넘으면 두 사람이 짝을 지어서 '거울 흉내내기'놀이를 할 수 있는데, 이
놀이는 몸의 반사력을 길러줍니다. 자석에 딸려가는 쇠붙이처럼 상대방의 행동을 그대로 따
라 해야 하므로, 즉 상대방이 오른손을 움직이면 자신은 왼손을 움직여야 하므로 아이는 정
신을 집중해야 합니다.
*거울 흉내내기
-두 사람이 마주보고 서서 한 사람은 거울이 되고 다른 사람은 거울을 보는 사람이 된다.
-거울이 된 사람은 상대방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해야 한다. 이대 먼저 웃거나 말하는 사
람이 지게 된다.
-다음에는 역할을 바꾸어서 한다. 거울을 보는 사람은 상대방이 따라 할 수 없는 행동이
나 표정을 지어서 게임을 재미있게 이끌도록 한다(아이와 어른이 마주보고 할 때는 아이를
높은 곳으로 올라가게 하거나 어른이 무릎을 굽혀서 눈높이를 맞추도록 한다.)
이처럼 거울을 응용한 놀이들은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말이 거의 필요 없이 행동만
으로 하기 때문에 신체의 표현력도 풍부하게 합니다. 또다른 사람과 경쟁적으로 새로운 행
동을 생각해내야 하므로 창의력 계발에도 매우 좋습니다.
2-2. 병 속에 뭐가 있어요
손목을 움직이는 요령과 '인과 관계'를 이해한다(8개월-2세)
병놀이를 할 때는 뚜껑을 돌려서 열어야 하는 유리병이나 플라스틱 우유병 등을 준비합니
다. 뚜껑의 크기는 아이가 충분히 쥘 수 있을 만한 것이 좋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뚜껑을
잡아서 돌릴 때 손아귀에 힘주는 요령을 알게 되죠. 처음에는 잘 열지 못하지만 차츰 손목
을 같이 비틀어야 열기가 훨씬 쉽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뚜껑 닫기
-뚜껑은 열기보다 닫기가 훨씬 어렵다. 처음에는 아이가 병 주둥이에 뚜껑을 제대로 갖다
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손에 뚜껑을 쥐어준 다음, 아이의 손목을 잡고 뚜껑을 병 주
둥이 위에 살짝 올려놓는 동작을 반복한다.
-아이의 손목을 잡고 함께 뚜껑을 닫는다. 처음에는 아이는 뚜껑을 닫을 때와 열 때 돌리
는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므로 여러 번 반복해준다.
아이가 뚜껑을 열고 닫는 것을 익숙하게 할 때쯤에는 병 속에 들어갈 만한 크기의 블록과
공, 구슬, 볼펜, 열쇠 등을 주고 집어넣는 것을 서너 번 보여줍니다. 그러면 아이는 강한 호
기심을 느끼고 금세 따라합니다.
아이가 물건을 집어넣으면 반드시 흔들어서 안의 내용물을 보게 합니다. "네가 집어넣어
서 병 속에 있는 이 물건이 있는 거야."라고 일러주면서 말입니다. 아이는 자기가 해놓은 일
도 곧잘 잊어버리기 때문에 자기가 한 행동의 결과를 자꾸 확인시켜주어야 기억력을 발달시
킬 수 있습니다.
*병 속에 있는 물건 꺼내기
-아이의 손이 충분히 들어갈 만큼 입구가 넓은 병과 좁은 병을 같이 준비한다.
-아이의 흥미를 끌 만한 장난감이나 물건을 입구가 넓은 병 속에 집어 넣고, 아이가 꺼내
면 많이 칭찬해준 다음 다시 넣으라고 한다. 이것을 두세 번 반복한다.
-이번에는 입구가 좁은 병 속에 장난감 등을 집어넣어서 아이에게 준다.
-아이가 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본다. 도와주는 것은 되도록 삼간다.
이 놀이는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 장난감을 꺼낼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줍니다. 만약 아
이가 호기심을 나타내지 않을 때는 좋아하는 과자나 사탕을 병 속에 넣으면 효과적입니다.
병 속에 든 것을 꺼내려고 이 궁리, 저 궁리하는 끝에 아이는 병을 뒤집으면 물건이 쉽게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것은 아이에게 큰 지혜가 됩니다. 그리고 빈 병은 흔들어보아
야 아무 것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죠. 즉 물건을 채워넣어야 나올 것이 있다
는 '인과 관계'를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놀이를 많이 한 아이는 물을 다 마신 다음에 물이 없다고 우는 것이 아니라 컵
을 다시 채워달라는 요구를 훨씬 빨리 할 수 있습니다. 빈 것을 채우면 또 먹을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아이가 두 돌 정도일 때는 물감물을 만들어서 색깔이 변하는 것을 보여줘도 좋아합니다.
파란 물과 빨간 물, 도 노란 물과 빨간 물을 병 속에 넣고 나서 뚜껑을 닫고 흔들면 가각
보라색 물과 주황색 물이 되는데, 아이는 엄마의 이런 요술을 보고 좋아하면서 색과 색이
만나면 어떻게 변하는지를 알게 됩니다.
뚜껑 있는 병과 장난감, 물만 있어도 아기에게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줄 수 있습니다. 지
금 아이는 작은 일에도 매우 놀라워하는 시기이므로 사랑하는 아이의 발전을 위해 많이 노
력하시기 바랍니다.
2-3. 분유통이 북이 되었어요
엄마처럼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은 마음을 심어준다(8개월-4세)
아이들은 분유통을 두드리거나 굴리면서 놀기를 좋아합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눈에 익
은 물건이기 때문이죠. 이 분유통과 이유식통을 이용해서 아이에게 장난감을 만들어주면 어
떤 놀잇감보다도 좋아합니다. 또 분유통이 엄마의 손길에 따라 변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다
른 물건을 변화시키고 싶어하죠. 엄마를 따라 하고 싶은 모방 심리가 작용하는 것입니다.
*북 만들기
-빈 분유통 두 개를 준비하여 도화지와 색종이로 모양을 낸다.
-본드로 분유통을 붙인 다음. 끈을 달아서 아이의 목에 걸 수 있게 한다.
-나무젓가락으로 두드리면 멋진 북이 된다.
엄마가 정성스럽게 만든 북과 요구르트 병 속에 돌멩이를 넣어서 만든 딸랑이만 있으면
언제라도 '군악대'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친구들에게는 없는 장난감을 갖고 논다는
것은 아이에게 뿌듯함과 엄마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느끼게 합니다.
아이가 아직 어려서 북을 갖고 놀기 어렵다면 대신 오뚝이를 만들어줍니다. 귀여운 동물
모양의 오뚝이를 여러 개 만들어서 인형 놀이를 해도 좋습니다.
*오뚝이 만들기
-빈 분유통을 눕혀놓고 본드나 테이프를 사용하여 안쪽에다 작은 돌을 붙인다.
-도화지로 분유통을 감싼 다음 색종이로 모양을 낸다.
-분유통 바닥보다 약간 큰 원으로 도화지를 오린 다음 토끼, 곰 등의 얼굴을 만들어서 덧
붙인다. 사인펜으로 그려도 좋다.
-분유통 바닥에 완성된 동물의 얼굴을 붙인다.
오뚝이가 엄마가 만들어주는 장난감이라면, 물뿌리개는 아빠가 만들어주는 장난감입니다.
아빠가 분유통 바닥에 작은 구멍을 뚫어주면 아이는 물건을 두드렸을 때 구멍이 뚫리는 것
을 보고 신기해하는데, 이것은 색종이와 도화지로 변화를 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
이죠.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분유통 바닥에 못과 망치로 열 개 정도의 구멍을 뚫은 다음
끈을 달아서 들고 다닐 수 있게 만듭니다. 평상시에는 거꾸로 들고 다니다가 물을 줄 때는
바로 세워서 뿌리면 됩니다. 물뿌리개의 좋은 점은 아이가 물이 여러 가닥으로 나뉘어져서
나오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는 담는 그릇에 따라 모
양이 바뀌는 물의 특성을 좀더 빨리 깨닫게 됩니다.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엄마, 아빠의 모습은 아이에게 좋은 책만큼이나 많
은 교훈과 자극을 주고 '나도 할 수 있다',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심어줍니다.
2-4. 엄마, 텔레비전 볼래요
반복 학습으로 눈과 귀를 자극한다(1-6세)
텔레비전에서는 아이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이 매일 방영되고 있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
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엄마, 아빠가 얼마나 신경을 써주느냐에 따라 그 학습 효
과는 달라집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에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것은 바로 '광고'입니다. 신선
한 아이디어와 세련된 화면이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고, 같은 광고가 하루에도 여러 번씩 반
복돼서 기억하기도 쉽기 때문입니다.
*광고 보여주기
-오후 다섯 시에서 여덟 시 정도까지의 광고들을 비디오 테이프에 녹화하였다. 아침과 밤
시간에는 어른과 관련된 광고가 많으므로 시청을 피하도록 한다.
-아이가 심심해 할 때 녹화해둔 광고를 보여준다. 이때 엄마는 옆에서 광고에 동물, 가전
제품, 탈것, 과일 등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반복해서 말해준다.
"야, 곰이 음료수를 마시고 있네. 시원하겠다. 기린도 나왔네. 기린이 보고 있는 게 뭐지?
그래, 자동차구나."
-광고를 본 다음 간단한 CM송과 광고 문안을 아이와 함께 부르고 말하도록 한다.
아이가 광고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염려할 것은 없습니다. 보여주는 것만으로
도 아이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으니까요.
또 유치원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한 테이프에 연이어서 녹화하는 게
좋습니다. 같은 프로그램만 녹화되어 있으면 흥미가 줄어들 수 있으므로, 일주일 단위로 새
로운 프로그램을 녹화하도록 합니다.
*유치원 프로그램의 활용
-2, 3일 정도의 분량을 비디오 테이프에 녹화한다.
-노래와 춤이 나올 때 엄마가 여러 번 반복해서 따라 하면 아이도 혼자서 따라 할 수 있
게 된다.
-프로그램에서 강조하는 낱말이나 문장을 종이에 써서 벽면과 거울, 냉장고 등에 붙인다.
-프로그램 속의 이야기는 기억해두었다가 잠자리에서 들려주도록 한다.
혹시 '이야기를 어떻게 기억하나?'하고 걱정하는 엄마, 아빠가 있을 수도 있는데, 아이와
함께 여러 번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기억하게 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만화 보여주기
-아이가 어릴수록 폭력적인 만화는 피해서 보여주도록 한다.
-엄마와 아이가 만화 속 인물이 되어 그날 본 내용의 일부를 재현해 본다. 아이의 상상력
에 따라 이야기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도 있으므로 엄마가 알맞게 조절해주어야
한다.
-만화의 한 장면이나 인물을 그려보게 한다. 그림이 엉망이더라도 칭찬해주고, 텔레비전
옆에 붙여 놓았다가 같은 만화가 나오면 아이 스스로 비교해보게 한다.
이와 같이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비디오를 이용하여 아이에게 반복학습의 효과를 줄 수 있
는데, 보다 큰 효과를 얻으려면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하여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 아이는 화면 속의 말투를 흉내내거나 인물의 행동을 따라 할 것입니다. '모방'을
하는 거죠. 모방은 창의력 계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다고도 볼 수 있는데, 모방을 반복한
아이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것을 자기의 것으로 소화시키고 다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냅니다.
2-5. 잘 자라, 우리 아기
성격을 원만하게 하고 창의력을 기른다(1-9세)
잠은 아이에게 대단히 중요합니다. 낮 동안에 먹은 음식물을 소화, 흡수해서 몸에 필요한
피와 살로 바꾸어가는 성장이 대부분 잠자는 동안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뇌는 자면서도 성장하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 뇌의 성장에도 좋
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숙면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다른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이가 18개월이 넘으면, 하루에 한 번 낮잠을 자고 밤 아홉 시경이면 잠자리에 드는 습
관을 들여주어야 합니다. 늦게 자는 아이는 대개 텔레비전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 심야 프로
그램은 아이의 정서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숙면을 방해합니다.
밤 동안의 규칙적인 수면 시간은 아이의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세 살 이하의 아
이는 열두 시간, 그 이상의 아이는 여섯 시간에서 아홉 시간 정도가 적당한데, 이 수면 시간
은 성인이 되어서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으므로 습관이 되도록 신경을 써줘야 합니다.
*올바른 숙면 습관들이기
-잠자기 전에는 꾸중을 하거나 야단치지 않는다.
불안함을 느끼면 아이는 쫓기는 꿈을 꾸기 쉬우므로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
-자주 안아준다.
아이는 피부 접촉을 통해, 엄마, 아빠의 사랑을 느끼는데, 마음의 안정과 기쁨을 느끼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텔레비전을 보다가 잠드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은데, 그런 경우 잠을 자더라도 뇌 세포가
흥분상태에 있어서 숙면에 방해가 된다.
-잠자기 전에 약간의 우유와 치즈를 먹인다.
우유와 치즈에는 '트립토판'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어서 숙면에 도움이 되는데, 우유는 따
끈하게 데워서 먹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러나 간식을 많이 먹으면 오히려 숙면에 방해
가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이에게 엄마, 아빠가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아이는 엄마, 아빠의 표정이나 행동에 매우 민감하고, 아이에게도 그 나름의 걱정과 고민
거리가 있으므로 엄마, 아빠의 힘든 모습까지 보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이가 정해진 시간에 잠자고 숙면하는 습관이 들면 한 가지 더 신경을 써 줍니다. 바로
꿈을 통하여 상상력을 키우게 하는 거죠.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주는 것은 아이에게 좋은 꿈
을 꿀 수 있는 소재를 제공해줍니다.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주는 요령은 평상시의 책읽기와 몇 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잠자리에서 책 읽어주기
-아이가 어려서부터 많이 듣고 본 책을 선택하여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책의 내용이 새로우면 아이가 강한 호기심을 느껴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낭독한다.
행동을 크게 한다거나 등장 인물의 표정, 목소리 등을 흉내낼 필요는 없다. 또 책의 내용
에 대한 질문도 삼가는 것이 좋다.
-아이가 완전히 잠들 때까지 읽어준다.
선잠이 들었을 때 그 리듬이 깨져버리면 아이는 다시 잠이 깨게 된다.
아이가 너무 어리면 책을 읽어주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그 대신 전래 동화 같은 단순한
줄거리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12개월 이상의 아이 : 뉘어놓거나 업은 상태에서 다독이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면
두 살 이후에 책을 읽어주어도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네다섯 살 이상의 아이 : 아이 스스로 책을 선택하게 한다. 잠자는 시간대에 아이를 무
릎 위에 앉히고 책을 읽어주면 잠시 후 눕고 싶어하는데, 그때 아이를 눕히고 계속해서 책
을 읽어준다.
이렇게 성장한 아이는 엄마, 아빠와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고 성격도 원만해지며, 사물에
대한 지적 호기심도 강한 사람이 됩니다.
2-6. 랄랄라! 탈 것 그리기
탈것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관찰력을 길러준다(18개월-8세)
18개월에서 24개월 정도 되면 아이는 이제 밖에서도 신을 신고 돌아다닐 정도로 걸음마에
익숙해집니다. 이때 집안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서 도로 위를 오가는 차들을 보여주세
요. 그러면 책에서 그림으로만 접해온 탈것들을 직접 본 아이는 무척 좋아합니다. 엄마, 아
빠 품에 안겨서 볼 때보다 자기 발로 선 자세로 보는 게 훨씬 커 보이죠.
"저기 봐, 사람들이 줄을 지어서 차에 올라타네. 저게 뭘까? 버스라는 거야. 바퀴가 굉장
히 크지?"
"바퀴 두 개가 사이 좋게 나란히 굴러가는구나. 저런 걸 자전거라고 해."
"저건 자가용이고 이건 택시야. 둘이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다르단다."
이렇게 말해주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것으로, 아이는 눈으로 움직이는 탈것들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그 종류와 특징을 파악하게 됩니다. 나아가 아이의 창의력 발달을 생각한다면
거기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덧붙여줘야 합니다. 아이가 어리더라도 같은 말을 해줍니다.
"저 버스가 어디에서 왔을까?"
"차는 어떤 밥을 먹길래 저렇게 씽씽 달릴 수 있을까?"
"차 속에 있는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반드시 답을 말해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질문을 통해 아이에게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주
면 되는 거죠. 세 살 정도 되어 말을 제법 하는 아이는 엄마, 아빠의 질문에 나름대로 대답
을 할 수 있습니다. 설사 그 대답이 엉뚱하더라도 그대로 인정해주고 "또 다른 것은 없을
까?"하는 식으로 질문을 이어나가도록 합니다.
아이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하려면 "이런 탈것을 타고 어디로 여행을 갈까?"하고 묻습니
다. 그저 묻는 데 그치지 않고 그림을 그리면 더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움직이는 탈것을 여
러 번 그리면 아이는 관찰력과 사물의 특징을 묘사하는 능력이 발달됩니다.
*노력하며 그림 그리기
-밖에서 탈것들을 보여준 다음 아이에게 무엇을 그리고 싶은지 물어본다.
-도화지와 크레파스를 주고 그림을 그리게 한다. "동그랗고 맛있는 빵이 두개, 머리 위에
지붕을 얹고, 큰 눈을 부릅떴어요. 비가 오면 눈썹을 쓱쓱 움직여서 빗물을 닦아내죠."하고
리듬감 있게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그리면 더욱 효과적이다.
-탈것 주위에 여행 갈 장소를 그려서 그림을 완성한다(다섯 살 이상)
그림을 다 그리고 나서 '여행에서 좋았던 일', '기분 나빴던 일' 등을 묻습니다. 그리고 탈
것이 고장나지 않았는지, 고장났다면 어디가 잘못됐는지도 물어봅니다. 그러면 아이는 마치
정말로 여행을 갔던 것처럼 이야기할 것입니다.
여덟 살 정도의 아이에게는 "탈것들이 모두 없어져버리면 어떻게 될까?" 하고 가정하여
탈것의 소중함을 알게 해줍니다. 또 새로운 탈것을 상상하여 그리게 하는 것도 창의력 발달
에 좋습니다.
2-7. 코디네이터가 별건가?
개성이 뚜렷한 아이로 키운다(18개월-9세)
자아 의식이 강한 아이들은 자기 물건을 스스로 고르고 싶어합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
이 먹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물건도 골라본 사람이 잘 고릅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자기 옷을
고르게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자기 생각대로 행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 옷을
입음으로써 스스로 결과에 책임을 지게 되니까요.
그렇다고 아이가 사달라는 것을 무턱대고 사줄 수는 없으므로, 아이 스스로 어울리는 것
과 그렇지 않은 것을 판단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나름대로의 개성을
지니게 하기 위해서죠. 개성은 창의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개성이 뚜렷하다는 것은 그
만큼 자기 주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8개월 정도 된 아이는 엄마의 심부름을 할 수 있는데, 이런 아이에게는 옷을 입힐 때마
다 자기에게 어울리는 양말이나 모자, 바지 등을 직접 고를 기회를 줍니다. 양말의 경우, 세
켤레 정도를 바닥에 놓고 물어봅니다.
"어떤 게 좋니? 마음대로 골라봐."
아이가 고른 것을 신기고 나서 반드시 거울을 보여줍니다.
"어때? 잘 어울리는 거 같니?"
아이가 만족스러워한다면 엄마의 마음에 들지 않아도 인정해줍니다. 아이들은 아직 생각
이 단순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선택하게 하면 짜증을 내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모자를 쓰는 게 나을까, 벗는 게 나을까?"
"바지에 멜빵을 하는 건 어때?"
"타이즈를 신을래, 양말을 신을래?"
아이가 자기 물건을 자신 있게 고를 수 있게 되면 엄마, 아빠가 옷을 입을 때도 아이의
의견을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에 비해 엄마, 아빠는 몸도 크고 나이도 다르기 때문에
아이는 엄마, 아빠에게 어울리는 옷차림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처음에는 어려워
할 수도 있으므로 한 부분만 따로 떼어내어 묻는 것이 좋습니다.
"아빠가 오늘 입으신 양복에는 어떤 넥타이가 어울릴까?"
"엄마 스카프 좀 골라줄래?"
"이 바지에는 어떤 신발을 신어야 하지?"
"가는 벨트가 좋을까, 굵은 벨트가 좋을까?"
아이는 자기가 선택한 것을 엄마, 아빠가 착용한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낍니다. 잘 어울리
는 것을 고를 줄 알게 되면 바깥 날씨나 상황에 따라서도 옷 입기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다섯 살 정도의 아이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비가 오니까 선선하네. 어떤 옷을 입는 게 좋을까?"
"병원에 병문안을 갈 거야. 어떤 옷차림이 좋을까?"
"공원으로 놀러 가자. 점퍼를 입을까, 가디건을 입을까?"
옷차림을 잘 조화시키는 아이에게는 가족 전체의 옷차림을 물어봅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연스럽게 전체와 부분을 조화시키는 능력을 키우게 됩니다.
"아빠가 양복을 입으셨네. 그럼 엄마는 어떤 옷을 입어야 어울릴까?"
"같은 색깔의 티셔츠를 사서 입자, 어떤 색이 모두한테 어울리겠니?"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어울리게 꾸민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죠. 옷차림을 잘 선
택할 줄 아는 아이는 복합적으로 생각합니다. 옷의 모양과 색, 쓰임새 등을 함께 고려하는
거죠. 이러한 생각은 다른 일을 결정할 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즉, 한 가지 옷으로도 여러
가지 분위기를 낼 수 있듯 다양하면서도 합리적인 결론을 끌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2-8. 재활용품 활용은 내가 먼저
같은 물건으로 여러 가지 쓰임새를 익히게 한다(2세 이상)
요즘 들어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운동이 한창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인 재활
용품 모으기는 거의 정착되고 있죠. 이제부터 재활용품을 아이와 함께 모아서 버려보세요.
아이의 창의력이 두 배로 커집니다.
먼저 재활용품을 분류하는 것부터 가르쳐주세요(두 살부터 가능). '빈 병류', '플라스틱류',
'고철류', '종이류'라고 써붙인 커다란 통을 준비하고 심부름시키듯 말해보세요.
"여기 병이 하나 있네. 넣어줄래?"
아이가 제대로 분류하여 넣으면 칭찬해주세요. 유리와 플라스틱, 종이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거니까요. 또 분리된 쓰레기들이 어떻게 해서 재활용되는지도 설명해줍니다. 그
래야 아이가 자기가 한 일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가 분류하는 데 익숙해지면 조금 방법을 달리하여 재활용품 모으기를 해봅니다.
여기, 요구르트 병이 있네? 이걸 버리지 않고 집에서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엄마와 아빠가 고민하면 아이도 함께 고민합니다. 요구르트 병은 꽃병이나 몽당연필꽂이
로 활용할 수 있고 마개가 있는 것은 물병으로도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이에게
물어보아 다시 쓸 수 없는 것만 밖으로 내갑니다.
*재활용품으로 창의력 쏙쏙 키우기
-요구르트 병과 빨대
1. 여러 개를 모아서 접착제를 이용하여 원하는 공작물을 만든다.
사물을 입체적으로 보는 눈을 키워준다.
2. 칼로 병을 반으로 잘라서 쿠키의 동그란 모양틀로 사용한다.
모양을 변형시켜 도구를 만드는 지혜를 배운다.
-알루미늄 캔
1. 캔 안에 돌이나 구슬을 집어넣어서 딸랑이로 사용한다.
스스로 장난감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길러준다.
2. 캔에 구멍을 뚫어서 저금통으로 사용한다.
간단한 작업으로 용도가 전혀 새로워지는 걸 알게 된다.
-종이컵
1. 종이컵 두 개를 실로 연결하여 장난감 전화를 만든다.
기계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2. 종이컵의 주둥이를 포갠 다음, 한쪽에만 스카치 테이프를 붙이고 눈, 코, 입술을 표시
한다. 위쪽 종이컵에 실을 매어 입을 움직이게 하면 입이 큰 아이 인형이 완성된다.
종이컵이 마실 것을 담는 것 이외에도 다른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러한 방법들은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성취감을 높여줍니다. 이렇게 재활
용방법을 꾸준히 습득한 아이는 똑같은 물건을 보더라도 다른 아이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머
릿속에 이미 두세 가지의 창의적인 생각을 떠올립니다.
2-9. 긴 것과 짧은 것 비교하기
사물의 양과 부피의 차이를 알게 한다(2-3세)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아이는 자기 물건에 대한 소유욕이 강해집니다. 누가 자기 물건에
손대거나 가지고 놀면 곧바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죠. 또 무엇이든 스스로 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숟가락질도 자기가 하겠다고 우겨서 끝내 식탁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립
니다. 자기가 컵을 들고 물을 마시겠다며 옷을 적시기도 하죠. 이때 속상해만 할 게 아니라
아이의 행동을 눈여겨 보세요. 아이는 부피가 큰 것에 더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즉, 크고,
작은 것, 많고 적은 것에 대한 개념이 서서히 생기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차이를 빨리 깨닫도록 도와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첫눈에 사물의 양과 부
피를 알 수 있는 능력이 클수록 그 모양을 변형시킬 수 있는 능력 또한 커지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사물의 양과 부피의 차이점을 알려주는 데는 집 안에 있는 끈이나 화장지, 털실
등을 이용하면 좋습니다. 그 중에 아이들이 늘 사용하는 두루말이 화장지로 부피의 차이를
알게 해봅시다.
*두루말이 화장지를 변형시키기
-새 두루말이 화장지 두 롤을 준비한다.
-둘 중의 하나를 눌러서 평평하게 보이도록 한다.
-어느 것이 더 큰지 물어본다.
-대답을 들은 다음 나머지 하나도 평평하게 눌러서 똑같은 크기라는 것을 알게 한다.
*다른 모양의 그릇에 물 따르기
-유리로 만든 그릇 하나와 컵 두 개를 준비한다.
-두 개의 컵에 똑같은 높이로 물을 부은 다음, 그 중 하나를 유리그릇에 붓는다.
-유리 그릇과 컵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어느 쪽의 물이 더 많은지 묻는다.
-유리 그릇에 들어 있는 물을 다시 컵에 옮겨부어서 두 컵의 물의 양이 똑같다는 것을
알게 한다.
이런 훈련을 반복한 아이에게는 스스로 부피나 무게를 줄여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합
니다. 그럼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을 해 볼까요?
