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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5/환경과학

제5장 넘쳐나는 쓰레기

by FraisGout 2020. 8. 3.

  다시 생각해야 할 쓰레기의 처리와 재활용

  지금 전세계는 넘쳐나는 쓰레기를 처리할 방법을 찾으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는 단 며칠 간만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해도 주택가는 물론 거리까지 온통 쓰레기에 파묻힐 지경이다. 인류는 언제부터 자신이 버린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해 고민을 하게 되었을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모두 자연에서 얻었다. 특히 전통적으로 유교와 도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우리 나라 사람들은 자연을 신처럼 떠받들었다. 옛날 이야기 속에 자주 등장하는 신선의 모습은 언제나 아름다운 자연의 일부로 표현된다. 자연과 하나가 된 신선의 모습은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상태였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생활은 모든 사람들의 꿈이었다. 따라서, 자연을 파괴하거나 자원을 낭비한다는 것은 거의 죄악시되었으며 대부분의 자원은 재활용되었다. 그래서 쓰레기가 생기지 않도록 가축과 농지를 집 가까이에 두었다. 음식 찌꺼기는 소나 돼지 같은 가축의 먹이로 이용했으며, 재나 배설물은 비료로 이용했다.
  물론 이렇게 된 데에는 문화적인 측면뿐 아니라 경제적인 면도 컸다. 우리 조상들은 워낙 가난했기 때문에 버리려 해도 버릴 물건이 그다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활 태도는 산업화가 일어나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거의 0에 가깝던 쓰레기의 양이 1970년이 되자 한 사람이 하루에 1kg을 버리게 되었고, 1990년에는 2.2kg에 이르게 되어 세계에서 가장 쓰레기를 많이 버리는 나라 중의 하나가 되었다(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도 2kg이 채 되지 않는다). 2.2kg이라고 한다면 보통 성인 남자의 몸무게의 1/30 정도이다. 한 달에 한 번씩 자기 몸무게만한 양의 쓰레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쓰레기의 양이 늘어나게 된 것은 경제가 성장하고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나라의 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의 대부분은 음식 찌꺼기와 연탄재였다. 물론 아직까지도 생활 습관 때문에 음식 찌꺼기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체 쓰레기에서 연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눈에 띌 만큼 줄어들었다. 생활 양식이 고급화되면서 주로 사용하는 난방 연료가 석유나 가스로 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종이와 플라스틱, 각종 일회용품, 못 쓰는 가전 제품 등의 쓰레기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금속은 녹이 슬어 가루가 되고, 나무나 종이, 시체 같은 유기 물질들은 썩어서 분해된다. 동물의 배설물은 식물의 비료가 되며, 다른 벌레들의 먹이가 된다. 이런 식으로 자연의 모든 물질들은 순환을 한다. 생태계에서 나온 배출물들이 공기나 물, 그리고 다른 생명체에 의해 분해되고 나면 다시 생태계로 흡수된다. 자연은 이런 방법으로 물질들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토록 오랜 세월을 견디어 낼 수 있었다.
  자연에서 만들어진 물질들은 이런 순환에 의해서 처리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인류는 문명을 발전시키면서 이제까지는 볼 수 없었던, 우리에게는 편리하지만 자연이 처리하기에는 곤란한 화학 물질들을 많이 만들어 내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은 이미 우리 생활의 중요한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주위를 한 번 둘러보기만 해도 우리가 플라스틱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깨달을 수 있다.
  오늘날 인류는 나날이 쌓여 가는 쓰레기와, 플라스틱처럼 분해되지 않는 폐기물 때문에 큰 곤란을 당하고 있다. 우리 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 동안 쓰레기를 매립해 왔던 난지도 매립장이 포화 상태로 문을 닫고, 다시 김포에 대단위 매립장을 건설해야 했다. 하지만 이런 조치도 일시적인 것이어서 나날이 늘어 가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장에서는 늘어 가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과 플라스틱처럼 분해되지 않는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여러 가지 쓰레기 처리법