*작은 상자에 신문지 넣기
-작은 상자와 신문지 한 장을 준비한다.
-상자 속에 신문지를 넣게 한다.
아이의 눈에는 상자 속에 신문지를 넣을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다. 신문지의 부피가 더 커
보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못할 경우, 신문지를 찢거나 구겨서 상자 안에 넣어준다.
아이는 신문지의 부피가 순식간에 줄어드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가위 사용에 익숙한
아이에게는 가위를 준다. 종이를 잘라서 부피를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이가 밥 대신 과자나 빵을 더 많이 먹는다면 '밥과 빵 비교하기'놀이를 하는 것도 좋습
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부피 줄이기를 경험하는 동시에 밥이 더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같은 크기의 그릇에 밥과 빵을 담고 어느 것이 더 많은지 비교해보게 합니다. 빵은 밥보다
엉성하게 담겨지게 마련이라 아이의 눈에는 빵이 더 많아 보입니다. 하지만 두 개의 그릇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으면 어느 것이 더 무거운지 금세 알 수 있죠.
"빵을 많이 먹는 것보다 밥을 조금 먹는 게 몸에 더 좋아. 밥이 무게가 더 나가니까 네
키도 금세 자랄 수 있단다."
아이를 북돋워줄 수 있는 말 한마디가 곁들여진다면 더 좋겠죠. 평소에 훈련을 통해 무엇
이 더 많고 작은지를 아는 아이는 그만큼 사고력과 표현력이 발달되므로 새로운 것을 생각
하고는 만드는 일도 그만큼 수월해집니다.
2-10. 마카로니로 모래놀이 해요
손동작과 수 개념을 발달시킨다(2-9세)
흙장난은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놀이입니다. 흙은 아이들에게 소꿉놀이에서의 밥이 되
기도 하고 모래성을 쌓는 재료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흙장난 후의 뒤처리는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빨래하는 것도 힘들지만 온 집 안에서 모래가 버석버석 밟히기 때문이죠. 그렇다
고 지능 계발에 좋은 흙장난을 못하게 할 수도 없죠.
흙은 아이들이 마음먹기에 따라 그 용도가 쉽게 바뀔 수 있고, 만질 때의 서늘하고 꺼슬
꺼슬한 느낌 때문에 매우 좋은 놀이 재료로 평가 받고 있는데, 이러한 흙 대신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마카로니입니다. 이태리 국수로 불리는 마카로니는 단단하면서도 아이들이
주워담기에 편하고,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죠.
아이가 두 살 정도 되면 방바닥에 커다란 담요를 펼쳐놓고 그 위에서 마카로니를 갖고 놀
게 합니다. 아이가 마구 흐트러뜨리면서 놀아도 담요만 접으면 쉽게 치울 수 있으니까 신경
쓸 것 없죠. 자, 준비됐으면 시작해볼까요.
*마카로니 옮겨담기
-중간 정도 크기의 그릇 두 개와 장난감 부삽을 준비한다. 부삽이 없으면 주걱이나 국자
를 사용해도 된다.
-한쪽 그릇에 마카로니를 담아주고 부삽을 사용하여 다른 쪽 그릇에 옮겨담게 한다.
-아이가 수 개념이 서 있으면, 옮겨담을 때마다 개수를 바꿔부르고 그만큼의 마카로니를
담게 한다.
이것은 아주 간단한 놀이이므로 나이가 어려도 부담없이 할 수 있는데, 아직 숟가락질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를 훈련시킬 수 있고 손가락의 움직임도 빨라지게 해줍니다. 만약 아이
가 아직 수 개념이 없으면 엄마가 함께 해주도록 합니다.
"마카로니를 한 개씩 옮겨보자. 하나, 둘... 이 그릇에 몇 개의 마카로니가 모였는지 새어
볼까? 하나, 둘, 셋, 하나하고 둘이 모이니까 셋이 됐네."
아이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다고 해서 초조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마카로니를 만
지면서 노는 것만으로도 좋으니까요. 그리고 손의 감각을 더 발달시켜주고 싶다면 아이의
눈을 가려줍니다.
*마카로니 목걸이 만들기
-마카로니와 실, 바늘을 준비하고, 바늘은 위험하므로 엄마가 항상 옆에서 주의를 줘야
한다.
-바늘에 실을 꿰어 마카로니를 하나씩 연결한다.
-중간중간에 집에 있는 방울이나 단추 등을 같이 꿰어서 모양을 내도록 한다.
마카로니를 가지고 놀 때는 아이가 아주 어리지 않은 한 스스로 뒷정리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바닥에 떨어진 마카로니를 하나하나 주워담으려면 집중력과 인내심, 그리
고 재빠른 손놀림이 필요한데, 여러 번 반복하는 사이에 아이는 도구를 이용하여 보다 빨리
치우는 방법을 터득할 것입니다.
2-11. 사진 속에서 고모, 이모를 찾아요
기억력을 발달시키고 독창성을 키운다(3-7세)
사진은 아이에게 특별한 재미를 줍니다. 종이 위에 엄마, 아빠의 모습이 그대로 찍혀 있는
것도 신기하고 주위 풍경의 변화도 흥미롭죠. 무엇보다도 자신이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재
미있습니다. 또 잊고 있었던 일들도 머릿속에 다시 떠올릴 수 있죠. 이렇게 사진은 기억력을
발달시키는 좋은 교구가 됩니다.
다섯 살 정도의 아이에게 한 달 전에 찍었던 사진을 보여주면서 다음과 같은 차례로 묻습
니다.
"우리 여기에 언제 갔더라?"
"여기가 어디지?"
"누구랑 갔었는지 기억나니?"
"뭘 타고 갔었지?"
엄마의 질문을 들으면서 아이는 사진 속의 시간으로 되돌아갑니다. 그리고 좋았던 일, 싫
었던 일까지도 얘기하죠. 이렇게 다시 한 번 차곡차곡 정리된 기억은 아이의 머릿속에서 쉽
게 잊혀지지 않고 어른이 되어서까지 간직됩니다. 아이의 기억을 한 번 더 들춰서 확인시켜
주는 일은 이렇게 중요합니다.
사진으로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놀이는 "우리 식구는 누구?" 하는 '가족 구성원 알기'입니
다. 다른 집의 가족 사진을 갖다 놓고 비교하면서 하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우리 식구는 누구?
-아이에게 사진을 10초 정도 보여준 다음 질문한다.
"사진 속에 누가 있었니?"
"몇 명이 있었지?"
"남자가 몇 명이었더라?"
"여자애는 몇 명이었니?"
-다른 집 가족 사진을 옆에 놓고 두 장의 사진을 비교한다.
"우리 가족과 같은 점은 뭐니?"
"다른 점이 있다면 뭘까?"
"두 사진 다 어른은 몇 명이고 아이는 몇 명이니?"
사진은 가족 구성원의 복잡한 호칭을 가르쳐줄 때도 효과적입니다. 이모, 고모, 삼촌, 형,
누나, 오빠, 동생 등의 복잡한 말도, 친척들의 사진을 보면서 알려주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진 중에 사람이 너무 작게 나오거나 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으면 따로 모아두었
다가 만화나 잡지 등에 오려붙여도 재미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것을 벽에 걸어놓으
면 집안 분위기가 훨씬 밝아집니다.
*사진 오려붙이기
-사진에서 사람의 얼굴 부분만 오려낸다. 가방, 신발, 꽃 등을 오려내도 좋다.
-만화나 잡지에서 독특한 포즈를 취한 그림이나 사진을 오려낸다. 머리 부분을 오래낸 후
스케치북에 붙인다.
-그 위에 사진에서 오려낸 얼굴을 붙인다.
오려붙이기를 완성하면 웬만한 가족 사진보다 훨씬 독특하고 재미있습니다. 한 사람의 얼
굴만 모아서 붙여놔도 재미있는 앨범이 되죠. 또 사진의 일부분을 오려 코팅해서 책갈피로
사용해도 새롭습니다.
아이는 사진으로 기억력을 발달시키고 미술 작품도 만들 수 있습니다. 즉, 한 가지를 다방
면으로 변화시켜서 독창적인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2-12. 신문지도 장난감이에요
신문지의 다양한 활용법을 알게 한다(3-8세)
신문지는 아이들에게 매우 친근한 물건입니다. 집에서 쉽게 볼 수 있고 가지고 놀기도 쉬
우니까요. 찢기도 하고 마구 구기기도 하죠. 때로는 입에 집어넣고 우물거리기도 합니다. 그
래서 엄마들은 아이가 신문지를 갖고 노는 것을 꺼립니다. 그러나 방법을 조금만 달리하면
신문지는 훌륭한 창의력 계발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것은 신문지 한가운데 구멍을 뚫고 그 사이를 통과하는 것입니다. 이때 엄마
도 아이와 함께 구멍을 뚫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손으로 찢는 것부터 가르쳐줍니다. 가위를
사용하는 것보다 손을 이용하는 것이 아이에게 더 많은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구멍을 낼 때도 신문지를 펼친 채 찢는 것과 반으로 접어서 둥글게 찢기 등 다양한 방법
을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신문지가 여러 장 있으면 엄마도 아이와 같이 신문지를 통과하
도록 합니다. 세 살 정도의 아이라면 쉽게 따라 할 수 있습니다. 누가 더 많은 신문지를 통
과하는지 내기하는 것도 재미있겠죠. 이 외에도 유익한 신문지 놀이가 또 있습니다.
*신문지 창 던지기
-신문지를 여러 장 겹쳐 만 다음 테이프를 붙여서 다섯 개의 창을 만든다.
-바닥에 줄을 긋고 멀리던지기를 한다. 이긴 사람이 진 사람의 창을 갖는다.
-한 사람이 창을 다 차지하면 게임이 끝난다. 친구와 함께 할 경우 자기의 이름을 쓰도록
하여 성취감을 높여준다.
*신문지 빼기 점프
-두 명이 한 조가 되어 신문지 석 장을 바닥에 일렬로 한다.
-한 사람이 신문지 위에 서 있다가 뛰어오르면 다른 사람이 신문지 한 장을 빼내어 앞으
로 당긴다.
-뛰어오른 사람은 다른 신문지 위로 뛰어내린다. 세 번을 연속해서 한 다음 역할을 바꾸
어 다시 한다.
'신문지 빼기 점프'는 두 사람이 줄넘기를 같이 하는 것처럼 호흡을 잘 맞춰야 합니다. 뛰
는 사람이 행동을 빨리할수록 신문지를 빼내는 사람도 바빠지죠. 이 놀이는 아이들이 상대
방의 행동을 자세하게 관찰하도록 유도하며, 집중력과 민첩성도 길러줍니다.
즐거운 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은 신문지의 다양한 활용법을 경험하게 됩니다. 같은 물건이
라도 어떻게 창의적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을 터득하게 되는 거
죠.
소개한 놀이를 하고 나서 아이에게 물어봅니다. "신문지를 가지고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러면 아이는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할 테고, 혹시 그 방법이 시시
하거나 엉뚱하게 느껴지더라도 엄마, 아빠는 함께 해줘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자기의 생
각이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을 보고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낄 것입니다.
2-13. 밥공기하고 컵하고 뭐가 다르지?
사물의 크기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 유사점을 찾아낸다(4-9세)
대부분의 엄마, 아빠들은 아이의 교육 재료를 밖에서 구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에게는
생활 속에서 늘 접하는 물건을 가지고 가르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특히 크고 작은
것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아이의 경우, 집 안에 있는 물건을 이용하여 비교력을 길러줄
수 있습니다.
크기를 비교하는 방법에는 물건을 일렬로 늘어놓고 하는 방법과 멀리 있는 것, 가까이 있
는 것을 구분하여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것은 아이에게 눈짐작으로도 사물의 크기를 대
중하고 곧바로 그 쓰임새를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줍니다.
*일렬로 놓고 비교하기
-밥공기와 대접, 큰 컵과 작은 컵, 큰 쟁반과 작은 쟁반을 준비한다.
-각각의 묶음에서 둘 중 어느 것이 큰지 물어본다.
-밥 공기와 큰 컵, 큰 쟁반을 늘어놓고 그 중에서 어느 것이 가장 큰지 물어본다.
-작은 것들도 늘어놓고 가장 작은 것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아이 스스로 큰 순서대로 배열하도록 한다.
*거리에 따라 비교하기
-같은 크기의 컵을 하나는 선반 위에, 또하나는 식탁 위에 놓아둔다.
-멀리 서서 어느 것이 더 커 보이는지 물어본다.
-두 개의 컵을 한자리에 놓고 크기가 같다는 걸 알게 한다.
크기를 비교할 줄 아는 아이에게는 사물의 유사점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유사점
찾기 훈련을 반복하면 각 물건의 성격과 그 활용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되고, 같은 물건이라
도 생각하기에 따라 전혀 다른 용도로 쓰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유사점 발견하기
-가위와 칼 : "두 가지 모두 물건을 자르거나 오릴 수 있지."
-우유병과 주전자 : "우유병은 다 먹고 나면 물을 넣을 수 있어. 주전자도 마찬가지지. 그
러면 우유병과 보온병은 뭐가 비슷하지?"
-젓가락과 포크 : "두 가지 다 음식을 집어먹을 수 있어. 그럼 포크와 스푼은 비슷한 점
이 없을까?"
-텔레비전과 컴퓨터 : "비슷한 점이 뭐가 있을까? 다른 점은 뭐라고 생각하니?"
처음에는 비슷한 것끼리 짝지어 그 특징을 말하게 하고, 나중에는 아이 스스로 유사점을
발견하게 합니다. 여덟, 아홉 살 정도의 아이에게는 연필과 프린터, 가스 레인지와 전자 레
인지, 책과 컴퓨터, 포크레인과 수저 등 좀 더 어려운 수준의 것들을 묶어서 유사점을 물어
보도록 합니다.
사고력이 발달한 아이들은 사물의 크기, 유사점, 차이점을 쉽게 발견하며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발과 수저는 언뜻 보기에 전혀 다른 용도의 물건 같지만 유사
점을 많이 찾아본 아이의 대답은 남다릅니다. 모래나 흙 같은 것을 퍼담을 수 있고 물도 옮
겨담을 수 있다고 하겠죠. 이렇게 생각이 남다른 아이들은 창의적인 그림과 물건도 만들 수
있습니다.
2-14. 눈 가리고 쩝쩝!
눈으로 보는 것에만 의존하여 생각하는 버릇이 없어진다(4-9세)
돌 무렵의 아이는 숨바꼭질을 할 때 자신의 눈만 가립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으면 자
기의 몸도, 상대방도 모두 사라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눈으로 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아이들의 반응은 매우 다릅니다. 아이들은 눈으로 본
것은 아무런 의심 없이 그대로 믿어버리는 반면, 눈으로 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호기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상상합니다.
만 네 살 정도 된 아이의 두 눈을 수건으로 가리고 소금, 설탕, 고춧가루, 식초 등 대표적
인 맛을 느낄 수 있는 양념을 조금씩 맛보게 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이 세상에 어떤 맛
이 존재하며 그 양념의 이름이 무엇인지를 기억하게 됩니다. 그리고 조금씩 난이도를 높여
서 여러 가지 맛을 느끼게 해줍니다.
*음료수 구분하기
-설탕을 탄 물과 맹물, 오렌지 주스와 콜라, 우유를 준비한다.
-아이의 눈을 가리고, 찻숟가락으로 조금씩 떠서 맛보게 한 다음 각각의 이름을 말하게
한다.
-준비된 음료수를 한 그릇에 조금씩 덜어서 섞는다.
-맛을 보게 한 뒤 무엇이 들어갔는지 알아맞히게 한다.
이 놀이를 해보면 아이들은 대개 설탕물과 맹물을 맞히지 못합니다. 그러면서 음료수에
설탕물이나 맹물을 타도 맛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죠. 된장, 고추
장, 간장 같은 우리 고유의 양념도 놀이의 재료로 사용하면 재미있습니다.
*전통 음식과 서양 음식 비교하기
-된장, 고추장, 간장과 케첩, 수프, 마요네즈를 준비한다.
-고추장과 케첩, 간장과 마요네즈, 된장과 수프를 섞어서 아이에게 맛을 보게 한다.
-각 음식의 이름을 알아맞히게 하고, 그것을 이용하여 할 수 있는 요리의 이름을 세 가지
씩 대게 한다.
아이의 마음대로 음식물을 섞게 하고 엄마, 아빠가 눈을 가린 채 알아맞히는 게임도 재미
있습니다. 이때 자기가 어떤 음식을 섞었는지 다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아이가 글씨
를 알면 종이에 적으면서 하게 합니다. 그렇지 못할 때는 섞고 남은 음식물을 식탁 위에 그
대로 두게 하면 됩니다.
이 놀이는 아이에게 맛에 대한 감각을 길러주고, 평상시에 음식을 먹을 때도 '여기에 무엇
이 들어갔을까?' 하는 호기심을 갖게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눈으로 보는 것
에만 의존하여 생각하는 버릇이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2-15. 자석은 신기해
지적 즐거움을 높여서 과학적 상상력을 키운다(5-8세)
자석은 아이의 흥미를 강하게 끌 수 있는 놀잇감이기 때문에 더욱 많은 것을 가르쳐줄 수
있습니다. 자석에 붙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게 하고, 자석 사이에 어떤 힘이 작용
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자석의 성질을 이해하게 하여 과학적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습니다.
*자석에 붙는 것 찾아내기
-손수건, 양말, 클립, 가위, 블록, 크레파스 등과 자석을 준비한다.
-아이에게 자석에 붙을 것과 그렇지 않을 것을 나누어놓게 한다.
-직접 자석을 갖다대게 해서 맞혔으면 많이 칭찬해주고, 그렇지 않을 때는 두 종류로 분
류해준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주위의 사물에 일일이 자석을 대어보면서 아이가 자석의 성질을 알게
합니다. 서너 번 반복한 다음, "자석에 붙는 것들의 공통점이 뭘까?" 하고 물어봅니다. 아이
의 대답을 진지하게 들어준 다음에 정답이 '쇠붙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이해하면 냉장고에 붙여놓는 장식물을 떼어서 두꺼운 종이 위에 올려놓
고 밑에 자석을 대어 움직이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이는 무척 놀라면서 호기심을 나타낼 것
입니다. 이때 자석의 끌어당기는 힘이 마분지를 통과하여 전달되는 것이라고 설명해줘야 합
니다. 그리고 자석으로 그림 그리기를 하면 아이에게 마분지 위의 물체를 자유롭게 움직이
는 연습이 됩니다.
*자석으로 그림 그리기
-마분지 위에 놓을 클립에 인주나 립스틱을 묻혀놓는다.
-아이에게 직선 그리기, 물결 모양 그리기, 원 그리기를 하게 한다.
-아이에게 눈을 감고 마음대로 그리라고 한다. 는을 뜬 다음 무엇을 그린 거냐고 묻는다.
아이가 자석을 움직여서 마분지 위의 장식물을 움직이게 할 수 있으면 곧바로 역할극을
합니다. 냉장고에 붙여놓는 장식물에는 대개 닭, 돼지, 소 등의 식당 광고물이 많으므로 동
물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야채와 꽃 장식물도 살아 있는 것으로 해서 등장시키면
재미있죠.
이러한 놀이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이상함을 느끼게 됩니다. 자석을 쥐는 방향에
따라 장식물이 따라오기도 하고 도망가기도 하기 때문이죠. 이때는 똑같은 모양의 자석을
두 개 준비하여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자석 안에는 N극과 S극이 있어, 사람이 여자와 남자로 나눠지는 것하고 똑같지. 만약 같
은 N극이나 S극끼리 만나면 싫다고 서로 떨어져 버려, 반대로 다른 극끼리 만나면 좋다고
달라붙지. 마치 남자하고 여자하고 결혼하는 것처럼 말이야."
이렇게 말하면서 자석 두 개를 가지고 서로 달라붙는 모습과 밀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반드시 아이 스스로 같은 동작을 반복하게 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손의 감각을 통해 전
해져오는 자석의 밀고 당기는 힘을 느끼면서 또 다른 자극을 받게 됩니다. 아이가 다섯 살
이하일 때는 냉장고에 자석을 떼고 붙이는 것만으로도 자석의 신비로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이의 지적 즐거움이 커질수록 두뇌가 받는 자극도 커지고 상상력도 풍부해지는
것입니다.
2-16. 손가락도 운동하고 싶대요
손동작의 훈련으로 창의적인 활동의 기본 능력을 키운다(5-9세)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사람은 머리가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손가락과 두뇌는 밀
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죠. 손가락은 두뇌 발달 중에서도 창의력에 큰 영향을 주는데, 엄마
가 조금만 신경을 쓰면 집에서도 아이의 손동작을 발달시켜줄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떤 방법
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콩까기
손가락의 힘을 잘 배분하지 못하면 껍질이 찢어지거나 알맹이가 튀어나가므로, 정신을 집
중하고 조심해서 손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아이에게는 매우 힘든 일이다. 아이가 잘하면
엄마와 경쟁하도록 유도한다.
"너는 이만큼, 엄마는 이만큼 갖는 거야. 누가 더 빨리 까는지 내기해볼까? 그릇에 못 담
고 떨어지는 건 빼고 새는 거야."
이를 통해 아이는 손을 빠르게 움직이면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아야 이길 수 있다는 걸 알
게 된다.
*파 다듬기
순간적인 판단력과 관찰력을 기를 수 있다. 대파보다는 실파가 더 효과적이다. 골라내야
할 부분과 얇은 파 껍질을 상하지 않게 다듬으려면 정신을 집중해야 하고, 한 단을 모두 다
듬으려면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리고 다음은 파는 한쪽에 가지런히 놓도록 하면 아이
스스로 정리된 모습과 그렇지 않은 모습이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젓가락 사용하기
젓가락을 사용하면 다섯 손가락 이 균형 있게 발달합니다. '아직 어리니까'하면서 포크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너무 단순한 동작만 반복하게 되므로 좋지 않다. 게다가 한번
포크를 사용해본 아이들은 젓가락 쓰기를 싫어한다. 빨리 먹고 싶은데 손이 잘 움직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올바른 젓가락 사용법은 그림과 같이 엄지와 검지, 중기에 각각 적당한 힘을 주면서 이에
따라 무명지와 소지를 살짝살짝 움직이는 것이다.
아이에게 알맞은 길이의 젓가락을 마련해주고 잘 뭉쳐지는 음식부터 먹게 합니다. 떡이나
식빵, 진밥 등부터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일곱 살 정도의 아이에게는 국수와 나물, 묵, 두
부, 잡채, 계란 프라이와 같이 손가락을 조심해서 움직여야 하는 음식을 주고 젓가락을 사용
하게 합니다.
손가락 훈련은 엄마 아빠가 아이의 신체 발달 가운데서 가장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그
러나 창의력이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손재주가 많으므로 시기를 놓치지 말고 일찍부터 신경
을 써주어야 합니다.
2-17. 나도 장보기를 할 수 있어요
계획을 세우고 종합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준다(5-9세)
시장과 대형 슈퍼마켓은 아이들에게 늘 신나는 곳입니다. 사방에 쌓여 있는 물건과 오가
는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자극하거든요. 또 엄마, 아빠가 물건을 살 때 돈을 주고 받고,
카드로 계산하는 것도 신기하게만 느껴집니다.
휴일에 아이에게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온 가족이 함께 장보기를 해보세요.
이때 아이에게 물건을 직접 고르게 하고 엄마, 아빠는 선택 요령 등만 간단하게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장보기는 아이게게 계획을 세우고 종합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주므로
창의력 계발에 아주 좋습니다.
물건값을 계산할 때는 반드시 아이에게 시킵니다. 계산을 처음 해보는 경우 5백원, 천원
식으로 거스름돈이 없는 물건을 주고 값을 치르게 됩니다. 그리고 차츰 물건의 개수를 늘리
면서 백 원 단위의 거스름돈이 생기는 것을 주면 아이 스스로 계산 요령을 터득하게 됩니
다. 그리고 영수증은 꼭 받아오라고 당부하세요.
그럼 아이와 같이 떡볶이와 잡채의 재료를 구입하여 만들어볼까요.
*떡볶이 만들기
-떡볶이떡, 파, 당근 등 집에 없는 재료를 아이와 함께 구입한다. 당근은 다듬어놓은 것과
다듬지 않은 것 중 어느 것을 구입하는 게 좋겠는지 아이에게 묻어본다.
-집에 와서 떡볶이떡을 물에 담그고 파를 다듬게 한다. 당근은 딱딱해서 다루기 어려우므
로 엄마가 썰도록 한다.
-양념을 만들 때는 아이가 직접 넣게 한다. 소금, 마늘, 설탕, 고추장, 깨소금, 참기름 등
여러 가지 재료를 넣으면서 아이는 생각보다 많은 재료가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잡채 만들기
-들어가는 재료를 함께 구입하여 아이가 직접 다듬게 한다.
시금치 : 뿌리 부분과 상한 입사귀를 떼어내게 한다.
양파 : 껍질만 까게 한다.
목이버섯 : 미지근한 물에 담그게 한다.
-아이가 일곱 살 이상이면 재료를 볶게 한다.
-볶은 재료와 양념을 한데 넣어 무치게 한다. 이때 뜨거울 수 있으므로 고무 장갑을 끼워
준다.
아이가 장보기에 익숙해지면 스스로 먹을 음식을 정하고 그 재료를 사오게 합니다. 사와
야 할 품목을 엄마와 같이 고민하여 종이에 적어가면 더 쉽게 장을 볼 수 있죠. 이때 5천
원, 만 원 정도로 액수를 정해주고 그 안에서 물건을 구입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반복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어떻게 하면 같은 돈으로 더 다양한 물건을 살 수 있는지를 알게
됩니다.
*물건 구입 요령
-낱개로 사는 것과 묶음으로 사는 것 중 어느 것이 이득인지 알게 한다.
-다듬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비교하여 어느 것이 더 저렴한지 물어본다.
-구입한 후 바로 먹어야 하는 것과 두고 먹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과자 한 봉지 값으로 어떤 야채와 과일을 살 수 있는지 물어본다.
-일반 가게와 할인매장의 가격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물어본다.
물건을 선택하고 구입하는 것은 아이에게 대단한 결단력을 요구합니다. 어른도 물건을 살
때는 망설이는 법인데 아이들이야 더하겠죠. 이렇게 아이는 장보기를 통해 선택한 물건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과 수 개념을 배우고 결단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2-18. 아빠랑 산책하고 싶어요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 하여 생각의 질을 높여준다(6-8세)
산책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인데, 엄마가 생각하기에 따라 훌륭
한 현장 체험 학습이 될 수 있습니다.
주머니에 빨간색, 파란색 리본 테이프와 돋보기를 넣고 아이와 함께 밖으로 나가보세요.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것은 '그림자 놀이'입니다. 특별한 도구가 필요 없기 때문에 햇살이
좋은 날이면 언제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림자 놀이
-아이와 걸어가면서 물어본다.
"네 그림자는 짧구나. 엄마 그림자는 긴데, 왜 그럴까?"
-아이가 길고 짧은 것에 관심을 보이면 둘이 손을 꼭 잡고 나란히 서서 그림자의 길이를
비교한다.
-큰 건물의 그림자가 있으면 그 속으로 들어가서 그림자를 숨기고 아이에게 묻는다.
"엄마 그림자가 사라졌네. 어디로 갔는지 못 봤니?"
-건물의 그림자 안으로 들락날락하면서 아이가 큰 그림자와 작은 그림자의 차이를 알 수
있게 한다.
아이가 여섯 살 이상이면 한낮의 그림자와 해질녘의 그림자를 각각 보여주고 어떻게 다른
지 물어봅니다. 이때는 한 사람의 그림자만을 놓고 비교해야 아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
다.
"우리 ㅇㅇ이는 그대로 있는데, 그림자가 길어졌다 짧아졌다 하네? 언제 그림자가 더 짧
았니?"
아이의 대답을 들은 다음, "내일 밖에 나가서 확인해보자." 하고 말합니다. 다음날은 점심
때와 저녁때 태양이 각각 어느 위치에 있었는지 물어보고 집에 들어와서 같이 그림을 그립
니다.
아이가 그래도 이해를 못하면 스탠드 밑에 물체를 놓고 똑바로 비추기와 기울여서 비추기
를 반복해줍니다.
돋보기 놀이는 아이에게 사물 속에 숨어 있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해줍니다. 아이의
흥미를 가장 강하게 끌 수 있는 '확대 대상'은 바로 곤충입니다. 꿈틀거리고 징그럽던 벌레
에서 아름다운 색과 털을 볼 수 있죠. 나비를 잡아서 그 날개를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겨울에는 눈을 확대해서 보여주고 나뭇잎도 자세히 보게 해주세요. 또 아이가 입고 있는
옷도 확대시켜서 옷감이 어떻게 짜여져 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시켜줍니다.
산책길 주위에 나무가 있다면 굵은 것과 가는 것을 선택하여 아이에게 각각 안아보게 합
니다.
"어느 것이 더 굵은 것 같니?"
아이의 대답을 들은 다음, 두 가지 색깔의 리본 테이프를 꺼내어 각 나무의 굵기를 재고
리본의 길이를 비교합니다.
"굵은 나무는 리본의 길이가 길고, 가는 나무는 리본의 길이가 짧네."
아이는 자기 눈으로 확인하고 엄마의 말을 들으면서 '긴 끈과 굵은 나무, 짧은 끈과 가는
나무'를 서로 연결시킵니다. 굵은 나무는 입체인데, 그 입체를 평면으로 펼친 것이 긴 끈이
죠. 이렇게 해서 아이는 굵기와 길이의 관계를 배우면서 더불어 입체를 펼친 것이 평면이라
는 것도 알게 됩니다.
평범한 산책길에도 아이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참 많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경험을 한 아
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생각의 질이 높아지고 늘 새로운 것을 찾게 됩니다.
2-19. 냉장고야, 고마워
기계와 친밀감을 느끼고 가계의 힘에 대해 생각한다(6-9세)
과학이 발달하면서 가정에서 사용하는 기계의 종류가 무척 다양해짐에 따라, 요즘 아이들
은 자연스럽게 어렸을 적부터 기계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자라게 됩니다.
엄마, 아빠들은 아이가 기계를 만지거나 갖고 노는 것을 매우 위험하게 생각합니다. 그러
나 아이를 무조건 기계로부터 멀리 두려고만 할 게 아니라, 기계가 어떤 일을 하며 그 쓰임
새와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기계에 대해 궁금증을 느끼고 그것을 사
용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다보면 미래 사회에 대한 적응력이 키워지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아이가 기계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평소에 다음과 같은 말을 해줍니다.
"힘든 일을 도와주는 기계들이 있단다. 세탁기와 다리미, 식기 세척기 같은 것들이지."
"우리 생활을 즐겁게 해주는 기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텔레비전, 라디오, 오디오 등이
있어."
"기계는 조심해서 잘 다루어야 해. 만약 다리미를 켜둔 채 그대로 놔두면 불이 나서 집이
다 타버릴 거야."
아이에게 잊지 말고 꼭 해주어야 할 가장 중요한 말은, 도구와 기계를 만든 사람이 있고
우리도 그것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엄마의 말을 쉽게 믿지 못합니다.
기계가 무척 대단해 보여서, 자기 혼자 그런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기 때문
이죠.
아이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는 헌 가전 제품, 헌 주방 기구, 도구 세트 등을 직
접 보고 분해, 조립할 기회를 줘야 합니다. 아파트에 살고 있다면, 베란다를 아이의 작업실
로 주고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내버려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다칠 위험이 있는 기계나
도구를 다룰 때는 엄마, 아빠가 옆에 함께 있어줍니다.
탁상을 시계나 라디오 등은 아이에게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줍니다. 또한 원래 있던
자리를 기억해서 부품을 조립해내면 아이는 상당한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드라이버로 나사
못 하나를 박더라도 스스로 해냈다는 기쁨을 느낄 수 있죠.
또한 기계의 쓰임새에 따라 종류를 나눔으로써 각 기계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기계를 쓰임새에 따라 구분하기
"우리를 시원하게 해주는 기계가 뭐니?"
-냉장고, 에어컨, 선풍기
"집안 일을 도와주는 기계는?"
-진공 청소기, 세탁기, 식기 세척기
"따뜻하게 해주는 기계는 뭘까?"
-난로, 온풍기, 보일러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기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텔레비전, 오디오, 비디오, 여러 가지 장난감
아이가 주위에 있는 기계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면 또 한가지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기계를 움직이는 힘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죠.
*기계를 움직이는 힘
-바람 : 풍치와 돛단배르 움직인다.
-도르래 : 동화책에 나오는 우물물을 길을 때 사용한다.
-전기 : 가전 제품을 작동시킨다.
-건전지 : 장난감과 미니 카세트를 작동시킨다.
-물 : 물레방아를 돌린다.
엄마가 이해시키려고 지나치게 애쓰면 아이는 금세 흥미를 잃어버리는데, 이것은 기계 전
체에 대한 흥미를 잃는 결과를 가져오므로, 가볍게 묻고 대답해주고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농부가 심은 한 알의 씨앗이 풍성한 열매를 맺는 것처럼 이런 모든 경험
들이 아이의 머릿속에서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로 발전되는 것입니다.
3
장난감으로 창의력이 커졌어요
3-1. 손가락아, 힘내!
도형 공부와 색깔 공부를 동시에 한다(5개월-3세)
5개월 정도 지나면 아기는 자꾸 손으로 주위의 물건들을 잡으려고 하는데, 잡았다 하더라
도 곧잘 놓치곤 합니다. 움켜쥐는 힘은 강하지만 손가락 힘이 약하기 때문이죠. 이럴 때 나
무 블록을 갖고 놀게 하면 손가락 힘도 기를 수 있고 블록과도 친숙해집니다.
어떤 엄마는 성급한 마음에 아기 앞에서 블록 쌓는 것을 자꾸 보여주는데, 이것은 아기에
게 그다지 신선한 자극이 되지 못합니다. 이 무렵의 아기는 눈으로 보는 것보다 자기의 두
손을 직접 움직이는 것에서 더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블록 집기를 지속적으로 연습한 아기는 쌓는 것을 보기만 한 아기보다 블록 쌓는 방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블록 잡기를 연습시키는데 다음과 같은 놀이가 효과적입니다.
*엄마한테 주세요
-쥐기 편한 사각형과 원 모양의 블록을 아기의 손에 쥐어준다.
-"엄마한테 주세요"라고 말하면서 손바닥을 펴서 아기가 쥐고 있는 블록 밑에 갖다댄다.
-블록이 엄마의 손바닥 위가 아닌 바닥에 떨어지더라도 "잘했어요"하고 칭찬하면서 블록
을 주워 엄마 손바닥 위에 다시 올려놓는다.
-아기의 손을 잡아 손바닥이 보이게 편 다음, 손가락으로 블록을 집어서 그 위에 놓는다.
-블록을 한두 개씩 더 끼워서 무게를 늘려간다.
블록을 집을 때 엄마는 반드시 엄지와 검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면 아기는 반복 학습
을 통해 엄지와 검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죠. 아직은 아기가 너무 어리므로 억지
로 강요하거나 마음을 급하게 먹어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다섯 살 정도이면 손가락으로 블록을 집어던지게 합니다. 목표물을 정해놓고 공으
로 맞히게 해도 좋고, 엄마, 아빠와 주고받기 놀이를 해도 좋습니다.
*농구대에 골 넣기
-농구대나 그 대용으로 쓸 만한 큰 그릇과 블록을 준비한다.
-세 발자국 앞에 큰 그릇을 놓고 블록을 던져서 집어넣는다. 여러 사람이 같이 해서 많이
넣는 사람이 이기는 것으로 한다.
-큰 그릇을 상 위에, 다음에는 의자 위에 놓는 등 높이를 계속 높여 나간다. 나머지는 같
은 요령으로 한다.
아이에게 블록을 원하는 곳에 던진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이때 "빨간색을 던지
세요.", "세모 모양을 던지세요." 하는 식으로 말해주면 놀이와 색깔, 도형 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3-2. 딸랑딸랑, 나 잡으면 용치!
창의력 계발의 기초 능력을 기른다(9개월-4세)
아기가 어느 정도 크면 모빌과 딸랑이는 처치 곤란한 장난감이 됩니다. 아기의 수준과 맞
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것을 조금만 활용하면 창의력을 계발할 수 있는 좋은 놀잇감이
됩니다.
*모빌 따라잡기
-아이의 손이 닿을 정도로 모빌을 낮게 단다.
-모빌을 한 번 흔들어준 다음, 그 중 한 모양을 아기의 손에 닿게 했다가 멀어지게 하기
를 계속 반복한다.
-몇 번의 반복을 통해 아이는 움직이는 물체를 잡고 싶어하게 된다.
-아이가 목표로 정한 모빌을 잘 잡으면 많이 칭찬해준다.
이 놀이는 움직이는 사물의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포착해야 하기 때문에 아기의 집중력을
크게 향상시킵니다. 또 손놀림을 빠르게 하는 것은 물론 눈과 손이 서로 호흡을 맞춰서 움
직이는 연습이 됩니다. 아이가 이것에 싫증을 느끼면 또 다른 놀이를 하게 됩니다.
*점프하여 모빌 따기
-모빌의 높이를 아이의 키보다 조금 높게 조절한다.
-마음에 드는 모빌 조각을 따오게 한다.
-아이가 점프를 잘하면 천으로 눈을 가려준다.
딸랑이는 모빌보다 더욱 요긴한 놀잇감이 될 수 있습니다. 커다란 박스에 딸랑이와 블록,
기타 여러 가지 장난감을 잔뜩 넣어주고 아이의 눈을 가립니다. 그리고 딸랑이만 꺼내게 하
는 거죠. 아이는 손 끝의 감촉과 귀에 들리는 소리로 딸랑이를 찾아냅니다. 이것은 생각보다
어려우므로 처음에는 장난감의 종류를 적게 하고 점차 수를 늘리도록 합니다. 이 외에도 여
러 가지 놀이 방법이 있습니다.
*딸랑이 따라가기
-아이의 눈을 천으로 가린 다음, 엄마나 아빠가 딸랑이를 흔들면서 뛰어다닌다.
-딸랑이를 안 든 사람은 손뼉을 쳐서 딸랑이 소리와 헷갈리게 한다.
-아이가 딸랑이를 잘 찾아내면, 엄마의 아이가 역할을 바꿔서 놀이를 진행한다.
이 놀이를 할 때는 주위에 있는 부딪힐 만한 물건은 모두 치워야 안전 사고의 위험이 없
습니다. 야외에서 할 때는 반드시 바닥이 경사지지 않고 평평해야 합니다. 어른과는 달리 아
이들은 수평 감각이 발달하지 안아서 조금만 경사가 져도 넘어지니까요.
이 밖에도 아이의 눈을 가린 채 딸랑이 소리와 물 따르는 소리, 나팔 소리 등을 차례로
들려주고 몇 번째에 딸랑이 소리가 들렸는지 물어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이 놀이를 통해
아이는 숫자와 순서의 개념을 동시에 배우게 됩니다.
이렇게 주위에 있는 장난감들도 그 용도를 달리하면 아이가 신선함을 느끼면서 즐겁게 놀
게 해줄 수 있고, 몸의 여러 가관들을 골고루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주위에 있는 장난감들도 그 용도를 달리하면서 아이가 신선함을 느끼면서 즐겁게
놀게 해 줄 수 있고, 몸의 여러 기관들을 골고루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3-3. 정리정돈은 어려워
계획하여 실천하는 습관을 기른다(15개월-7세)
아이가 커가면서 늘어가는 장난감은 엄마들의 큰 골칫거리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장
난감을 방 안 가득 펼쳐놓고 놀기 때문에 날마다 그것을 뒷정리하기란 보통 일이 아닌데,
이 정리정돈을 아이와 같이 하면 뜻밖의 좋은 점들이 생깁니다.
*아이에게 장난감 정리를 시키면 좋은 점 세 가지
-장난감이 있었던 원래 자리를 기억하게 된다.
-정리정돈하는 바른 생활 습관이 길러진다.
-정리정돈하는 요령을 창의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처음에는 아이가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방해가 되겠지만, 차근차근 지도해나가
면 곧 저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게 됩니다.
*장난감이 원래 있었던 자리를 알려주는 단계(15개월-2세)
-두세 가지의 장난감이 흩어져 있을 때 "이 장난감이 원래 어디 있었지?" 하고 질문하여
잠시 생각하게 한다.
-아이가 대답하지 못하면 "저기 있었지?" 갖다 두고 와"하는 식으로 장난감을 제자리에
두게 한다.
-아이가 대답하지 못하면 "저기 있었지? 갖다 두고 와"하는 식으로 장난감을 제자리에 두
게 한다.
-아이가 다 하고 나면 많이 칭찬해주고, 다음에도 이렇게 제자리에 두는 거라고 일러준
다.
*분류하여 정리하는 단계(3-4세)
-"자동차는 자동차끼리, 인형은 인형끼리 정리하자."하고 얘기하고 두세 종류로 나누어서
정리한다. 큰 플라스틱 박스나 책꽂이 등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두 종류 이상의 블록이 섞여 있는 경우, 비닐 봉지의 원래의 포장지를 이용하여 따로 담
는다.
*사용할 장난감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단계(5-7세)
-꼭 갖고 놀고 싶은 장난감을 다섯 가지만 정리하고 말하면, 아이는 자기에게 필요한 순
서대로 물건을 고르는 요령을 알게 된다.
-"보기 좋게 정리해봐"또는 "꺼내기 쉽게 정리해야지" 식으로 지시하면, 아이는 자기에게
필요한 순서대로 물건을 고르는 요령을 알게 된다.
아이가 정리하는 데 익숙해지면, 한 가지 장난감을 가지고 논 다음 그것을 제자리에 두고
다른 장난감을 가져오게 합니다.
아이가 관심 없어하면 누가 더 빨리 정리하는지 아빠와 시합을 시켜도 좋고, 먼저 정리한
사람이 원하는 것을 해주기 등의 조건을 정해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처럼 정리정돈의 책임을 맡기면 아이는 노는 것과 정리하는 것을 연결해서 생각하는 버
릇이 듭니다. 즉, 자기가 할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예측해서 계획을 세우는 능력을 갖게 되
는 거죠. 그래서 그림을 그리거나 공작물을 만들 때, 글짓기를 할 때도 이러한 생활습관이
그대로 배어나오게 됩니다.
3-4. 목욕물에 풍덩!
자연의 원리와 물리적 현상을 깨닫는다(15개월-9세)
아이들은 물에서 노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무더운 여름철에 짜증 부리는 아이도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면 금세 기분이 좋아지죠.
*공과 비눗방을 놀이(15개월-2세)
-공놀이 요령 : '삑삑' 소리 나는 공을 물 속에 꾹 눌러두면 뽀글뽀글 물이 들어간다. 어
느 정도 들어갔다 싶으면 공을 꺼내어 꾹 눌러주면, 아이는 물이 나오면서 소리가 나는 것
을 보고 신기해한다.
-비눗방을 놀이 : 엄마가 작은 고리에 비눗물을 적신 다음 훅 불어 준다. 아이가 입에 넣
을 수도 있으므로 비눗물이 담긴 그릇과 고리는 주지 않는다.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 큰 것과 작은 것 등을 구분하기(2세 이상)
-물에 뜨는 것과 가라앉는 것 구분하기 : 블록, 공, 플라스틱 수저, 인형, 모형 스포츠카,
스테인리스 수저 등을 주어 무엇이 물에 뜨고 가라앉는지를 알게 한다. 또, 떴다가 가라앉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물어본다.
-비눗방을 놀이 : 비눗물과 고리를 두 개씩 준비해서 아이와 함께 불어본다. 누구의 비눗
방울이 더 큰지 크기도 비교한다.
-인형 목욕시키기 : 플라스틱 인형이 적당하다. 아이가 인형을 목욕시키도록 옆에서 도와
준다. 이때 머리는 왜 깨끗하게 감아야 하는지, 이는 왜 닦아야 하는지 등을 물어본다.
인형 목욕시키기는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으면서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놀이입
니다. 놀이 도중 간간이 "아기가 울지 않으니까 참 편하네요.". "아이가 떼쓰면 목욕을 시킬
수가 없어요." 등등의 말을 들려주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엄마의 힘든 점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물을 이용한 놀이는 많은데, 그 중에도 촛불 끄기와 물칠하기는 아이의 흥미를
강하게 끌 수 있습니다.
*촛불 끄기
-분무기에 물을 넣은 다음, 촛불을 켠다.
-처음에는 한두 발자국 떨어진 거리에서 물을 뿌려 촛불을 끄다가 점차 거리를 넓혀간다.
*물칠하기
-물칠한 곳의 색이 더 진해지는 것을 이용한 놀이다. 담장, 보도 블록, 벽 등에 페인트 붓
으로 물칠을 한다.
-원, 삼각형, 태양 등을 그리라고 하고, 나중에는 자유롭게 그리게 한다.
촛불 끄기 놀이는 아이에게 거리가 멀수록 손가락에 더 힘을 주어야 물이 멀리 나간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힘과 거리의 관계를 깨닫게 하는 거죠. 그리고 물칠하기는 물의 또 다른
성질을 공부할 수 있게 합니다. 마시거나 씻을 때 사용하는 물이 그림을 그릴 때도 유용하
게 쓰인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거죠. 또 아이들의 낙서하고 싶어하는 욕구도 채워줍니다.
이처럼 놀이를 통해 어렵게 느껴지는 자연의 원리와 물리적 현상도 쉽게 가르쳐줄 수 있
습니다.
3-5. 로봇이 자동차를 탔어요
물체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2-3세)
아이에게는 오른쪽과 왼쪽을 알고 그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인
데,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앞뒤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전후좌우를 구분하는 것은 물
체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데, 약간 큰 장난감 자동차와 로봇을 이용하면
아이에게 전후좌우를 쉽게 가르칠 수 있습니다.
*자동차로 앞뒤, 구분하기
-엄마가 자동차를 움직이면서 "앞으로 가네. 이번에는 뒤로 가요."하는 식으로 방향을 알
려준다.
-아이가 방향을 알고 나면 자동차의 앞과 뒤의 모양이 다르다는 것을 얘기해준다.
자동차의 앞뒤를 설명하는 것은 대부분의 물체에 앞뒤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기 위해서
입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계, 액자, 책 등의 앞뒤가 각각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
주고 아이에게 그 차이점을 말하게 하는 것은 좋은 방법입니다.
*자동차에 로봇 태우기
-자동차 위에 로봇을 얹은 다음, 차를 움직인다. 로봇이 떨어지는 방향에 따라 오른쪽, 왼
쪽을 반복해서 말해준다.
-아이가 오른쪽과 왼쪽을 분명하게 구분하면, 차를 움직이기 전에 로봇이 어느 쪽으로 떨
어질 것인지 내기한다.
-진 사람에게는 장난감을 정리하는 벌칙을 준다.
아이가 전후좌우를 명확하게 알면 위아래에 대해서도 설명해줘야 합니다. 엄마와 아빠가
번갈아가면서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위아래를 알게 됩니다. 다음과 같은 요령으로 여
러 번 반복해서 말해 주면 좋죠.
"아빠가 안아주니까 ㅇㅇ가 엄마보다 위에 있네."
"이번엔 엄마가 안아줄까? ㅇㅇ이는 지금 아빠보다 아래에 있어요."
"내려가고 싶다고? 밑으로 내려가니까 엄마, 아빠는 위에 있고 ㅇㅇ이는 아래에 있네."
행동으로 위아래를 이해하면, 다음에는 장난감들을 이용하여 물체의 위아래를 구분하게
해줍니다.
-자동차 : "바퀴가 제일 밑에 있네. 맨 위에는 차의 천장 부분이 있네."
-인형 : "위에 있는 건 머리고 밑에는 발이 있어요."
-블록 : "아래를 튼튼하게 쌓아야 위가 흔들리지 않고 쉽게 무너지지 않죠."
하루의 절반 이상을 장난감을 갖고 노는 아이들에게는 장난감만큼 학습 효과가 좋은 것도
드뭅니다. 이러한 놀이를 반복함으로써 전후좌우, 상하를 구분하여 머릿속에 평면과 입체를
동시에 떠올릴 수 있는 아이일수록 창의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3-6. 어, 내 인형이 어디 있지?
기억력과 추리력을 발달시킨다(2-5세)
장난감 찾기는 아이들에게 탐정놀이의 즐거움을 주고 관찰력과 추리력도 발달시킵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위치를 바꿔놓고 아이가 찾게 하는 것인데, 정리정돈에 익숙한 아이일
수록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위치가 바뀐 장난감 찾기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의 위치를 평상시에 놓던 곳보다 위쪽으로 바꾼다.
-아이가 찾는 것에 익숙해지면 다시 아래쪽으로 바꾼다.
-차츰 그 위치를 다양하게 바꾼다.
아이가 한번 놔두었던 위치를 기억하고 되찾아갈 정도가 되면 '숨겨둔 장난감 찾기'를 합
니다. 처음에는 수건이나 옷 등으로 반 정도만 보이게 덮다가, 몇 번 반복한 다음 전체를 다
덮어버립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수건이나 옷 등으로 물건을 숨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의자와 책상 아래, 싱크대 아래, 서랍 등에 장난감을 숨깁니다. 이 때도 아이가 가장 좋아
하는 장난감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끝까지 찾아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니까요.
그리고 숨겼던 장소들을 기억하고 찾는 속도가 빨라지면 "장난감 5분 안에 찾기"와 같은
게임을 합니다.
*장난감 5분 안에 찾기
-아이와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은 눈을 감고 벽 쪽으로 돌아선다. 그 동안 이긴 사람
이 장난감 열 개를 곳곳에 숨겨둔다.
-이긴 사람이 "시작"이라고 말하면 진 사람은 5분 안에 그것을 찾아야 한다.
-이번에는 두 사람이 역할을 바꾸어서 한다.
-장난감을 더 많이 찾은 사람이 이기는 것으로 한다.
세 사람 이상이 장난감 찾기를 할 경우, 한 사람이 숨기고 나머지 사람들은 누가 더 많이
찾는지 경쟁하면 재미있습니다.
이 놀이를 하면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여러 개의 장소를 기억하고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
이 못 찾게 감출 수 있을지를 궁리하게 되는데, 이러한 반복을 통해 창의력 계발에 도움이
되는 기억력과 추리력 등이 발달됩니다.
3-7. 자동차 경주
순간 집중력을 기르고 침착함을 배운다(2-6세)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대개 장난감 자동차가 두 대 이상씩 있습니다. 아이들은 항상 새로
운 것을 찾게 마련인지라 몇 번 가지고 놀지도 않은 새 자동차도 금방 구석에 놓이기 일쑤
죠. 이런 자동차들을 끄집어내어 온 가족이 함께 자동차 경주를 합니다. 이 놀이는 달려가는
자동차를 집중해서 보기 때문에 순간 집중력을 기르기에 좋고, 장애물을 피할 때 자동차의
속도를 계산해서 피할 지점을 예측해야 하므로 판단력도 좋아집니다.
아이가 세 살 미만일 때는 수동으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놀이에 적합합니다.
*누가누가 빨리 가나
-바닥에 출발선을 긋고 자동차를 대놓는다. 자동차의 크기는 상관없다.
-아이와 아빠가 똑같이 엎드려서 출발 신호와 함께 자동차를 밀면서 기어간다.
-결승선에 자동차와 몸이 먼저 들어가는 사람이 이기는 것으로 한다. 급한 마음에 자동차
만 밀어보내면 무효 처리된다.
아이의 운동 능력과 자동차를 다루는 솜씨에 따라 중간에 베개 넘기, 도형 그리기 등의
장애 장치를 해두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밑그림을 그려주고 색칠하기를 시켜도 됩니다. 재빠
르게 움직여야 이기는 게임에서 차분한 마음으로 넘어야 하는 장애물이 있으면 아이에게 침
착함을 길러줄 수 있습니다.
모터가 달린 스포츠카의 경우에는 또래 친구들과 시합을 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스포츠
카로 경주할 때는 아이의 힘보다는 건전지가 얼마나 남았나, 모터가 얼마나 좋은가, 어느 차
가 더 가벼운가 등에 승패가 달려 있는데, 또래 친구들끼리 이기는 차와 지는 차를 같이 비
교하고 분석하다보면 많은 것을 깨닫게 됩니다.