  배출된 쓰레기 중의 상당량은 자연의 순환을 거쳐 원래의 성분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오늘날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이 너무 많기 때문에 자연의 능력에만 맡겨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단순 매립 방식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쓰레기 처리법은 매립법이었다. 매립법이란 커다란 구덩이를 파고 쓰레기를 파묻어 버리는 지극히 단순한 방법을 말한다. 매립지로 적당한 곳은 언덕으로 둘러싸여 주변보다 조금 낮은 우묵한 지형이다. 일단 매립지로 선정되면 불도저로 바닥을 더 파고 언덕을 쌓기도 한다. 그런 다음 대형 트럭들이 쓰레기를 가득 싣고 와서 이곳에 쏟아 놓는다.
  이렇게 사후 처리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매립법을 단순 매립 방식이라고 한다. 예전에 서울의 쓰레기를 매립하던 난지도는 단순 매립 방식을 사용했다.
  이러한 단순 매립법은 쓰레기에서 나는 악취, 매립지로 쓰레기를 실어 나르는 트럭에서 날리는 먼지와 쓰레기 찌꺼기 등 발생에서부터 처리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환경 오염을 일으킨다. 더구나 매립되고 난 후에도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난다. 이처럼 처리하고 난 후 다시 나타나는 오염을 2차 오염이라고 부른다. 그러면 단순 매립법에서는 어떤 2차 오염이 나타날까?
  쓰레기가 매립되는 곳에서는 여러 가지 화학적인 현상이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쓰레기가 일정 높이로 쌓이면 그 안에 있는 미생물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쓰레기 분해를 촉진하여 온도를 높인다. 특히 온도가 30도까지 올라가면 메탄 발생균의 활동이 활발해져서 메탄 가스가 발생한다. 쓰레기 더미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보통 매립 가스라고 부르는데, 이 가스 중에는 메탄 가스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쓰레기가 썩으면서 쓰레기 높이는 줄어들게 마련이다. 이런 현상을 침강 현상이라고 한다. 이런 침강 현상은 하루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10년 이상에 걸쳐서 조금씩 내려앉는다.
  쓰레기에 포함된 수분은 조금씩 모여 토양 속으로 스며들게 되는데 이를 침출수라고 한다. 유기물 쓰레기가 부패해서 흘러나오게 되는 침출수들은 보통 BOD가 상당히 높다. 이렇게 더러운 물은 지하로 스며들어 흙과 지하수를 모두 오염시킨다.
  그뿐이 아니다. 매립지에 묻혀 있는 기름이나 페인트 등에는 인간에게 해로운 화학 물질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물질들은 다른 유기물 쓰레기와는 달리 썩지 않는다. 그 대신 비가 오면 매립지에 스며든 빗방울이 녹아서 흘러 나와 또 다른 환경 오염을 일으킨다. 이렇게 유해한 침출수가 땅 속에 스며들어서 지하수를 오염시킬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매립지에서 폭발이 일어나기도 한다. 매립지에서는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들이 한 곳에 쌓여서 썩게 된다. 이 때 발생하는 많은 양의 메탄 가스들이 매립지 지하에 갇혀 있다가 조건이 갖추어지면 폭발을 일으키는 것이다.

    위생 매립 방식
  이런 문제점 등을 막기 위해서 새로 만들어진 우리 나라의 김포군 해안 매립지는, 단순 매립이 아닌 위생 매립 방식으로 건설되고 있다. 위생 매립의 기본 원리는 '준호기성 방식'이라고 부르는 처리법을 이용해서 쓰레기를 썩히는 방법이다. 이는 쓰레기 더미 속에 공기를 통과시켜 쓰레기가 분해되는 속도를 촉진시키는 방법이다.
  먼저 매립지를 조성한 후, 침출수를 차단하기 위해서 차폐층을 설치한다. 쓰레기를 2m 정도의 높이로 쌓은 후에 흙(연탄재 포함)을 30cm 정도 덮어 냄새가 외부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연탄재와 일반 쓰레기를 분리 수거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을 '매일 복토 방식'이라고 부른다. 부분적으로 매일 복토가 이루어지면, 일정 기간 그 지역은 쓰레기를 매립하지 않는다. 쓰레기가 자연 침강하기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쓰레기를 매립하기 전에 가스관을 설치하고 침출수를 모아서 정화 처리를 하기 위한 집수관은 필수적으로 설치된다.

    소각 방식
  매립법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소각 처리이다. 소각 처리란 말 그대로 쓰레기를 태워 없애는 방법이다. 분리 수거를 거쳐 잘 타지 않는 유리나 금속 등을 모두 제거한 나머지 쓰레기를 소각로에 넣고 뜨거운 열로 태운다. 여기에서 나오는 연기는 정화 장치를 거치기 때문에, 공기 중으로 나오는 것은 수증기뿐이다. 태우고 남은 재는 원래 부피의 10--15%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쓰레기를 태울 때 발생하는 열은 지역 난방 등에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서울의 목동에 있는 쓰레기 소각장은 이 열을 이용해 목동 아파트 단지에 난방과 온수를 제공하고 있다.
  소각 처리는 매립 방식보다 처리 비용이 많이 들지만, 토양 오염과 수질 오염 등 2차 오염이 거의 없고, 매립하는 쓰레기의 양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국토의 면적이 적은 우리 나라에 적합한 쓰레기 처리 방식이다. 국토가 넓지 않은 유럽과 일본에서는 70% 이상의 쓰레기를 소각 처리하고 있으나,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소각 처리 비율이 1.7%에 머물고 있을 뿐이다.

    그 밖의 방법들
  지금까지의 방법은 대부분 육지에서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효과적인 쓰레기 처리법이 개발 된다 하더라도 육지의 면적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쓰레기를 처리할 장소의 부족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전 지구 면적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바닷속 깊은 곳에 쓰레기 처리장을 설치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바다 표면에서 4--5km 깊이의 심해저의 평평한 곳에 쓰레기를 묻자는 주장이다. 이렇게 하면 해마다 약 1백만 t의 쓰레기를 10년 간 버릴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이런 쓰레기들은 주로 하수 처리에서 나온 침전물과 쓰레기 소각장에서 나온 재와 같이 '비교적 해가 없는 폐기물'로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런 쓰레기는 주성분이 비교적 고르고 그 형태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깊은 바닷속에 안정되게 매립할 수 있을 것이다.
  해저 쓰레기장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공 위성과 정밀한 해류 탐지기를 사용해서 쓰레기가 번지지 않을 정도로 해류의 흐름이 거의 없는 지역의 바다를 선택해야 한다. 그런 다음 쓰레기를 버릴 때에도 정확히 같은 장소에 쓰레기가 쌓이도록 해야 한다.
  깊은 바닷속에서는 해류의 움직임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바다 표면과의 물질 교류가 그렇게 빠르지 않다. 따라서, 깊은 바다 밑의 물질이 바다 표면까지 도달하자면 무려 1천 년의 세월이 걸린다고 한다. 또 깊은 바다 밑의 물은 수십 년에서 수백 년에 걸쳐 반응하는 화학 물질을 제거한다. 이렇게 긴 세월이 흐른 뒤에 바다 밑에 버린 쓰레기는 유기질의 부서진 바위와 비슷해질 것이다.