*스포츠카 멀리뛰기
-대각선으로 자른 과자 상자 두 조각을 나란히 붙여 미끄럼틀 형태로 만들고, 바닥에 담
요 등을 펴둔다.
-어른 손으로 세 뼘 정도 떨어진 거리에 출발선을 정한다.
-스포츠카가 미끄럼틀을 타고 멀리 갈 수 있도록 각도를 잘 맞추어 출발시킨다. 세 번 실
시해서 한 번이라도 가장 멀리 같 차가 이기는 것으로 한다.
처음에 아이는 잘 달리는 차가 멀리 갈 거리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놀이를 하면서 스포츠
카와 미끄럼틀 사이의 각도, 타이밍 등이 잘 맞아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스포
츠카도 좋아야 하지만 꼼꼼하게 따지고 계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
다.
스포츠카를 한참 갖고 놀다보면 건전지가 다 소모되지 않아도 아이 입에서 속도가 느려졌
다는 말이 나옵니다. 그만큼 속도에 대한 감각이 생긴 거죠. 그럴 때는 건전지를 주어 아이
가 직접 갈아끼우게 합니다.
"네 차는 네가 잘 보살펴줘야 돼. 우리가 밥을 먹는 것처럼 차도 건전지를 먹어야 힘이
나거든. 준비된 차는 금세 경기에도 나갈 수 있고 잘 달릴 수 있어. 다른 일도 마찬가지란
다."
이런 식으로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실수 없이 잘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놀이를
통하여 생활습관을 바로잡을 때 아이의 생각도 바로 자랄 수 있습니다.
3-8. 동화책이 퍼즐로 바뀌었네
퍼즐에 대한 흥미를 길러주어 창의력을 계발한다(2-8세)
아이가 두 살이 넘으면 보지 않는 책이 생깁니다. 또 너무 찢어져서 볼 수 없는 책도 있
죠. 이런 책들을 책꽂이에 그냥 놔둘 것이 아니라 아이의 창의력 계발 교구로 활용하면 좋
습니다. '그림 퍼즐'을 만드는 거죠. 책에 나와 있는 그림은 아이가 어려서부터 봐왔던 것이
기 때문에 퍼즐을 잘 못하는 아이도 흥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림 퍼즐 만들기
-낡은 그림책을 낱장으로 떼어 준비한다.
-동물이나 과일이 하나만 그려져 있는 그림이면 칼로 모양만 오려낸 다음, 동물을 각 부
위별로 잘라낸다. 과일은 다섯 조각으로 자른다.
-배경이 있는 큰 그림책의 경우, 밑그림에 상관없이 큰 조작으로 자른다.
동물, 과일 그림책은 대부분 두꺼운 종이로 만들어져 있어서 끼우기 퍼즐을 하는 데 적당
합니다. 동물 퍼즐로는 신체 각 부위의 이름을 배울 수 있고, 과일 퍼즐로는 덧셈, 뺄셈 공
부를 할 수 있습니다.
*과일 퍼즐로 하는 덧셈, 뺄셈
-완성된 퍼즐을 바닥에 놓고 "맛있는 과일이네, 나도 하나, 너도 하나 먹자"하면서 조각을
떼어낸다.
-아이에게 남은 조각의 개수를 물어본다. 대답하면 "아빠한테 두 조각을 드리자. 그러면
몇 개가 남지?"하는 식으로 뺄셈의 원리를 이해시킨다.
-"과일이 너무 불쌍하다. 다시 들려주자"하는 식으로 하나씩, 혹은 둘씩 더해나가며 덧셈
의 원리를 이해시킨다.
큰 그림책으로 만든 퍼즐은 종이가 얇기 때문에 상이나 큰 스케치북 위에 맞춰나가는 것
이 좋습니다. 아이가 큰 조각을 무리 없이 잘 맞추면 더 작은 조각으로 자릅니다. 퍼즐을 맞
춰놓은 다음 스케치북 위에 차례대로 붙여나가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이때 스케치북 위에
그림책을 놓고 연필로 테두리를 그려주면 더욱 쉽게 붙일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 정도의 아이들은 집에 있는 잡지와 신문, 자기가 그린 그림을 오
려서 퍼즐로 만들면 매우 좋아합니다. 아이가 퍼즐을 만들고 엄마, 아빠가 맞추는 것도 창의
력 계발에 유의합니다. 어떻게 하면 엄마, 아빠가 잘 맞추지 못할까 고민하면서 퍼즐을 오려
나가기 때문이죠.
3-9. 우리 마을이 이렇게 생겼구나
연극적인 상상력을 길러준다(4-8세)
'뭐 새로운 장난감이 없을까?'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늘상 하게 되는 걱정입니다. 눈에 띄게 새로운 장난감도 드물고,
또 사주면 곧바로 싫증을 내는 것이 아이들이니까요. 시간이 흐를수록 장난감이 잡동사니처
럼 쌓여만 갑니다. 하지만 놀이 방법을 바꾼다면 상상력을 자극하여 창의력을 배로 키울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엄마, 아빠랑 마을 만들기를 하자."
아이의 손을 잡고 버스 정류장으로 나가보세요. 그리고 집까지 오는 길에 있는 건물들과
상점 이름, 떡볶이 파는 포장마차 등을 아이와 함께 메모합니다. 버스 정류장이 집에서 멀리
있을 때는 집 가까이 위치한 다리나 건물, 학교 등을 기준으로 삼으면 됩니다.
집으로 돌아온 다음 아이에게 집에 있는 낡은 장난감들을 총동원하여 마을의 기로가 건물
을 만들게 합니다. 자, 함께 만들어볼까요?
-길 : 도화지, 신문지 등을 적당한 길이로 오리고 바닥에 스카치 테이프를 붙여 고정한다.
-상점 : 여기에는 블록과 딸랑이 등이 유용하게 쓰인다. 블록으로 건물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다.
-학교나 운동장 등 넓은 장소 : 야구 글러브나 책, 블록 상자 등을 놓으면 된다.
'길 만들기'가 어려울 때는 건물만 보기 좋게 늘어놔도 좋습니다. 엄마, 아빠의 눈에는 엉
성해 보여도 아이의 상상력으로는 훌륭한 길과 건물이 되니까요. 준비가 다 끝났으면 '레고'
등에 들어 있는 작은 인형을 가지고 아이와 함께 놀이를 합니다.
*동네 소개 놀이
엄마 : "우리는 이 동네에 처음 이사 온 사람이에요. 빵을 사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하
죠?"
아이 : "빵집으로 가면 되잖아요."
엄마 : "길을 몰라서요."
아이 : "따라오세요. 여기가 제과점이에요."
엄마 : "고맙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기가 아파요. 어디로 가여 되죠?"
아이 : "길 건너에 있는 병원으로 가세요."
엄마 : "어머, 신호등이 있네. 어떡해야 하죠?"
이 놀이는 아이가 각 상점의 특징을 알고 있어야 가능한 것으로, 동네 곳곳을 기억해내는
것입니다. 동네에 있는 계단과 경사가 심한 길, 신호등이 있는 곳을 엄마, 아빠가 잘 기억하
여 아이에게 일러줘야 하죠. 아이가 소개를 무사히 끝내면 함께 집으로 가서 푸짐하게 대접
해줍니다. 물론,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말로 말이죠.
'물건 사고 팔기'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입니다. 각 상점 주인들의 특징 있는 말투, 행
동 등을 흉내내면 더욱 실감이 나죠. 이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물건을 사는 방법에서부터
물건값을 깎는 방법까지 배우게 됩니다. 여러 가지 상품들을 상상력으로 사고 파는 것이므
로 엄마, 아빠가 재치 있게 놀이를 이끌어나가야 합니다.
*물건 사고 팔기
엄마 : "우리 과일 가게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뭘 드릴까요?"
아이 : "귤하고 딸기 주세요."
엄마 : "얼마큼 드릴까요?"
아이 : "귤은 천 원 어치, 딸기는 2천 원 어치 주세요."
엄마 : "자, 여기 있습니다."
아이 : "너무 적어요. 조금 더 주세요."
생선 가게에서는 생선이 싱싱한지 물어보고, 과자를 살 때는 제조연월일을 확인하게 합니
다. 또 옷을 살 때는 단추가 튼튼하게 달려 있는지, 색이 자기에게 잘 어울리는지 등을 꼼꼼
이 짜져보게 합니다.
아이가 여덟 살 정도라면 거리상으로 어느 정도 떨어진 두 개의 건물을 정해주고 가장 빠
른 시간 내에 갈 수 있는 방법을 찾게 합니다. 이때는 차도를 건너는 시간을 따져보고, 오르
막길인지 내리막길인지 등등의 상황들을 함께 이야기해야 합니다.
이처럼 자기가 살고 있는 마을을 대상으로 삼는 놀이는 아이의 기억력을 높여주고 연극적
인 상상력을 길러줍니다. 또한 새로운 놀이 방법을 스스로 계발하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창의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3-10. 공놀이는 즐거워
집중력과 민첩성이 발달된다(4-9세)
이 놀이는 공으로 블록을 쓰러뜨려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을 필요로 하고, 블록을 빠르게
쌓기 위해서는 부지런한 손놀림도 요구됩니다.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재미있죠. 놀이
방법은 때와 장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좁은 공간에서 두 사람이 하기에
적당합니다.
*공 굴려 맞히기
-꼭 눌러서 끼우는 블록을 준비한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블록을 두 개씩 끼운 다음, 일렬로 다섯 줄까지 세워놓는
다.
-이긴 사람이 다섯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천천히 공을 글려 블록을 쓰러뜨린다. 진 사람
은 넘어진 블록을 다시 한 줄로 세운다.
-같은 동작을 두 사람이 번갈아가면서 열 번까지 한다. 블록을 더 많이 쓰러뜨린 사람이
이기는 것으로 한다.
이 놀이는 볼링과 비슷합니다. 블록을 가로로 세워도 좋고, 경우에 따라 두 줄로 세워도
좋습니다. 그러나 속도가 빨라야 재미있으므로 블록을 너무 많이 세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
다.
사람이 많을 때는 블록 릴레이를 하도록 합니다. 이 놀이는 블록을 높이 쌓을수록 재미있
으므로 능력에 따라 블록의 개수를 늘리도록 합니다. 릴레이의 횟수는 인원수에 따라 달라
지며, 네 명 정도일 때는 번갈아가면서 두세 번씩 반복하도록 합니다.
*블록 릴레이
-끼우지 않고 쌓기만 하는 블록을 준비한다.
-네 명 이상일 때 두 편으로 나누어서 하는 놀이로, 블록과 공이 필요하며 공간이 넓어야
한다.
-블록을 다섯 개 쌓아놓고 열 발자국 떨어진 곳에 줄을 긋는다.
-셋까지 센 다음 릴레이를 시작한다. 앞사람이 공을 던져 블록을 쓰러뜨리면, 달려가서
재빨리 다시 쌓고 공을 주워 되돌아온다.
-뒷사람에게 공을 주어 릴레이를 이어나간다.
블록과 공을 사용하는 또 다른 놀이로 '블록 사이로 공 굴리기'가 있습니다. 아이가 어리
면 블록 사이의 간격을 넓게 해주고, 클수록 블록의 간격을 좁혀나갑니다. 집 안에서 아이와
함께 공 던지기를 할 때도 블록을 양쪽에 쌓아두고 그것을 골대로 생각하면 훨씬 더 재미있
습니다.
이런 놀이를 통해 아이는 쌓고 끼우기만 하던 블록이 이렇게 여러 가지로 응용된다는 것
을 몸으로 배워나가면서 새로운 놀이 방법을 찾아냅니다. 그렇게 해서 창의력이 조금씩 자
라나는 것입니다.
3-11. 레고 타임머신
상상력을 키우면서 올바른 생활습관을 익힌다(4-9세)
'레고' 시리즈를 살펴보면 공룡이 나오는 원시 시대부터 현대의 마을과 미래의 우주 기지
에 이르기까지 그 시간대가 다양합니다. 또 어떤 시리즈든 서로 섞어서 조립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죠. 바로 이런 점을 활용하여 아이들의 상상력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타임머
신 놀이, 즉 인형을 가지고 하거나 비디오를 보면서 하던 역할극을 레고로 하는 것입니다.
*상황 설정 1
-집과 농기를 만들어놓고 가축 등을 세워놓는다.
-공룡을 등장시켜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전개해간다.
-공룡 대신 UFO나 우주인을 등장시키면 또 다른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다.
*상황 설정 2
-원시 시대나 미래 사회를 꾸며놓고 인형 하나에 아이의 이름을 붙여서 그 사회에 등장
시킨다.
-아이를 도와줄 수 있는 친구나 동물 모형을 등장시킨다.
-아이를 걸리버로 설정하고 레고 마을을 소인국으로 생각한다.
*상황 설정 3
-레고를 맞춰 적당한 넓이의 사각형을 만든 다음 위로 높이 쌓는다.
-레고 성의 꼭대기를 산꼭대기나 하늘나라에 비유하면서 놀면 재미있다.
-바닥에 배를 띄우고 레고 성을 섬으로 생각하면서 바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상상
한다.
아이는 레고 인형을 손에 쥐고 움직이다가 마치 자가가 인형인 것처럼 소리치고 도망갑니
다. 이것은 아이가 상상의 세계에 푹 빠져 있다는 증거이므로 절대로 소리 내어 웃거나 분
위기를 깨지 말아야 합니다.
무대를 만드는 일은 주로 아이가 하도록 해야 합니다. 어떤 마을을 만들 것인지, 시대는
언제로 정할 것인지도 아이의 의견에 따르도록 합니다. 주의할 것은, 선하고 정의로운 역할
은 반드시 아이가 하도록 배려하는 것입니다. '놀이인데 어때?' 하는 생각으로 아이에게 나
쁜 역할을 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등장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
이 있기 때문에 놀이에서 정의로운 역할을 많이 한 아이일수록 일상 생활을 할 때도 올바르
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역할극을 하면서 주의할 점
-등장하는 인형이나 동물을 잔인하게 죽이는 놀이를 삼간다.
-무분별하게 총을 쏘는 것은 나쁜 거라고 가르쳐준다.
-인형을 아무렇게나 집어던지거나 쓰러뜨리지 말고 인격적으로 대하도록 한다.
-욕이나 상스러운 말을 하지 않도록 지도한다.
놀이할 때의 상황이나 주고받는 말은 아이의 성격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상상력을 키우기 위한 놀이가 아이의 언어 습관이나 인성을 망쳐서는 안 되겠죠. 레고 인형
이나 집 등을 함부로 다루는 아이는 평상시에도 친구들을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놀이를 통해 아이의 잘못된 버릇을 바로잡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12. 블록 짝짓기 놀이
블록의 쓰임새를 바꾸어 창의력을 기른다(5-7세)
블록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장난감입니다. 그러나 흥미가 줄어들면 자연히 쌓아
만 두고 갖고 놀지 않게 됩니다. 이런 블록을 이용하여 짝짓기 놀이를 하면 아이의 두뇌 계
발에 더없이 좋은데, 여러 종류의 블록이 섞여 있을수록 더 큰 교육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짝짓기 놀이는 색깔, 모양, 숫자 놀이의 순서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가장
간단한 색깔 짝짓기부터 해볼까요.
*색깔 짝짓기
-아이에게 모양에 상관없이 빨간색이 들어 있는 것은 무조건 한곳에 모으라고 한다.
-모은 것을 다시 섞고 나서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나누어놓게 한다. 능숙하게 하면, 다시
섞고 나서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으로 나누어놓게 한다.
-색깔별로 나눈 다음, 몇 묶음인지, 가장 숫자가 많은 색이 어떤 것인지 물어본다.
*모양 짝짓기
-동그라미와 사각형, 삼각형 모양의 블록으로 각각 나누게 한다. 여러 가지 모양이 들어
있는 블록의 경우 한가운데에 놓게 한다.
-각 모양들을 최대한 높이 쌓게 한다.
-어떤 모양의 블록이 쌓기 쉬었는지 물어보고, 끝이 뾰족한 삼각형 블록은 왜 쌓기가 어
려운지 그 이유를 알아본다.
모양 짝짓기 놀이는 아이가 직접 하지만, 숫자 놀이는 엄마가 블록을 움직이며 설명을 해
줘야 합니다. 색깔이나 모양이 같은 블록을 한쪽에는 두 개, 다른 한쪽에는 세 개 놓고 어느
쪽이 더 많고 적은지 묻습니다.
-"많은 것이 적은 것보다 몇 개 더 많니?"
"3이 2보다 1이 더 많아요."
-"적은 것에다 몇 개를 더해야 개수가 같아지지?"
"2더하기 1은 3이에요."
-"많은 것에서 몇 개를 빼야 개수가 같아질까?"
"3에서 1을 빼야 2가 돼요."
위와 같은 요령으로 묻고 대답하면 아이는 숫자도 익히고 덧셈, 뺄셈의 원리도 간접적으
로 배울 수 있습니다. 대답할 때 블록을 하나씩 집었다 놨다 하면 아이가 더 잘 이해할 수
있죠. 블록의 개수를 점점 늘려가면서 공부합니다. 아이가 잘하게 되면 더하기, 빼기를 합니
다.
*더하기, 빼기 놀이
-대접 두 개와 블록을 준비한다.
-두 개의 대접에 열 개 이하의 블록을 담는다.
-아이에게 눈을 감게 한 다음, 엄마가 한쪽 대접에다 블록을 넣거나 뺀다.
-아이는 눈을 뜨고 엄마가 옮겨놓은 블록 숫자를 확인한 다음 더하거나 빼야 한다.
-"여덟 개에다 두 개를 더했더니 열 개네." 하는 식으로 아이가 확인할 수 있도록 말해준
다.
똑같은 블록이라도 엄마, 아빠가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쓰임새는 달라집니
다. 엄마가 창의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면 아이도 영향을 받게 마련이죠. 이렇게 블록을
맞추고 쌓아서 두뇌를 계발할 수 있지만, 그것을 다르게 활용하여 창의력을 더욱 키울 수
있습니다.
3-13. 블록으로 도형 세우기
평면을 입체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5-8세)
블록의 면과 면이 서로 만나면 다양한 모양이 되는데, 이 점을 이용해서 아이와 함께 도
형 채우기를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빈 곳을 메울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아이는 공간
활용법을 배우고 각 도형의 특성을 알게 됩니다. 도형 중에서도 사각형이 가장 쉬운 편인데,
그것은 블록의 네모난 특성 때문입니다.
*도형 채우기
-사각형 채우기 : 스케치북에 직사각형과 정사각형을 그린 다음 아이에게 블록을 주고 그
안을 채우게 한다. 그리고 둘 중에 어느 것이 더 채우기 쉬었는지 물어본다.
-삼각형 채우기 : 스케치북에 큰 삼각형 하나를 그린 다음 될 수 있는 대로 틈새가 생기
지 않게 그 안을 채우게 한다.
-원 채우기 : 어떻게 해야 원의 둥근 면을 잘 채울 수 있는지 물어본다. 그리고 작은 원
과 큰 원 중 어느 것이 채우기 쉬운지 물어본다.
블록을 가로로 뉘어서만 사용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세워서도 채워 나갑니다. 직사각형 블
록의 세로 면은 면적이 작아서 작은 공간을 메우는 데 좋습니다. 그리고 '원'의 경우에는 동
그란 면이 있는 블록을 이용하여 최대한 부드럽게 원 모양을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아이가 도형 채우기에 익숙해지면, 똑같은 도형을 그린 후 누가 먼저 하는지 아빠와 시합
을 하게 합니다. 그러려면 짧은 시간 동안 관찰력과 집중력을 최대한 동원해야 하죠.
도형 채우기를 잘하면 그림책에 나오는 동물들의 모습을 스케치북에 크게 옮겨 그려줍니
다. 아이는 블록을 얹어서 동물의 모습을 나타내려고 노력하게 되는데, 이때 블록의 색깔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평면에 블록으로 나타낸 동물의 모습을 입체
적으로 표현하게 합니다. 경우에 따라 색종이와 스카치 테이프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림과
같이 나비의 더듬이 부분은 색종이를 잘라 볼펜으로 말아서 스카치 테이프로 붙이는 거죠.
이를 통해 아이는 어떻게 해야 평면이 입체적인 모습으로 바뀔 수 있는지를 체험하게 됩
니다. 혹시 아이가 블록을 끼워서 만든 모습이 평면 그림과 다르더라도 많이 칭찬해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만든 작품이기 때문이죠.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만화의 주인공이나 주위의 물건들
도 블록으로 만들어보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하나 완성될 때마다 아이의 창의력이 놀
라울 정도로 발전될 것입니다.
3-14. 레고 짝짓기
기억력과 상상력을 쑥쑥 자라게 한다(5-9세)
만약 집 안에 '레고'를 방치하고 있다면 좋은 창의력 계발 교구를 썩히고 있는 것입니다.
그만큼 레고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유용합니다. 그럼, 레고를 이용한 기억력 게임
부터 해볼까요.
*레고 기억력 게임
-똑같은 모양의 레고를 두 개 만들어서 하나는 따로 두고 하나는 아이에게 보여준다.
-보여준 레고를 해체한 다음 아이에게 똑같은 모양으로 다시 만들게 한다.
-아이가 만든 것과 따로 두었던 것을 비교한다. 잘하면, 레고 조각의 개수를 늘리고 모양
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처음부터 어려운 모양을 주면 아이가 금세 포기하게 되므로, 'ㄱ', 'ㄴ'처럼 눈에 익은 글자
나 영어의 알파벳 등 간단한 것을 만들게 하면 재미있어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아쉬워하면
서 더 하고 싶다고 말할 때 그만두게 합니다. 한꺼번에 여러 번 하는 것보다 날마다 조금씩
하는 게 기억력 향상에 더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레고 빨리 맞추기'는 관찰력과 손놀림을 동시에 발달시킬 수 있는 놀이로, 경쟁자가 있으
면 더욱 흥미롭게 할 수 있습니다.
*레고 빨리 맞추기
-두 사람이 거리를 두고 마주보고 앉는다.
-레고로 모양을 만든 다음, 손수건으로 덮어서 한가운데에 놓는다.
-"하나, 둘, 셋" 하는 구령과 함께 손수건을 치우면, 두 사람은 그것과 똑같은 모양을 만
들어야 한다. 먼저 만든 사람이 이기는 것으로 한다.
위와는 전혀 다른 놀이 방법으로 '인형극'이 있습니다. 상 위에다 레고를 조립해서 산과
바다, 집 등을 만듭니다. 처음에는 한 사람 앞에 한 명의 등장 인물을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
다. 그리고 백설공주나 피터팬과 같이 아이들이 잘 알고 있는 내용으로 극을 진행합니다.
이것이 익숙해지면 한 사람이 두세 명의 등장 인물을 맡도록 하고 내용도 아이들이 상상
해서 말하는 대로 따라갑니다. 이때 아이는 자기가 맡은 등장 인물의 특성에 따라 목소리를
바꿔가는데, 이렇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상상력이 쑥쑥 자라납니다.
3-15. 여보, 소꿉놀이해요
책임감과 상상력이 자연스럽게 길러진다(5-9세)
소꿉놀이는 엄마, 아빠와 주위 사람들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이기 때문에 창의력 계발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놀이로, 엄마가 옆에서 한마디씩만 더 거들어주어도 아이의 말하는
능력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됩니다.
*쌀이나 야채를 씻을 때
"씻을 만한 그릇이 없어요. 어떡하죠?"
아이가 장난감 모자, 트럭, 장난감 냄비 증을 대용품으로 말한다면 다양하게 생각하는 능
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가 잘 대답하지 못하면, 하나 정도를 말해주고 또 다른 것
을 말하도록 유도한다.
'북을 두드린다', '흙을 팔 수 있다', '흙을 뜰 수 있다', '피자를 조각내어 접시에 담을 수
있다' 등등의 다양한 대답이 나올 것이다. 설사 아이의 대답이 엉뚱하더라도 많이 칭찬해준
다.
소꿉놀이를 할 때 기존의 장난감들을 동원하면 훨씬 더 재미있습니다. 아빠가 출근할 때
는 미니 버스를 손에 들고 하면 더 실감나겠죠. 멀리 출장을 간다고 가정할 때는 비행기가
좋은 교통수단이 됩니다. 누를 때 소리가 나는 야채 모양 장난감은 반찬거리가 될 수 있죠.
또한 전혀 새로운 인물이 집을 방문하는 상황을 설정하는 것도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좋습니다.
*신문 배달원
엄마 : "띵동, 띵동!"
아이 : "누구세요?"
엄마 : "ㅇㅇ일보에서 왔습니다. 신문 좀 보세요."
아이 : "저희는 보는 게 있어요."
엄마 : "새로 바꿔보세요. 몇 개월은 무료로 넣어드릴게요."
아이 : "무료라구요? 좋아요, 바꾸겠어요."
아이는 언젠가 한번 본 엄마의 말투와 그때의 상황도 비교적 잘 흉내내므로, 가스 검침원,
동사무소 직원, 판매원, 야쿠르트 아줌마, 이웃집 친구 등의 인물을 설정하여 소꿉놀이를 더
욱 실감나게 이끌어줍니다.
아이에게 집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고를 생각해보게 하고 어떻게 해야 그것을
예방할 수 있는지도 이야기합니다.
*칼에 손을 베었을 때
엄마 : "어머, 어떡해요. 손을 베었네. 피가 나잖아요."
아이 : "아이, 아파라."
엄마 : "화장지를 대고 꼭 누르세요. 그래야 피가 멎죠."
아이 : "약상자를 찾아내야겠어요."
엄마 : "맞아요! 머큐로크롬으로 소독하고 연고를 바른 다음에 밴드를 붙이면 돼요."
이 밖에도 아기가 아플 때, 가스가 샐 때, 컵이 깨졌을 때, 물이 나오지 않을 때, 갑자기
정전이 됐을 때 등의 특별한 상황을 아이에게 번갈아가면서 물어봅니다.
아이는 자기가 보고 들은 것을 총동원해서 소꿉놀이를 합니다. 소꿉놀이를 여자아이들만
의 놀이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남자아이도 소꿉놀이를 좋아하며 엄마의 행동을 흉내내
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소꿉놀이를 하는 시간만큼은 어른
이 되어야 하고 여러 가지 역할을 한꺼번에 소화해내야 하므로 아이는 책임 의식이 생기고
상상력이 발달합니다. 즐거운 놀이 속에서 창의력이 자라나는 거죠.