      플라스틱 공해

  플라스틱은 매우 유용하다. 플라스틱은 강하고 값이 싸며 어떤 형태로든 모양을 쉽게 만들 수 있다. 또한 녹슬거나 변색하지 않으며, 썩거나 곰팡이가 끼지도 않는다. 물과 공기가 스며들지도 않는다.
  이처럼 다양한 장점을 가진 플라스틱은 오늘날 우리들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이 되었다. 집에서 사용하는 일상 용품, 잡화류, 식품 포장재 등으로 아주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생활의 편리함을 제공해 주는 플라스틱 일회용품들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쉽게 눈에 띄는 것은 일회용 플라스틱 비닐 봉지이다. 일회용 플라스틱 봉지가 우리 손으로 들어오는 경로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보자.
  먼저 우리들이 돈을 내고 사는 거의 모든 물건들은 플라스틱 봉지에 담겨져서 우리들에게 돌아온다.
  하지만 이렇게 플라스틱 봉지에 담겨 오는 물건들 중에는 굳이 플라스틱 봉지로 포장하지 않아도 될 것도 많이 있다. 만약 여러분들이 집에서 하룻동안 집으로 들어오는 플라스틱 봉지를 모아 본다면 그 양이 생각보다 아주 많다는 것에 놀라게 될 것이다.
  그 다음에는 일회용 용기가 있다. 일회용 용기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이 우유 팩이다. 또한 길거리에는 여러 종류의 일회용 용기에 담겨져 나오는 자동 판매기가 아주 많이 있다. 특히 여러분들이 많이 이용하는 햄버거 가게를 한 번 생각해 보자. 카운터에서 받아 온 것 중에서 음식을 빼고는 모두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들이다. 요즘은 플라스틱이 개량을 거듭해 전자, 자동차, 항공, 섬유 산업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금속 대신 폭넓게 쓰일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유용한 플라스틱도 쓰고 난 후 버릴 때에는 큰 골칫거리가 된다. 사용하고 난 플라스틱을 없앨 방법이 없는 것이다. 다 쓰고 난 플라스틱은 버려진다. 그러면 수집되어 쓰레기 매립장에 옮겨지고 그 곳에서 쌓이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마지막이다. 여전히 물과 공기가 침투하지 못하며 녹슬거나 곰팡이가 피지도 않는다. 영원히 그 상태로 남아 있게 된다.
  만약 지금 이대로 플라스틱이 사용된다면, 우리들이 지상에서 모두 사라진 후에도 플라스틱은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우리들은 플라스틱을 자연에서 뽑아 내는 방법은 알아냈지만 다시 자연으로 돌려 보내는 방법은 아직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
  플라스틱 공해에 시달리는 곳은 도시뿐이 아니다. 우리들은 농촌이 도시에 비해 환경 문제가 덜 심각하리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미 오늘날의 농촌은 맑고 깨끗한 자연 상태와는 거리가 멀다.
  우리들이 철을 가리지 않고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농촌의 비닐 하우스 재배법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꼭 필요한 비닐 하우스를 만드는 데에는 많은 양의 플라스틱 제품이 필요하다. 비닐 하우스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플라스틱 필름은 사용 후 회수하지 않으면 농작물이 필요로 하는 산소 및 영양분의 공급을 차단한다. 이렇게 되면 식물들은 숨을 쉬기 어렵고, 땅 속에서 여러 가지 유익한 일을 하는 미생물도 자라지 못한다.
  바다에 떠 다니는 플라스틱과 낚시꾼들이 내버리는 낚시줄이나 낚시 도구도 점차 바닷가에 쌓여 간다. 나날이 늘어 가는 바다의 플라스틱으로 어장과 바다의 생태계가 망가지고 있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인 줄 알고 삼켰다가 죽은 바다거북이나 물고기에 관한 기사도 신문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일본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해양 표류물의 약 60%가 플라스틱이라고 한다.

      썩는 플라스틱

  과학 기술은 썩지 않는 플라스틱 대신 좀더 자연스러운 플라스틱, 자연의 처리법에 순응하는 플라스틱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것은 바로 썩는 플라스틱이다. 원래 '썩는다'는 말은 생태계에서 분해자의 역할을 맡고 있는 미생물들이 물질을 분해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현대 과학은 미생물 외에 태양에서 나오는 자외선으로도 분해가 가능한 플라스틱을 만들었다. 따라서, 엄밀하게 이야기하자면 분해되는 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다.
  썩는 플라스틱 즉, 분해성 플라스틱은 크게 생붕괴성 플라스틱, 광분해성 플라스틱, 생분해성 고분자로 나뉘어진다.

    생붕괴성 플라스틱
  생붕괴성 플라스틱은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폴리스틸렌 같은 고분자 화합물 등에 전분을 혼합하고 첨가제를 집어 넣은 것이다. 전분은 미생물에 분해되는 천연 고분자이므로, 결국 폴리에틸렌 등의 입자로 붕괴되어 겉으로 보면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폴리에틸렌 같은 합성 고분자는 자연에서 분해되는 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2차 잔류물이 남을 수 있다. 따라서, 생붕괴성 플라스틱은 환경 보전의 측면에서 보면 완전한 해결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의 심각한 환경 문제를 생각할 때 당분간 쓰레기 주머니, 쇼핑백, 그리고 비닐 하우스용 필름 등으로 사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겠다.
  현재 미국에서는 폴리에틸렌에 전분을 6--90%까지 섞은 생붕괴성 플라스틱이 실용화되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에는 남아 도는 옥수수(전분의 원료)의 활용과 석유 자원의 절약이라는 측면에서도 의의가 있다.

    광분해성 플라스틱
  광분해성 플라스틱은 자외선으로 고분자 결합을 끊어 궁극적으로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원리를 이용한다. 실제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 때 자외선 안정제와 광분해 활성제를 적절하게 집어 넣어 일정 기간 동안은 플라스틱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다가 그 이후에는 빠른 속도로 광분해가 일어나게 한다. 따라서, 비닐 하우스용 플라스틱으로 적합하다.

    생분해성 고분자
  생분해성 고분자는 농산물과 같이 자연계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을 원료로 해서 만들어진다.
  대부분의 플라스틱이 석유를 원료로 만들어진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일단 원료가 되는 원유가 절약되는 셈이다. 또한 생분해성을 이용하면 포장 용기 및 포장 필름용 외에 비료나 농약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서 환경 보전에 매우 유리하다.
  아직은 이런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술이 낮은 수준에 있지만, 기술 개발이 이루어져 만들어 내는 비용이 줄어든다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분해성 플라스틱만 믿고 플라스틱을 마구 사용해서는 안 된다. 옛날에 나왔던 전혀 썩지 않는 플라스틱에 비해서 썩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플라스틱도 썩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환경을 볼모로 삼는 일회용 용기들을 비롯한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은 줄이는 것이 좋겠다.

      다시 살아나는 쓰레기

  지금까지의 쓰레기 처리법은 쓰레기를 우리들의 생활 밖으로 쫓아내는 데만 중점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소극적인 방법뿐 아니라 쓰레기를 '새로운 자원'으로 생각하여 재활용이 가능한 것을 적극 이용해 나가려는 적극적인 방법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재활용 기술은 버려지는 자원을 다시 살려내는 것이다. 재활용 기술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원화 기술'이다. 자원화 기술은 쓰레기의 종류만큼이나 아주 다양하다.
  이런 쓰레기 재활용을 위해서는 쓰레기의 효과적인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상적인 쓰레기 관리 체계는 쓰레기를 완벽하게 분리 수거한 다음, 각각의 쓰레기에 여러 가지 다양한 재활용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알루미늄 깡통 재생
  더울 때 아무 생각 없이 마시는 청량 음료가 담겨 있는 깡통은 아주 귀한 자원들로 만든 것이다.
  알루미늄을 만들려면 땅 속의 광석을 캐어 녹여서 순수한 알루미늄을 뽑아 내야 한다. 이런 과정에는 모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서 깡통 하나에는 그 절반 정도 분량의 석유가 들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또한 그 제조 과정에서도 많은 오염 물질이 나온다.
  그런데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깡통이나 은박 접시 등을 회수해서 재활용하면 새로 알루미늄 깡통을 만드는 것보다 에너지가 30분의 1밖에 필요하지 않다. 따라서, 알루미늄 깡통의 재생은 에너지와 자원을 아끼고, 동시에 오염을 줄이는 일석이조가 된다.