3-16. 모형 로봇과 비행기 만들기
오랜 시간 집중할 수 있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기른다(5-9세)
아이들은 조립식 장난감을 맞추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누군가 옆에서 도와주지 않으
면 완성하기가 어렵죠. 만들어본 경험이 없고 손동작도 아직 섬세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완성된 장난감을 사주는 것도 좋겠지만 그것은 창의력을 기르는 데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아이 스스로 고민해서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 장난감이 정말로 좋은 거죠.
엄마, 아빠가 옆에서 같이 조립하며 경험과 지혜를 빌려준다면 아이의 창의력은 훌쩍 자
라날 것입니다.
*모형 로봇을 조립할 때 주의할 점
-지나치게 작은 조각으로 구성된 조립품은 피한다.
아이들이 사오는 조립품 중에는 의외로 작고 조잡한 것이 많은데, 그런 것은 조립하기도
어렵고 만든 후에도 금방 부서지기 쉽기 때문에 아이의 성취 욕구를 채워주기에는 부적당합
니다. 아이가 조립하기에 적당한 것은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입니다.
-구멍만 끼우는 조립품은 아이가 처음으로 할 때만 사준다.
엄마 , 아빠들은 아이가 다칠까봐 만드는 데 본드나 칼이 필요 없는 조립품을 주로 사주
는데, 이것은 아이의 두뇌 발달을 저해합니다. 어렵고 새로운 과제를 풀어나갈 때 아이는 발
전합니다. 엄마, 아빠가 옆에서 도와주면 일곱 살 이상의 아이는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그때그때 마음에 드는 것을 구입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식으로 해나가면 완
성품들이 너무 산만하고 잃어버리기도 쉽습니다. 그러므로, '로봇', '군용 트럭', '군인' 이런
식으로 주제를 정해서 사두면 나중에 아이의 작품을 모아 전시할 수도 있고 아이의 만족도
도 더욱 높아집니다.
모형 비행기는 프로펠러와 고무줄이 있는 경비행기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그를 통해
비행기의 기본 골격을 알 수 있고,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원리도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모형 비행기는 몸체가 워낙 가볍기 때문에 작은 무게 차이에도 중심이 흔들릴 수 있습니
다. 따라서 아이는 양 날개의 수평과 꼬리 날개의 중요성을 알게 되는데, 이는 완성되어 있
는 장난감 비행기로는 알 수 없는 지식입니다.
프로펠러 비행기를 잘 조립할 수 있으면 리모콘 조작이 가능한 자동 비행기를 만들어봅니
다. 자동 비행기를 작동시키면서 아이는 땅에서와 하늘에서의 바람의 세기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 여러 가지 비행술을 계발하게 됩니다. 도 비행기가 나는 상태를 관찰하면서 바람
을 타고 날 것인지, 거슬러 갈 것인지도 예측하는데, 이런 과정이 아이의 판단력을 예리하게
합니다.
모형 비행기 조립의 가장 큰 매력은 하늘을 난다는 것입니다. 아이는 자신이 노력해서 만
든 작품이 하늘을 날 때 자기가 나는 듯한 착각을 하는데, 이것은 매우 좋은 자극으로서 새
로운 모형 비행기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킵니다.
모형 로봇이든 비행기든 아이에게 어느 하나에 집중해서 그것을 만드는 재미와 습관을 붙
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대개 한 가지 일에 잠시도 집중하기 어려운데, 조립을 잘
하는 아이는 오랜 시간동안 집중할 수 있고, 그것은 자란 후에 커다란 재산이 됩니다. 깊은
고민과 끊임없는 손놀림, 작은 차이를 찾아내는 관찰력이 합해져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4
미술 활동으로 창의력을 키워요
4-1. 낙서하고 싶어
각 종이의 특성을 파악하여 재료 선택 능력을 기른다(18개월-7세)
아이들은 스케치북이나 공책 같은 것보다 벽과 바닥에 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넓어서
마음껏 그릴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런다고 해서 나무라면 아이의 상상력 발달을 저해
할 수 있으므로, 벽과 바닥에 종이를 넓게 붙여주고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두는 여
유 있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또 종이의 종류에 따라 크레파스, 물감, 사인펜, 볼펜 등 그리는 도구를 바꿔주는 것도 아
이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입니다. 그를 통해 아이는 각 종이의 특성을 파악
하여 재료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신문지 붙이기
-아이가 팔을 위로 뻗어 손끝이 닿을 만한 높이에 신문지를 붙인다.
-마음껏 낙서를 한 다음 신문의 커다란 글씨에서 'ㅇ', 'ㅁ'을 찾아서 사인펜으로 색칠하게
한다. 이를 통해 동그라미와 네모를 찾는 연습이 된다.
-신문 하단의 광고에 나온 사진과 그림 위에 볼펜과 연필 등으로 덧그리게 한다.
-무엇으로 그릴 때 가장 잘 그려졌는지 물어본다.
달력과 창호지, 잡지, 도화지 등을 붙여줄 때도 같은 요령으로 하면 됩니다. 아이에게 각
종이의 특성에 맞는 필기 도구를 주는 것도 중요하고, 다른 도구들을 사용하여 낙서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일도 아이에게 자신감을 북돋워줄 수 있습니다.
-달력 : 볼펜과 크레파스, 연필을 사용한다. 사인펜을 사용할 때는 휴지로 조금씩 문질러
서 낙서에 변화를 준다.
-창호지 : 사인펜과 물감을 사용한다. 물감을 조금 묻혀놓고 분무기로 물을 뿌리면 물감
이 번져나가면서 재미있는 그림이 된다.
-잡지 : 볼펜이 적당하다. 두 가지 색 이상의 볼펜을 테이프로 묶어서 한꺼번에 그리면
더 재미있다.
아이가 다섯 살 정도 되면 마음대로 아무렇게나 그리는 낙서보다는 일정한 모양을 그리게
한다거나 같은 또래끼리 게임을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선그리기 게임
-전지를 벽면에 붙인 다음 아이에게 크레파스를 볼펜을 하나씩 주고, 가위바위보를 해서
순서를 정한다.
-맨 처음 사람이 그리는 방법대로 나머지 사람들은 그대로 따라 해야 한다.
-앞으로 뛰면서 선 그리기, 오리걸음으로 선 그리기, 뒷짐지고 볼펜 입에 문 채 선 그리
기 등이 있다.
-그리는 방법이 새로이 바뀌지 않으면 가위바위보를 다시 해서 순서를 정한다.
아이가 벽면을 오가면서 그리다보면 선의 굵기가 고르지 않거나 비뚤어질 수 있으므로 수
평이 되게 그리도록 이야기해주고, 용수철 모양 그리기, 물결무늬 그리기 등 그 종류를 다양
하게 하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똑같은 낙서를 하더라도 엄마, 아빠가 자리를 마련해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큰 차이
가 있습니다. 즉 엄마, 아빠의 남다른 배려 속에서 아이는 더욱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4-2. 종이 찢기
성취감과 즐거움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2-7세)
돌 무렵의 아이는 수저나 장난감 등을 잡는 데 애를 먹습니다. 아직 손가락 힘이 약해서
하나한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렵기 때문이죠. 이럴 때 아이에게 손가락 움직이는 힘을 길러
주고, 종이의 질감을 느끼게 하기에는 '종이 찢기'가 가장 좋습니다.
종이는 신문지나 잡지처럼 그림과 글씨가 같이 있는 게 좋습니다. 특히 잡지에 있는 광고
지는 얇은 종이를 찢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처음에는 아이 마음대로 찢도록 내버려두다가, 두 살 정도 되면 일정한 방향으로 계속 찢
게 합니다. 아이가 잘 따라 하면 삼각형, 원형, 사각형 등 여러 가지 모양으로 찢게 합니다.
아이가 모양을 만드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처음에는 종이 위에 도형을 그려주고 새
종이를 준 다음 똑같은 모양으로 찢게 합니다. 한 단계 더 어려운 것으로는 '종이 반 접어
찢기'가 있습니다.
*종이 반 접어 접어 찢기
-준비된 종이를 반으로 접는다.
-종이 위에 연필로 모양을 그려주고 그대로 찢게 한다.
-찢어낸 것을 도로 펴서 어떤 모양이 나왔는지 확인하게 한다.
-새 종이를 반으로 접어서 똑같은 방법으로 찢게 한다. 또 두 번 접어서 같은 방법으로
찢게 한다.
아이는 종이를 여러 번 접을수록 찢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고, 종이를 계속 찢다보면
엄지와 검지의 힘도 그만큼 세어집니다. 또한 아이의 상상력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종이를
대각선으로 두어 번 접고 여기저기 마음대로 찢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잡지 찢어붙이기
-잡지를 여러 권 준비한다.
-원하는 사진이나 그림을 상하지 않도록 조심해서 손으로 찢는다.
-흰 도화지 위에 찢어낸 사진이나 그림을 풀로 붙인다. 이때 아이 마음대로 붙이도록 놔
둔다.
찢고 붙이는 그림은 아이의 마음대로 선택하도록 합니다. 옷만 찢어서 붙일 수 있고 핸드
백만 고를 수도 있죠. 또 사람 얼굴에 나뭇잎을 붙여놓아도 좋습니다. 어쨌든 아이가 자유롭
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작업이 모두 끝나면 제목을 정하여 찢은 종이로 글씨를 만들어
붙이게 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흔히 볼 수 있는 종이가 자신의 생각에 따라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변하
고 븥여진다는 데 성취감을 느끼고, 하면 할수록 상상력이 커지며 손동작도 눈에 띄게 발달
됩니다.
4-3. 선과 도형 그리기
선의 다양한 변화를 체험하여 입체 개념을 기른다(2-7세)
돌 무렵의 아이에게 색연필을 주면 쥐는 모양부터 어색한데, 그럴 때는 연필을 쥐는 방법
부터 억지로 가르칠 것이 아니라 엄마가 색연필로 직접 그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줘야 합니
다. 그러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엄마가 무엇을 하는 것인지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야, 재미있다. 너도 해볼래?"
아이는 빨리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심에 색연필 쥐는 법을 열심히 배울 것입니다. 아이가
두 줄 정도가 될 때까지는 마음대로 그리게 내버려둡니다. 그런 다음에 선긋기를 가르쳐주
면 곧잘 따라 합니다.
아이들은 직선보다 용수철 모양의 선을 잘 그립니다. 스케치북 위에 용수철 모양의 선을
가로로 한 줄 그려주고 따라 그리게 합니다. 끝까지 잘 그리면 칭찬해준 다음 가로, 세로로
직선을 그리게 합니다. 이때 색을 다양하게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직선을 그린 아이에게는
여러 가지 모양의 선 그리기를 따라 하게 합니다.
두 개의 선이 만나면 재미있는 모양이 나옵니다. 가로, 세로 직선이 엇갈리게 그려준 다음
아이에게 말해주세요.
"두 선이 만나니까 십자가 모양이 됐네. 우리 십자가를 그려보자."
"두 사선이 만나니까 붕어 입 모양이 나왔네. 이것도 그려보자."
선긋기에 익숙해진 아이에게는 도형을 그리게 합니다. 원부터 시작해서 차츰 삼각형, 사각
형, 평행 사변형 등으로 발전시켜주세요. 이때 큰 것과 작은 것을 번갈아 가면서 그려주면
좋습니다.
따라 그리는 동안 아아는 크고 작은 것, 같은 것의 개념을 알게 돕니다. 여섯 살 이상이면
기하 도형을 보고 그대로 그릴 수 있으므로, 스케치북에 다음과 같은 그림을 그려줍니다.
기하 도형은 아이가 평면 도형과 입체의 차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데, 기하
도형을 모양대로 오리면 재미있는 입체 놀잇감이 됩니다.
*빙글빙글 뱀 인형 만들기
-색종이 한 장과 나뭇가지, 실과 바늘, 사인펜, 가위를 준비한다.
-색종이에 원 모양의 기하 도형을 그린다.
-선을 따라 가위로 오린 다음 바늘에 실을 꿰어서 원의 중심에 실을 연결한다.
-나뭇가지에 실 끝을 묶고 사인펜으로 뱀의 눈과 입을 그린다.
나뭇가지를 드는 순간, 아이는 평면이었던 도형이 빙글빙글 도는 입체 인형으로 변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와 같이 평면과 입체의 개념을 굳이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기초부터
알게 하여 스스로 만들어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
느냐에 따라 도형의 모양과 평면, 입체 등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4-4. 세모만 보아도 그림이 돼요
관찰력을 테스트할 수 있다(3-7세)
여러 장의 색종이를 반으로 오려서 이등변 삼각형을 만들고, 흰 도화지 위에 삼각형을 짜
맞추어 일정한 모양을 만듭니다. 주어진 도형으로 다양한 모양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아
이는 많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때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엮어나가면 아이는 한층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집이 된 나비 이야기
-옛날에 한 아이가 살고 있었어요. 아이는 늘 외로웠어요. 그러던 어느 날 길을 가다가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나비 한 마리를 보았어요.
"예쁜 나비야! 나와 친구가 되지 않을래? 나는 외로워."
나비는 아이의 머리 위에 사뿐히 내려앉았어요. 둘은 곧 친구가 되었어요.
"난 바다를 건너 새로운 세상에 가고 싶어. 하지만 배도 없고 너랑 헤어지기도 싫어."
나비는 빙그레 웃으며 작은 조각배로 변했어요. 그래서 아이는 배도 생기도 나비와도 늘
함께 있을 수 있었죠.
바다 건너에는 새로운 땅이 있었어요. 날씨가 따뜻하고 먹을 것도 많은 나라였죠. 하지만
바다 여행에 지친 아이가 쉴 집은 없었어요. 그래서 나비는 곧 예쁜 집으로 변했어요. 아이
는 더 이상 외롭지 않았어요. 많은 친구들이 집으로 찾아왔기 때문이죠. 나비와 집과 친구
들... 이제 아이는 행복해요.
이야기가 끝난 다음 아이에게 나비와 배, 집 모양을 직접 만들게 하면 이야기를 통해 변
화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또 일정한 모양을 만들어놓고
그것이 무엇과 닮았는지 말하게 하는 것도 상상력을 키워주는 데 아주 좋습니다.
아이가 이등변 삼각형으로 모양을 만드는 데 익숙해지면 '모양 바꾸기' 게임으로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와 경쟁 의식을 느끼며 더욱 새로운 모양을 만들어내기 때문이죠.
*모양 바꾸기
-두 명 이상이 각자 흰 종이와 이등변 삼각형 여섯 개씩을 준비하고 마주앉는다.
-심판의 지시에 따라 모양을 만든다. 심판은 10초가 지나면 "그만"을 외치고 무엇을 만들
었는지 물어본다.
-설사 모양을 전혀 바꾸지 못했더라도 그것을 보고 새로운 사물을 연상해서 말하면 통과
된다.
-모양도 바꾸지 못하고 새로운 사물도 연상하지 못하는 사람은 지는 것이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어른보다 뛰어나므로 대답이 엉뚱하더라도 인정해줍니다. 이 놀이는
두 개 이상의 삼각형이 만나면 얼마나 많은 사물을 만들 수 있는지를 아이 스스로 경험하게
합니다. 또한 평상시에 주위의 사물을 자세히 관찰한 아이가 이길 확률이 높으므로 관찰력
테스트의 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4-5. 팡팡! 모양찍기
다양한 무늬를 보고 상상력을 기른다(3-8세)
같은 색깔이라도 찍는 도구에 따라 무늬가 달라지므로 이 놀이는 아이에게 물체의 표면이
저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또 칼로 원하는 무늬를 새길 수도 있어서 더욱 재미있
는데, 칼을 사용할 때는 매우 위험하므로 반드시 엄마, 아빠가 함께 해야 합니다.
세 살 정도의 아이도 '손바닥, 발바닥'을 이용하면 쉽게 찍기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손바닥, 발바닥 모양 찍기
-빨강, 파랑, 노랑 물감을 각각 그릇에 담아 물에 풀어놓는다.
-바닥에 도화지를 펴고 아이의 손발에 풀어놓은 물감을 묻혀서 찍는다.
-새 도화지를 반으로 접었다가 편 다음, 한쪽 면에만 손바닥 무늬를 찍는다.
-도화지를 다시 접어 표면을 문지른 다음 편다.
-가운데 선을 중심으로 양쪽 무늬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아이에게 복사, 인쇄의 원리를 간단하게 이해시킬 수 있습니다.
또 스펀지를 이용한 찍기 놀이를 통해서는 세게 누를 때와 살짝 누를 때 무늬가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손끝의 힘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스펀지 외에도 솜과 천 등을 사용
하면 그 차이점들도 알 수 있죠.
*스펀지 팡팡 찍기
-스펀지를 손에 쥐기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팔레트에 세 가지 색 정도의 물감을 짜놓는다.
-스펀지 끝에 물감을 묻혀 도화지에 꽃, 나비 등의 모양을 만들어가며 찍는다.
기본적인 찍기 놀이를 한 다음에는 '야채 찍기'를 합니다. 먼저 야채들의 표면을 평평하게
다듬은 다음 물감을 물에 풀어 묻혀서 도화지에 찍습니다. 오이와 연근 등은 애써 칼로 다
듬지 않아도 모양이 나오므로 편합니다. 감자와 당근 등에는 이름이나 원, 삼각형, 하트 무
늬, 가로 세로 줄무늬 등을 도장처럼 새겨서 찍습니다. 이렇게 만든 아이의 작품을 벽이나
문에 붙여보세요. 그러면 아이는 엄마, 아빠가 자신을 인정해준다고 생각하고 큰 보람을 느
낄 것입니다.
다섯 살 정도가 되어 아이가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으면 '데칼코마니'로 상상
력을 키울 수 있는데, 이것은 물감과 도화지만 준비하면 간단하게 할 수 있습니다.
*데칼코마니
-색도화지를 반으로 접었다 편 다음 한쪽 면에만 물감을 짠다. 여러 색을 겹쳐서 짜놓아
도 상관없다.
-도화지를 다시 반으로 접어서 손으로 문지른다.
-도화지를 편 다음, 아이에게 무엇이 연상되는지 물어본다.
이 놀이는 찍는 도구와 방법에 따라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무늬가 나오기 때문에 아이
가 항상 새로움을 느낄 수 있고, 또 각양각색의 무늬를 보고 연상되는 것들을 엄마, 아빠가
같이 이야기해줌으로써 상상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4-6. 엄마, 무지개떡 만들어요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만드는 버릇이 생긴다(3-9세)
찰흙은 다루기가 쉬워서 손동작과 색채감각, 창의력을 발달시키는데 필수라고 할 수 있는
데, 아이가 찰흙을 직접 만들어본다면 더욱 큰 즐거움과 교육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진흙이나 고무 찰흙보다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밀가루 반죽입니다. 각각의
그릇에 물과 물감을 푼 다음, 적당량의 밀가루를 섞어서 반죽합니다. 빨강색, 파랑색, 노랑색
외에 흰색과 초록색, 분홍색, 주황색 정도로 색깔을 정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대 식용유를
찻숟가락으로 한 스푼 넣으면 손에 밀가루가 묻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일곱 살 정도의 아이라면 엄마의 지도에 따라 스스로 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 어릴 때는
물감물과 밀가루를 섞는 모습을 보여주고 반죽이 어느 정도 완성됐을 때 뒷마무리만 시킵니
다.
완성된 반죽을 가지고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음식의 모양을 흉
내내어 만들면 아이의 흥미를 더욱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무지개떡과 경단 만들기
-한줌 크기로 덜어낸 반죽을 밀대로 밀어 0.5센티미터 정도의 무게로 평평하게 만든다(흰
색, 분홍색, 초록색 반죽)
-손질한 반죽을 하나씩 쌓아서 두 손으로 꾹 누른다.
-플라스틱 칼이나 자 등을 이용하여 먹기 좋은 두께로 썬다.
-반죽을 조금 떼어 양쪽 손바닥 사이에서 비벼굴려 동그랗게 만든다.
-소꿉놀이 그릇 등에 보기 좋게 담는다.
사물을 흉내내어 만들기는 집중력과 관찰력을 키워주고 사물을 입체적으로 보는 눈을 길
러줍니다. 이 밖에도 과일과 뱀, 눈사람 등이 비교적 만들기 쉬운데, 아이가 반죽을 다루는
데 익숙해지면 꽃, 전화기, 책, 연필과 같이 유심히 관찰해야 하는 것을 만들게 합니다.
완성된 모양이 엉망이더라도 엄마, 아빠가 고쳐주지 말고 인정해줘야 합니다. 아이가 자기
가 만든 것에 자부심을 느끼도록 말입니다.
아이가 만들기에 자신감을 나타내면 병 뚜껑, 이쑤시개 등을 주고 원하는 모양을 마음대
로 만들게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하지 못할 때는, 한두 가지 정도 시범을 보여주어도 좋습
니다.
*모자 쓴 강아지 만들기
-흰색 반죽으로 머리부분은 작고 동그랗게, 몸통 부분은 타원형으로 빚어놓는다.
-머리와 몸통을 이쑤시개로 끼워서 연결하고 이쑤시개를 부러뜨려서 꼬리 부분에 꽂아
반죽한 옷을 입힌다.
-몸통 아래 부분에 네 개의 이쑤시개를 꽂아서 다리를 만들고, 음료수 병 뚜껑을 모자 대
신 머리에 씌운다.
-다른 색 반죽을 납작하게 밀어서 그 위에다 강아지를 세운다.
-눈, 코, 입, 귀를 그려서 완성한다.
다른 재료도 같이 사용하면 반죽만 쓰는 것보다 아이의 흥미를 더 끌 수 있습니다. 이렇
게 주어진 재료에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다른 재료를 찾아서 자신이 생각한 것을 만들도록
훈련시키는 것도 창의력을 키우는 데 아주 좋습니다.
4-7. 나는 소금으로 그림 그린다
독특한 놀이를 함으로써 아이의 창의성과 개성을 돋보이게 한다(4-8세)
'도화지' 하면 대부분 흰 도화지부터 떠올립니다. 흰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일반
적이긴 하죠. 그러나 검은 도화지로도 얼마든지 아이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상상력을 키워
줄 수 있습니다.
*소금물로 그림 그리기
-굵은 소금을 물에 녹여서 아주 짠 소금물을 만든다.
-소금물을 붓에 묻혀서 검은 도화지 위에 그림을 그린다.
-물기가 마르면 붓으로 그린 부분이 하얗게 드러난다.
아이는 눈에 잘 보이지 않던 그림이 하얗게 나타나는 것을 보고 무척 신기해합니다. 이때
엄마가 이 현상을 자세히 설명해주면 아이는 매우 만족할 것입니다.
"소금물에는 소금하고 물하고 섞여 있잖아.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물은 수증기가 되어
서 공기 중으로 날아가버렸어. 그럼, 뭐만 남았을까? 그래, 소금만 남았지. 하앟게 남은 이것
이 바로 소금이란다. 한번 찍어서 먹어봐."
아이는 '소금물로 그림 그리기'를 통해 소금이 물과 섞여 있을 때는 보이지 않다가 물이
사라지면 다시 보인다는 것을 배웁니다. 그리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사이
다 속에도 설탕이 들어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게 됩니다. 즉, 눈에 보이는 것만 믿던 단계
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생각하는 단계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실로 그림을 그리는 것도 아이에게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실로 그린 그림에는
붓으로 그린 그림으로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멋이 있습니다.
*실로 그림 그리기
-도화지를 반으로 접어놓고 실을 길게 잘라서 물감을 푼 물에 담근다.
-도화지의 한쪽에 실을 얹어놓고 나머지 반쪽으로 덮는다. 이때 실의 끝이 도화지 밖으로
약간 나오게 한다.
-한 손으로 도화지를 꾹 누르고 다른 한 손으로는 실을 잡아뺀다.
-도화지를 펼쳐서 그늘에 말린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여러 가지 색으로 그림을 그리면 갖가지 모양의 그림이 나오는데, 그
것을 벽에 쭉 붙여놓고 아이에게 무엇이 연상되는지 물어봅니다.
도화지를 이용한 또 다른 놀이로 '물감물 불기'가 있습니다. 서너 가지 색의 물감물을 만
든 다음 그것을 큰 붓에 묻혀서 스케치북 위에 몇 방울 떨어뜨립니다. 그리고 그것을 입으
로 불어서 그림을 만듭니다. 아이는 물방울이 둥그렇게 퍼지지 않고 삐죽삐죽 퍼지는 것을
보면서 무척 신기해 합니다. 또 누구의 입심이 더 센지 내기해도 좋습니다.
도화지 위에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고 불기를 해도 좋습니다. 아이는 물감물이 크레파스
로 그려진 부분에는 묻지 않는 것을 보고 '왜일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되는데, 이때 크레
파스는 양초와 같은 성질을 갖고 있어서 물이 잘 흡수되지 않는 거라고 말해줍니다.(4-15참
조).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그저 도화지에다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만으로는 창의성을 키
우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엄마가 놀이 방법 하나부터 차별화시켜줄 때 아이는 개성 사람으
로 자랄 수 있습니다.
4-8. 물컹물컹, 기분 좋아
풀의 부드러운 성질을 이용하여 물감과 친해진다(5-9세)
크레파스와 색연필을 사용하는 데 익숙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물감과 붓을 사용하여 그
림을 그리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물감은 크레파스와는 성격이 달라서 아이가 다루기에는 까
다로운 편입니다.
아이가 물감의 성격을 이해하게 하려면 먼저 '풀물감'을 다뤄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풀
물감은 감촉이 부드러워서 아이들이 만지기 좋아하고 다루기도 매우 쉬우므로, 아이와 풀물
감을 만드는 과정부터 함께 하면 더욱 흥미를 끌 수 있습니다.
*풀물감 만들기
-물을 담은 그릇에 찹쌀 가루를 섞어서 가열한다.
-걸쭉하게 풀이 쑤어지면 다섯 개의 공기에 조금씩 덜어 담는다.
-빨강, 노랑, 파랑, 초록, 보라 등의 다섯 가지 물감을 각각의 공기에 조금씩 넣어 풀과 섞
는다.
풀물감이 완성되면, 아이의 소매를 걷어 올려준 다음 바닥에는 신문지를 넓게 깔고 그 위
에 흰 도화지를 펴둡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두 손에 풀물감을 듬뿍 묻히고 도화지에 마음대
로 그리게 합니다. 완성된 그림은 그늘에 펼쳐놔야 갈라지지 않고 잘 마릅니다.
풀 그림을 그리는 또 하나의 방법은 도화지를 반으로 접는 것입니다.
*풀 그림 그리기
-반으로 접은 흰 도화지의 한쪽 면에 풀물감을 빈틈없이 바른다.
-물감을 바른 도화지를 살며시 반으로 접는다. 꾹 누르면 물감이 새어나오므로 주의한다.
-접혀 있는 도화지 위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린다. 이때 손가락에는 풀물감을 묻히지 않
는다.
-완성된 도화지를 활짝 펴서 그늘에 말린다.
풀물감이 남으면 화장지를 넣어 물컹하게 반죽하여 종이죽을 만들어서 입체 그림을 그려
봅니다.
*입체 그림 그리기
-하얀 도화지 위에 연필로 그림을 그린다.
-그림 위에 여러 색깔의 종이죽을 도드라지게 얹는다.
-그늘에서 하루 정도 말린 다음 검은 사인펜으로 그림의 테두리를 친다.
아이가 풀 그림을 그릴 때는 즐거운 분위기를 유지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집 안이 지저분
해질까봐 엄마가 조바심을 내면 아이는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 수 없습니다. 즉 엄마, 아
빠의 애정 어린 관심과 칭찬,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무엇을 그릴까 고민할 때 아이의 창
의력이 자라나는 것입니다.
4-9. 세모야, 놀자
각 도형의 특징과 주어진 공간의 활용법을 알게 한다(5-9세)
도형을 그리고 접으며 노는 것도 재미있지만 더욱 발전된 도형 놀이 방법이 있는데, 그것
은 바로 종이를 자신이 원하는 도형으로 나누어 오리는 것입니다. 즉, 사각형의 종이를 삼각
형과 사각형으로 나누어서 오리는 거죠. 이 놀이는 아이에게 주어진 공간을 빈틈없이 이용
하는 법을 가르쳐주는데, 가위를 사용해야 하므로 항상 주의를 주어야 하며, 다섯 살 이상의
아이가 하기에 적당합니다.
*삼각형 오리기
-색종이 한 장을 대각선으로 두 번 접는다.
-접은 선을 따라 가위로 오린 다음, 아이에게 네 개의 삼각형이 생겼다는 것을 확인시킨
다.
-새 종이를 준비하여 4등분한다.
-그림과 같이 여러 형태의 삼각형으로 자른다.
아이는 사각형이 여러 모양의 삼각형으로 변할 수 있다는 데 놀랄 것입니다. 이때 아이에
게 사각형을 삼각형으로 나우어 오릴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게 합니다. 색종이 위에
직접 선을 그어가면서 나누어도 좋습니다.
'삼각형 오리기' 다음에는 '사각형 오리기'를 합니다. 아이들은 정사각형과 직사각형이 어
떻게 다른지 잘 모르므로, 과자 상자와 색종이를 준비하여 두 사각형의 차이를 알게 합니다.
"과자 상자를 접혀진 선대로 잘라보자. 어떻니? 서로 마주보는 두 면은 길고 다른 두 면
은 짧지? 이번엔 대각선으로 접어볼까? 자, 봐. 끝이 서로 어긋나지? 이런 걸 직사각형이라
고 하는 거야. 색종이도 접어볼까? 끝이 꼭 맞지? 네 개의 면의 길이가 똑같아서 그래. 이런
걸 정사각형이라고 한단다."
아이가 두 사각형의 차이를 이해하면 색종이를 놓고 '사각형 오리기'를 하게 합니다. 색종
이를 가로로 한 번, 세로로 한 번 접어서 생긴 네 개의 정사각형을 오립니다. 직사각형 오리
기를 할 때는 색종이를 3등분하여 접은 다음 한가운데를 접어서 접힌 선대로 오립니다.
사각형을 두 가지로 오리는 것에 익숙해지면 색종이에 정사각형과 직사각형을 골고루 섞
어서 그려줍니다.
두 종류의 도형 오리기를 하는 동안 아이는 여러 가지 도형의 특성을 이해하고 공간을 분
할하기 위해 고민하게 됩니다. 아이가 혼자서도 잘해내면 칭찬해주고, 이번에는 삼각형과 사
각형을 적절하게 섞어서 색종이를 나누도록 도와줍니다.
이와 같은 단계별 도형 오리기를 하면서 '이 공간에 어떤 도형을 그려넣어야 빈틈없이 오
릴 수 있을까? 하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의 창의력은 놀랄 만큼 발전합니
다.
4-10. 봉투 쓰고 두 얼굴의 사나이
인형 놀이의 즐거움을 알고 역할 바꾸기를 통해 상상력을 키운다(5-9세)
아이는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거나 그 쓰임새가 바뀔 때
강한 흥미를 느끼는데, 종이 봉지는 간단하게 놀잇감으로 만들 수 있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활용하여 아이의 창의력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벨트, 양말 등 간단한 물품을 담았던 종이 봉지로 손주머니 인형을 만들면 아이와 함께
재미있는 연극을 할 수 있습니다. 같이 만들어볼까요.
*손주머니 인형 만들기
-작은 종이 봉지, 연필, 색종이, 가위, 풀을 준비한다.
-색종이에 만들고 싶은 동물의 눈, 코, 입 등을 그린다.
-그린 것을 가위로 오려내어 종이 봉지에 붙인다.
-완성된 인형을 아이의 손에 씌워준다.
여러 종류의 인형을 만들어서 함께 인형 놀이를 하면 아이에게 이야기를 스스로 구성하는
능력을 길러줄 수 있습니다. 인형을 만들 때는 아이에게 어떤 동물을 원하는지 반드시 물어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사자를 만들자고 하면 사자의 생김새를 함께 얘기하면서 색
종이에 그리고, 오려붙이는 것은 아이 스스로 하도록 도와주는 게 좋습니다.
머리를 덮을 정도로 큰 봉투로는 가면을 만들어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줍니다. 봉투에 달
려 있는 끈은 따로 떼어내어 보관해두면 수염이나 머리카락 등을 만들 때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봉투 전체를 하나의 커다란 얼굴로 생각하고 만들어야 놀이할 때 더 재미
있습니다.
*가면 만들기
-큰 종이 봉투와 여러 색깔의 사인펜, 크레파스, 가위, 칼, 색종이와 풀을 준비한다.
-종이 봉투에 아이의 눈 위치를 표시하여 오려낸다.
-만들고 싶은 얼굴을 정하여 아이와 함께 꾸민다. 이왕이면 도깨비와 같이 상상력이 필요
한 얼굴을 만드는 것이 좋다.
가면을 쓰면 아이는 처음에는 어색함을 느낍니다. 이때 엄마가 '도끼비님, 너무 무서워요.
"와 같은 말을 자꾸 들려주면 아이는 스스로를 정말 도깨비라고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는데,
이것은 창의력 발달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내'가 아닌 '다른 무엇'으로 행동하려면 말투
와 행동 등 여러 가지 를 복합적으로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는 비디오나 동화책을 읽
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큰 종이 봉투를 이용하여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또 한 가지 방법은 '말대로 행동하기'
입니다. 봉투를 뒤집어써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아이에게 말합니다.
"여기는 바다야, 헤엄쳐봐."
"눈이 많이 와서 발이 푹푹 빠지네. 한번 걸어봐."
"어, 외나무다리다. 조심해서 걸어."
아이들이 여럿 모여 있을 때는 한 사람씩 차례대로 시키면 더욱 재미있고, 다른 친구들이
하는 행동을 보고 배우기도 합니다.
이처럼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것은 아주 간단한 것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엄마, 아빠
가 조금만 생각을 달리 하면 아이들은 눈에 띄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4-11. 내가 만든 포장지로 선물할래
창호지가 변화되는 과정을 보며 창조의 기쁨을 느낀다(5-9세)
부드럽게 번지는 성질을 이용하여 창호지에 여러 가지 색깔을 물들일 수 있습니다. 이때
종이를 어떻게 접고 뭉치느냐에 따라 번지는 모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아이에게 신선한 자극
을 줄 수 있습니다.
먼저, 아이와 함께 대표적인 두 종류의 물들이기를 해보면서 호기심을 유발시킵니다.
*사과 물들이기
-그릇을 세 개 정도 준비하여 아이가 좋아하는 색의 물감물을 만든다.
-창호지를 가로, 세로로 각각 한 번씩 접어서 각 귀퉁이를 물감물에 3-5초 정도 담근다.
-창호지를 펴서 그늘에 말린다.
*뭉쳐서 물들이기
-창호지의 한가운데를 뭉친 다음 고무줄로 묶는다.
-뭉친 부분을 물감물에 담근다. 흐린 색보다 파란색 같은 진한 색이 적당하다.
-30분 정도 지난 다음 고무줄을 풀고, 창호지를 펴서 그늘에 말린다.
한두 번 방법을 바꿔서 하면 아이가 자기 스스로 종이를 접거나 구기고 싶어하므로, 아이
에게 마음대로 접으라고 한 뒤 어디에다 물감물을 묻힐 것인지 물어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든 창호지를 여러 가지 쓰임새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도 아이의 창의력을 계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인형 옷 만들기
-물들인 창호지를 반으로 접은 다음 인형의 목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반원으로 잘라
낸다.
-창호지를 펴서 옷의 앞부분을 자른다.
-인형에게 창호지를 입힌 다음 인형의 몸선을 따라 굵은 실로 꿰맨다.
-꿰맨 선을 따라 가위로 잘라내면 완성된다. 단추가 있으면 옷의 앞 부분에 달아준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창호지를 선물 포장지로 쓰거나 탁자 위, 유리 밑에 깔아서 실생활에
응용하면 아이에게 새로운 만족감을 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얗기만 하던 창호지가 자신
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보면서 아이는 창조의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4-12. 세모, 동그라미, 네모가 데이트한대요
색의 성질을 이해하게 한다(5-9세)
아이는 도형을 겹쳐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냥 그리게 하는 것보다 마요네즈 뚜껑, 깡
통, 네모난 필통, 디스켓, 지우개 등을 스케치북 위에 대고 그리게 하면 더 재미있어 합니다.
이때 주의할 것은 그린 모양이 원, 삼각형, 사각형을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색
칠할 때 쉽게 하기 위해서죠.
이 놀이는 색이 겹쳐지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아이가 색의 성질을 이해하도
록 도와줍니다. 아이가 일곱 살 이하이면 크레파스를 사용하고, 그 이상이면 물감을 쓰도록
합니다.
*원형 겹쳐 그리기
-대접이나 컵을 대고 세 개 정도의 원이 겹쳐지게 그린다.
-옅은 노란색과 샛노란색, 하늘색과 짙은 파란색, 본홍색과 빨간색 식으로 같은 계열의
옅은 색과 짙은 색, 두 가지를 준비한다.
-겹쳐진 부분의 색이 더 진해진다고 말해준 다음 함께 칠한다.
삼각형과 사각형도 위와 같은 방법으로 색칠합니다. 같은 모양을 겹쳐 그리는 놀이는 아
이에게 색의 옅음과 짙음을 구분하게 해주는데, 이 놀이를 많이 한 아이는 나중에 그림을
그릴 때 응달과 양달에서의 물체의 색이 달라지는 것까지 자연스럽게 표현하게 됩니다. 사
물을 바라보는 눈이 그만큼 남달라지는 거죠. 크레파스와 물감의 색 종류가 많지 않을 때는
짙은 색 위에 흰색을 덧칠하거나 섞어서 사용합니다. 또 여러 모양의 도형을 겹쳐 그릴 때
는 각 도형마다 다른 색깔을 사용합니다.
*색깔 정하여 칠하기
-원은 빨간색, 삼각형은 노란색, 사각형은 파란색 식으로 아이와 함께 각각의 색깔을 정
한다.
-도형과 도형이 겹쳐진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칠하게 한다.
-빨간색과 노란색이 섞이면 어떤 색이 나오는지 아이에게 물어본다. 대답하지 못할 때는
다른 종이에 빨간색과 노란색을 겹쳐서 칠하고 무슨 색인지 물어본다.
-같은 방법으로 노란색과 파란색, 파란색과 빨간색이 만나면 각각 어떤 색이 되는지 물어
본 다음, 겹치는 부분을 칠하게 한다.
색칠하는 재료가 물감일 때는 곧바로 색을 섞어서 스스로 확인하게 하면, 아이는 자연스
럽게 색의 배합에 대해 이해하게 됩니다.
일곱 살 이상의 아이는 도형 그리기에서 끝내지 말고 과일이나 동물 등을 겹치게 그려서
색칠하게 합니다. 이미 색칠하는 훈련이 잘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는 어떤 색을 칠해야 할지,
겹치는 부분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를 압니다.
그림이 완성되면 벽에 걸어놓고 칭찬해줍니다. 아이에게 있어 부모는 이 세상의 전부이므
로, 엄마, 아빠가 자기의 작품을 칭찬해주고 자랑스러워한다는 것을 보여주면 아이는 큰 기
쁨과 만족을 느끼고 더욱 잘해야겠다는 의지도 생겨납니다.
4-13. 패션 쇼의 여왕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개성을 키운다(5-9세)
아이가 일곱 살 정도 되면 장난감 중에서도 인형이 특히 많은데, 여자아이라면 미미 인형
스타일의 인형이 많을 테고 갈아입힐 옷과 액세서리도 다양합니다. 동물 인형과 미미 인형
까지 총동원시켜서 패션 쇼 놀이를 하면 아이는 무척 흥미로워할 것입니다. 무대에서부터
조명까지 엄마, 아빠가 함께 만들어줄 때 아이는 패션 디자이너로 변신할 수 있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새로운 생각을 마음껏 표현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무대 만들기
-우유 팩 두 개씩을 테이프로 묶은 다음 길게 연결한다.
-우유 팩 위에 천을 덮거나 포장지, 색종이 등을 붙여서 장식한다.
-우유 팩으로 만든 길 맨 뒤에 케이크 상자나 라면 박스를 놓아 무대를 만든다.
무대를 만들어서 아이에게 패션 쇼를 준비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한 다음, 못쓰는 양말이
나 수건, 고무 밴드, 머리 핀 등을 줍니다. 이런 것들은 아이가 인형을 꾸며주는 데 도움이
되죠.
입체 인형의 준비가 끝나면 종이 인형도 등장시킵니다. 문방구에서 파는 종이 인형을 사
서 오려냅니다. 이때 이미 만들어져 있는 종이 옷을 그대로 쓰기보다는 새로 그려서 만들게
하면, 아이는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종이 인형을 도화지에 놓고 본을 뜬 다음, 그 위에 색칠을 하고 그림을 그려서 여러 가지
옷을 만듭니다. 이때 엄마는 본뜨는 것만 도와주고 아이의 작업에 일체 관여하지 않도록 합
니다. 친구와 같이 하면 인형의 종류와 옷이 다양해져서 더욱 재미있어지겠죠. 그리고 아빠
는 조명을 만들어줍니다. 검은 도화지와 셀로판지만 있으면 훌륭한 조명을 만들 수 있습니
다.
*조명 만들기
-검은 도화지에 작은 동그라미 네다섯 개를 원 모양으로 돌아가며 그려서 오려낸다.
-셀로판지를 동그라미보다 약간 크게 잘라서 오려낸 곳에 붙인다.
-색깔별로 번갈아가며 손전등을 비추면 조명이 완성된다.
동요 카세트 테이프를 틀어놓으면 발랄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아이가 따라 부를 수 있어
서 좋습니다. 준비가 다 됐으면 거실의 커튼을 치고 패션 쇼를 시작합니다. 이때 아이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합니다. 아이는 놀이에 열중하면서도 자신이 입히거나 그린 옷이기 때
문에 얼마든지 대답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 대한 호칭은 "디자이너 선생님" 정도로 해서 아
이가 실감을 느끼면서 그 역할을 해내도록 이끌어줍니다.
"이 옷에는 어떤 색의 조명을 비춰야 좋을까요?"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어떤 것입니까?"
엄마, 아빠는 아이의 말과 행동에 대해 계속 묻기보다는 옆에서 친구가 함께 이야기하도
록 하고, 아이의 놀이가 다소 지루하더라도 끝까지 참고 기다려줍니다. 놀이 시간이 길어질
수록 아이가 상상의 세계의 흠뻑 빠져 있다는 증거니까요.
4-14. 도형 놀이는 재미있어요
도형을 응응하여 상상력을 계발한다(6-9세)
여러 개의 도형 중에서 같은 것을 찾아내는 놀이는 아이의 관찰력 발달에 좋습니다. 여섯
살 이상의 아이는 세 개의 도형 중에서 같은 것을 찾아낼 수 있는데, 이때 처음부터 도형의
개수가 너무 많으면 아이가 흥미를 잃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같은 모양 찾아내기
-어느 것이 같은지 물어본다.
-아이가 찾아내면 처음에는 보고 그리게 한다.
-그림을 가리고 다시 그리게 한다. 잘했으면 많이 칭찬해준다.
아이가 원, 삼각형, 사각형을 어렵지 않게 찾아내면 오각형, 육각형 등도 보여줍니다. 그것
도 잘 찾고 그리면 다음과 같은 모양의 '기하 도형'을 찾게 합니다.
기하 도형은 모양이 복잡하기 때문에 아이가 귀찮아할 수도 있는데, 그럴 때는 친구들과
함께 찾게 하면 효과적입니다. 함께 하면 서로 경쟁심이 생기기 때문이죠.
그림과 같이 언뜻 보기에는 비슷비슷하지만 선이 시작되는 위치가 다르거나 시작하는 방
향이 정반대인 경우를 자주 보여주면 관찰력이 더욱 커집니다.
여덟 살 이상의 아이에게는 기하 도형을 응용하여 그림을 그리게 하면 응용력과 상상력을
계발시킬 수 있습니다. 스케치북 위에 기하 도형 하나를 그려주고 무엇이 연상되는지 물어
봅니다. 아이가 대답하면 말한 것을 그리게 하고, 대답하지 못할 때는 엄마가 말해주고 그것
을 그리게 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겠죠.
엄마가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간단한 도형 그리기도 아이의 창의력 계발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도형 자체에 관심이 없을 때는 작은 도형을 오려 도화지에 붙여서 꽃, 과
일 등을 표현하게 할 수도 있죠. 이렇게 엄마가 고민하고 노력하는 만큼 아이는 더욱 발전
할 수 있습니다.
4-15. 꽃이 활짝 피었어요
주변에 흔히 있는 현상을 이해시켜 창의력을 키운다(6-9세)
누구나 물 위에 종이배를 띄워본 경험이 한두 번은 있지만, 종이배를 물에 젖지 않게 하
는 방법을 생각해본 사람은 상당히 드뭅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면 남이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에까지 신경을 써주어야 합니다.
'물 위에서 꽃 피우기'는 아이에게 종이와 물의 관계에 대해 호기심을 느끼게 해주는 놀이
입니다.
*물 위에서 꽃 피우기
-색종이 위에 마요네즈 뚜껑을 대고 원을 그린 다음, 그 위에다 동전을 대고 다시 원을
그린다.
-동전을 대고 그린 선까지만 가위로 오려서 꽃잎을 만든 다음 안쪽으로 접는다.
-같은 방법으로 네 개 정도를 더 만든다.
-그릇에 물을 담고 그 위에 접은 종이 꽃잎을 띄운다.
-시간이 지나면서 꽃잎이 활짝 펴진다.
아이에게 왜 꽃잎이 펴졌는지 물어봅니다. 아이가 대답하지 못하면 보통 종이를 돌돌 말
아서 물 위에 띄우고, 종이가 다 펴진 후에 아이에게 똑같은 질문을 합니다. 아이의 대답이
신통치 않더라도 성의 있는 태도로 들어주고 이렇게 말합니다.
"종이는 물을 쉽게 빨아들여, 휴지에 물을 묻히면 금방 젖어버리지? 휴지는 아주 얇으니
까 그만큼 물에도 쉽게 젖는 거야. 꽃잎이 펴진 이유는 종이가 물을 빨아들였기 때문이란다.
그럼 꽃잎이 펴지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 종이가 물을 빨아들이지 못하게
만들면 되겠지."
처음에 아이가 잘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경험을 통해 저절로 깨닫
게 되니까요. 아이에게 양초와 종이 꽃잎 한 장을 주고 앞뒤로 빈틈없이 칠하게 합니다. 그
런 다음 양초를 칠한 꽃잎과 보통 꽃잎을 동시에 물 위에 띄우고 기다립니다. 결과가 나오
면 아이에게 이야기합니다.
"비가 올 때 우리가 쓰는 게 뭐지? 그래, 우산이야. 우산은 우리가 비에 젖지 않도록 해주
지. 양초도 우산과 똑같은 일을 할 수 있단다. 양초를 칠한 종이 꽃잎은 물을 빨아들이지 않
았기 때문에 꽃잎이 그대로 오므러져 있는 거야. 그렇지 않은 꽃잎은 물에 젖어서 펴진 거
고."
이러한 원리는 아이가 손을 씻을 때도 쉽게 설명해줄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손에 물을
묻히게 한 다음 손에 베이비 오일을 떨어뜨려줍니다.
"오일을 묻히지 전과 후를 비교해봐. 언제 더 잘 씻겨졌지?"
아이는 오일을 묻히기 전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이때 엄마가 비누를 묻히면 기름기가
씻길 거라고 말하면서 왜 주방 세제를 사용하는지도 같이 이야기해줍니다.
이처럼 생활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상들을 직접 확인하고 이해할 때 아이의 과학적
상상력은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4-16. 불꽃이 번쩍! 정전기 놀이
놀이를 통해 전기의 성질을 체험한다(7-9세)
건조한 날에는 정전기가 많이 일어나는데, 이것을 이용해서 아이에게 전기의 끌어당기는
힘을 이해시킵니다. 아이와 함께 색종이를 작게 잘라서 쟁반 위에 올려놓고 책받침과 플라
스틱 컵, 두꺼운 종이, 알루미늄 캔, 그롯 네 개를 준비합니다.
*누가누가 잘 붙나
-입고 있는 옷에다 책받침을 대고 문질러서 정전기가 발생하도록 한다.
-책받침을 색종이 위에 대고 색종이가 불기를 기다린다.
-불은 색종이를 그릇에 담아놓는다.
-나머지 재료들도 같은 방법으로 한다.
-네 개의 그릇을 비교하여 어느 것에 색종이가 가장 많이 붙었는지 확인하게 한다.
색종이가 가장 많이 붙은 물체가 정전기 발생이 가장 잘 되는 거죠. 이때 중요한 것은 실
험을 놀이처럼 함으로써 아이의 흥미를 끄는 것입니다.
정전기를 이용한 또다른 놀이로 '낚시하기'가 있습니다. 이 놀이는 물고기를 만들 때 가위
를 사용해야 하므로 엄마가 옆에서 도와줍니다.
*낚시하기
-색종이, 실, 클립, 나무젓가락, 말굽 자석을 준비한다.
-색종이를 물고기 모양으로 잘라서 장식한 다음 주둥이 부분에 클립을 끼운다.
-나무젓가락과 말굽 자석을 실로 연결한 다음 낚시를 한다.
-정해진 시간 동안 많이 낚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놀이를 통해 아이가 정전기에 대해 이해하면 자석을 준비합니다. 두 가지를 서로 비교하
도록 하기 위해서죠. 자석에 여러 가지 물체를 붙이면서 아이에게 정전기와 비슷한 점, 다른
점을 이야기하게 합니다.
*정전기와 자석 비교하기
-비슷한 점 : 물체를 끌어당길 수 있다.
-다른 점 : 자석에는 무거운 물체도 붙일 수 있지만 정전기는 그렇지 않고, 정전기는 종
이를 붙게 할 수 있지만 자석은 그렇지 않다.
아이에게 이 두 가지 현상은 모두 '전기' 때문에 생기는 거라고 말해줍니다. 이렇게 해서
아이가 '전기'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그런 현상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놀이를 통해 전기의 성질을 습득했으므로 그것
을 다른 것에 응용할 수도 있죠. 이렇게 해서 아이가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만들 수 있을
때 선택할 수 있는 폭도 그만큼 넓어집니다.
5
운동으로도 창의력이 좋아져요
5-1. 젖먹이도 운동이 필요하대요
창의력을 발달시킬 수 있는 기초를 형성한다(2개월-1세)
기는 것에도 익숙치 못한 어린아이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누워서 보내는데, 이럴 경우
운동 부족이 될 수 있으므로 간단한 동작을 하게 해서 균형적인 발육이 이루어질 수 있돌고
도와줘야 합니다.
아기가 몸동작을 통해 기쁨을 느끼는 것은 두뇌의 건강한 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므
로, 하루에 5-10분 정도 다음과 같은 동작을 반복시켜줍니다.
*누워서 발차기
-기저귀만 채운 상태에서 아기를 딱딱한 바닥에 눕힌다.
-아기가 발바닥에 손을 대고 오른쪽, 왼쪽 번갈아가며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동작을
다섯 번 반복한다.
-같은 방법으로 적당히 힘을 주어 양쪽 무릎을 아기의 가슴 쪽으로 동시에 밀고, 아기가
걷어차면 칭찬해준다.
운동 후에는 아기를 모로 눕히고 어깨부터 허리, 엉덩이, 무릎, 발의 순서로 주물러줍니다.
그것을 두 번 정도 반복한 다음, 반대 방향으로 돌려서 모로 눕히고 똑같이 해줍니다.
생후 6개월 정도 된 아기는 겨드랑이를 잡고 그네를 태워주면 좋습니다. 이때 아기를 떨
어뜨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겨드랑이를 너무 세게 잡아서는 안 되며, 아이가 겁을 내면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아이가 기어다니려고 엎드린 상태에서 발을 버둥거릴 때쯤에는 다리의 힘을 길러주는 운
동이 필요합니다. 그와 동시에 허리의 근육도 발달시킬 수 있어야 기고 걷는 동작을 할 때
도움이 됩니다. '따로따로'는 이러한 요구들을 충족시키고 아이에게 부모에 대한 깊은 신뢰
감을 심어줄 수 있는 운동입니다.
*따로따로
-바닥에 앉아서 아이를 새워 안는다.