    귀금속 회수
  이런 재생 자원화에서 앞으로 크게 주목을 받을 만한 것은 버려진 전자 제품이나 자동차 부품에서 회수되는 귀금속이다.
  금과 은 같은 귀금속은 화폐나 보석 장신구로 주로 사용되었고, 공업용으로는 극히 일부만이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첨단 기술 개발에 따라 공업용 제품에 상당한 양의 귀금속이 사용되고 있는 추세이다.
  귀금속을 정제하는 기본 원리는 금의 경우 왕수나 시안화칼륨 등으로 용해시켜서 이를 다시 환원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은 어떤 폐기물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다만 회수하게 되는 대상물에 따라서 회수 공정이 달라질 뿐이다. 앞으로 점차 회수량이 늘어 갈 부분은 IC 회로가 많이 사용되는 전자와 전기 제품이다. 전자와 전기 제품 중에서도 금 회수율이 높은 것은 컴퓨터, TV, 전자 오락기 등이다. 최근에는 계속 새로운 모델들이 나오기 때문에 이러한 제품들의 수명은 날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따라서, 그만큼 폐기 처분되는 양이 많아지고 있어 우리 나라에서도 관심을 갖고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TV 한 대에는 금이 0.02g, 은이 1.16g 정도 들어 있다고 한다. 컴퓨터의 경우는 기종에 따라 다르지만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버려진 플라스틱으로 재생되는 자원
  자원 재생화에 있어서 지금까지 가장 전통적인 분야는 플라스틱이다.
  이 부분은 지금까지 각 분야별로 재생 기술이 있었지만 이를 좀더 고급화시키는 방향으로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석유를 만들어 내는 방법이다.
  플라스틱은 석유를 원료로 만들어진다. 최근에 개발된 방법은 촉매, 즉 화학 반응을 부추기는 물질을 사용해서 플라스틱에서 거꾸로 석유를 빼내는 것이다.
  우선 플라스틱을 300도의 가마 속에 넣는다. 플라스틱이 녹으면서 발생된 가스는 2개의 반응로로 보내지고, 그 곳에서 가스가 촉매와 반응을 일으켜 석유가 생긴다. 앞으로는 석유 이외에도 고급 섬유의 원료가 되는 방향족 화합물도 뽑아 낼 수 있다고 한다.
  또 하나의 플라스틱 재활용법은 플라스틱 폐기물로 콘크리트를 만드는 것이다.
  주로 음료수 병 용기로 사용되는 PET, 즉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성분을 이용해서 폴리머 콘크리트를 만들 수 있다.
  이 콘크리트는 모래와 자갈과 액체 상태의 PET, 그리고 강화제로 만든다. 여기서 플라스틱은 보통 시멘트에 첨가하는 물과 모르타르를 대신하게 된다.

    매립 가스 활용
  쓰레기에서 나오는 폐에너지를 사용하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발생하는 매립 가스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매립 가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매립지에 관을 묻어서 메탄 가스를 뽑아 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매립지에서 메탄 가스 때문에 생기는 폭발의 위험도 막을 수 있다.
  매립 가스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최근 각광을 받기 시작한 재생 에너지원이다. 미국에만도 1백 개 이상의 매립 가스 공장이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이 좋은 매립 가스를 뽑아 내면 발열량이 매우 커서, 경제성만 입증되면 발전소까지는 몰라도 주변의 아파트에 폐열을 이용한 난방, 원예 농장에 이용하는 열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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