-오른손을 아이의 발바닥에 대로 손가락으로 움켜쥔다.
-왼손은 아이의 등에 댄 채 오른손을 위아래로 흔들어 반동을 준다.
-반동을 이용하여 그대로 손을 위로 올려서 아이를 세운다. 아이의 흔들림에 맞춰 손을
움직여서 균형을 잡는다.
-아이가 꼿꼿하게 잘 서 있으면 왼손을 뗀다.
팔운동은 아이를 눕혀놓고 양쪽 손바닥을 아이의 가슴 위에서 치고 다시 머리 위에서 치
는 동작을 천천히 두 번씩 번갈아 가면서 5회 반복합니다.
그림과 같이 아이의 두 손을 모아 쥐고 상체를 일으키게 하는 동작도 아이이 목과 허리의
힘을 동시에 길러줄 수 있습니다. 이때 무리하게 억지로 올리지 말고, 아이 스스로 힘을 줄
수 있돌고 천천히 해야 합니다.
어려서부터 엄마, 아빠와 같이 운동하는 것은 아기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아기는 동작을
하면서 자신의 몸을 움직이고 힘이 들어가는 것에 매우 즐거워하는데, 동작으로 느끼는 즐
거움이 클수록 다른 행동 발달도 앞서갑니다. 즉, 창의력 계발의 기본 조건이 형성되는 것입
니다.
5-2. 나처럼 해봐요, 요렇게!
창의성 있는 행동을 함으로써 표현력이 좋아진다(5개월-9세)
아이들은 노래를 부르면서 그림을 그리거나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데, 박자에 맞춰서 하
면 훨씬 흥이 나기 때문이죠. 엄마가 말로 시키는 것보다 노래 가사 속에 들어 있는 지시어
들이 아이의 행동을 훨씬 더 자발적으로 만듭니다. 특히 노래와 동작을 동시에 하는 것은
몸의 전 가락이 서로 호흡을 맞추는 것이므로 신체와 두뇌를 골고루 발달시킵니다.
*주먹 쥐고
주먹 쥐고 손을 펴서
손뼉 치고 주먹 쥐고
또 다시 펴서 손뼉 치고
두 손을 머리로
햇님이 반짝 햇님이 반짝
햇님이 반짝반짝거려요
이 노래를 통해서도 아이는 '주먹쥐기'와 '손뼉치기'가 어떻게 다른 것인지 직접 체험할 수
있고, 해가 반짝이는 모습을 흉내냄으로써 모방 심리도 자극됩니다. 이와 비슷한 노래로, '머
리, 어깨, 무릎, 발'이 있는데, 이것은 거의 체조에 가깝다고 할 정도로 동작이 커서 신체 각
부분의 이름을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노래 체조 활용법
-가지 못하는 아이 : 눕히거나 앉힌 상태에서 엄마가 하는 것을 자주 보여준다. 노래 중
에 몸의 어떤 부분의 이름이 나오면 손가락으로 아이의 몸을 짚어준다.
-걷는 아이 : 한곳에 앉거나 서서 노래하지 말고, 큰 원을 그리면서 운동량을 많게 한다.
무용한다는 기분으로 박자에 맞춰서 무릎을 구부려준다.
-두 돌이 지난 아이 : 두 사람이 마주서서 상대방의 몸을 짚어가며 '머리, 어깨, 무릎, 발'
노래를 부른다.
노래를 부르면서 다른 사람의 행동을 흉내내는 것으로는 '나처럼 해봐요, 요렇게'와 '사치
기 사치기 사뽀뽀'가 있습니다.
'나처럼 해봐요, 요렇게'는 한 사람이 대표적으로 행동을 보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함께 따
라 하면서 제대로 따라 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벌을 주는 놀이입니다. 남들이 잘 따라 할
수 없는 행동을 즉흥적으로 계발해내야 하므로, 이 놀이를 통해 아이의 순간적인 창의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치기 사치기 사뽀뽀'는 여러 명이 일렬로 쭉 서서 바로 옆 사람의 행동을 따라 하는 놀
이인데, 행동이 연쇄적으로 이루어지고 양 옆에 있는 사람과 자신의 행동이 서로 다르기 때
문에 헷갈리기 쉽습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이 기억하고 있
는 것을 충실히 하도록 합니다.
이처럼 특별한 놀잇감이 없어도 즐겁게 놀면서 아이의 두뇌를 자극하고 기억력을 향상시
킬 수 있고, 순간적인 행동을 통해 창의성을 맘껏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표현력도
좋아집니다.
5-3. 대구르르, 공이 굴러가요
움직임을 미리 예측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준다(7개월-4세)
아이들이 놀잇감 가운데 다루기가 가장 까다롭다고 할 수 있는 게 바로 '공'인데, 표면이
둥글어서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기 어렵고 손으로 잡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고무공 외에도 플라스틱 공과 천으로 만든 공 등이 다양하게 나와 아이들이 공과 친숙해지
기가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큰 공보다는 아이의 손 안에 잡힐 정도로 작은 공이 좋습니다. 또, 처음에는 잘 튀어오르
는 고무공보다는 플라스틱 공이 다루기 편합니다. 그리고 작은 공을 다루는 솜씨에 따라 점
차 큰 공으로 바꿔갑니다. 이때쯤에는 고무공을 줘도 괜찮습니다.
공놀이는 아이에게 주고 받는 기쁨을 느끼게 하고, 공의 움직임을 미리 예측하고 판단하
는 능력과 순간적인 반사력을 길러줍니다. 그래야 공을 놓치지 않고 제대로 잡을 수 있으니
까요.
아기가 7,8개월이 되어 기기 시작하면 빨강, 파랑 등 되도록 원색의 공을 사줍니다. 그리
고 한 개의 공을 바닥에 굴려주면, 흥미를 느낀 아기는 열심히 따라갈 것입니다. 아기가 애
써서 겨우 공을 잡으려는 순간에 놓쳐버리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다시 손에 쥐어주고,
더불어 칭찬을 해주면 좋겠죠. 또 아기가 공을 잃어버렸을 때는 찾아서 다시 굴려줍니다. 그
러나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데도 공을 손에 쥐어줘서는 안 됩니다. 돌 무렵의 아이에게는 공
굴리기를 가르쳐줍니다.
*공굴리기
-아이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손에 든 공을 가리켜서 주목하게 한다.
-공이 아이의 발 밑에 닿으면 다시 보내라고 손짓한다. 아이가 이해하지 못하면 처음부터
다시 반복한다.
-아이가 공을 던지거나 굴리는 것을 따라 하면 다리를 벌리고 앉힌 다음 다시 공을 굴린
다.
'공 굴리기'를 할 때 "공 받아라. 엄마한테 공 줘야지." 하는 말을 반복해서 아이가 주고
받는 것의 개념을 이해하도록 합니다. 굴리기를 잘하면 '한 번 튕겨 패스하기'를 합니다.
3-5미터 정도의 거리를 두고 아빠, 엄마, 아기가 삼각형으로 둘러서서 패스해도 재미있습니
다. 아이가 네 살 정도라면 조금 어려운 것을 하도록 합니다.
*달려와 공 치고 차기
-공을 손바닥 위에 놓고 아이의 눈높이 정도로 맞춰준다.
-아이에게 달려와서 손으로 공을 차라고 말해준다.
-아이가 실패하면 다시 하도록 용기를 북돋워준다.
-손으로 치는 것을 무리 없이 하면 공을 바닥에 놓고 발로 차도록 시킨다.
아이는 자기가 찬 공이 멀리 날아가는 것을 보고 신기함을 느끼고, 공과 자신의 관계를
보다 분명히 알게 됩니다. 즉, 자신이 힘을 가했을 때 공이 움직인다는 것을 배우는 거죠.
아이가 더 재미있는 것을 원하면, 벽에 그림을 붙여놓고 공을 치거나 차서 맞추게 해도 좋
습니다.
5-4. 엄마, 아빠가 안아주면 행복해
스킨십을 통해 안정과 행복을 느끼며 두뇌 자극을 받는다(8개월-8세)
엄마, 아빠와 피부 접촉을 많이 한 아이는 안정감이 있고 모든 행동에 자신감이 넘칩니다.
그러므로 아이의 행동 발달에 도움이 되면서 서로 피부 접촉이 가능한 놀이가 있다면 적극
적으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놀라운 속도로 발달하는 아기의 두뇌에 좋은 자극을 줄 수 있
으니까요.
그러면 엄마가 알고 있어야 할 연령별 스킨십 놀이를 살펴보도록 하죠.
*비행기 태우기(8개월 이상)
-엄마가 누운 상태에서 무릎 아래 정강이 부분에 아이를 엎드려놓는다.
-아이의 두 손을 위로 끌어당기면서 무릎을 엄마의 가슴 쪽으로 끌어당긴다.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것을 반복한다.
-아이가 두 살 이상일 때는 엄마의 두 발로 아이의 허리를 들어올리면서 위와 같은 방법
으로 한다.
엄마가 다리를 좌우로 흔들어주면 아이는 더욱더 실감을 느낄 수 있고, 엄마의 따뜻한 체
온을 느끼기 때문에 겁을 먹지 않고 공중에 붕 뜬 기분을 느끼면서 주위의 사물들을 새롭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눈높이가 달라졌기 때문이죠.
그리고 온 가족이 서로 호흡을 맞춰가며 할 수 있는 놀이에 '주먹쌓기'가 있는데, 이는 아
이에게 민첩성과 조정력을 길러줍니다.
*주먹 쌓기(4세 이상)
-두 사람이 주먹을 쥐고 서로 마주본다.
-아빠가 주먹을 내밀련 그 위로 아이가 주먹을 얹는다. 이런 식으로 주먹을 엇갈려 쌓아
올라간다.
-처음에는 "하나, 둘"하는 구령을 천천히 하다가, 속도가 붙으면 '밀과 보리가 자란다'와
같은 빠른 템포의 노래에 맞춰서 쌓는다.
-두 사람이 익숙해지면 엄마까지 포함해서 세 사람이 같이 한다. 아빠, 아이, 엄마 순으로
순서를 정하여 '파란 마음, 하얀 마음'과 같은 세 박자의 노래를 부르면서 한다.
주먹 쌓기와 마찬가지로 민첩성을 길러주면서 운동량이 많은 놀이가 있습니다. 바로 '다리
사이로 지나가기'죠. 이 놀이는 야외에서 다른 가족과 함께 시합을 해도 재미있고, 집에서는
거실의 양 끝을 오가면서 할 수 있습니다.
*다리 사이로 지나가기(4세 이상)
-엄마와 아빠가 한 발자국 정도 떨어진 상태에서 나란히 선다.
-두 사람이 어깨 넓이만큼 다리를 벌리고 출발 신호를 보내면 아이는 다리 사이를 기어
서 통과한다.
-아이가 통과하고 나면 엄마는 얼른 아빠 뒤로 가서 똑같은 자세를 취하고 아빠도 마찬
가지로 한다.
-시간을 재서 속도를 점점 빨리 하면 더 재미있다.
아이가 놀이에 익숙해지면 다리를 좁게 벌려서 빠져나가기 어렵게 만듭니다. 놀이 방법이
조금씩 바뀌고 어려워져야 아이에게 도전 정신을 길러줄 수 있으니까요.
'발 간질이기'도 있습니다. 10초 동안 서로 상대방의 발을 간질여서 먼저 웃는 사람이 지
는 놀이인데, 이것은 아이가 엄마, 아빠와 함께 많이 웃고 즐거워할 수 있다는 데 그 장점이
있습니다.
아이는 엄마, 아빠의 품에 안겨 즐겁게 웃을 때 만족과 행복을 느끼고 머리도 좋아집니다.
이렇게 엄마, 아빠는 아이에게 그 어떤 훌륭한 교재와 교구보다도 더 많은 것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5-5. 계단 위에서의 대결
순간적인 판단력과 숫자 공부를 하게 한다(2-9세)
계단을 이용한 놀이는 운동량이 많고 방법이 다양해서 아이들에게 참 좋습니다. 아직 점
프나 뛰는 것에 서툰 아이들도 놀이를 통해 그 요령을 쉽게 터득할 수 있죠. 언뜻 생각하기
에는 계단 놀이와 창의력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 같지만, 차근차근 따져보면 그렇지 않습
니다. 계단의 높이와 뛰어내릴 장소 등을 눈으로 가늠하여 몸을 움직이는 것은 순간적으로
판단력을 필요로 하고, 아이 스스로 놀이 방법을 생각해내기도 비교적 쉽고 간단하죠.
계단 놀이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계단 오르내리기'인데, 노래를 빨리 불렀다, 천천히
불렀다 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걸어서 오르내리기와 뛰어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면 재미있습
니다.
*두 발 모아 뛰어내리기
-두 사람이 계단 위에 나란히 선다.
-두 사람 다 두 발을 모으고 동시에 한 계단씩 뛰어내린다.
-먼저 바닥에 내려오는 사람이 이기는 것으로 한다.
-두 번 연속해서 진 사람은 벌칙으로 두 발을 모으고 한 계단씩 다섯 번 뛰어오른다.
*계단에서 뛰어내리기
-한 번에 두 계단씩 올라간 다음, 같은 방법으로 내려온다.
-마지막 두 계단이 남았을 때 바닥으로 힘껏 뛰어내린다.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시합은
동작이 익숙해졌을 때 하도록 한다.
-계단의 높이와 아이의 체구에 따라 여러 계단을 남겨놓고 뛰어내려도 상관없다.
이 놀이를 할 때는 아파트 계단과 같이 바로 앞에 벽이 있는 곳은 적당하지 않고, 현관
계단처럼 앞이 툭 틔어 있는 곳이 좋습니다. 자칫하면 뛰어내리다가 벽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죠. 더욱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놀이로는 '계단에서 발 옮겨뛰기'가 있습니다.
*계단에서 발 옮겨뛰기
-한 발은 계단 위에 두고 다른 한 발은 바닥을 딛는다.
-뛰면서 동시에 발을 맞바꾼다.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와 같은 노래를 불러서 뛰는 속도를 빠르게 한다. 멈
춰야 할 곳에서 움직이면 지는 것이다.
-진 사람은 두 손과 발로 계단을 엉금엉금 오르내린다.
계단 놀이는 숫자 공부에도 좋습니다. 놀이에 계단의 숫자를 세는 것이 포함되기 때문이
죠. 예를 들어 "두 계단씩 뛰어내리자"고 말하면 돌이라는 숫자가 자연스럽게 익혀지고, 두
계단씩 두 번 올라가면 네 계단이라는 것도 알게 되죠. 이렇게 해서 덧셈과 뺄셈도 배우게
됩니다.
"한 계단 올라가자. 다시 두 계단 올라가볼까? 우리가 몇 계단이나 올라왔지?"
"다섯 계단에서 세 계단을 내려가보자. 몇 계단이 남았니?"
이처럼 아이에게 다양한 체험을 하게 하려면, 엄마, 아빠의 생각도 창의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5-6. 동그라미 체조
동그라미의 입체적인 개념을 알게 한다(3-6세)
"자, 아기 체조 시작?"
아이들은 텔레비전 유아프로그램을 보면서 리듬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듭니다. 방긋 웃는
얼굴에 발그스레 홍조까지 띠면서 말이죠. 몸의 성장속도가 무척 빠른 아이들은 아기 체조
를 통해 몸의 균형을 찾아갑니다. 그 중에 꼭 필요한 것이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동그라
미 체조입니다. 3/4, 4/4 박자 음악에 맞춰서 머리, 허리, 손목 등 신체 관절들을 원운동으로
풀어주는 거죠.
동그라미 체조는 과격한 행동으로부터 아이들의 관절을 보호해줍니다. 더 중요한 것은 운
동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자신의 몸이 얼마나 섬세하게 만들어졌는지를 느끼게 된다
는 거죠. 또한 '둥글다'는 표현을 단순한 동그라미에서 입체적인 '공'의 개념으로 파악하게
됩니다.
손목과 발목을 돌려준 다음, 다음과 같은 체조를 해보세요. 체조와 동시에 즐거운 놀이가
됩니다.
*동그라미 돌리기 체조
-똑바로 선 상태에서 발을 어깨 넓이만큼 벌리고 선다.
-두 팔을 양쪽으로 벌린 다음 손에 링이 끼워져 있다고 생각하고 돌린다.
-손바닥을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돌리기를 반복한다.
*온몸 돌리기
-두 손을 깍지낀 채 머리 위로 올린다.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 오른쪽으로 크게 원을 그린다.
-왼쪽으로도 원을 그리면서 돌려준다.
아이가 동그라미 체조에 재미를 느끼면 동그랗게 생긴 물건에 어떤 것이 있는지 물어봅니
다. 사과, 배 같은 과일과 안경, 시계의 테두리, 나아가 머리 고무줄의 방울, 둥근 그릇의 테
두리 등을 함께 살펴보면 재미있겠죠. 그러면 동그라미에 대한 생각이 눈앞의 작은 것에서
구름의 둥근 모양까지 점차 확장되어갑니다. 아이가 말하는 사물이 꼭 동그랗지는 않아도
됩니다. 아이는 조금만 둥글어도 상상을 통해 동그랗다고 믿으니까요. 그렇게 해서 아이의
생각과 상상력은 커져갑니다.
5-7. 아빠 신발 신고 으쌰으쌰!
발의 중요성과 균형 감각을 익힌다(3-6세)
자기 발보다 훨씬 큰 신발을 신고 달리는 것은 무척 힘들어서 몸의 균형을 잘 잡지 않으
면 넘어지기 쉬운데, 아이는 이런 놀이를 통해 발의 중요성과 균형 감각을 익힙니다.
신발은 엄마의 슬리퍼보다 아빠의 구두나 슬리퍼가 더 안전합니다. 엄마 신발은 대부분
굽이 높기 때문에 아이가 발목을 다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과자 따먹기
-크래커를 긴 실에 꿰어서 아빠가 아이 키보다 약간 높게 들고 선다.
-엄마의 출발 신호에 맞춰 아이는 신발을 신은 채 뒷짐을 지고 달린다. 과자를 먹을 때도
뒷짐을 진 채 입으로만 따먹는다.
-여러 명이 같이 할 때 신발이 벗겨지면, 벌칙으로 오리 걸음으로 가서 과자를 먹어야 한
다.
큰 신발을 신은 채 두 발을 끈으로 묶고 뜀뛰기를 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놀이터에 나
가서 흙 위에서 해보고 시멘트 보도나 블록 위에서도 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신체
를 골고루 발달시키고, 흙과 시멘트 보도 중에 어느 것이 뛰는 충격을 더 잘 흡수하는지도
알게 됩니다.
신발을 두 켤레 준비해서 네 발로 기어가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과자 대신 밀가루
속에 있는 엿 찾아 먹기를 하면 재미있겠죠.
*네 발로 기어가기
-아이의 두 손에 장갑을 끼우고 양손에 각각 신발 한 짝씩을 끼운다. 발에도 신발을 신긴
다음, 엿을 담은 그릇이 있는 곳까지 기어간다.
-엿을 평평한 접시에 담아 낮은 데 두도록 한다.
-엿을 다 먹고 먼저 동요를 부르는 사람이 이기는 것으로 한다.
이 밖에도 큰 신발 신고 자전거 타기, 미끄럼틀 오르기 등이 있는데, 이런 놀이들은 어떻
게 하면 부자연스러운 몸을 잘 움직여서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훈련입니다.
훈련하는 동안 끊임없이 고민하고 몸이 즉시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머리도 쉬지 않고 움직
이게 마련이죠.
좀더 어려운 것으로는, 장애물 넘기가 있습니다.
*장애물 넘기
-블록을 3,4단 정도의 높이로 쌓고 넓이는 세 개 이상을 넘지 않도록 한다.
-앞에 장난감 북이나 실로폰 등을 두어 먼저 도착한 사람이 소리를 내고 돌아온다.
-두 명 이상일 때는 릴레이를 하면 재미있다.
어른에게는 블록의 높이와 넓이가 '이쯤이야'정도로 느껴지지만, 큰 신발을 신은 아이들에
게는 까다로운 장애물이 됩니다. 거추장스러운 발을 높이 쳐들어야 하고 신발 뒤축에 블록
이 걸리는지도 살펴봐야 하니까요.
이런 놀이를 통해 아이는 자신의 몸을 다루는 방법과 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5-8. 팔다리가 쭉쭉 늘어나요
창의적인 동작을 유도하여 생각을 자극한다(4-6세)
어른들은 아이들이 돌아다니는 것보다 가만히 앉아 있거나 책 읽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그리고 대개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할 때 머리가 좋아진다고 믿죠. 그러나 어른들의 바람과는
달리 아이들은 뛰고 달리는 것을 좋아해서 5분 정도도 가만히 있기 힘들어합니다. 그나마
앉아 있을 때도 손, ㅂ라 머리 등을 쉴새없이 움직이는데, 이런 움직임들은 나무라기보다는
정돈된 동작으로 반복시켜줘야 합니다. 행동의 발달은 지능 발달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또 동작을 따라 하고 모방하는 것을 통해 아이는 창의력을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몸으로 부딪쳐서 아는 것이 더 깊고 빠르게 이해
된다는 것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죠.
스트레칭이란 다리를 벌리거나 몸을 뒤고 젖히는 등 신체 부위가 늘어난 상태를 10-30초
동안 유지하는 운동으로서 '신체 부위 늘리기 운동'이라고도 불리는데, 공간 지각력과 신체
표현력을 자극합니다. 아이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스트레칭에는 누워서 기지개 켜기, 앉
아서 앞으로 숙이기, 서서 다리 벌리기 등이 있습니다. 그럼 재미있는 몇 가지를 해보도록
하죠.
*발 붙여 골반 펴기
-허리를 펴고 앉은 상태에서 무릎을 구부려 양쪽 발바닥을 맞붙인다.
-두 손으로 발을 잡고 몸을 앞으로 숙인다. 할 때마다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어 그 수를
점점 늘려간다.
-허리를 펴면서 양손을 편한 자세로 옆에 놓는다. 이것을 다섯 번 반복한다.
*무릎 잡고 시소
-앉은 자세에서 두 다리를 가슴으로 모은다.
-양손을 깍지껴서 무릎을 안는다.
-머리를 앞으로 수그린 채 몸을 앞뒤로 흔들흔들 움직인다. 다섯 번 반복한다.
아이가 여러 번 반복하여 동작을 익히고 나면 "너는 어떤 동작을 할 수 있니?"라고 질문
하여 창의적인 표현이나 동작을 유도해줍니다. 처음에는 동작이 어설프겠지만 차츰 크고 아
름다운 동작을 하게 됩니다.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주위의 사물을 흉내내게 하는 것도 재
미있습니다.
아이들은 자기가 흉내낼 대상을 관찰하여 그 특징을 파악합니다. 이때, 꽃, 스탠드, 소파
등 움직이지 않는 사물들을 알려주면 아이가 쉽게 흉내낼 수 있습니다.
5-9. 넌 토끼, 난 거북이
움직임의 개념을 몸으로 체험하여 알게 한다(4-6세)
아이들은 바깥으로 나가서 뛰어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꼼
짝없이 집 안에서 지낼 수 밖에 없죠. 그럴 때 엄마가 먹을 것을 주고 달래봐도 아이는 좀
쑤셔 하면서 같이 밖에 나가자고 칭얼거립니다. 이럴 때 엄마와 함께 뛰기를 하면 아이에게
줄거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달릭'라고 하면 넓은 공간이 필요할 것 같지만 실은 방에서도 쉽
게 할 수 있습니다. 제자리에서 하는 운동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면
서 운동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아이와 나란히 서서 제자리걸음부터 합니다.
"엄마가 하는 대로 따라 하는 거야. 자, 움직임을 크게 해서 걷자."
움직임을 크게 하고 점점 속도를 빨리해서 걷습니다. 엄마의 뒤뚱대는 모습에 아이는 웃
음을 터뜨릴 것입니다. 아이가 걷는 것에 익숙해지면 달리기를 시작합니다. 걷기에서 달리기
로 옮겨갈 때는 '기차 달리기'를 하면 좋습니다.
*기차 달리기
-기차가 처음 출발할 때처럼 천천히 걷다가 점점 속도를 빨리한다.
이때 양팔을 들어 기차 바퀴처럼 둥글게 원을 그리면서 움직인다.
-구령 대신 "칙칙푹푹'을 하면서 아이가 흥미를 느끼도록 한다.
아이가 흉내내어 달리는 것에 익숙해지면 여러 가지의 달리는 동작을 제시해줍니다. 처음
에는 잘 흉내내지 못하므로 엄마가 약간의 동작을 취하여 힌트를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
이가 얼마만큼 잘 따라 하느냐에 따라 난이도를 계속 높여갑니다.
"올림픽 달리기 선수는 어떻게 달릴까?"
"오리는 어떻게 걷지? 앗, 늑대가 나타났네. 오리가 어떻게 할까?"
"토끼처럼 달리다가 바둑이처럼 뛰어보자."
"악어가 느리게 걸어요. 이제 악어가 달려요. 악어도 점프할 수 있을까?"
아이는 엄마의 말에 따라 재미있어하면서 동작을 취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엄마가 빠
르게, 느리게, 천천히, 밀기, 달기기 등의 말들을 적절한 때에 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래야 아이가 움직임의 개념을 몸으로 느끼면서 깨달을 수 있으니까요. 밀기, 당기기를 할 때
는 다음과 같이 말해주어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주도록 합니다.
"돼지가 모기한테 엉덩이를 물렸어요. 깜짝 놀라서 뛰네. 어, 맞은편에서 멧돼지가 온다.
지지 말고 힘껏 밀어. 계속 뛰어서 밀어내지."
원숭이가 뛰어요. 앞에 바나나가 있네. 줄에 매달려 있어요. 얼른 줄을 잡아야지. 잘했어.
이젠 줄을 잡아당기고 얼른 뛰는 거야. 아이구, 줄이 뭔가에 걸렸네. 얼른 잡아당겨, 얼른!"
아이가 뛰는 동안 이런 말들을 계속 해주도록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여러 가지 폼으로
뛰면서 주어진 상황을 표현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아이가 잘 따라 하지 못한다고 해서 실
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직 몸으로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못할 뿐이지 머릿속에서는 다양
한 동작을 연상하고 있으니까요.
달리기와 뛰기는 여러 명이 함께 모여서 할수록 그 효과가 큽니다. 친구와 경쟁심을 느끼
기도 하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움직임을 친구로부터 배우기도 하니까요.
5-10. 훌라후프 놀이
둥근 원을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배운다(4-8세)
훌라후프는 쉽게 갖고 놀 수 있는 놀이기구로, 유치원에 다닐 정도의 아이라면 집에 하나
정도는 갖고 있습니다. 훌라후프 놀이는 단순히 허리를 돌려서 유연성을 기른다는 점 외에
도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하는 방법에 따라 다리의 힘을 키워주는 것은 물론 눈
과 발이 서로 협력해서 섬세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해주죠. 또 동작의 정확성도 키울 수 있습
니다.
가장 간단한 훌라후프 돌리기를 할 때도 노래 부르기, 손뼉 치기, 고개 돌리기 등을 같이
해서 아이에게 다양한 체험을 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훌라후프 멀리 던지기'부터
해보도록 하지요.
*훌라후프 멀리 던지기(4-8세)
-바닥에 한 걸음의 넓이마다 줄을 긋는다. 일곱 개 정도 그은 다음 한 줄당 5점씩 점수를
매긴다.
-두 명 이상이 훌라후프를 던져서 떨어진 곳에 점수를 적는다. 5회 실시해서 누가 더 점
수가 높은지 비교한다.
기본적인 놀이게 익숙해지면 좀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서 훌라후프로 뛰어넘기 놀이를
합니다. 처음에는 훌라후프 한 개를 바닥에 놓고 뛰어넘다가 두 개를 연이어 놓아 간격을
넓힙니다. 의자 위에 올라가서 훌라후프 안으로 뛰어내리기를 해도 재미있고, 친구들과 함께
여러 개의 훌라후프를 가지고 노는 것도 새롭습니다.
*훌라후프 겹쳐서 뛰기(5-8세)
-그림과 같이 두 개 이상의 훌라후프를 겹쳐놓는다.
-한쪽 발로 빈 공간을 뛰어갔다가 되돌아온다.
-맞은편에 과자나 블록을 놓고 가져오게 해도 좋다.
아이가 위의 놀이들을 무리 없이 잘하면 칭친해주세요. 그리고 '훌라후프 겹쳐서 뛰기'를
할 때는, 엄마가 빈 공간 중에 밟으면 안 되는 곳을 몇 군데 지정해주면 놀이의 즐거움이
더 커집니다. 또 훌라후프를 겹칠 때도 아이가 하도록 내버려둡니다. 그러면 아이는 여러 가
지 모양을 만드느라 고민할 것입니다.
그보다 좀더 어려운 것으로는 '훌라후프 통과하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훌라후프를 바닥
에 세로로 세워서 아이가 그 안을 통과하도록 합니다. 기어서 통과하기와 몸을 날려서 통과
하기를 반복하게 합니다. 다음 단계에서는 훌라후프를 어른의 무릎, 허리 높이로 들어서 통
과하도록 합니다. 이때 아이가 겁내지 않고 힘껏 뛰어서 통과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
줘야 합니다. 몸이 날렵한 아이에게는 훌라후프를 세로로 세운 상태에서 위로 뛰어넘기를
하게 합니다. 이때 그냥 뛰어넘기와 구르며 뛰어넘기를 하면 좀더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할
수 있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이러한 놀이들을 창의력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 같지만, 훌라후프 놀이
를 통해 아이는 단순하고 둥근 원을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이용하는 법을 배웁니다. 이러한
작은 깨달음이 입체적인 사고력 형성의 기초가 되는 것입니다.
5-11. 몸에 숨겨진 번호를 찾아라
암기력과 반사 신경을 동시에 발달시킨다(4-9세)
아이는 몸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각 기관의 이름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데, 이것을 이용
하여 아이가 점프 운동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때 숫자와 방향 공부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암기력과 반사 신경이 동시에 발달됩니다.
*점프하여 그림 짚기
-그림과 같이 상체와 하체가 유난히 긴 사람의 그림을 그려서 벽에 붙인다.
-엄마가 "얼굴에서 하나 있는 것", "땅을 밟고 있는 두 개"하는 식으로 말해주면, 아이는
점프해서 뛰어올라 그 부분을 손가락으로 짚는다. 발을 짚을 때는 허리를 구부린다.
-아이가 익숙해지면 "오른손으로 짚어.", "왼손으로 짚어" 등의 요구사항을 추가한다.
아이가 몸의 각 기관과 숫자를 알고 나면 머리, 어깨, 허리, 팔, 다리, 가슴, 눈, 코, 입 등
에 무질서하게 숫자를 붙여놓고 위와 같은 요령으로 엄마가 숫자를 이야기할 때마다 그 숫
자를 짚게 합니다. 이것을 여러 번 반복한 다음 각 기관의 이름과 숫자를 메모해둡니다. 숫
자를 모두 떼고 다시 하는 거죠. 이때도 엄마는 숫자만을 말해 지시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조금 전에 보았던 숫자의 위치를 기억하면서 손으로 가리킵니다.
*기어다니면서 가리키기
-신문지 네 장을 스카치 테이프로 붙여서 연결한다.
-빨간색 매직 펜으로 사람의 몸을 크게 그려놓고 여기저기 숫자를 써놓는다. 두 자리 숫
자를 써도 좋다.
-엄마가 숫자를 지시하면 아이는 그곳으로 기어간다. 맞히면 다른 숫자를 불러준다.
이런 놀이들은 아이의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운동도 됩니다. 여러 명이 같이 할 때
는 엄마가 숫자를 말하고 그 숫자에 해당하는 기관을 자기 몸에서 찾아 손으로 가리키면 됩
니다. 여러 명이 같이 할 때 혼자서만 틀리면 아이는 무척 당황하긴 하지만, 대신 숫자와 기
관의 위치를 훨씬 빨리 외우게 됩니다.
야외에서 할 때는 땅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숫자를 종이에 적어 각 위치에 놓습니다. 그
위치를 여러 번 설명해준 다음 "8번 찾아와" 하는 식으로 지시하여 먼저 종이를 찾아오는
사람이 이기는 것으로 합니다. 공간이 넓고 사람이 많을수록 아이의 의욕과 성취감도 커지
므로, 이것은 야외에서 단체놀이를 하기에 적당합니다.
5-12. 자전거 타기로 머리가 좋아진다고?
수평 감각을 일깨우고 지능 계발을 돕는다(4-9세)
자전거는 몸의 균형과 수평 감각을 일깨워주는 좋은 운동 기구입니다. 자전거가 수영과
더불어 신체 발육과 지능 계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아이가 자전거를 마음먹은 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바퀴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되
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즉, 페달을 밟는 다리와 발의 힘을 조절할 수 있다는 뜻인데, 발동작
도 손동작과 마찬가지로 지능 계발에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자전거로 하는 여러 가
지 놀이는 아이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됩니다.
*커브 돌기
-먼저 집 안에서 연습을 한다. 상이나 책 등을 두고 그것을 빙 돌아서 피해 간다.
-두 발을 모두 페달에 올려놓은 상태로 커브를 돌 수 없을 때는 안쪽 발로 바닥을 딛게
한다.
-밖으로 나가서 실제로 커브 돌기를 해본다. 이때 천천히 달리는 상태에서 하도록 충고해
준다.
네다섯 살 정도의 아이는 커브를 도는 데 미숙합니다. 커브 길에서 속도를 조절하는 능력
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아이의 안전을 생각해서라도 위와 같은 연습은 꼭 필요합
니다.
자전거 타기에 익숙해진 아이에게는 장애물을 놓고 통과하게 하면 무척 흥미로워합니다.
*장애물 통과하기
-처음에는 큰 것에서 시작해서 장애물의 크기를 점점 줄여간다.
-아이의 걸음으로 일고여덟 발자국 간격으로 장애물을 두 개 정도 놓는다.
-아이가 잘하면 장애물의 수를 다섯 개 정도로 늘린다.
-아이가 자신감을 느끼면 뒤로 가기를 시도하게 한다. 이때 앞으로 갈 때보다 장애물의
간격을 더 넓혀주면 좀더 쉽게 할 수 있다.
아이가 세발 자전거를 탈 경우에는 뒷좌석에 물건이나 사람을 태워서 나르게 하는 게임을
해도 좋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뒤에 있는 사물이나 사람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게 되면서
동시에 두 가지 생각을 하는 훈련이 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배울 수 있습니다.
*나르기 게임
-친구가 많을 때는 사람을 나르고, 그렇지 않을 때는 블록 조각 등을 나른다.
-물건을 싣는 곳과 놓는 곳을 멀찌감치 정해놓고 10분의 시간을 정해 놀이를 한다.
-아이가 잘하면, 물컵 나르기, 풍선 나르기 등을 하면 더욱 재미있다.
자전거 타기는 여러 가지 좋은 점만큼이나 사고 위험도 크므로, 아이에게 주의를 주어 '안
전', '천천히' 등의 말을 항상 염두에 두도록 해야 합니다. 말뜻을 생각하면서 자신의 행동과
기분을 절제할 줄 아는 아이는 인내심도 많고 창의력도 뛰어납니다.
5-13. 놀이터에서 1
운동의 리듬감과 균형 감각을 배운다(5-7세)
놀이터에는 아이들의 신체를 골고루 발달시킬 수 있는 장치가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 시
소와 철봉, 그네는 리듬감과 균형 감각을 길러줍니다.
시소 놀이를 하면서 아이는 무게에 따라 시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
습니다.
*시소로 무게 변화 알기
-시소에 아이를 앉힌 뒤 엄마가 맞은편에 앉는다.
-"시소가 꼼짝도 안 하네. 너랑 엄마랑 몸무게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그래"라고 말해준
다음, 아빠가 아이와 함께 앉는다.
-시소를 타면서 "이제 균형이 맞으니까 시소가 잘 움직이네"라고 말한다.
-아이와 아빠가 내린 뒤 엄마 혼자서는 시소를 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왜 그런지
아이에게 물어본다.
아이가 대답을 잘 못하면 조금 전에 엄마랑 탔을 때도 시소가 움직이지 않았던 것을 상기
시켜준다.
"양쪽의 무게가 서로 비슷해야 균형이 맞아서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는 거야. 어느 한편으
로 무게가 쏠리면 시소를 탈 수 없단다."
아이에게 잘 설명해준 다음 그네를 태워줍니다. 먼저 아이 혼자 그네를 타게 한 다음 엄
마, 아빠가 힘껏 밀어줍니다. 아이에게 그네가 언제 앞뒤로 더욱 많이 흔들렸는지 물어보면
"엄마, 아빠가 밀어줬을 때"라고 대답할 텐데. 그 이유를 물은 다음 간단하게 정리해주는 것
이 좋습니다.
"그네가 앞으로 나갈 때 몸을 굴려주면 흔들림이 더 커지지? 그만큼 힘이 가해졌기 때문
이야. 또 엄마, 아빠가 밀었을 때 그네가 더 많이 움직였던 건 네 힘보다 엄마, 아빠가 준
힘이 더 컸기 때문이지. 만약 구르는 것을 멈추고 가만히 있으면 그네는 어떻게 될까? 그래.
서서히 멈춰버릴 거야. 더 이상 힘을 가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주위에 아이의 친구가 있으면 마주보고 서서 그네를 타게 됩니다. 그러면 서로 번갈아가
면서 몸을 굴려야 하기 때문에 힘주는 요령을 더욱 잘 알게 되고, 협동하여 얻는 놀이의 기
쁨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네의 원리를 잘 이해한 아이는 철봉도 요령 있게 잘할 수 있습니다. 앞뒤 흔들림을 잘
이용해야 철봉 잡고 구르기를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 온 가족이 '철봉 잡고 멀리 뛰
기'를 함으로써 아이에게 그네의 원리를 한 번 더 체험시킬 수 있습니다.
*철봉 잡고 멀리뛰기
-철봉을 잡고 앞뒤로 흔들다가 힘껏 멀리 한다.
-엉덩이가 땅에 닿은 사람은 다시 한 번 해야 한다.
-발이 엇갈려서 땅에 떨어졌을 때는 뒷발 뒤꿈치 부분의 위치를 표시한다.
-승리자가 결정되면 이번에는 철봉을 한 손으로 잡고 멀리뛰기를 한다.
이 놀이를 통해 아이는 몸이 흔들릴 때 힘을 잘 실어서 움직임을 크게 해야 이길 수 있
고, 두 손으로 하는 것이 한 손으로 할 때보다 힘도 덜 들고 균형 잡기도 쉽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운동의 즐거움과 과학 상식을 동시에 배우는 거죠.
5-14. 손가락 튕기기
인내심을 키우고 집중력을 향상시킨다(5-9세)
두 돌이 지나면 아이는 여러 가지 면에서 유아기를 벗어나게 됩니다. 걷는 자세도 안정되
고 물건을 쥐고 제자리에 놓고 끼우는 손동작도 자연스러워지죠. 그러나 손가락을 자유자재
로 움직이는 데는 아직도 서투릅니다.
아이가 흥미를 잃지 않게 하면서 손가락 근육을 발달시키는 데는 '손가락 튕기기' 운동이
좋습니다.
*맺힌 것 갖기
-바둑알이나 공깃돌을 되도록 많이 준비한다.
-상 위에 바둑알을 흩뜨려놓는다.
-두 사람 이상이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먼저 상 끝에서 바둑알 한 개를 튕긴다.
-맞혀서 상 아래로 떨어진 바둑알은 자기 것이 된다. 만약 맞히지 못하면 다음 사람에게
기회가 넘어간다.
바둑알과 공깃돌로 볼링을 할 수도 있는데, 이때도 위와 마찬가지로 상 위에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높거나 너무 낮은 데서 하면 눈높이가 맞지 않기 때문이죠. 상의 높이가 손
가락을 튕기기도 편하고 눈높이와도 잘 맞아서 정신을 집중하기에 좋습니다.
*바둑알 볼링
-마치 볼링 핀을 세우는 것처럼 바둑알 열 개를 네 줄로 상 끝에 늘어놓는다.
-그 반대편 상 끝에 바둑알을 놓고 손가락으로 튕긴다.
-두 번 연속으로 할 수 있고, 바둑알이 모두 상 밑으로 떨어졌을 때는 한 번만 하고 점수
는 두 배로 계산한다.
-열 번 해서 점수가 더 많은 사람이 이긴다.
아이가 손가락 튕기기에 익숙해지면 '좁은 길 통과하기'를 합니다. 이 놀이는 집중력을 강
하게 해주는데, 처음에는 길을 넓게 했다가 나중에는 바둑알이 겨우 통과할 정도로 좁힙니
다.
*좁은 길 통과하기
-각각 동화책 두 권씩을 상 위에 놓고 간격을 적당히 떼어놓는다.
상 바로 밑에 그릇을 놓고 거기에 떨어지는 바둑알의 개수만을 점수로 인정한다. 이를 통
해 튕기는 힘을 조절하는 법을 배운다.
-열 번 해서 점수가 높은 사람이 이기는 것으로 한다.
여덟 살 이상의 아이는 바둑알을 입으로 불어서 움직일 수 있는데, 이때 강냉이나 콩알처
럼 생긴 비타민 정제와 같이 가볍고 쉽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을 사용합니다. 두세 명씩 짝을
지어 협동해서 자기 편 그릇에 많이 불어 넣게 해도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놀이가 끝난 다
음 함께 나눠먹으면 보라도 느끼고 협동심을 발휘한 후의 만족감도 느낄 수 있죠.
이런 놀이들은 아이에게 끈기와 인내심, 집중력을 길러주는데, 이는 아이가 어려운 일이나
문제에 부딪혔을 때,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됩니다.
5-15. 놀이터에서 2
인내심과 모험심을 기른다(6-9세)
정글짐과 그물망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 기구인데, 특히 정글짐은 정육면체가 이어져
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입체를 직접 체험하게 할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정글짐 속에서 누가 먼저 올라가나 내기를 하면 아이는 행동이 민첩해지고
손과 발, 눈의 호흡을 맞추는 협응력을 기를 수 있는데, 손과 발의 발달은 두뇌 계발과도 연
관되므로 매우 좋은 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글짐 속에서 '땅 빼앗기 놀이'를 하는 데는 바둑이나 오목을 두는 것 이상의 두뇌 플레
이가 필요합니다. 두 명 이상이 할 때는 손목에 각기 다른 색의 스티커를 붙여주고 놀이를
하게 합니다.
*땅 빼앗기 놀이
-정글짐 앞에 출발선을 긋고 신호에 맞춰 출발한다.
-그림과 같이 정육면체의 네 면에 모두 스티커를 붙여야 자기 땅이 된다.
-5분이 지나면 놀이를 중단하고 누가 더 많은 땅을 확보했는지 따져본다.
땅 빼앗기 놀이는 여러 명이 같이 할수록 재미있지만 '위아래 놀이는 혼자서도 할 수 있
습니다. 대신 엄마나 아빠가 큰소리로 지시해줘야 합니다.
*위아래 놀이
-아이가 정글짐 안으로 들어간 다음 위, 아래, 오른쪽, 왼쪽 등으로 지시해준다.
-아이는 지시대로 움직여야 한다.
-익숙해지면 "위로 한 칸, 오른쪽으로 세 칸"식으로 숫자를 붙여가며 지시한다.
그물망 놀이는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의 방법을 달리하면 아이의 기억력을 테스트하는 데
좋습니다. 그물망이나 밧줄 놀이는 아이의 팔다리 힘과 지구력, 인내심을 길러줄 뿐만 아니
라, 힘들게 올라간만큼 성취감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또 밧줄과 철봉을 이용한 놀이 등
은 친구들과 누가 빨리 오르나 내기를 하면 효과적입니다.
*그물망 스티커 피하고 떼기
-그물망의 곳곳에 스티커를 붙여둔다.
-올라갈 때 스티커를 붙인 줄을 밟으면 안 된다.
-내려올 때는 스티커를 붙인 줄만 타고 내려와야 하며 붙어 있는 스티커를 모두 떼어온
다.
이 놀이를 할 때 주의할 점은, 스티커를 붙이는 사람은 반드시 그물망을 몇 번 오르내려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험 없는 사람이 마구잡이로 스티커를 붙여놓으면 아이가 지나치
게 어려움을 느끼고 도중에 포기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줄 올라갈 때 리본 묶기'도 아이의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놀이입니다. 출발
하기 전에 적당한 길이의 리본을 주머니에 넣고 필요할 때 꺼내는 거죠. 리본을 묶는 것은
스티커를 붙이는 것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손동작도 섬세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는 점점
초조해 하지만, 결국 침착해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또 여러 명이 같이 할 때
는 제일 먼저 도착한 사람에게 과자나 음료수를 주어 승자의 기쁨을 맛보게 해주는 것도 좋
은 방법입니다.
이렇게 똑같은 놀이와 운동을 하더라도 아이가 두뇌 회전을 하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
도록 하는 것이 바로 창의력 놀이와 운동입니다.
5-16. 내 팔다리 힘이 이 정도라고!
인내심과 끊임없이 생각하는 버릇을 길러준다(6-9세)
요즘에는 팔이나 다리로 자기 몸무게를 버티지 못하는 아이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운동 능력은 두뇌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따라서 아이의 운동 능력을 키우어주는 것은 그 어떤 일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팔다리의 근력은 수많은 반복 운동을 통해서만 길러집니다. 그러나 억지로 훈련시키면 역
효과만 나므로, 놀이 방식으로 바꾸어 아이가 재미있어하면서 자발적으로 움직이도록 해야
합니다.
*Y자형 운동 1
-떡이나 과자 등을 접시에 담아 바닥에 놓는다.
-아이가 엎드리면 엄마, 아빠, 친구 등이 아이의 다리 사이에 서서 두 다리를 허리 높이
만큼 들어올리고, 아이는 두 손으로 바닥을 짚는다.
-출발 신호와 함께 두 손을 움직여서 앞으로 나아가 접시 위의 음식을 먹는다.
*Y자형 운동 2
-친구들이 있으면 공 두 개를 준비하고 Y자형으로 출발선에 선다. 반환점을 마련해둔다.
-두 손으로 바닥을 짚고 공을 앞으로 굴리면서 간다. 반환점을 돌아 제자리로 돌아온다.
-두 사람이 위치를 바꾸어 다시 한 번 한다.
이 놀이를 통해 팔의 근력과 상대방의 다리를 허리까지 들어올리는 힘이 자연스럽게 길러
집니다. 또한 두 사람이 마음을 맞춰야 이길 수 있으므로 협동심이 생기고 상대방과 호흡을
맞추는 요령도 배우게 됩니다.
사람이 없어서 Y자형 운동을 하기가 어려울 때는 '사지 버티기'를 하면 되는데, 이것은 허
리와 목 운동이 함께 되므로 전신 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지 버티기
-두꺼운 종이에 한글의 'ㄱ, ㄴ, ㄷ, ㄹ' 등의 자음과 'ㅏ, ㅑ, ㅓ, ㅕ' 등의 모음을 적어서
카드를 만든다.
-반듯하게 누운 자세에서 양팔로 바닥을 짚는다. 다리는 발바닥을 딛고 있는 상태에서 무
릎을 굽힌다.
-위, 아래, 오른쪽, 왼쪽 등의 방향을 말하면 그대로 움직인다.
-엄마가 단어를 지정해주면 카드를 가져다가 그 글자를 만들게 한다. 카드는 한 번에 한
장씩만 옳길 수 있다.
'사지 버티기'는 거의 드러누운 자세로 움직여야 하므로 아이에게 무척 힘든 운동인데다,
그 순간에 한글 카드까지 맞추라는 것은 사실 대단히 어려운 주문입니다. 아이는 엄마가 지
정해준 단어를 완성할 때까지 머릿속으로 단어를 분해해서 생각하면서 팔다리가 아픈 것을
끝까지 견뎌야 하는데, 그 때문에 인내심이 길러지고 성취감과 만족감도 큰 것입니다. 그리
고 만약 아이가 단어를 잘못 맞췄더라도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정말 잘했어." 라
고 격려해줍니다.
이 밖에도 '배를 바닥에 댄 채 팔꿈치로 기어가기', '누운 상태에서 다리만 움직여서 올라
가기' 등의 운동이 있습니다. 이렇게 몸의 움직임을 평상시보다 어렵게 하거나 팔다리를 이
용하지 않고 움직일 때 아이는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까?' 하고 끊임없이 궁리합니다.
그저 가만히 있으면 이길 수 없고 그만큼 몸이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죠. 이를 통해 아이는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깊은 생각과 인내심, 그리고 용기를 갖게 됩니다.
5-17. 높은 벼랑도 겁나지 않아요.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도전 정신을 기른다(7-9세)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몸의 균형 감각이 부족해서 잘 넘어지는데, 잘 넘어지는 아이는 다
른 놀이나 운동을 할 때도 자신감을 잃기 쉽습니다. 그러나 균형 감각이 발달되면 '공차기',
'자전거타기', '던지기' 같은 운동들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놀이를 통해 균형 감각을 발달시키고 집중력도 높일 수 있습니다. 분필과 헝겊, 긴
줄, 벽돌 여러 장을 준비하고 아이는 맨발로 서게 합니다.
*길 지나가기
-분필로 약 20센티미터 폭의 길을 그린다.
-아이가 천천히 지나가도록 한다.
-잘했으면 눈을 감고 지나가게 한다.
-길에서 벗어난 아이에게 줄끝을 쥐어주고 다른 쪽 끝을 엄마가 잡는다. 아이가 눈을 감
으면 엄마가 뒷걸음질치면서 아이를 이끌어준다.
아이에게 눈을 감고 그냥 걸을 때와 줄을 잡았을 때의 느낌이 어떻게 달랐는지 물어봅니
다. 아이의 대답을 존중해주고 이렇게 대답해줍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 줄하고 똑같은 줄이 네 몸 여기저기에 있는데, 네가 실수로 그
줄을 놓쳐버리면 엎어지고 넘어지고 하는 거란다. 하지만 '잘해야지' 하고 굳게 마음먹으면
절대로 줄을 놓지지 않아."
길의 폭을 10센티미터 정도로 좁혀서 다시 그려주면, 아이는 엄마의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긴장된 마음으로 잘 건널 수 있습니다. 아이가 끝까지 잘하면 칭찬해주고 다시 새로운 길을
만들자고 합니다.
*헝겊길 지나기
-헝겊을 10센티미터 넓이로 자른 후 스카치 테이프를 사용하여 바닥에 붙인다. 팽팽하게
붙일 필요는 없고 대충 길 모양만 갖추면 된다.
-헝겊은 밟을 때 많이 구겨지는 것이 좋다. 아이가 길이 망가졌다고 당황하면 끝까지 잘
하라고 용기를 북돋워준다.
아이에게 그냥 바닥을 걸을 때와 헝겊 위를 걸을 때의 차이점을 물어봅니다. 아이가 헝겊
이 구겨져서 힘들었다고 하면 평탄한 길보다 힘든 길이 더 많다고 얘기해주고 엄마, 아빠도
마찬가지로 헝겊 길을 건너면서 아이에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
면 아이는 자신이 엄마, 아빠의 똑같은 체험을 했고 어른도 힘들어한다는 사실에 동질감을
느낍니다. '엄마, 아빠는 큰 어른'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더욱 친밀감을 느끼게 되는 거죠.
아이의 마음에서 두려움을 몰아내주고 싶다면 '벽돌길 건너기'를 하게 합니다. 벽돌이 없
으면 블록을 일정한 넓이로 연결해놓아도 됩니다.
*벽돌길 건너기
-넓은 폭을 밟을 수 있도록 놓은 벽돌을 쭉 연결하여 길을 만든다.
-한 사람씩 초를 재면서 누가 빨리 건너는지 시합한다.
이 놀이를 할 때 아이의 걸음걸이가 많이 주춤거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바닥보다
조금밖에 높지 않지만 아이의 마음 속에 두려움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많이 두려워
할수록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손을 잡아주거나 옆에서 나란히 걸어주는
것도 좋겠죠. 그리고 한번 도와주고 난 다음에는 본인의 힘으로 해보도록 권유합니다. 그렇
게 혼자 힘으로 벽돌길을 건넌 아이는 커다란 성취감을 느끼면서 다른 일에도 도전해보고
싶어합니다. 이렇게 아주 작은 일이지만 무언가 해냈다는 자신감은 앞으로 아이가 하는 모
든 일에 있어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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